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티 페미니스트(anti feminist)다. - 누가 좀 말려 줘요.

 남녀사이의 이야기는 항상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입니다. 과연 남자는 우월한 지위를 여자보다 더 누리고 있는가. 그럴 수도 있겠지요.

 * 실화1. 남녀의 대화

 남자 ; 남자가 우월한 지위를 과거에 누렸던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육체적 노동 능력, 즉 근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사회가 과학의 발달로 육체적 노동보다는 정신적 노동이 강조되면서 남녀평등이 강조되었습니다. 아마도 남녀의 평등은 과학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떤 예를 천재지변 등의 사건으로 다시 육체적 노동이 필요하게 되면, 남녀평등은 후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자 ; 남자의 우월적 지위는 과거의 특히 조선시대의 유교적 전통 때문에 불합리하게 이루진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남녀평등은 평등에 대한 교육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 실화2. 남녀의 대화

 여자 ; 남자는 여자가 직장생활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요. 제가 아는 분은 결혼 후 아내가 직장에 나가겠다고 하니, 그러면 자신(남편)이 가정 일을 하겠으니 당신(아내)이 밖에서 돈을 버는 것이 좋겠다고 했답니다. 이것이 아내를 생각해서 하는 소리인가요.

 남자 ; 왜 여자들은 남자들이 집안일을 하고 여자가 밖에서 돈을 벌면 안 되는 것이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직장의 어려움(상사에 대한 굴욕, 과중한 업무)을 감수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남자와 같이 일을 한다는 의미라면 그리고 여자들이 개인의 재미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남자와 같은 직업의식을 갖고 일에 임한다면, 남자가 가사 일을 하고 여자가 나가서 돈을 벌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우리나라에 ‘여성부’라는 정부 부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정부 부처의 영문표기가 ‘Ministry of gender equality’라고 합니다. 과연 이 정부부처가 남녀평등을 위한 정부부처인가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왜 여성부 장관은 여성이어야만 하는가? 이에 대한 근본의식에 여성이 사회적으로 불평등하다고 느낀다면 이는 옳은 인사일 것입니다. 불평등에 처해 있는 사람의 실질적인 불만을 잘 반영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솔직하게 "Ministry of women'으로 하고 싶습니다. 왜 남자만 군대에 가야 하는가? 남자가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동안 여자는 학업을 하던, 직업에 종사하던 군 복무하는 남성보다 선임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여성부가 이를 남녀 불평등으로 평가하고 개선하려 했던가요. 글쎄요. 남자로서 군대문제가 단편적이지만 여성부가 남자의 역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나요.

 * 여자가 짐을 나른 적이 있습니다. 전철역 직원이 짐을 택시 승차장까지 옮겨 주고, 택시 기사가 트렁크에 짐을 실은 다음 직장 빌딩 앞까지 옮겨주고, 빌딩 경비 아저씨가 사무실까지 짐을 옮겨주었습니다. 만약 남자였다면 이런 대우 받을 수가 있을까요. 물론 짐을 옮기는 것을 도와준 것은 남자들입니다. * 남자 대학생이 같은 학과 여학생 3명과 어디가기 위해 택시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기 빈 택시가 오네요. 여학생 3명이 ‘택시’라고 소리치며 달려 택시에 올라탔습니다. 뒷좌석에 3명이 나란히 앉았습니다. 그 뜻은 남자가 앞자리에 타라는 뜻이고, 다음의 뜻은?

 * 다음은 신문의 기사입니다.

 [그러나 이제 세계는 여자가 지배하게 될 것이다. 남자가 여자 보다 힘이 센 것은 여자는 몸의 35%가 근육인데 비해 남자는 41%가 근육이라는 이유밖에 없다. 여자는 십년마다 운동능력이 20%씩 감소하는데 비해 남자는 30%씩이나 줄어들고, 건강한 60세의 여성은 20살때의 운동량의 90%를 나타내지만 60세의 남성은 60% 밖에 발휘하지 못한다. 여자는 남자보다 산소흡수량이 적고, 에테르 마취에서 치사율이 두배나 적고 체내의 납 섭취량도 적으며 하반신이 강하고 근육내의 glycogen 소모량이 적다. 여자가 남자 보다 평균 수명이 긴 것은 생물학적 우월성을 입증하고 있다.]

 * 과거의 모계사회 - 부권사회, 이후 부계사회 - 부권사회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모권사회가 올 수도 있겠지요. 특히 생물학적 우월성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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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3-12-1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페미니스트는 아닙니다. 또한 여성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여성'으로 존중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동등하게 존중받을 것을 원합니다. 따라서 '여성운동'이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는 여성이 동등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과 함께, 마립간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책임있는 주체로 스스로 서야 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현재의 우리 사회와 가족체제가 스스로 책임감 있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위의 몇몇 사소한 예로 인해 상쇄되지 않습니다.

둘째는, 당사자 운동도 좋지만, 만약 제가 여성 당사자로서 운동을 하게 된다면, 제가 하는 다른 활동과는 달리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그동안 쌓인 응어리들이 '감정적'으로 projection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첨1. 여성운동 문제를 두고 남녀간의 대결모드로만 생각하시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많은 경우, 여권의 침해자가 같은 여자인 경우도 많습니다. '관습과 관행'이라는 이름의 벽도 있구요. 여성 자신이 깨어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혹은 자신의 상태에 안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첨2. 택시에 여성 세명이 뒤에 탄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뒤에 세명이 타야지 남자분이 뒤에 끼어타야 하나요? 택시비를 내라고 할까봐요? 오바 같습니다.

첨3. 오랜만에 들려서 아래의 의료에 관한 글을 읽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쓰신 글 정도면 의료 제도를 상당히 단순화시킨 것이기에 저도 의견이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평소 우리 나라 의사들, 의료 단체들 간에 의료제도와 의료 행위에 대한 견해와, 같은 사안두고 내리는 해석이 참 너무도 다른 것을 봅니다. 이에 대한 답글은 다시 드리겠습니다.

마립간 2003-12-1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의 첨언에 대한 답변

첨1. 저는 여성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의 위치가 그럴 시기가 지났습니다. 저의 친구들을 보더라도, 남녀의 불평등을 떠나 어느 정도 현재의 상황(아이들이 초등학교 내지 유치원에 다니고 있음.)에 적응되어 있기 때문에 적대적 감정을 떠난 상태입니다. 앞서 적은 내용을 여자와 이야기해도 논쟁이라기보다 서로가 수긍하는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저의 어머니도 여성입니다.

첨2. 그 여자에게 제가 물어봤습니다. 그런 행동이 택시비를 남자가 지불해야 된다는 뜻이냐고. 그 여자는 그렇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뒤에 부언을 하지 않은 것은 두 가지 뜻이 있었습니다. 한 가지는 아직도 당연히 남자가 경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응의 여지를 남겨 놓은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이런 에피소드를 어디까지 일반화해야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이 여자는 책을 운반할 때, ‘당연히 남자가’, 설거지를 할때는 ‘남녀 공평히’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남녀 불평등보다는 애교였지요. 오랜 전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제가 남녀의 이야기를 처음 주제로 삼은 것은 남녀이야기가 보편적인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생 이후, 전공과목이 다른 친구와 만나면, 옛 이야기를 할 때는 조금 통하는 것 같다가 전공과목이나 직업이야기가 나오면, 대화가 안 됩니다. 남녀이야기는 전공과목에 상관없는 이야기 거리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