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레 경감 전집 구경하기

열린책들에서 나오는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 서포터, 매그레 기동수사대의 일원으로, 처음 웹진에 내게 될 기획안은
" 매그레, 표지를 말하다 " 이다.

매주 금요일을 '금요 매그레 나잇'으로, 매그레 수다 떨기.로 정하고, 매그레 이야기를 하고 있다. ( ... 으나, 잠도 없는 내가, 이상하게 금요일 밤만 되면 잠신이 납셔서, 졸음을 꾹 참고, 내지는 토요일 아침까지 꼴딱꼴딱 넘겨가며; 금요매그레 나잇이 아닌, 토요 매그레 초새벽. 하고 있다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 매그레 경감 전집 구경하기 ' 
 

'매그레 경감 표지 구경하기, 산 넘고, 물 건너'

그리고, 이번에는
' 매그레 시리즈가 있기까지, 디자인팀을 만나다'  편이다.  

디자인팀을 인터뷰하겠어요. 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지만,  제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 여튼, 시작해본다.  

오늘 산 샤또 드 세겡 (아주 착한 가격에 업어옴. 현대에서 세일한다고, 신세계에서 받아치는 모양 'ㅅ') 따고, 안주는 블랙 올리브 파스타 샐러드에 체다 치즈 좀 팍팍 뜯어 넣고,  
수다 떨 준비 완료하고, 다시 오겠습니다.    

0. 열린책들에 가다.  

전집 디자인에 대한 페이퍼지만, 내 생에 처음으로 간 파주 출판도시, 열린책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간, 몇 번인가, 가 보려 하다, 어느새 이제야 처음으로 방문한 파주. 서울에서 두시간쯤 걸리겠지.라고 전혀 근거도 없이 생각했는데, 합정에서 버스타니 삼십분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곳이었다;  

잘못 내려서; 내리고 나니,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딘가' 모드가 되어 허허벌판에 차가 슝슝 다니고, 사람이라곤 코빼기도 볼 수 없으며, 앞에는 커다란 수상한 건물들, 그리고 그 앞엔 '북센'이라는 간판.   

담당자와 통화하여, 데리러 나오게 하는 수고를 끼치며, 열린책들과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아주 오랫동안 열린책들의 책들을 좋아했다. 빡빡한 편집 하며 ㅎㅇㅎㅇ 단단한 만듦새하며, 전작주의! 까지. 세계문학전집이 새로 나오고, 그 각잡힌 겉커버를 보며, 진짜 좋아서 막 한숨 나올 지경이었는데, 그런 나를 보고, 어느 분께서 비매품인 열린책들의 다이어리도 보내주시고 'ㅅ'  

그러던 나,  

차로 한참을 들어가 (담당자가 출판도시입구라고 했는데, 그건 파주 사는 담당자님 생각 -_-; 서울에서 온 나에겐 파주 출판도시 끝에 있던) 열린책들 건물.  

커다랗고, 모던하고, 미니멀하며, 구조주의적인 건물들을 사진에서만 보았는데, 직접 눈으로 그런 건물들이 "모여" 있는걸 보니, 음..  

열린책들 건물 앞에 난 작은 문으로 들어가며 '어머, 이건 꼭 맨 인 블랙 같군요' 라는 나의 말에
'들어가면 더 해요' 라는 팀장님의 답변  

큰 건물에 작은 문을 통해 작고 좁고 어두운 하얀 계단으로 내려가니 커다란! 공간이 눈 앞에 펼쳐졌다. 읭? 
이런건 .. 상상이상이군.  후에 그 큰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 수를 듣고, 한 사람당 차지하는 공간이 서울의 오십배는 되겠군 싶었다나 뭐라나.  

그렇게 사무실을 지나는 중에 통의동 책에 나온 열린책들 사장님의 낯익은(?)얼굴도 보였다.
수사대라며 (아, 이거 좀 쑥쓰;;) 소개시켜주자, '무기는 어딨나?' 고 했던가, '무어냐?'고 했던가,
'머리에 있어요' 라는 시시한 답변을 날리며 -_-;; 두근거리며 지나침.  

디자인팀을 비롯, 직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정말 신기한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열린책들의 디자인과 파격적인 전집 시도는 모두 사장님의 작품이다. 직원들의 신뢰도 대단하여, 집에 오자마자 통의동책 찾아 삼만리 ^^;  

인상적인 사무실을 지나 다시 1층의 캔틴 (과거 소공동 시절 우리 지점만한 커다란 -_-;) 으로 가서 앉아 디자인팀을 기다렸다.  

