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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제의 책

 

 

 

 

 

 

 

 

 

 

 

 

복잡할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처럼 복잡다단한 경제가 지배하는 시대에서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 경제이론들을 집대성한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경제학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는 필독해야 할 책이라 생각된다.

 

2. 작은 것이 큰 것을 뛰어넘는 마케팅 전략

 

 

 

 

 

 

 

 

 

 

 

 

 

 

현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면서 마케팅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늘 고민하게 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세일즈와 마케팅의 영역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마케팅은 결국 고객과의 교감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고객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니즈를 분석하는가가 관건인데, 늘 마케팅의 진정한 의미에 목마르게 된다. 늘 존재하는 마케팅에 대한 나의 갈증을 얼마나 풀어줄지 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3.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초반부터 전년 대비 급격한 관중감소로 홍역을 앓고 있다. 문제는 관중들의 설레일만한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고급스러운 플레이가 실종되고 실책과 볼넷이 난무하면서 경기력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시즌 700만 관중 시대를 열면서 모두가 샴페인을 터뜨릴 무렵, 김성근 감독은 프로야구 경기력 수준 저하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아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김성근 감독의 경고는 올해 초 WBC 1라운드 탈락이라는 구체화된 위험으로 현실화되었다. 야구 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에서도 김성근 감독의 생활 철학은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 많다라는 생각이 든다. 현학적인 학문으로 무장된 경제/경영/자기계발 서적보다는 때로는 치열한 삶을 살아온 실제 인물의 경험담을 배우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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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보불변의 법칙

 

아무리 잘 만들고 품질이 좋은 상품이라도 그 상품을 포장하고 홍보하는 기술이 없으면 소비자에게 주목받지 못하고 묻혀질 것이다. 상품을 잘 만드는 기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홍보라고 생각되는데, 과연 고객의 잠재적인 인식에 뿌리박힐 수 있는 홍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자 이 책을 접하고 싶어졌다.

 

2. 인스턴트 경제학

 

 

막연하게만 생각하는 경제학의 기본 원리들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접할 수 있고, 보다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겨주는 책이다. 직장인으로서 경제학에 대한 튼튼한 이해는 일을 하는데 있어서 뼈대와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제관념을 리모델링한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접하고 싶다.

 

3. 단 한 장의 인생설계도

 

 

우리는 회사에서 사업이나 수익모델에 관한 설계도를 그리는 것에 익숙해있지만, 정작 내 자신의 삶에 대한 설계능력은 막연한 그림만 그려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 삶의 커리어 패스를 설계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4. 세상을 바꾼 경제학

 

 

역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주요 석학들의 경제 이론을 한 눈에 접하고 이에 따른 세계 경제의 변화와 흐름을 짚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감이 든다.

 

5. 스토리를 훔쳐라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건은 '커뮤니케이션 능력' 이다.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이고 매력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계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 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의 커뮤니케이션 사례를 한 번에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력적인 길잡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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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6 13: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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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노믹스 숨겨진 진실 (차병석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2012년 12월 새로운 대통령이 뽑혔고, 이명박 정부의 5년 임기는 사실상 종료되었다. 경제 대통령을 모토로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5년 동안 경제정책의 빛과 그림자를 청와대 출입기자 및 경제전문 기자들의 시선에서 평가한 책이다. 기사에 미처 다룰 수 없었던 부분들까지 언급한다고 하니 과연 어떤 평가가 내려져 있을지 궁금하다. 주변에서 보는 이명박 정부의 5년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부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원인은 소통의 부재라 여겨지는데, 이 책을 통해 냉정한 사실들을 짚어보면서 과연 이명박 정부 5년 동안의 경제정책은 어떻게 평가해야 될지 그리고 새롭게 들어서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참조하고 싶다. 이 책의 제목에서 주는 기대감과 달리 책의 내용이 일방적인 논조의 찬양이나 비판으로 흐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지음 / RH코리아)

 

평소에 자기계발 도서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다양한 종류의 자기계발 도서를 읽어 봤지만, 자기계발 도서를 읽는 동안은 마치 환각주사를 맞은 것처럼 모든 것이 마음 먹은 대로 다 이루어질 것 같은 막연한 환상을 품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전략적인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인데, 막상 사회 생활의 바쁜 일상에 얽히다 보면 쉽지 않은 과제이다.

