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 매혹의 미녀 연쇄살인범
첼시 케인 지음, 이미정 옮김 / 리버스맵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희대의 엽기적인 미녀 연쇄 살인마 그레첸 로웰와 그녀를 잡으려다 죽을 뻔하고 그녀에 의해 살아난 형사 아치 세리단이라는 두명의 목숨을 건 싸움이 시작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그레첸 로웰에 대해 질식의 작가 척 팔리니는 '한니발 렉터의 탄생 이래로 가장 매혹적이고 독창적인 연쇄살인마.'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기 때문일까. 보면 볼수록 토마스 해리스의 한니발 렉터 시리즈와 닮았다. 마치 토마스 해리스에게 바치는 트리뷰트 작품같기도 하고 한니발 렉터를 오마쥬한 작품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사이코패스는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엽기적인 미녀 연쇄 살인마 그레첸 로웰은 사이코패스의 전형이다. 살인에 아무런 가책도 없고 살인을 놀이처럼 하는 괴물이다.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다. 아니라면 우린 인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괴물이 괴물이기때문에 선천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라면 어쩔 수가 없다.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그나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과후 살인자같은 연쇄 살인범, 죄의식을 드러내면서도 살인을 멈추지 않는 살인마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병들었다고 생각해야 할까, 아니면 괴물로 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무서운 것은 사이코패스든 병든 살인마든 우리 안에 있다는 점이다. 우리 주변에, 우리 이웃으로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구별하기 힘들고 구별이 가능하게 되었을때는 이미 그들이 사건을 저지르고 난 뒤라는 점이다. 

작품은 아치 세리단이 그레첸 로웰의 자수로 살아 남아 치료를 받은 뒤 2년이 흐른 지점에서 시작하고 있다. 아치 세리단은 다시 등장한 '방과후 살인자'라는 어린 여고생만을 납치해서 살인하는 살인범을 잡기 위해 복귀한다. 그리고 해럴드 기자 수잔 워드는 이 사건을 집중 보도하게 되고 아치 세리단을 기사로 쓰게 된다. 여기에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진행으로 작가는 세가지 측면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첫번째로 아치 세리단 형사의 고통과 고뇌, 그리고 아내와 이혼하고 아이들을 만나지 않으면서 그레첸 로웰에게 집착하는 이유를 차근차근 현재와 2년전 과거를 넘나들며 보여준다. 두번째는 기자 수잔 워드의 좌충우돌하는 삶의 방식과 기자 정신, 그리고 그녀의 과거를 사건과 엮어가며 풀어내고 있다. 세번째는 그레첸 로웰이 유죄협상에 의해 사형을 면하고 아치에게만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들을 묻은 위치를 알려주며 그를 조종하려고 하는 이유를 궁금하게 만들고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오싹한 공포를 느끼게 하고 있다. 그러니까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한니발 렉터 시리즈 1편과 그 유사점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고도 할 수 있다.   

우선 방과후 살인자를 찾는 방식은 연쇄 살인범을 찾아내는 방식과 같다. 여기에 만신창이가 되어 지금도 약에 의존하는 형사의 존재는 아슬아슬하게 마음 졸이며 안타까운 연민의 심정으로 보게 만들고 매스컴에 대한 사람들의 알 권리를 기자들이 진짜 중요하게 여기는 지 아니면 명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지 기자를 통해 짜증과 분노를 터트리게 된다. 하지만 매혹의 미녀 연쇄살인범이라 불리는 감옥에 갇혀있는 전대미문의 살인마에게는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 아치의 말처럼 시한폭탄이 터질 것 같은, 아니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2편이 기대된다. 본격적인 아치와 그레첸의 쫓고 쫓기는 혈전이 시작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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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1-19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굿모닝!! 요즘 리뷰가 많이 올라오니 좋군요. 뒤늦게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를요..

물만두 2010-01-19 11:00   좋아요 0 | URL
Manci님 좋은 아침입니다.
뭐, 일주일에 두편 올리고 있습니다.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아직 경인년은 아니니까 늦으신건 아니랍니다^^

pjy 2010-01-19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의 리뷰를 보니 당장 장바구니가 무거워지는군요,,읽기도 전에 투를 기다리는건 힘든일이예요~^^

물만두 2010-01-20 10:28   좋아요 0 | URL
쬐송함다^^

카스피 2010-01-20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혹의 미녀 연쇄 살인마라.. 만두님의 리뷰를 보니 급 땡기는데요.근데 현실에서 의외로 여자 연쇄 살인범이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물만두 2010-01-20 10:30   좋아요 0 | URL
간간히 있기는 했죠. 미국에서도 19세기에 있었고 요즘도 일본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구요. 남자에 비하면 거의 없는 편이지만요^^;;; 사이코패스 비율도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