1. 디자인팀을, 북디자이너를 만나다.  

서양화를 공부하셨다는 말에 딱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의 서양화를 공부하신 'ㅅ' 디자인 팀장님께서 등장하셨다.

이번에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북커버에 대한 나의 강박,집착,애정은 서재에서의 나의 정체성에 큰 몫을 차지하고, 알고보면, 표지 관련 글 때문에 오는 사람, 표지 관련 글 때문에 욕하는 사람, 개인 적으로는 악플도, 황당한 댓글도 가장 많았었더랬고, 가끔 관련일 하냐며 물으시는 분들도, 관련일 해 보라며 부추기는 분들도 계셨어서, 대충 성의없게 한 번 해볼까 생각해 본적도 없었던 것도 아니어서, 궁금했던 것들 물어보며 속이 아주 시원하고, 뿌듯했다.  

각설하고, ^^  

새벽에 몇가지 질문들을 추리고, 동생의 아이패드2와 키보드까지 빌리고, 여차하면, 녹음할 생각으로 핸드폰 배터리도 하나 더 챙긴 상태.  

 

* 사진은 포스터용으로 제작되었던 이미지다.
매그레 시리즈의 메인 칼라는 블랙 앤 화이트에 오렌지. 처음에는 이렇게 레드도 시도되었었다.
포스터 안에 깨알같이 보이는 표지 이미지들. .. 보이시나요? ^^ 술병, 말, 가방, 열쇠, 그리고 아마 다음편의 등대 

   

표지 이미지는 이렇게 책으로도 만들어 본다. 은색의 심농과 빨간색의 심농이 보이시는지.
안에는 물론 무지  (수첩 만들어주세요!)  

디자인팀장님의 첫마디는 아마도 .. '남자분인줄 알았어요'
^^; 엄헛; 그러니깐요.  

ㅁ 출판사의 디자인팀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을 만들어갔지만, 질문 하지는 않았지만, 이야기 들은 바로는
북커버 디자인은 물론이고, 디자인관련 모든 일
예를 들면, 알라딘의 심농 이벤트 이미지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 이미지 및 외부에 보여지는 이미지들
요즘은 매그레 시리즈 앱도 만들고 계시고! 열린책들에서 최근에 런칭한 미메시스 문구 디자인도 하고 계신다.  

 

처음 나왔던 디자인들이다. 
 


 

 

 

 

 

 

 

 

이 시리즈 표지 디자인과 책갈피 부록까지 정말 레전드 예감인데,
내가 만든 것도 아닌데, 내가 좋아하는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가 이렇게 멋지고, 세계 어디 내 놓아도 멋진 디자인으로 나와 줘서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ㅁ 이번 매그레 시리즈는 두 권씩 짝을 이루고 있는데, 이야기가 두 권씩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한 권의 컨셉만이 아니라, 각기 다른 두 이야기의 컨셉과 이미지를 뽑아내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는지. 어떻게 해 나가고 있는지.

주간님께서 답변해주시길, ' 심농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었다. 심농은 한 번에 에너지를 불살라 다작하던 작가인데, 긴 장편이 없다. 사람들이 왜 긴 장편이 없냐고 물으면 ( 매그레 시리즈는 200페이지 남짓의 긴 중편 혹은 짧은 장편 정도의 분량이다.) 나의 작품은 모두 합쳐 하나의 길고 거대한 장편이다.고 했다. 모자이크처럼, 퍼즐처럼, 작품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이듯, 표지의 그림들도 그렇게 봐달라.'  

멋지다!  네 권을 읽었다면 알겠지만, 시리즈는 전혀 연결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 권부터 읽어도 상관 없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매그레는 계속 나오지만, 부하 직원마저 계속 바뀌며 별다른 롤이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라는 이야기가 팍팍 와닿는 '무언가'가 분명 있다.
한 번에 설명하기 힘든 '매그레' 의 그림이 지그소 퍼즐 맞추듯, 점점 맞춰진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느낌이 분명 있다는 말이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욱 공감가고, 고개를 목이 뻐근하도록 끄덕이게 된다.  