 

이 책은 저자가 경영학적인 관점에서 성공적인 자기계발을 실천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자기계발을 완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까 하는 기대감을 안겨주는 책이다.

 

 

 

 

아마존닷컴 경제학 (류영호 지음 / 에이콘출판)

 

온라인에서 책을 파는 것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한 아마존의 성공요인을 분석하는 책이라 관심이 간다. 고객중심주의, 끝없는 도전과 열정,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IT/물류 인프라 경쟁력 등 유통, IT, 콘텐츠, 디바이스 업계 전반에 걸쳐 압도적인 경쟁우위 요소를 확보하고 있는 아마존의 사례들을 참고하면 현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스토리로 리드하라 (폴 스미스 지음 / 김용성 옮김 / IGM 경영연구원)

 

비즈니스에서 스토리텔링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필수요소이며, 그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회사에서 업무를 진행할 때도 스토리텔링을 갖추고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 차이는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구체적인 사례와 더불어 향후 업무에서 스토리텔링을 갖춘 업무습관을 배양하는데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된다.

 

 

 

 

 

 

 

 

국가는 왜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가 (량센핑 지음 / 차혜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필자의 유년시절인 1980년대에는 GDP가 높아지면 우리 나라 모두가 다 잘살게 되는 것으로 알았다. 뉴스에서도 늘 GDP가 늘어날 때마다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경제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경제 주체와 변수는 다양해지고 단순한 GDP 성장은 좀처럼 실물 경제에 와닿지를 않는다.

 

점점 정부가 내미는 경제성과와 실물 체감 경기의 괴리감은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매번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들어올 때는 온갖 기대감으로 찬양의 시선을 보내지만 나갈 때는 세상에도 더할 나위 없이 나쁜 놈으로 다운 그레이드 되서 퇴임하는 악순환이 벌어지지는 않을까 생각해본다. 중국의 유명한 경제석학인 저자가 실물경제를 움직이는 주요 원인을 분석한 이 책은 경제에 대한 보다 실용적인 관점과 분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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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9 20: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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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 빅 데이터에서 찾아낸 70억 욕망의 지도 (송길영 지음, 쌤앤파커스)

 

최근 여러 기업 및 사회에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빅데이터의 활용방안을 구체적인 사례와 더불어 설명한 책이라 관심이 가게 된다. 갈수록 방대한 양의 데이터들은 쏟아지고 있는데, 정작 이를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이 책을 통해 빅데이터에 대한 실체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설득의 배신 (케빈 앨런 지음, 이은주 옮김, 레디셋고)

 

비즈니스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상대를 설득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는 것이다. 세계적인 '광고쟁이'인 저자가 제시하는 상대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결과로 이끌어 내는 새로운 방법이란 과연 어떤 것인지 호기심이 생긴다.

 

 

 

 

 

 

 

 

낯선사람 효과 (리처드 코치, 그렉 록우드 지음, 박세연 옮김, 흐름출판)

 

학연, 지연, 혈연 등의 강력한 유대관계 보다는 가치관이나 생활방식이 서로 다른 사람들, 또는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성장한 사람들이나 자주 만나지 않고 그냥 알고만 지내는 정도의 유대 같은 거대한 ‘약한 연결(Weak Links)’을 통해 더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의 새로운 흐름인 '슈퍼커넥터'라는 화두를 접해보고 싶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스티븐 존슨 지음, 서영조 옮김, 한국경제신문)

 

구텐베르크에서 GPS에 이르기까지 700년의 역사 동안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던 200개의 탁월한 아이디어 분석을 통해 탁월한 아이디어가 탄생할 수 있었던 7가지 패턴을 설명하는 이 책을 통해 언제나 창의성과 씨름하며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인 필자에게 좋은 영감을 심어줄 것이라 기대된다.

