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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의 규칙 1
이안 콜드웰.더스틴 토머슨 지음, 정영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했던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했던가, 그 속담에 딱 맞는 책이다. 다빈치 코드와 장미의 이름을 능가하는 작품이라고? 참나... 댄 브라운도 울겠다. 움베르코 에코는 이 정도면 명예 훼손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떤 분이 에코가 언급된 작품에 너무 많이 실망해서 이제는 그런 작품은 피해 가게 되었다고 했다. 그 심정 이해가 간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아버지 대에 15세기경의 이탈리아 책인 히프네로토마키아라는 책의 비밀을 풀지 못한 뒤 아들 세대에 와서 다시 그 작품의 비밀을 풀면서 일어나는 사건과 그 책을 해독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 4학년생의 졸업 논문과 그들의 일상이 소개되고 있는 일종의 성장 소설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메시지는 정확하다. 책의 노예가 되지 말라! 노예가 되면 이렇게 된다... 이탈리아 속담이 이 작품 속에서 언급되는데 ‘나쁜 책만큼 나쁜 도둑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책이 아니라 어떤 것에 대한 열망, 절대적 믿음, 그리고 미쳐 가는 과정의 되풀이가 결국 인간의 역사, 인간의 일상사라는 것을 나타냄으로써 그렇게 살 필요가 있나 하는 쪽으로 나가는 듯 싶다가 늪에 빠져 다시는 빠져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의지로는 할 수 없는 되풀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재미없어 읽느라 고생했다. 절대 권하고 싶지 않은 작품이다. 물론 얼마나 잘 못 썼나 호기심이 생기는 분들은 보시길... 하지만 절대 <장미의 이름>을 기대하지는 말기를... 심지어는 <다빈치 코드>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품이다.
이럴 때 난 생각하게 된다. 이것도 과장 광고로 신고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