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탐정의 (이 경우엔 경감이지만) 전집이 75권 목표로 나온다는건, 요즘 시대에 정말 보기도 드물고,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라 하겠다.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출판사에 근무하는 김현주가 '이러이런책 팔아서, 이런이런책 내자구요.' 라고 말했는데, 매그레 전집은 후자에 속하는 이런이런책.이지 않을까 싶다.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장르는 고전 추리에, 프랑스 소설에, 탐정 소설이라니.. 에휴 -   

미스터리가 인기 있는 장르가 된 것은 가볍고, 읽기 쉬우며, 자극적인 일본 미스터리 탓이 컸다. ( 모든 일본 미스터리가 그렇다는 건 아니다만) 그러나, 고전 미스터리는 여전히 외면 받고, 혹은 옛날옛적부터 내려오는 극소수의 매니아 (아마 그 안 팔린다는 고정 SF 매니아보다 적을듯) 에게나 반가운 존재일 것이다.  

그런 와중에 나온 이 전집은 심농과 매그레 경감을 좋아하는 (그래봤자, 국내에 나온 서 너권의 책을 읽었을 뿐이지만)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어떻게 이런 전집이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열린책들에서 그간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이나,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을 냈던 것은 문학사적으로 높이 평가 받는 두 거장이어서. 라고 하면, 조르주 심농은? 그에 대한 유명 작가들의 평이 화려하긴 하지만, 소위 장르소설로 폄하되는 '추리소설' 작가이지 않은가.  

오래전에 읽었던 가물가물한 기억을 끄집어내보면, 추리소설의 형태이긴 하나, 심리소설이고, 인간적인 소설이어서, 추리 형식을 빌린 문학 소설 (이란 말도 좀 우습긴 하지만 여튼) 이라며 감탄했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전집이 나오고, 본격적으로 읽을판이 펼쳐졌으니, 매그레 경감과 심농에 대해 더 잘 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각설하고,  

예약판매로 도착한 따끈따끈한 네 권의 전집 ( 앞으로 한 달에 두 권씩 나온다. )  

책을 읽기 전에 표지 리뷰부터 올려본다.  

    

매 달 두 권씩 나오기로 되어 있는 이 시리즈는 매 두 권이 짝을 이루는 표지이다. 대단히 감각적이라고 생각된다.

 

하얀 유광표지에 검정 그림과 제목, 형광주황의 저자 이름과 시리즈 마크  

 

사이즈는 문고판처럼 작은 느낌.
양장본으로 표시 되어 있으나, 반양장에 가까운 흐물한 양장본. 개인적으로 양장본을 좋아하지만(빳빳한 양장본!)
이 전집의 이 느낌은 그런대로 어울린다.  

 

책의 내지는 이렇게 파리 지도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 . 'Parles de Justice de Paris' 보이시나요? (클릭하면 커짐)  

 

이 곳입니다. 머..멋지다. 매그레 경감 직장  'ㅅ' 이 곳에 대해선 다른 페이퍼에서 생각나면 더 써보도록 하고.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그간 열린책들 빡빡편집에 멀미나셨던 분들, 이 책은 빡빡편집 아니네요. 제본은 사철제본, 종이는 이라이트지 싶습니다.  

가지고 다니며 읽기 좋겠네요.  

 

뒷면 내지에는 유럽지도  

내지의 컬러 지도, 책 읽으면서 볼지 안 볼지는 모르겠지만, 디자인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아름답습니다.  

 

뒷면은 이렇습니다. ㅎ 세풀베다 아저씨 평이 제일 앞에 있네요.

겨울에는 코냑 한 통, 그리고 심농이며, 한 여름에는 뭐가 좋을까요?
호가든 한 잔과 (캬~) 심농!이면 더 바랄게 없다. 뭐 이런거? ^^  

예약판매의 특전으로 받은 책갈피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군요.
멋질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입니다. (기능성은 별로지만 'ㅅ')  

앞으로 계속 나올꺼라고 했으니, 계속 나와주세요!  

이 퀄러티는 앤 패디먼 <서재 결혼시키기> 수제 책갈피 이후 처음 느끼는 감동이에요 >.<
(요즘 나오는 대학교 앞에서 제본한 것 같은 그 책 말고, 처음 나왔던 서재 결혼시키기 이야기입니다.)  

무튼, 꼭꼭 계속 이 책갈피 나와주세요!! 책표지와 세트인 고퀄의 디자인 책갈피라니!

 

저 까만거, 메탈 느낌의 판때기... 무슨 소재인지 모르겠는데, 여튼 메탈 느낌. 오오!   

우왓!! 멋지다!! 초간지!!  