 

 

 

 

 

 

 

전략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조 화이트헤드 지음, 박지니 옮김, 다온북스)

 

다양한 실전사례 소개를 통해 CEO, 현장 실무 인력들이 각각의 눈높이에 맞게 적절한 전략적 결단을 내리는 방법을 소개하는 이 책을 통해 체계적인 전략적 사고에 대한 틀을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이번 12월에 주목할 만한 경제/경영/자기계발 신간은 직장인들에게 필수 능력으로 요구되는 창의성, 전략적 사고, 분석능력, 소통 및 공감능력 등의 주제를 다룬 책들로 골라 보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 뒤의 실천이다. 실천이 없으면 그 책은 결국 종이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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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6 10: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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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사가 심혈을 기울여 시청률 확보에 열을 올리는 주말 예능프로그램들의 시청률 성패에 따라 방송사의 전체적인 우위가 확보된다. 최근 2-3년여간의 시청률 경쟁추이를 보면 토요일에는 MBC 의 무한도전이 일요일에는 <남자의 자격>과 <1박 2일>을 연달아 편성한 KBS의 해피선데이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요일 저녁마다 <1박 2일>의 강력한 대항마였던 SBS의 <패밀리가 떴다>는 대본 조작 파문 이후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시즌 2는 안습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 편성된 <런닝맨>은 시청률보다는 시청자에게 도리어 민폐를 끼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느낌이다. 매주 주말 저녁 5시에서 8시 사이에 방송 3사의 치열한 예능프로그램 대전의 시초는 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6년, 87년만 하더라도 주말 저녁 안방극장의 최강자는 MBC의 수입외화 <맥가이버>였다. 번뜩이는 생활의 지혜를 활용한 맥가이버의 임기응변에 시청자들은 흠뻑 빠져들었다. 그러나 87년 하반기부터 일요일 저녁 6시 40분에 편성된 KBS 2TV의 <쇼!비디오 쟈키>란 프로그램이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의 지형도를 바꿔놓기 시작한다. 얼핏 제목만 들어보면 뮤직비디오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 같아 보이지만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공개방송 꽁트였다. 그런데 방송 말미에 인기 DJ 김광환의 소개로 해외 유명 뮤비가 꾸준히 편성되었다. 이런 시도는 MBC에서 팝에 박식한 개그맨 박세민과 전문 DJ 김기덕을 앞세워 <청춘만만세>의 코너 말미에 외국 뮤비를 소개하는 코너가 삽입되면서 진행되었던 바 있다.   

지금이야 유투브나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손쉽게 외국 뮤비를 접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외국 뮤비자체가 희귀한 물건으로 취급되던 시절이었기에 코미디 프로에 다소 생뚱맞기는 했지만 외국 뮤비를 그나마 볼 수 있었다는건 팝송 매니아들에게 위안거리였다. 

 암튼 <쇼! 비디오쟈키>도 팝송과 공개방송 코미디를 결합한 포맷의 프로그램이었지만, 팝송 소개는 곧 사라지게 된다. 왜냐믄 프로그램 안에 주옥같은 꽁트 코너들이 연달아 선을 보였기에 팝송 뮤비가 할당될 공간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밥풀데기, 쉰옥수수, 이슬맞은 물방개 등의 동방신기류의 캐릭터 이름들이 여전히 뇌리에 선명한 <도시의 천사들>, 슬랩스틱 코미디의 황제 심형래가 펭귄으로 선을 보였던 코너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음), 그리고 최양락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네로 25시> (사실 이 코너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캐릭터는 대사 한마디 안하던 개그맨 손경수가 맡은 '침묵리우스'였다.) 등의 주옥같은 코너들이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하지만 <쇼!비디오 쟈키>의 최고의 간판 코너는 김한국과 김미화가 부부로 연기하고 판소리 명창 신영희 선생님이 추임새를 돋궈주는 <쓰리랑 부부>였다. 흑테이프로 일자눈썹을 만든 순악질 여사 김미화의 캐릭터는 역대 여자 코미디언 사상 최고의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80년대 초,중반 배추머리 김병조를 앞세위 일요일 예능 시간대를 평정했던 MBC <일요일밤의 대행진>은 <쇼!비디오 쟈키>의 도약에 자극을 받고 88년 역시 공개 코미디로 포맷을 바꾸고 프로그램 이름도 <일요일 일요일 밤에>로 바꾸고 새 단장을 한다. 최병서의 성대모사 원맨쇼 <따따부따>, 이용식과 이건주의 <88 DJ> 그리고 순악질 여사의 대항마로 나선 박미선의 <별난여자>등이 각광을 받았지만 <쇼! 비디오쟈키>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추세는 89년까지 지속된다. 그러나 90년 다시 한번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의 판도가 뒤바뀌게 된다. MBC 예능의 '마이더스의 손' 송창의 PD가 주병진을 1인 단독 MC로 내세우고 공개 꽁트가 아닌 토크쇼와 꽁트가 결합된 형태의 새로운 포맷으로 새 단장한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내세운 것이다. 89년 수,목 저녁 11시 5분에 KBS 2TV에서 방송된 <쟈니윤 쇼>는 국내 예능방송에 토크쇼라는 새로운 장르를 안착시킨다. 미국에서 잔뼈가 굵은 재미교포 쟈니윤의 어눌하면서도 몸에 배어있는 세련된 진행 그리고 보조 MC 조영남의 활기찬 지원사격이 어우러진 이 프로그램은 89년 상반기 최고의 히트상품 중의 하나였다. 쟈니윤의 "잠자리에 들 시간"과 모 CF에서 멘트로 날린 "하모니 아세요"는 최고의 유행어가 되었다.  

