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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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들의 마음을 따라 가보려고 만나 보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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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문 닫고 떠난 한 달 살기 - 열여섯 명과 여덟 도시 그리고 여덟 가지 버킷리스트
여행에미치다 지음 / 그루벌미디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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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콩닥콩닥해' - [회사 문 닫고 떠난 한 달 살기]




- 노동효 여행작가 作



쉰 해를 넘어 살아오며 제대로 미쳐본 적이 있었는지 곰곰 돌아보니 참으로 헛헛하다. 어릴 적 잠시 곁에 두던 하모니카도 오카리나도 기타도 이런저런 핑계로 즐겼다고도 말할 수준에도 이르지 못한 채 접었고, 미친 듯이 읽고 마시고 하였어도 미쳐버리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어차피 삶이라는 게 그런 거 아니냐며 변명하고 오늘 또 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요즘엔 하고 싶은 걸 하고야 마는 젊은이들을 만난다. 물론 아직은 덜 매이고 덜 철이 들고 덜 걱정하니 가능하겠지 하면서도,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가서 뛰어들고 체험하고 그 이야기를 밑천 삼아 자신들의 삶을 만들며 길을 간다. 그래, 가는 곳이 길이 되는 법이지.

"심장이 콩닥콩닥해" (57)

"여행에 미치다"라는 회사의 전 직원(16명)이 두 사람씩 낯선 곳에 가서 한 달씩 살아온 이야기가 책의 전부다. 잠깐, 제목에 주목하자. "~ 떠나 한 달 살기"가 아니라 "~떠난 한 달 살기"임을. 그렇다, 그들은 직접 가서 경험하고 발품을 팔고 누리고 즐겨온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답고 넉넉한 사진과 알찬 "정산표"를 더하여 우리에게 소개한다. 여러분들도 떠나보라고. 그 속에서 익숙한 말들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오늘 잘 못하면 내일 더 잘하지 뭐" (63)

그렇자, 이런 마음을 먹는다면 뭔들 못 할 것인가? 하지만 책을 읽다 돌아보면 안 되는 까닭이 넘쳐난다. 대리만족을 위서 랑딸이라도 마음껏 즐기며 살도록 응원해야지 하면서도 아다. 그래서 꼭 해외여행에 한 달 살기가 아니라도 하루하루를 여행처럼 즐겨야지 생각하며 살아간다. 마치 경험자들의 고백도 알맞춤하다.

'한 달 살기'라는 거창한 타이틀 안엔 사실 거창하지 않은 하루들이 있었다. 이번 한 달 살기를 통해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달라지지 않았다. 살아오며 품어왔던 각자의 성격이 고작 한 달 만에 바뀔 리가 있을까. 한 달 살기를 통해 우리의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길 원하는 것은 어쩌면 참 이기적인 것이 아닐까. 하지만 확실하게 얻은 것이 있다.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조그마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도움닫기 같은 경험들. (239)

- 출판사를 위한(?) 제안 : 8개 도시를 따로 분철하여 제작 판매하고 앞으로도 도시별로 이런 시리즈를 기획한다면 실제 비슷한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듯. 그리고 8곳의 도시중 내가 가고 싶은 그 도시는 없었으니까. 계속 이어지기를.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오늘도 나는
#근무중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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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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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을 꿈꾸며 -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Ⅰ.
한때 일을 대함에 있어 소설 [삼국지]에 등장하는 '와룡(제갈량)과 봉추(방통)'의 그 방통처럼 일을 잘하고 싶었다. 한 달여 밀린 일을 반나절만에 해내며 일 같지 않은 일만 시켜서 그리하였다는, 그러고 나서야 유비에게 인정받았다는 그 옛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소설과는 다른 법, 내가 방통이 아니었듯, 회사의 일이라는 것도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일은 없었고 나는 방통처럼 결국엔 낙마하여 떠나야 하는 아픔도 겪었었다. 그리고 스무 해 가량이 훌쩍 흘렀고 나름 아직은 일(잘?) 하는 관리자가 되었다.