 

등산할 때 쓰는 것 같은 두꺼운 끈이 중간에 떡 하니 매달려 있어 어떻게 책갈피를 갈피에 넣을지 고민되는 디자인이긴 합니다만. 요렇게. 열쇠 나오게.  

 

나머지 세 개는 요렇습니다.  

3,4,권은 금끈이다!  

5,6권도 기대기대@@  

멋지죠?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매그레 수사 기동대'인가를 뽑았습니다.

물론 저따위야 똑 떨어졌지만 ^^ 훌륭한 글들 기대해봅니다.   (..왠지, 뒤끝도 있고, 평소보다 힘 준 포스팅이라고 생각하시는거죠? 노코멘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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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매그레 경감 표지 구경하기. 산 넘고 바다 건너-
    from 책과 고양이와 이대호 2011-05-28 00:05 
    금요 매그레 나잇나잇 ~ 짜잔 !하기에는 잠이 안 깹니다. 에잇 ㅡㅜ분명 해피 프라이데이 땡큐 하느님, 인데, 집에 오면서 풀무원 돌얼음 사오면서 칵테일 한 잔 두 잔 세 잔과 금요 매그레 나잇을 하겠다. 고 생각했지만, 한 숨 잤는데, 두 숨 자고 싶은 .. 것은 청개구리 심보.여튼, 오늘 하기로 했던 세계의 매그레 시리즈 표지.. 를 시작은 하는데,나 참,전 세계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5억 권 이상의 작품이 팔려 나갔으며 60편 이상의 극장
  2. 열린책들, 매그레 시리즈 디자인팀을 만나다.
    from 책과 고양이와 이대호 2011-06-04 00:31 
    열린책들에서 나오는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 서포터, 매그레 기동수사대의 일원으로, 처음 웹진에 내게 될 기획안은 " 매그레, 표지를 말하다 " 이다. 매주 금요일을 '금요 매그레 나잇'으로, 매그레 수다 떨기.로 정하고, 매그레 이야기를 하고 있다. ( ... 으나, 잠도 없는 내가, 이상하게 금요일 밤만 되면 잠신이 납셔서, 졸음을 꾹 참고, 내지는 토요일 아침까지 꼴딱꼴딱 넘겨가며; 금요매그레 나잇이 아닌, 토요 매그레 초새벽. 하고 있다는;)
 
 
포와로 2011-05-22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갈피가 그렇게 생겼군요! 저도 빨리 읽고 싶다는...;;

Kitty 2011-05-22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진짜 예쁘다 ㅜㅜ
하이드님 이거 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요? 75권이라는데 덥썩 시작하기 두렵기도 하고 덜덜
근데 요즘 타임라인에 이 얘기만 뜨네요 제 트친 중엔 추리소설팬이 많은 듯 ㅎㅎ

하이드 2011-05-23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5권이 다 계약된건 아니고.. 잘 팔려야 르 까레처럼 엎어지지 않고 쭉 나올텐데 ㅡㅜ 말입니다.

책갈피랑 북커버 진짜 예술이에요!

무튼, 전 1권을 이제 막 읽었는데요, 분량이 적으니, 한 번 스윽- 시작해보심도 괜찮을듯 ^^
맛있는거 옆에 두고 까먹으면서 읽으세요! >.<


moonnight 2011-05-23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예약하면 저렇게 예쁜 책갈피를 줬단 말입니까! 왜 나는 몰랐을까요. 어흥 -_ㅠ
5권부터는 반드시 예약하리라. 꼭꼭 75권 끝까지 나와줘야돼요. ㅠ_ㅠ
심농 버즈북도 샀었는데, 열린책들의 기획, 참 좋아요. 책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면 시도하지 못할 것 같은, 우리가 안 하면 누가 하겠느냐. 하는 자긍심이 엿보이는 것 같아 왠지 마구 감동하고 있어요. (그런데 왜 예약 안 한 거냐!!! 네, 지금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ㅠ_ㅠ)
답지 않은 널럴한 편집도 신선하고(정말 편파적인 감상이죠? 사실 헐빈한 편집 되게 싫어함. -_-;) 여름엔 호가든 한 잔과 심농. 이라니. 너무 좋아요. ㅠ_ㅠ (저는 하이네켄;;) 책이 예쁘기까지 해서, 너무 기대됩니다. 얼른 주문해야겠어요. 읽지도 않았는데 벌써 심농 팬 된 듯 ^^

그런데 말이죠. 하이드님이 떨어졌다면 도대체 누가 된 거죠. 그.. 기동대는요. -_-;

그린브라운 2011-05-23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넘 이뻐요 ^^ 저두 꼭 예약하겠다고 불끈 결심하게끔 해주시는 페이퍼네요 심농 75권이 정말 완간될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담에는 가드너도 한번 도전해주시면 감사할텐데...라는 심한 생각도 해봅니다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