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정한 OOO을 위한 추천도서!
책 읽어주는 남자-의 패러디 제목이다.^^
처음 동화책을 가까이 하게 된 건 서점에서 짧은 시간 동안 금세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랐던 게 계기였다.
그런데, 이게 마력이 있는 것이다. 너무 재밌고, 너무 아름답고, 너무 감동적인 것이다.
그래서 조카 준다는 핑계로 한참 사서 보고, 또 주변에 선물도 하고, 이제는 나를 위한 동화책을 더 많이 사곤 한다.
책장에 꽂혀 있는 동화책을 보면 무척 뿌듯한데, 판형이 제각각이고 대체로 크기 때문에 책장 밖으로 삐져나오기 일쑤다.
다음 기회에는 깊고 높은 책장을 사리라 다짐했다.
어른이 읽어도 좋을, 누군가에게 읽어준다면 또 좋을 동화책들을 담아본다.
'마지막 거인'.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지 않은 대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자주, 또 크게 입으로 인한 화를 자초하던가. 우리 스스로 마지막 거인을 희생 제물로 삼았던 적은 없는 지 생각하게 한다. 알라딘에선 때마침 50% 세일이다!
다비드 칼리와 세르즈 블로크의 만남이 반갑다. 무척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인연의 끈을 꼴라쥬 기법으로 표현했다. 우리가 태어나서 성장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인생의 여정을 글 없이 거의 글 없이 지켜보게 한다. 우리가 기다리는 그 무엇을 생각하게 해준다. 차분하게, 따스하게.
장 자끄 상뻬의 그림책은 모두 추천해 마땅하지만 대표작 하나만 골랐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 언젠가 나는 이 책이 꼭 필요하다고 느낀 한 사람에게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선물했는데, 그가 과연 내 마음을 알아주었을지 궁금하다. 가끔은, 내게도 이 책을 선물할 필요성을 느낀다.
얼굴이 빨개져도 부끄럽지 않은, 나처럼 약하고 나만큼 걱정 많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
샬롯 졸로토와 스테파노 비탈레의 축복받은 만남이다. 독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글과 그림.
저 철학적 메시지들을 나에게 던져보고, 조용히 생각해 본다. 바람이 멈출 때... 제목도 그야말로 근사하구나!
개미의 인생만 늘 강요받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베짱이에게도 충분히 할 말이 있는데 우린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은 건 아닌지.
여기, 누구보다 행복한 아이 프레드릭이 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게 하는 건 그저 장작과 양식만은 아니다. 우린 그걸 잘 알고 있다. 당당히 인정하자.
저 놀라운 수중 카메라가 왜 아이들에게만 발견되는지 알 것 같다. 욕심 사나운 어른이라면 시간을 담아낸 그 상자의 비밀을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돈벌이의 상대가 되기 쉬웠을 터.
시간을 담아 역사를 만들어낸 데이비드 위즈너의 놀라운 상상력. 그저 감탄 뿐이다. 그리고 감동할 차례!
무려 100만 번을 태어나 죽기를 반복한 고양이가 있다. 100만 번을 태어나도 외롭고 고단한 것은 마찬가지. 고양이가 줄곧 기다렸던 하나의 삶은 무엇일까.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하나의 삶과 통하지 않을까. 외로운 그대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이야기도 이쁘지만 그림은 더 이쁜 동화책들이다.
낙원을 선물한 소녀의 이야기와, 낙원을 함께 누리는 기쁨을 알아차린 어느 임금님, 그리고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제일 좋은 한 꼬맹이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자. 이 책들은 내가 가장 많이 선물했고, 또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다. (김동성 작가 만세!)
자아의 성장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동화책들이다.
비단 청소년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몸만 크고 마음과 영혼은 덜 큰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들이다. 한 번은 꼭 자신에게 던지고 가야 할 질문들을 놓쳤던 것은 아닌지, 찬찬히 되돌아 보게 한다. 성장통은 아프지만, 성장 후 달라진 눈높이는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