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바케 3 - 고양이 할멈 샤바케 3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 손안의책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일본 에도 시대 약재상을 하는 부잣집 도련님과 그를 지키는 니키치, 사스케를 비롯한 요괴들이 아기자기하고 자잘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샤바케 시리즈는 일단 재미있다. 병약하지만 착하고 귀여운 도련님에 그 도련님을 지키기 위해 대요괴였던 할머니께서 보내주신 두 요괴가 무조건 지키기 위해 애를 쓰고 거기에 그들이 살아가는 그 시대의 생활이 잘 묘사되어 단편이지만 그 시대로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차행주 달걀>에서는 배다른 형이지만 아버지가 모른 척 하는 형을 형님으로 감싸주는 마음의 씀씀이가 아름답고 그것을 시기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잘해나가려는 그 형의 마음가짐 또한 드물게 어여쁘다. 하지만 그 마음이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불러 그 형님께 중매가 들어온다. 특히 부잣집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망해가는 김 가게에서 중매가 들어오는데 갑자기 그 여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입장이 난처해진다. 자매와 배다른 형제의 모습이 다르게 대비되는 작품이다.

<꽃비녀>는 길을 잃은 한 아이로 인해 알게 되는 한 집안의 내력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을 모른다는 것은 어느 시대나 있는 일이고 그것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요괴 이야기도 아마 이런 불안의 산물이 아닐까 싶다.

<고양이 할멈>은 표제작품이다. 이제 막 요괴가 되려는 고양이 할멈이 요괴 퇴치를 잘하는 스님이 있는 절에 갇혀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련님은 고양이 할멈을 구하러 직접 절을 찾는데 그 절에서 하필이면 살인 사건이 일어나 그 사건을 해결해 주는 조건으로 고양이 할멈을 돌려받기로 한다. 마치 이무기가 며칠만 더 참으면 용이 되는데 그것을 못 참아 이무기로 남게 되었다는 전설이 생각난다. 요괴가 되려는 순간, 아직 요괴도 아닌데 잡히다니 그 심정은 아마도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와 같을 것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우치지 못해 하산하게 된 중과 같을 것이다. 이심전심이란 이런 것이지 않을까 싶다.

<고향>은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이었다. 샤바케 2편에서는 니키치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사스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사스케가 도련님을 그리 잘 보살피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역시 요괴도 마음 붙이고 몸 누일 따뜻한 곳이 필요한 모양이다. 인간이 그러하듯이...

<방울이오 방울>은 도련님이 친구 여동생을 시집보내기 위해 중매로 만난 남자를 염탐하면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이 작품을 보니 어쩌면 4편쯤에는 도련님의 사랑 이야기도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번 작품은 솔직히 2권보다는 좀 재미 면에서나 사건 면에서나 부실했다. 뭐, 시리즈가 좋기도 하고 좀 떨어지기도 하는 거겠지만 4편은 좀 더 짜임새 있고 재미있으면서도 사건이 제대로인 작품을 만나고 싶다. 그나저나 책에서 행수들을 자꾸 형이나 형님으로 적고 있다. 원작에서 그렇게 적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행수로 해도 될 텐데 좀 그렇다. 아무리 형 같은 요괴들이라지만 말이다. 1, 2편에서도 그리 묘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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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0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재밌겠다. 좋은 책 발견-★ 감사합니다. (웃음)

물만두 2007-07-06 11:49   좋아요 0 | URL
네^^

이매지 2007-07-08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이것도 단편이군요. 1권이 그래도 젤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
그나저나 이번에 이 작가 나오키상 명단에도 올랐더군요 ㅎㅎ

물만두 2007-07-09 10:10   좋아요 0 | URL
4편도 단편일껄요? 그 작가의 작품을 또 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반딧불,, 2007-07-09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속았어요!
니키치보다 샤스케가 더 와닿더군요. 니치키는 약간 억지스러운 느낌이^^;
그 형님소리 참. 거북하더군요. 꼭 다른 분이 번역하신 느낌이었습니다..ㅠㅠ;

물만두 2007-07-09 12:09   좋아요 0 | URL
저는 원문이 그런가 생각했었답니다^^:;;

물만두 2007-07-09 13:3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갑자기 행수가 형님이 된 것이 역자 탓이라기엔 좀 그렇더라구요.

보석 2007-07-11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물만두님과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전체적으로. 역시 다음 권을 기대해봐야겠지요.

물만두 2007-07-12 09:52   좋아요 0 | URL
우리 함께 기대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