ㅁ 전집 디자인을 할 때 컨셉은 어떻게 잡나요? 단행본 디자인과의 차이점, 전집 중에서도 세계문학전집과 전작출판 전집 디자인을 할 때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ㅁ 전집에서 작가들과의 작업이 늘어나고 있다. 카잔차키스 전집이라던가, 볼라뇨 전집이라던가, 작가들과 작업할 때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작가들에게 어느 정도 맡기는 편인가?
 

위의 두 질문을 뭉뚱그려 물었다. 매그레를 핑계로 매그레 뿐만 아니라, 평소에 궁금했던거 잔뜩 물어보고 왔음. ^^ 해피해피~

북디자이너들도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 텍스트 쪽으로 관심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이 답변은 다른 질문이었던  

ㅁ 이전에 로버트 하인라인 표지 작업 했던 북디자이너가 글을 포스팅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하인라인을 하인리인이라고 썼던 것을 본 적 있다. 작가나 작품, 장르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작업을 하기에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 트랜드만을 쫓는 디자인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 적 있다. 북디자이너의 작품, 장르, 작가에 대한 이해도와 작업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나?
 

과도 연관된다.

북커버 디자이너..이기 이전에 디자이너인 그들에게도 북커버 디자인은 가장 어렵고,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왠지 북디자이너분께서 그렇게 말해주니, 심정적으로 120% 동의해버렸;) 그 중에서도 세계문학전집은 잘해야 본전인 명화와 사진을 사용하기도 하고, 창작하기도 하며, 커버를 만들어낸다고.  

  

 

 

 

 *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컨셉을 유지하며, 각각의 디자이너들이 작업. 팀장의 이름으로 좋아하는 작가나 끌리는 작가의 작품은 선점한다는 이야기도 살짝 해주셨다. ^^  

 

 

 

 

너무나 멋진 볼라뇨 전집
쿠바 출신 아티스트 아후벨의 작품이다. 볼라뇨 이야기를 하니, 다들 할 말이 많으신듯, 주간님도 편집팀장님도 디자인팀장님도 다들 말 거들기 바빴다. ^^  

 아후벨의 <로빈슨 크루소> 나는 볼라뇨에서 먼저 알고, 그 후에 이 책이 나와 사게 되었는데,
 아후벨이란 작가를 발굴한건 이 작품을 보신 사장님. 
 바로 연락하고, 작가의 열렬한 호응 아래 작업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아직 출간되지 않은 볼라뇨 작품들 중에도 너무나 멋진 표지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도 하셨다.  

 

 

 

 

 

 카잔차키스 전집
.. 일단 카잔차키스가 전집으로 나온 것만도 대단하다. (열린책들 사장님이 전작주의시라고 ^^ 사장님 만세!) 

이 장면에서 내가 열린책들에서 나온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다 말고, 지갑 들고 여행사 가서 그리스행 표 예매, 크레타의 카잔차키스 무덤에 다녀온 얘기를 한다. ... 일동 한숨.    

카잔차키스 전집의 표지는 이혜승 작가의 그림이다. 이 작가 역시 사장님께서 전시 갔다가 발굴 'ㅅ' 

작가와 작업하는 경우, 이미지들을 받고, 그 이후의 작업은 전적으로 디자인팀에 달려 있다고 한다.  

작업하는 모든 작품을 현실적으로 다 읽을 수 없는 것.에 대한 답변은 이번 인터뷰의 에센스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나는 단순히 다 읽고, 작가에 대해서도, 장르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적으로 모든 작가와 장르에 대해 관심이 있을 수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은 잘 알겠다. 그럴 때 디자이너들은..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듣는다고 한다.
편집자, 마케터, 기획자, 등이 책에 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주고, 이미지들을 어디서라도 찾아서 계속 보내주며, 자료들을 쌓아준다고 한다. 열성적인 편집자는 디자이너를 지정하기도 하며, 앉으나 서나 책 이야기를 북디자이너에게 주입 ^^; 한가지 작업만 하지 않고,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에게 그 작품에는 절로 애정과 시간이 갈 수 밖에 없다고.   

그렇구나. 그렇게 혼자서 할 수 없는 것에 팀웍이 끼어들어 혼자만의 작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북디자이너의 뷰티'가 거기 있는 것 같다. 그것은 회사에 속해 있는 디자인팀인 것의 이점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팀웍. 좋은 책을 최고로 뽑아내서 독자들에게 내놓기 위한 각자의 열정.  

