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 없는 단팥빵

* 마립간의 음악에 대한 기억

 저의 주위 사람들을 보면 초등학교 시절에 가요(유행가), 중학교 때 팝송, 고등학교 때 클래식(서양 고전 음악), 대학교 때 다시 가요를 좋아하는 궤적을 많이 갖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저는 주로 초등학생 때 가요 중에서도 포크 송을 좋아했습니다. 중학교 때는 팝송을 듣기 시작했지만 음악 자체를 즐겨하지 않은 때라 음악에 대한 기억보다는 국악 관련 음악 관련 책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수준은 TV에서 국악 프로그램이 있으면 다른데 돌리지 않고 보는 정도였습니다. 국악을 본격으로 듣기 시작한 것은 대학생 시절인데, 음악을 듣기 위해 새벽에 깨서 음악을 듣고 다시 잔 기억도 있습니다.

 서양 고전 음악은 대학생이 이후 듣기 시작했습니다. 입사 직후에 직장 2년 선배분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분은 한 교향곡의 CD를 5-6장 갖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왜 같은 곡을 여러 장 갖고 계시냐고 했더니, 지휘자 및 관현악단에 따라 음악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당시 저는 음악을 듣고 이것이 모차르트 음악인지 베토벤의 음악인지도 모를 때였습니다. 비유하여 설명하면 짬뽕과 자장면의 맛은 당연히 다른 것이고 같은 자장면이라도 앞집 중국집과 길 건너 중국집의 맛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데, 대상이 서양 고전 음악인고로 당시로는 꽤 놀랬습니다.

 위와 같은 시기입니다. 입사 동기 중에 음악을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저에게 어떤 음악가를 좋아하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브람스’라고 대답했고, 그 친구는 꽤 놀라워했습니다. 왜 그렇게 놀래냐고 물었더니 꽤 음악에 대한 조예가 없는 사람은 브람스를 좋아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저는 친구에게 설명했습니다. ‘나는 음악에 대한 아는 것도 없어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도 구분 못한다. 나는 브람스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작곡가 브람스를 좋아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음악가라고 하면 브람스라고 대답은 하지만, 바흐, 베토벤, 브람스, 3사람 중에 누구의 음악이 나하고 잘 맞는 음악가인가를 생각하면 막상 고르지 못하고... 

* 브람스 ; 낭만주의 시대의 고전주의자, 독신, 늦은 나이에 작곡, 자신의 업적은 대단히 생각지 않고 실수에는 엄격, 타고난 음악적 감각보다는 조탁하는 노력, 성격이 정반대인 바그너와 교류


<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 3B ; Bach, Beethoven, Bra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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