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국가>
2월 신간 도서를 검색하다보니 플라톤, 후설, 칸트 등 철학 고전의 출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플라톤의 <국가>는 단연 첫 순위로 꼽을만한 책이다. 물론 <국가>는 박종현 선생의 훌륭한 번역으로 이미 출간되어 레퍼런스로 자리잡고 있지만, 그리스 고전을 꾸준히 번역하고 계신 천병희 선생의 새 버전에도 눈길이 간다. 두 대가의 번역을 동시에 펼쳐놓고 한구절 한구절 비교하며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2.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
관심 철학자 중 한 명인 한나 아렌트의 책이 또 한 권 나왔다. 여기저기서 소개로만 접했던 아렌트의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보완한 책이다. "분명 이 책은 누구에게나 지독하게 어렵고 난해한 읽을거리다."라는 번역자의 경고문에 움찔하긴 하지만, 어렵고 난해한 사고과정을 힘겹게 뚫고 나갔을 때 한줄기 빛과 같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철학책 읽기의 즐거움이기에 기꺼이 경고를 무시하고픈 욕심이 든다.
3. <건축을 위한 철학>
신간평가단 과제로 신간 검색을 하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건축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다룬 책이 꽤 많다는 사실이다.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관심이 없다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이 책은 건축가, 건축 실무자,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이 설계 작업에서 맞닥뜨리는 광범위한 철학적 문제들을 인식하도록 돕는 것에 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건축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건축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내용들을 담고 있으리라 기대된다.
4. <실패한 우파는 어떻게 승자가 되었다>
좋든 싫든 앞으로 5년 간은 정치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보수 양당 체제의 정착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정치체제에 대한 성찰은 우리의 앞날을 예견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 자체도 우리 현실을 말하고 있는 듯하며, 이번 달 서평도서이기도 한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의 연장선에서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기에 관심도서에 꼽아본다.
5. <나무시대>
아쉽게도 2월 신간 도서 중 과학 도서의 비중이 대단히 저조하다. 알라딘의 '새로나온 책' 과학 부분을 보면 2월 신간 도서가 단 13권만 검색된다. 그 중 관심 가는 한 권이 바로 이 책 <나무시대>이다. "역사를 바꾼 물질 이야기"라는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나온 책인데, "이 책은 나무와 그 이용자인 인간 간의 관계에서 폭넓고도 놀라운 통찰을 보여 주며, 우리가 나무와 숲, 그리고 인간의 연관성을 큰 틀에서 바라보게 하고, 나무와 숲을 지혜롭게 활용할 방안을 제시한다."고 소개되어 있다. 환경에 대한 성찰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좋은 생각 거리를 던져줄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