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1주

1. 김기덕 감독이 긴 침묵을 깨고 발표한 영화 <아리랑> 관심이 많은데요. 인터뷰를 모두 거절하고 있다면서요? 

 

1년에 영화 1~2편을 발표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이던 김기덕 감독이 지난 2008년 <비몽>이후 긴 침묵의 시간을 보냈는데요. <아리랑>으로 다시 작품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이 작품은 11일 개막하는 제64회 칸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는데요.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 칸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2007년 <숨>이후 4년만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작품을 내놓으면 영화 홍보 등을 위해 인터뷰에 나서기 마련인데요, 특히 김기덕 감독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인물인데도, 칸영화제 기간 인터뷰를 일절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례적인 경우죠.

이런 인터뷰 사절은 영화 내용에 대한 오해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는데요. 이는 긴 침묵의 시간에 있었던 일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간에 김기덕 감독은 연출보다 제작자로 나서, 그의 조감독 출신의 감독들이 연출한 <영화는 영화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아름답다> 등이 개봉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영화다>가 흥행에 크게 성공했지만, 배급사가 부도나면서 수익금을 제대로 정산 받지 못했고요, 이에 김기덕 감독도 큰 상처를 받았다고 전해졌습니다. 또 그의 연출부 출신 감독과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가 헤어지는 등 불운이 계속돼 한동안 말 못하는 공황 상태에 있기도 했었습니다.

어쨌든 이런 과정을 뚫고 제작된 영화 <아리랑>에 관심이 집중되는 한편으로 영화계가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 어떤 영환가요?

영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탠데요, 일단 김기덕 감독의 영화세계와 한국영화계와의 긴장 관계를 직접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라는 정도만 알려졌습니다.  

일부 감독이나 배급사, 투자사 등이 자신들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있을까봐, 혹은 폭탄 발언이 나올까봐 긴장하고 있다고 하고요. 김기덕 필름의 한 관계자는 “김기덕 감독의, 김기덕 감독에, 김기덕 감독을 위한 영화”라고 설명했습니다.

특정인을 비하하는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내에 상영된다면 칸영화제에 공개하면서 오해를 받을 여지가 있는 부분은 빼고 개봉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리랑>은 칸영화제에서 13일 처음 공개됩니다.

2.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작전을 그린 할리우드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있네요?

전세계가 깜짝 놀란 소식이었죠. 지난 1일 오사마 빈 라덴이 최후를 맞았는데요, 할리우드가 발 빠르게 이를 다룬 영화들을 기획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우선, 빈 라덴의 사망 전부터 이미 기획되고 있던 작품인데요, 이라크 전쟁을 다룬 <허트 로커>로 2010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빈 라덴을 다룬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합

제목은 <킬 빈 라덴>으로, 미군에 의해 극비리에 진행된 빈 라덴 체포 작전이 실패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었다고 알려졌는데요, 빈 라덴이 최후를 맞이함에 따라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합니다. 제작진은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영화내용과 예산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기습한 미국 특수부대 ‘네이비실 팀6’를 다룬 영화도 기획중인데요, 빈 라덴 사망 6일전 발간된 미군 특수부대원의 수기가 원작이입니다. 이 책은 빈 라덴 사망과 함께 베스트셀러로 급부상했다고 하고요, 영화화까지 기획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3. 개봉 6주차를 맞은 영화 <내 이름은 칸>, 흥행 몰이가 심상치 않네요. 롱런할 조짐이 보인다면서요?

인도영화의 재발견이라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오는데요, <내 이름은 칸>이 잔잔하게 흥행몰이를 하면서 오래 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도영화라는 편견 등으로 소규모 개봉했던 이 영화는 극장 대비 높은 예매율과 좌석 점유율을 자랑하며 장기흥행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발달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인도사람인 칸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과정을 그렸는데요. 개봉 당시 13개관에서 시작해 박스오피스 10위로 시작한 이 영화는 극장 수도 차츰 늘었고, 2주차 7위, 3주차 3위 등 순위가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개봉 6주차를 맞은 <내 이름은 칸>은 전국적으로 4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했고요. 뭣보다 국내 관객들에게 인도 영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볼 영화로도 손색이 없어서, 5월 중에도 상영을 이어가면서 관객들과 계속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4.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5월 풍성한 영화개봉 소식으로 마무리 할까요?

비수기를 넘어선 5월, 다양한 영화들이 풍성한 잔치상을 마련해 놓고 있는데요, 우선,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들이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슈퍼히어로 만화를 원작으로 한 <토르:천둥의 신>을 비롯해서 <소스 코드>가 선을 보였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던컨 존스라는 이름을 기억할 필요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에 독특한 상상력을 가미한 SF영화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와 감독의 프러포즈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신예감독입니다. 이번주 예매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트와일라잇>으로 소녀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로버트 패틴슨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리즈 위더스푼이 함께 열연한 <워터 포 엘리펀트>도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는 1930년대 호황을 이뤘던 서커스단의 화려한 삶과 사랑을 그렸고요.

이어 전편을 통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영화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후속편들이 5월 중 속속 스크린에 등장하는데요, 조니 뎁 주연의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가 19일 개봉을 하고요, 사랑받는 팬더곰이죠, <쿵푸팬더2>는 26일 개봉합니다.

국내 영화로는 이번주 두 편의 기대작이 함께 선을 보였는데요, 830만을 동원한 <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의 신작 <써니>가 개봉했습니다. 학창시절 어디든 있었죠. 7공주. 그 칠공주 ‘써니’가 25년 만에 모여 펼치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1980년대와 현대를 오가는 설정도 나이 든 영화관객들을 끌어들이는 요소 중 하나가 될 것 같고요, 이번 주 예매율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박중훈씨가 여섯 번째로 형사로 출연하고 이선균씨와 호흡을 맞춘 <체포왕>도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실적 경쟁에 내몰린 경찰들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렸고요, 예매율에선 3~4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독특한 감성의 로맨스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도 있는데요, 작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탄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사랑을 카피하다>와 뮤지션을 꿈꾸는 남자와 청각장애를 가진 여인의 사랑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풀어낸 <리슨 투 유어 하트>가 있고요.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영화들도 선을 보였습니다. 1990년4월 우주로 떠난 인류 최초의 우주망원경 허블이 담아낸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3D로 담은 아이맥스 영화입니다. 제목이 <허블>이고요, 안철수 교수가 내레이션을 맡았습니다.

어린이들을 겨냥한 3편의 애니메이션이 있는데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초시공! 태풍을 부르는 나의 신부>, <썬더일레븐 극장판 : 최강군단 오우거의 습격>과 함께 사람 얼굴을 하고 말까지 하는 기관차로 영원한 아이들의 친구죠, <극장판 토마스와 친구들3>가 개봉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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