표지 관련해서 열광과 혹평을 번갈아 하다보면 그에 대한 피드백이 오기 마련인데, '표지홀릭' 카테고리의 이전 글들을 보다보니 이런 글이 있었다.  

' 표지가 허접한 경우, 책 만듦새도 허접하고, 오탈자도 많은 경우가 많다.' 라고. 정말이다.
책에 애정을 가지고 신경 쓰는 편집자는 어느 하나도 소흘하지 않고, 허술한 표지가 나오는 경우에는 나머지도 허술할 가능성이 높다.  

꼼꼼한 편집자에게서 멋진 표지가 나온다는건 생각해 보지 못했다. 멋진 표지를 보고, 그 뒤의 북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편집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땀이 묻어 있다고 생각하니, 새삼 감동적이다.  

 

  

표지 시안중 하나. 옷, 귀엽다.  

 

여러가지 열쇠 모양 테스트, 테스트!  

 실제 나온 디자인.  01권의 병 속의 열쇠가 02권의 주인공
 
적당히 샤프하고, 적당히 둥글하고, 최적인듯!  

 그리고, 책갈피 이야기도 해 보자.  

 

 

 

 

 

 

내가 먼저 나서서 자랑하긴 했지만 'ㅅ'
디자인팀장님께서 책갈피 사진중 이 사진이 제일 예뻤다고 얘기해주셨다.  

정말 예뻐요!  그러니깐 책갈피 말입니다.

나의 질문은 이랬다.  

ㅁ 책갈피가 정말 대단하다. 비싸 보인다. 결재 받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 앞으로도 쭉 할 것인지.
 
마케팅팀에선 예산 때문에 1권만 하자고 했나보다. 어쨌든 사장님의 전폭적인 지지에 의해 쭉 나오는 걸로 결정!
끈도 두 권마다 바뀌는데 독특하다고 말하니깐, 다음 권에는 샤무드라고.

샤무드 기억하십니까? 각종 리본중 우리 말로가 좋아하는 리본입니다. ^^;  덩달아 저도 샤무드 좋아요!  
이 끈 바뀌는거 보는 재미도 있을듯 하다. 75권 다 독특하게 하려면 힘들겠지? 씨익- (고생하는거 보는거 왠지 즐기고 있어 ^^;)  

이 책갈피, 메탈 책갈피, 이렇게 모던한 추리소설 커버에 이렇게 멋진 고퀄의 책갈피, 아 나, 진짜, 아무리 물빨핥해도 모잘라!  

지금 주문하셔도 일단 받으실 수 있을껄요? 오프 서점에는 (교보,영풍) 일단 책갈피와 함께 있는거 확인했습니다만.
이게 책갈피 포장 때문에 책을 열어볼 수 없는게 좀 걸리긴 하더라.

판형도 새로운 판형이라, 종이도 새로 주문한건데, 책이 작으니, 신간들 사이에서 눈에 잘 안 띄어서 안타까웠음. 전집이 더 나오면, 매그레 전용 책장 원츄!  

 ㅁ 펭귄 75주년 나왔던 북디자인 단행본 보면, 마케팅팀, 디자인팀, 그리고 작가 사이에 불꽃 튀는 논쟁이 대단하던데, 보통 누가 이기나요? 

사장님. 그러나, 얼토당토 않은걸 우기시는게 아니라, 가장 아이디어도 많고, 깨어 있으신 분이라, 이길 수가 없다. 그러나 이번 매그레 시리즈만은 달랐다고 한다.  

아, 이거 쓸까 말까 고민했는데 ^^; 주간님께서 한 다섯번쯤 얘기하시는 통에 그냥 얘기한다.

'울면서 뛰쳐나갔다. 쩜쩜쩜'  

너무 파격적인거 아닌야, 추리소설 같지 않은 표지다. 라고 이야기하시는 사장님, 디자인팀장님은 이번만은 완성한 표지 시안을 밀고 나가다 끝까지 반대하는 사장님에 속상해서 울면서 맨인블랙 같은 회사를 나가 버리자, 다음날 맘 약해지신 사장님의 오케이 컨펌.  

그렇게 우리는 그 여리여리한 디자인 팀장님께서 사수한 멋진 디자인을 보고 있는 것이다.  

심농 표지를 제작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들으면 놀랄껄요? 

