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레 경감 전집 구경하기

금요 매그레 나잇나잇 ~ 짜잔 !  

하기에는 잠이 안 깹니다. 에잇 ㅡㅜ  

분명 해피 프라이데이 땡큐 하느님, 인데, 집에 오면서 풀무원 돌얼음 사오면서 칵테일 한 잔 두 잔 세 잔과 금요 매그레 나잇을 하겠다. 고 생각했지만, 한 숨 잤는데, 두 숨 자고 싶은 .. 것은 청개구리 심보.  

여튼, 오늘 하기로 했던 세계의 매그레 시리즈 표지.. 를 시작은 하는데,  

나 참,  

전 세계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5억 권 이상의 작품이 팔려 나갔으며 60편 이상의 극장 영화와 3백 편 이상의 텔레비전 영화가 만들어진 작가, 20여 개의 필명으로 4백 편 이상의 작품을 썼으며 1만 명의 여자와 잠자리를 했다는 정력적인 남자.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은 '다산성(多産性)'의 작가라 불린다. 

라더니, 표지가 어마어마 하군요. 금요 매그레 나잇, 정도로 끝날 것이 아니라, 금요,토요,일요 매그레 나잇 정도는 해야 끝날까 말까 한 표지들 표지들  

각설하고, 일단 시작해 봅니다.  

잠깐, 목 좀 축이고, 잠 좀 깨구요.   

40년대부터 시작합니다.  

 

이런 분위기의 페이퍼백입니다.  

 

2011년, 이런 표지로 읽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죠?  

 

 

 

 

 

 

다른 출판사에선 이런 느낌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초기 페이퍼백만 이정도네요.  여기나온 타이틀들과 우리나라 타이틀들을 비교해 보는 75권 전집 완간의 날이 와야할텐데 말입니다. ^^

잠이 좀 깨고 있으니, 이젠 정말 목이라도 축이며 페이퍼 계속 써 봐야겠어요.  

북커버계의 끝판대장, 펭귄의 표지들도 한 번 볼까요?  

 

분위기 있습니다. 매그레 남쪽으로 여행하다.는 모으고 싶은 표지네요. (근데, 매그레 경감 옆얼굴이 상당히 후덕하군요.)  

 

그 외의 레트로 표지들.  

저의 로망이 챈들러 '빅슬립' 펭귄 옛날 표지 액자 만들어 침실에 붙여 놓는 것인데,  

매그레 시리즈 중 액자를 만든다면...  매그레 여행하다.를 여행가방 옆에 액자 만들어 두기. ... 

 

60년대에 나온 매그레 시리즈. 제목 보시면 아시겠지만, 같은 타이틀이 계속 반복해서 나오기도 합니다.
계속 팔렸나봐요. ... 잘!

 

 

페이퍼 계속 쓸 의욕을 떨어뜨릴 정도로 많은 펭귄 심농 커버 헥헥 -  

열린책들에서 75권 완간하고, 다른 버전으로 쭉쭉 - 내 줄 수도 있을까요? 

한 번 더 저장하고, 다시 옵니다.  

 

한작가의 표지를 계속 보다보니, 표지에서 눈에 띄는 요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폰트, 이미지, 색상  

요 세가지 요소요. 다음주에 열린책들 디자인팀에게도 이 세가지에 대해 물어봐야겠어요.  

 

프랑스의 매그레를 보여주는 프랑스 국기를 형상화한 표지  

근데, 매그레 시리즈 제목을 보고 있자니, 왠지 매그레 제목만으로도 대화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작.이라는 것이 팍팍 와닿네요.  

 

 

 

 

 

 

 

 

 

 

 

펭귄의 클래식 크라임 시리즈. 미녀와 모자, 트렌치코트를 입은 매그레 경감의 실루엣이 인상적입니다.   

이제 현대로 옵니다. 2004년에 나온 펭귄의 매그레 시리즈 표지에요.

 

각 시리즈에 나오는 오브제를 콜라주했습니다. 실험적이고, 시간이 지나니 옛날 느낌도 나지만, 멋지네요.  

 

 

펭귄 2006 레드 클래식  

 

유쾌한 느낌의 통통 튀는 표지. ( 개인적으로 매그레의 느낌과는 좀 겉도는 표지가 아닌가 싶긴 합니다만)  

제가 읽은 매그레는 그래요.  

일단, 매그레는 경찰에 소속되어 있고, 그 부서에서 가장 오래된 '반장'( 경감으로 번역했던) 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얼토당토 않은 도버 경감,
이고와 고독과 고전이 버무려진 모스 경감,
카리스마 쩌는 기데온 경감,(-> 뭔가 더 높은 직책인데 뭐라 불러야할지..)
스웨덴의 87분서 마틴 베크 반장,
고독종결자 아이슬란드 에를렌두르 반장,  

그렇다면, 매그레만의 특징은?  

포기하지 않는 매그레 반장. 인간을 탐구하기를, 인간에게 호기심을 갖는 것을 멈추지 않는 매그레 반장.

