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op. 83, B플랫 장조 (BRAHMS : Piano Concerto No. 2 in B flat major)

 


> 브람스가 교향적 울림을 간직한, 극도로 엄숙한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작곡하고, 이후 2번이 만들기까지는 무려 20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 작품은 1번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피아니스트의 기교적 과시를 보여주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으며 오히려 피아노는 교향곡의 한 부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겨질 정도이다. 매우 긴 시간을 연주해야 하는 이 작품은, 피아니스트들에게 연주하기 까다로운 협주곡으로 여겨지며 1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연주가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교향곡 1번을 작곡한 이후 브람스의 원숙한 기법을 느낄 수 있는 명작 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 곡은 호른의 연주로 시작한다. 마치 희미한 안개가 서려 있는 먼 산에서 아스라이 들려오는 듯한 메아리를 듣는 듯한 느낌을 지닌 서주가 지나면 가벼운 피아노의 터치가 흐른다. 화려하거나 치밀하다는 인상은 주지 않지만 세심하게 사려 깊게 시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어 알레그로의 빠르기로서 조금은 무거움을 지니고 있으며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2악장을 지나 아주 아름다운 첼로의 독주를 들을 수 있는 3악장 안단테로 흐른다. 전체적으로 밝으며 마치 교향곡의 피날레처럼 화려한 멋을
지니고 있는 4악장에서는 경쾌하게 곡을 마무리한다. 

 
 

* Top 추천
 


  
Emil Gilels (piano)
Eugen Jochum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1972, DG 

  


전통적인 명연으로 알려져 있던 에밀 길렐스와 오이겐 요훔(Eugen Johum)의 1972년 녹음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조화라는 면에서 돋보이는 연주라고 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의 기교를 과시하는 비르투오조적인 음악이 아니고 매우 심오하게 들리는 이 곡을, 길렐스는 조심스러운 시작으로 풀어간다. 이에 맞춰 오케스트라는 브람스가 펼쳐내는 음들의 항해를 극적이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운행한다. 이로 인해 다소 밋밋하고 심심하게 또는 약간 거리가 있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처음과 끝이 늘어짐 없이 탄탄함을 유지하고 있는 연주라고 할 수 있겠다. 1번과 커플링(2CD) 이 이뤄져 오리지널스로 발매하고 있다. 
 

 

 

  
Leon Fleisher, piano
Jules Eskin, Solo cello
George Szell (conductor)
Cleveland Orchestra

1962, Sony 

 

레온 플라이셔와 셀이 만들어낸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음반은 매우 높은 퀄리티를 가진 것으로서 그간 이 곡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던 것이다. 이 곡의 특성 혹은 작곡가의 의도대로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는 서로 균형 있으면서도 의도하는 바를 명확히 표현해 냄으로써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1960년대 초(1962년)녹음에도 불구하고 음질은 선명한 편이어서 감상하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 + 클래식 가이드 선정반 >
 

 펭귄가이드 *** & Key

  
Ivan Moravec, piano
Jiri Belohlavek (conductor)
Czech Philharmonic Orchestra

1988, Supraphon  

 

   

 

  펭귄가이드 *** & Key

  
Daniel Barenboim (piano)
Sir John Barbirolli (conductor)
New Philharmonia Orchestra

1967, EMI  

 

 

 

 

 그라모폰 가이드 선정음반

  
Nelson Freire (Pf.)
Riccardo Chailly (conductor)
Gewandhausorchester Leipzig

2005, De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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