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56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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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한대가 행복의 조건은 좀 과장된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교통현실을 생각하면 필요한 정책같다.
물론, 본인은 자전거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ㅡ.ㅡ.;;;;
2002년도에 강화도로 답사여행을 다녀왔다.
유적 발굴 조사 중이었는데, 이틀 간의 휴가를 내고 과 선배와 후배들과 함께 1박 2일로 다녀온 것.
나름 멋진 계획을 세우긴 했는데, 그 일정의 최대 관건은 '자전거'로 움직인다는 거였다.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우린 이틀에 걸쳐 강화도를 가로로 한 번 세로로 한번 지나갔다.
하여간 그 거리가 꽤 어마어마했는데,
첫날 자전거를 타고 너무 힘이 들어서 체력이 바닥나 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괜찮아 보였는데, 유독 나만 너무 힘이 드는 것이다. 엉덩이 아파서 앉아 있기도 힘들었고, 일단 페달 밟고 전진하고... 그 과정이 벅찬 것이다.
난 그 까닭을 다음 날 서울 돌아오기 얼마 전에 알았다. 내 자전거의 바뀌 한쪽이 공기가 약간 나가 있었던 것.
후배 하나가 이상하게 여기고는 자전거 바꿔 타보자고 했다.
녀석의 자전거를 타 보니, 세상에... 이렇게 잘 달리고 튼튼한 것을...
난 만 하루 이상을 고장난 자전거로 힘든 행보를 했던 것이다.
그때 너무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 다짐하기를 향후 3년 간은 자전거 근처에도 가지 않으리! 했는데, 만 3년이 지났다. ^^;;;;
자전거 도로도 시급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건강에 해롭지 않을 만큼의 공기 개선도 필요하다. (사실 자전거 쪽으로 유도해야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공기도 좋아질 텐데, 결국 어느 한쪽은 먼저 양보하고 시작해야 되는 문제다.)
또 자전거 도난 사고도 많던데, 그 문제 해결도 필요하다. 보험을 들어야 하나...ㅡ.ㅡ;;;;
내 경우 외발... 그러니까 오토바이랑 자전거가 너무 무섭다. 그 쌩---!하는 소리가 속도감을 더해 당장 나를 덮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스무살 적에 자동차 면허 시험을 준비했었다. 언니가 따는 게 좋다고 해서 별 생각 없이 필기 시험을 보았는데, 일년 동안 실기를 보지 않아 필기 시험 붙은 게 헛수고가 되어버렸다.
그 후, 면허엔 별 관심이 없다. 자동차가 있는 게 편하지만, 내가 운전하고픈 마음은 없다. (사실 나는 심각한 길치에 방향치다.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 운전하지 않는 게 국가에 기여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 집에 자동차가 한대도 없으면 그건 너무 불편할 것 같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한다. 내가 운전하긴 싫지만 내 가족 중 누군가는 운전을 하며 차도 갖고 있기를 바란다...;;;
뭐든 첫술에 배부를 수 없고,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인데, 이미 심각해진 문제는, 누구 한사람이 움직여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 모두가 같이 노력해야 뭐가 돼도 된다.
과연 그게 되겠어? 라는 비아냥이 나올 법도 한데, 화장실 한줄로 서기 문화를 생각해 보면 절대 불가능은 아닐 것 같다.
너무나 낯선 문화였던 화장실 한줄 서기는, 초기에 시행착오가 많았다. 잘 모르고서 새치기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던 것. 그러나 사회 전반으로 퍼지면서 어느 순간 당연한 게 되어버렸다.
물론, 화장실 줄서기와 자동차 사용 문제는 내가 포기해야 하는 것의 크기가 다르긴 하지만.
사람들이 종종 하는 말 중에 "우리 나란 이래서 안돼. 우리나라 사람들 하여간 문제야..."라는 식의 말이 너무 싫다.
왜곡된 역사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부터의 그 뼈저린 패배감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젖어버린 냉소주의... 그걸 극복하는 것은 결국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스스로의 노력과 행동일 것이다.
흠흠, 애인 생기면 자전거 여행 해봐야지.(뜬금 없는 결론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