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1
이은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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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에는 승표와 해준과 연우의 삼각관계인 듯 하던 내용이 현빈과 승표, 다시 락커의 삼각관계로 이어지고 다시 주변 사람들의 우울한 사랑으로... 너무 오래된 작품이라 주인공들 이름도 가물가물하다. 그 노래부르며 폼만 재던 친구 이름은 기억도 안나네.

이건 독자에 대한 커다란 실례이다. 도대체 무슨 사정으로 오랜 시간을 끝도 없이 기다리게 할 수 있는 지 작가에게 묻고 싶다. 어떤 사랑도 끝을 맺지 못하고 어떤 사연도 완성하지 못한 채 죽 늘어 놓고 그러고는 작가는 말이 없다. 그럼, 우리가 결과를 알아서 상상해야 하는 걸까. 작가의 의도나, 처음 구상한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우리 스스로가 그 많은 인물들을 맺어주고, 갈라놔도 아무런 상관없다는 것인가. 답답하기만 하다.

예전에는 그렇게 이쁘던 책이 이제는 너무도 답답해서 보기 싫어 구석에 쳐 박혀 있다. 정말 작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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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4-06-07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
 
열혈강호 1
양재현 지음, 전극진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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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있는 만화다. 그림은 옛날 대본소 만화를 연상시키고 스토리 또한 대본소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무협지를 생각나게 한다. B급 문화가 사회전반에 나타나고 있다는 요즘, <열혈강호>는 아마도 만화계에서 보여지는 B급 문화현상은 아닐는지.

물론 시간상으로 그렇게 말하기는 힘든 일이다. 또 처음에는 그렇게 나쁘지만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재미라는 측면을 꽉 잡고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슬슬 추락의 기미가 보이는 듯하다. 아니면 나만의 착각일까. 그 옛날 무협지의 끝이 오리무중이 되어 한숨만 쉬게 했던 것처럼 우리 나라 최고의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이 작품도 혹 그런 전철을 밟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생기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이것도 작품에 대한 애정인 것을...

너무 오래 끌지 말고 독자가 좀 아쉽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 막을 내릴 수 있는 용기를 작가에게 부탁해 본다. 그리고 나서 내공의 힘을 길러 훗날, 짠하고 <열혈강호 2부>하고 나타난다면 작가의 미련을 달랠 수 있으리라. 어째든 깔끔한 마무리를 향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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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간호사 1
노리코 사사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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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간호사가 되고 싶은 지망생들이나 현직 간호사들이 보면 좋을 듯한 간호사를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간호사 유키에의 간호학교 시절과 초보 간호사로 병원에서 저지르는 실수들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여자아이들은 어린 시절 누구나 나이팅게일 같은 간호사를 한번쯤 꿈꾼다. 하지만 현실에서 간호사의 일은 그렇게 낭만적인 것이 아니다. 이 작품은 그런 낭만적인 관점을 배제하고 현실적인 간호사의 적나라한 일상을 사실 그대로 담고 있다. 물론 일본의 이야기라 다소 우리의 현실과 다른 점이 있겠지만...

작가 사사키 노리코는 이런 이학 계통의 이야기를 소재로 즐겨 삼는 것 같다. <닥터 스쿠르>에서는 수의학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었었다. 새삼 소재의 다양성에 부럽기만 하다. 어째든 읽어보면 무척 재미있고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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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BACK HOME - 단편집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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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영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천계영의 처녀작인 단편들이 수록된 <컴백홈>을 보는 것은 그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 중 내가 좋아하는 작품은 역시 <컴백홈> 준오에게서, 아니 본경에게 컴백홈이란 어떤 의미일까. 준오에게 돌아오는 일,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그러면 준오는 방황을 끝내는 일, 진짜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겠지.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하는 본경이에게로...

천께영의 작품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십대다. 그리고 모두 방황하는 모습이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 현실의 모습인지 모르겠다. 방황하는 십대, 그들이 펼치려는 꿈, 그 속에는 하지만 컴백홈을 절실히 외쳐야 하는 어른들은 없다. 어른들이 완전히 배제된 아이들만의 세상. 어른들을 반성하게 하는 무언가가 천계영의 작품속에는 깔려 있다. 모든 아이들이 컴백홈할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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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잘해 1
조운학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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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은 자기가 부른 가요의 제목처럼 된다는 징크스가 있다고 한다. 어쩌면 만화가도 그렇지 않을까. 조운학의 <니나 잘해>! 작가는 왜 이런 제목을 붙인 걸까. 자신에게 하는 말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나중에 독자들이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할 줄 알았던 걸까. 왜 처음 그대로 그렇게 끝을 맺지 못하는 것일까. 정말 이 정도가 우리 작가들의 한계는 아닐까 두렵기만 하다.

코믹한 학원물로 시작한 <니나 잘해>. 폭력과 담을 쌓고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전학까지 간 충치와 용용고에서 만난 연두가 주인공일 때는 만만찮은 재미로 웃겨주었는데 조아라와 이후의 등장으로 갑자기 학원 폭력물로 선회하면서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그리고 이제는 작가가 더 이상 어떻게 할 수도 없게 꼬이고 말았다. 작가가 정말 이 작품을 어떻게 끝낼지 지켜볼 것이다. 말이 되게 끝을 낸다면 그래도 작가의 능력에 박수를 보내주겠다. 하지만 그러기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째든 기대는 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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