이번 기획안 두 번째에 '매그레의 주인공은 매그레가 아니다.' 라는 제목을 달았는데,
말그대로, 각각에서 드라마틱한 분열과 인생의 희노애락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은 때로는 범인, 때로는 희생자입니다.

그러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꽃이 되었다' 고 했듯이,  

때로는 살인자로, 때로는 시체로 존재하는 그들 각각의 어두운 인생에 불을 밝혀 주고, 그들을 '알아준건' 매그레이지요.   

처음 매그레 이야기 할 때, 그의 인간관이 미야베 미유키랑 일견 비슷하다. 고 한 적 있는데,
악인에 대한 따뜻한 필터 낀 관조가 미야베 미유키라면, 악인이라는 말 자체를 흐지부지 만들어 버리고, 인간 그 자체를 보게 만드는 조르주 심농입니다. 그러다보니, 각 권에 나오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분열'의 모습을 끊임없이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꼴라쥬 표지가 제게는 베스트, 마지막의 통통 튀는 귀여운(?) 표지가 워스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표지로 돌아가서 ..  

이건 매그레 영국 페이퍼백 표지에요.

 

매그레의 트레이드마크인 중산모, 트렌치코트, 파이프가 빠지지 않네요.  

이제 마지막입니다.

그 외 커버들 - 여기에 의외로 눈에 확 드는 커버들이 많아요.  

   

가운데 벤치에 위빙되어 있는 ㅋ 심농, 그 옆 의자 위에 거대 다이아몬드 반지, 선으로만 그린 광대가 프로포즈하는 듯한 표지도 멋져요.  

 

 

 

르네 마르그리트스러운 표지들이눈에 뜁니다.  

 

맨 앞의 자동차 뒷꽁무니, 가운데의 노란 표지, 그 옆의 봉투 안에 파이프 엽서에 제목 나오는 거, 아래부터 무너지는 웨이터 그림, 이 라인은 다 멋져요.  

 

 

이 라인도 멋있습니다. 맨 오른쪽의 에펠탑 위의 거대 모자는 의자 위의 거대 반지와 한 시리즈인가봐요. 컨셉 독특하네요.  

 

맨 오른쪽 표지와 두번째 분홍표지!  

 

 

 

페라리 표지 멋지죠! 그 옆의 표지 매그레 덫 놓다.도 잘 어울리는군요.  

이상 세계의 아름다운 매그레 표지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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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지모도 2011-05-28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목요연하게 표지 정리해두니 아주 이쁘네요. 펭권 06 레드 클래식은 구입해두고 싶군요^^

하이드 2011-05-29 01:04   좋아요 0 | URL
일목요연하게 모아둔 곳에서 퍼오다보니 ^^; 저도 몇 권 소장하고 싶은 책들이 눈에 보이는군요.

이사벨 2011-05-28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의 감각은 정말 경탄스럽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초판본의 표지가 빠졌네요.
심농 자신이 직접 연출한 흑백사진으로 된 표지로 역사적 가치 뿐 아니라,
심농의 세련된 미적 감각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라서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들처럼 미장센된 사진들이죠.(<매그레 버즈북>에도 나옵니다)
심농이 영화쪽으로 나갔으면 위대한 감독이 됐을 텐데요...
사실 그의 작품들을 봐도 상당히 영화적인 요소가 많은 것 같아요.
심리를 설명한다기 보다는 그냥 행동과 몸짓, 혹은 표정을 제시하며 템포 빠르게 진행되는 방식은
씬과 시퀀스를 보여주기만 하면서 (그럴 수밖에 없는) 그 속에 의미를 녹여넣는
영화적 기법과 너무도 유사합니다.
이런 점에서 아주 현대적인 작가같아요...^^

하이드 2011-05-29 01:05   좋아요 0 | URL
찾아봐야겠어요. 수브니에들이랑 함께 작은 2탄으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HAE 2011-05-28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하이드님 짱!

하이드 2011-05-29 01:05   좋아요 0 | URL
뭘 이정도로요 헤헤

moonnight 2011-05-28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헉 굉장하세요. 하이드님 +_+;;
저는 어제 선물받은 ^^ 열린책들의 표지가 너무나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하이드님 페이퍼를 구경하니,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네요. 과연, 액자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은 포스 ^^
수고하셨어요. 하이드님. 금요매그레나잇 최고입니다. ^^

하이드 2011-05-29 01:09   좋아요 0 | URL
시간이 지날수록 표지는 그 시대에 맞춰나와야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열린책들 표지 멋집니다.

2011-05-29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eima 2011-05-29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까지 시크한척 나는 매그레경감님 75권에는 관심가지지 않겠어 라며 억지로 눈을 감아왔는데, 하이드님 글보다보면 어느샌가 결제페이지로 넘어가있어요 ㄷ ㄷ ^^

귀를기울이면 2011-06-04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성이 대단하십니다!
쭈욱 스크롤만 해도 어질어질하네요 ㅎㅎ

starover 2011-06-1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인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