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 아닌 것 같지만

"어렵다.(웃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일 테니, 마치 영상처럼 문장이 시각적인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은 어떨까." 
 

 

 

 

 

아침에 메일을 확인하려다 포털사이트의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유지태.. 1년 책값으로 5백만원...'
뭐냐, 지금의 덥고 칙칙하고 불쾌지수가 높은 환경에서는 다른때와 달리 돈자랑이신가,라는 핀잔이 먼저 나왔다. 그래도. 나는 유지태의 팬,이라고는 하기 힘들지만 나름 유지태에 대한 인식이 좋기 때문에 - 근데 내 친구는 유지태가 싫단다. 예전에 영화감독할때도 영화찍을 돈이 없으니까 그 돈을 벌려고 감독하다말고 배우하면서 영화찍어 돈번다고. 그게 뭐 그리 나쁜건가, 싶지만. 아무튼 당시 유지태에 대한 소문이 어땠든 소문으로 사람을 판단할건 아니니 그냥 유지태는 꽤 괜찮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다고 유지태가 출연한 영화를 다 본것도 아니고. 뭐, 따지고 보면 큰 관심이 없다고 해야하는게 맞나? 쓰다보니 헷갈리네. 

어쨌거나 책값뿐만 아니라 디비디나 시디가격까지 포함해서 1년에 오백만원정도의 금액을 쓴다고 하니... 읽고 싶은 책은 몽땅 사서 읽겠구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이어지는 생각은 부러움. 

뭔가 순서가 좀 엉망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그가 어떤 책을 읽는지는 궁금해 기사를 들여다봤다. 그냥 넓고 깊게 많이... 읽는구나. 그냥 그렇게 한마디로 유지태는 책을 읽는다,라는 표현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 캐릭터가 풍성해진다. 예를 들어 '심야의 FM'을 찍을 때는 연쇄살인범에 관한 책이나 사건 기록, 분석 글 같은 것을 찾아 읽었다. 사람을 자꾸 죽이면서 뼈마디 어디가 잘 잘린다는 걸 알아간다든가, 죽였다고 생각한 사람이 벌떡 일어나 덤벼들 때보다 살인을 마친 뒤 정적 속에 아들이 걸어온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릴 때 더 공포스럽다든가, 그런 살인범과 살인의 디테일이 큰 영향을 끼친다."

지금 그는 이주여성에 관한 영화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또 이주여성과 관련된 책들을 섭렵하고 있다고 한다. 직접 당사자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체험할 수 있지만 책을 통한 경험도 소중히 여기는 그에게서 어떠한 영화가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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