 

표지 시안중 하나  

 

광고 시안?  

'이것은 추리소설이 아닙니다. 이것은 매그레입니다.'  

20권째, 그리고 75번째 이벤트도 준비 되어 있다?  

심농의 표지는 아들인 존 심농이 다른 심농의 모든 저작권과 함께 관리하는데,
최근부터 그 이미지를 엄격하게 관리하게 시작하였다.  

추리소설.인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 표지에는  

총이나 칼, 추리소설 하면 떠오르는 자극적인 소재나 장면이 들어가면 안 된다.  

는 엄청난 족쇄를 채워준 것이다.  살인을 떠오르게 하는 이미지도 안 되고, 티피컬한 클리쉐도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아니, 추리소설 표지에 살인을 떠오르게 하는 이미지는 안 된다니, 너무한거 아닙니까? ^^ ;
게다가 사장님은 표지가 추리소설 같지 않다고 오케이를 안 내주시니, 디자인 팀장님이 울면서 뛰쳐나갈법도 합니다.

로고에서부터 카페 이미지까지도 일일히 챙기는 심농측. 저작권에 관한 것도 엄청 까다로웠다고 한다.  

때로는 한계가 지워질때, 창작자의 포텐이 폭발하는듯하다. 혼자만의 작업이 아닌, 각 팀의 피드백과 아이디어들에 도움 받아 
멋진 전집의 디자인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책은 서점에 진열되고, 독자는 구매함으로써, 각자의 방에 매그레를 꽂아둠으로써, 이 디자인을 완성시킨다.  

  

사진 : 디자인팀 인터뷰를 끝내고, 다른 수사대원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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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기울이면 2011-06-0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음악도 스토리가 있을때 더 감동적이듯
표지디자인 스토리 땜에 심농이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지네요. 고맙습니다~

moonnight 2011-06-04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 멋져요. 하이드님. +_+;
하이드님의 인터뷰를 읽고 나니 열린책들에 대한 사모의 정이 더 깊어져 버렸어욧. >.<
울면서 뛰쳐나가신 ;; 디자인팀장님의 프로정신에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__);
책 한 권은, 그냥 책 한 권이 아니라는 생각.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 한 명으로서 굉장한 자부심이 느껴져요. 수고하셨습니다. 하이드님. 고마워요. ^^

하이드 2011-06-04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읽기에 너무 긴게 아닌가 싶었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확실히, 표지 이야기에도 스토리를 넣으면, 책에 대한 애정도도 높아지네요. ^^

blanca 2011-06-04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이런 페이퍼 너무 감사합니다.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벅차네요. 너무 행복해지고요.....

카스피 2011-06-05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메그레 시리즈 넘 멋집니다용^^

micaal 2011-06-0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매그레 시리즈 책 받아보면서 책에 무한애정을 듬뿍 담아 신경써서 만든 것 같았는데..
역시나네요^^ 멋져요!

허크아가씨 2011-06-08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인터뷰와 훌륭한 정리예요. 뭉클합니다. ^^

뽈쥐의 독서일기 2011-07-25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는 표지이야기~
특히 수집력이 정말 집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해요!!(칭찬입니다^^)
그런데 막 찾아가도 이렇게 인터뷰를 친절하게 해주시나요?ㅎㅎ
물론 허락받고 가셨겠지만 저두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열린책들 표지 넘 좋아하는데ㅠㅠ

추리소설은 괜히 무서워서 그닥 안 좋아하는데..
책갈피 저것은 언제봐도 참 탐나네요..ㅎㅎ

하이드 2011-07-25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번 검색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다죠 ^^;

열린책들 매그레 시리즈 인터뷰는 매그레 웹진 기사용이었어요. 주간님이며, 편집자님이며, 담당자님이며, 디자인 팀장님이며 좋은 이야기 많이 듣고, 열혈독자로서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지요.

파파 2023-04-10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매그레 북커버가 떠올라서 검색했다가 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제작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시고 기록도 남겨주셔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혹시 매그레 북커버의 종이는 어떤 종이일까요? 계속 궁금하던 건데 생각나서 여기에라도 여쭤봅니다ㅠ

하이드 2023-04-10 17:30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 글이네요. 종이는 모르겠어요. 집에 어디 찾아보면 책은 있을 것 같은데, 종이는 제가 봐도 모를 것 같습니다. 예전에 물어보고 써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