송창의 PD가 선보인 <일밤>은 <쟈니윤쇼>의 정통 토크와 <쇼! 비디오쟈키>의 공개 꽁트의 재미있는 부분만을 절묘하게 버무린 한국형 토크쇼 1세대의 서막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재치는 넘치고 무난한 진행솜씨를 인정받았지만 2%의 아우라가 부족했던 주병진은 <일밤>을 통해 토크 코미디의 황제로 등극하게 된다.   

쟈니윤 옆에 조영남이 있었다면, 주병진 옆에는 노사연,이경규,김흥국이 있었다. 세 사람 모두 독특한 캐릭터를 앞세워 웃음 보따리를 쉴새없이 퍼부었다. 노사연과 주병진이 함께한 <배워봅시다>는 일밤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다. 이경규는 자신의 주특기인 쉴새없는 까대기를 앞세워 존재감을 심었고 <일밤>의 성공을 발판삼아 당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던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의 보조 MC, <박중훈의 인기가요>의 금요일 엽서사연 코너의 진행자로 등장면서 걸쭉한 입담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다. 김흥국은 "앗! 응애에요"라는 유행어를 우직하게 밀어 붙이면서 가수보다는 예능인의 이미지를 굳히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하지만 주병진의 재치와 센스가 없었다면 <일밤> 신드롬은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 주병진은 단숨에 코미디계의 황제로 등극하고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그가 진행하던 1년 6개월여의 기간동안 <일밤>은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을 완벽히 평정하게 되고 승승장구하던 <쇼!비디오쟈키>는 간판코너의 육성 부재와 더불어 깊은 침체기에 빠져들게 된다. 

1990년 초반 예능계의 황제로 군림하던 주병진은 이후 사업가로 깜짝 변신하여 <보디가드>라는 언더웨어 브랜드를 런칭하여 쌍방울, 태창 메리야스 등의 구수한 이름들이 난무하던 언더웨어 시장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다. 사업가로도 대박을 구가하던 그의 인생은 이후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2000년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깊은 시련에 빠져들게 되고, 이후 방송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어졌다.  

이후 대중의 뇌리속에서 잊혀져갔던 그가 <무릎팍 도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려 14년만의 방송 출연이라고 한다.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주병진의 존재감은 그저 팬티업체 사장으로 정도로 밖에 인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를 접했던 현재의 30,40대들의 뇌리 속에는 지금의 유재석이나 강호동 그 이상의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전해진다.  

주병진을 게스트로 맞이한 프로그램의 주인 강호동을 보고 있으니, 90년 당시가 문득 떠올랐다. 90년에 <일밤>으로 주병진이 대한민국 예능계를 평정하고 있는 동안 강호동은 혜성처럼 모래판에 등장하여 기존의 강호 이만기,이봉걸,이준희 등을 차례로 뉘이면서 천하장사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한다. 영원히 모래판에 몸 담굴 것처럼 보였던 강호동은 21년이 지난 지금 예능계의 천하장사가 되어 모래판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을 휘젓고 있다. 반면에 예능계의 영원한 황제로 군림할 것 같이 보이던 주병진은 한때의 부침을 뒤로 한채 서서히 재기의 나래를 켜고 있는 노장의 모습이 느껴졌다.  