Ⅱ,
젊은 작가가 쓴 그렇고 그런 처세술이려니 하고 만난 책이었다. 시원시원하고 명쾌하게 핵심을 질러가며 만나면서 나는 고개를 자꾸 주억거리고 있었다. 그렇지, 이렇게 했었어야지, 등등... 쉽게 보이고 쉽게 읽히지만 짧게 정리된 글들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적확하게 나타낸다.

"만약 당신이 어떤 것을 간단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때문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189)

그러하다, 이 말 그대로다. 어떤 일이 지지부진하거나, 사람들 사이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한번 만나보기를 바란다. 이제는 많이 듣고 있는 이야기지만 "단순한 게 최고다. Simple is the Best." 일의 기초를 다지고 요약하고 정리하는 법에 관해서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복잡해져 가는 세상에서 집안부터 회사의 일까지 비우고 덜어내고 단순하게 만들어 '가장 중요한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만 한다. 굳이 아쉬운 점을 찾자면 일을 나눠서, - 시키거나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 하는 부분에 관한 이야기가 더 해졌으면 더 좋았을 듯하다. 나 역시 어느 순간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믿고 일을 나눠줌으로써 나도 그들도 회사도 성큼 성장하는 순간이 있었으므로.

비우고 덜어내고 찾아가며, 오늘도 '방통'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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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펴보라던 편지 - 영혼을 깨우는 선승들의 일화 301
최성현 지음 / 불광출판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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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아침 11시, 초등학교 동창생 따님의 결혼식을 위하여 김해에서 부산까지 한 시간을 경전철-도시철도로 달렸다. 부산 시청 앞 "W 웨딩홀"에 10:40에 도착, 잘했어, 하며 올라가니 아무도 없다. 다시 보니 "W 스퀘어 웨딩홀"이다. 아뿔싸,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이동, 겨우 결혼(식)을 축하할 수 있었다. 잘못 내린 덕분에 시청 유리창에 붙어 있던 저 므찐! 구절도 만나고... 문득 이 구절이 떠오른다.

"걱정하지 마라. 어떻게든 된다." (358)


Ⅱ.
선종(선불교,Zen ,禪宗)에 귀의한 고승들의 일화를 통해 삶에 대한 깨우침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물론 그 깨달음은 스스로의 몫이 된다. 그리 길지 않지만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야기와 처음 듣는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어쩌면 어지러울 수도 있다. 곧 쏟아질 봄날의 분분한 낙화처럼. 그러다가 쑤욱 치고 들어오는 이야기에 오래 눈길이 머문다.

"인간의 완전함이라는 게 있다면 ( ~ ) 오직 겸손하고 진지한 람만이 그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 ~ ) 자기와 남의 불완전함을 용서하고 끌어안는 그 사람이 '완전한 사람'이다...." (85)

이렇게 작은 '깨달음'이 오고 나는 머문다. 그러면 또 이런 죽비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다.

"참선 수행을 하다 보면 깨달음이 온다. 어떤 것은 작고, 어떤 것은 크다. 크든 작든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끝이 없다. 대오각성을 했더라도 충분치 않다. 머물면 타락한다." (118)

하여 우리는 이만하면 되었다고 그치지 말고, 잠시 쉬었던 걸음을 돋우며 다시 길을 나서야 한다. 그 길에서, 어쩌면 시시하고 하찮아 보이는 일상에서 깨달음을 길어 올리는 선승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무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거면 되었다.

그러다보면 번뜩이는 웃음 속에서도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날은 추워도 봄은 오고 피어날 꽃은 밤이 깊어도 피고야 마는 것을 우리는 직접 보며 살아간다, 오늘도 바람에 꽃잎은 흔들려도.

"한잔 하시지요" - "술은 절집에서는 절대 금기시하는 물건이올시다. 저는 입도 대지 않고 있습니다."
"술도 마시지 않다니, 스님은 사람이 아니요." - "그럼 나는 무엇이란 말이요."

"부처지요."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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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쓰기 - 김훈 산문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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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의 글로 이 봄을 적시며, 흘러가고 싶어 또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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