여전히 재치를 간직하고 있는 주병진의 모습을 보면서 머지 않아 그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을 다시 접하게 될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평상시보다 빨리 끝난 <황금어장>의 후속 프로그램은 다름 아닌 <2018 동계올림픽 개최국 발표>였다. 방송 3사 모두 정규프로그램을 접고 남아공 더반의 현지 모습을 비춰주면서 긴박함을 전달하였다. 

2003년, 2007년 2번의 실패를 딛고 3수에 도전하는 평창이 과연 동계올림픽 유치권을 따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분주히 설왕설래 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예전과 달리 1차 투표로 투표가 마무리 되었다는 점이 평창의 유치쪽에 무게감을 두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2번의 실패가 주는 중압감으로 인해 아무도 섣불리 확신하지 못하였다. 예전과 가장 다른 점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전세계에 감탄과 경이로움을 안겨다 준 피겨 여제 김연아가 직접 프리젠테이터로 나섰다는 것이다. 1년전 아사다 마오와의 팽팽한 승부로 전 국민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다가 환희의 엑스타시로 몰고갔던 그녀가 이번에는 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유치전의 최전방에 나선 것이다. 어느 거물급 정치인이나 재벌보다 대한민국의 이미지 홍보에 가장 큰 공헌을 하는 이가 김연아였다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  

긴박한 20분이 지나고 쟈크 로게 IOC 위원장이 봉투를 여는 순간 그제서야 안도감이 파도처럼 밀려왔고 한편으론 가슴이 뭉클해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번의 실패 동안 마음 고생한 평창주민들에 대한 반가움과 이번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마음고생이 심했을 김연아의 감격의 눈물을 보니 더욱 뭉클해졌다. 그러나 MBC 김주하 앵커의 감격의 멘트는 다소 거슬림이 느껴질 정도였다. 예전의 침착한 모습에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 마치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는 그녀의 모습이 그다지 편안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발표 직후 방송 3사의 중계 포맷은 말 그대로 '천편일률' 이었다. 강원도청, 강릉시청앞에 모여있는 시민들 모습들 비춰주고 인터뷰, 그리고 이미 상기될 대로 상기되어 있는 아나운서들의 삑사리가 배어나오는 한 옥타브 높은 멘트...월드컵,올림픽 등의 대형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나오는 장면들이다. 너무 익숙한 나머지 몇 년전 방송을 재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가장 가관은 느닷없이 튀어나온 서울시청앞 광장의 모습이다. 마치 많은 시민들이 모여있는 것마냥 소개를 하더니 정작 카메라에 비춰진 모습은 널브러져 있는 돗자리 더미들, 듬성듬성 앉아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뿐이었다.   

방송 3사 채널을 돌려봐도 다 똑같은 모습 뿐, 그래서 좋아하는 스포츠 케이블 채널을 돌렸더니 KBS 스포츠 채널에서 마저도 KBS의 생중계를 그대로 띄워주고 있었다. 뭥미하는 기분에 채널을 난잡하게 넘나들다가 나의 리모컨 조작을 더 이상 멈춰서게 만든 프로그램이 눈에 띄였다. 다름아닌 EBS의 <스페이스 공감>, 한여름밤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감미로운 재즈 선율이 흘러나오자 나의 기분이 한결 편안해지고 동시에 리프레쉬가 되었다. 이미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온 터라 자연스레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날의 게스트는 일본 재즈가수 모리카와 나츠키. 곡을 마치고 중간중간에 열심히 연습한 것처럼 보이는 그녀의 한국어가 한층 정감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위트넘치는 피아니스트의 CM송 '간 때문이야' 즉석 반주는 생각치 못한 보너스였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부른 글로버 워싱턴 주니어, 빌 위더스의 'Just the two of us'를 들으면서 한층 기분이 업될수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을 들은 희열감이라고나 할까. 잠 못드는 한여름밤 대중문화 잡담의 첫번째 장을 주절주절 적어 내려보았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 평창올림픽 유치를 기념하여 밴쿠버 올림픽 당시 하이라이트 장면이 방영되고 있는데 김연아의 완벽한 퍼포먼스가 나오고 있다. 자신의 인생 최고의 연기를 마치고 나서 희열의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다시 한번 가슴이 뭉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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