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2주

1. 강제규 감독과 톱스타 장동건씨가 만난 영화 <마이웨이>에 대한 제작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됐다는 소식이 있네요?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씨가 만난 300억원짜리 대작 영화죠. <마이웨이>. 올 12월 개봉을 목표로 한창 촬영 중인데요. 제작 초기, 시나리오에 대한 영화 제작과 판매권을 양도했던 김모씨가 받기로 했던 돈의 절반만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제작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었습니다. 

이 신청에 대해 재판부는, 영화 제작 특성상 촬영을 중단시키면 제작이 무산돼 이미 투입한 100억원 가량을 회수하지 못하는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제작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또 영화제작이 완성돼도 사후 금전적인 손해배상을 받음으로써 저작권 침해에 따라 권리구제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언급했고요. 이에 <마이웨이>는 예정대로 촬영을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편,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일본군에 징집됐다가 나치 독일군이 되는 남자의 이야기인데요, 장동건씨를 비롯해서, 일본의 톱스타인 오다기리 조, 중국의 판빙빙 등 한중일의 톱스타들이 출연합니다.

2.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맡아 인기를 끈 영화 <툼 레이더> 시리즈가 리부트, 그러니까 재제작 될 예정이라는데, 이 영화에선 안젤리나 졸리를 볼 수 없다면서요?

안젤리나 졸리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린 유명 비디오 게임 원작의 영화죠. <툼 레이더>. 2편까지 제작이 됐었는데요, 새로운 얼굴의 새로운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소식입니다.

이 새로운 시리즈는 2013년 개봉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인데요. 제작사는 젊고 역동적인 라라 크로프트의 새로운 모험을 그릴 계획이라고 출사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라라 크로프트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안젤리나 졸리도 새로운 배우로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느 배우가 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제작사는 많은 스타급 배우들에게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고요, 작가와 감독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새로 제작될 시리즈는 기존의 어드벤처와는 다른 방향에서 제작될 예정이고요, 라라 크로프트의 기원을 그리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즘 할리우드에서 유행하는 프리퀄이 되는 거죠. 지난 2001년과 2003년, 두 편에 걸쳐 영화로 제작된 <툼 레이더>가 10년 뒤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다려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블랙 스완>이 아카데미 수상작은 국내 흥행에서 부진하다는 징크스를 깨고 개봉 2주 만에 100만 고지를 바라보고 있는데요. 이렇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블랙 스완>이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개봉한 외화 가운데 <걸리버 여행기>에 이어 두 번째로 1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가 됐고요, 2000년 이후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가 출연한 영화 중 국내에서 100만명 고지를 넘은 작품이 없음을 감안하면, 돌풍이라는 표현도 무색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에 아카데미 수상작은 국내 흥행이 부진하다는 징크스를 깨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그 돌풍의 핵심에는 나탈리 포트만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가 돋보입니다. 발레리나로서 완벽을 추구하면서 두 개의 캐릭터 사이에서 시련과 광기, 질투 등을 다양한 표정과 말투로 표현하고 있고요.

<레퀴엠>, <레슬러> 등을 맡았던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연출력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울러 아카데미 수상작이라는 프리미엄이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키면서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도 계속 입소문을 타면서 신작들 틈바구니에서도 예매율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당분간 흥행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4. 이병헌씨가 출연한 헐리우드 신작, <지.아이.조 2>. 이병헌씨는 5월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는데, 개봉 소식은 벌써 들리네요?

최근 이병헌씨가 중국의 장쯔이가 주연과 제작을 맡은 중국영화 <뮬랸>의 출연을 포기했었는데요. <지.아이.조 2>의 촬영 때문에 그랬습니다. 당초 <뮬란>의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이 영화의 촬영이 늦어지면서 <지.아이.조 2>에만 집중하기로 한 거죠.

그만큼 이병헌씨에게 <지.아이.조 2>는 중요한 영화인 것 같은데요. 개봉일이 미리 잡혔습니다. 올해는 아니고요, 내년 8월10일, 전 세계에 개봉한다고 투자배급사가 발표했습니다. 이병헌씨는 이르면 5월 혹은 6월에 미국에 가서 촬영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고요, 뭣보다 반가운 소식이라면 이병헌씨가 맡은  스톰 쉐도우의 비중이 1편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닌자 부대를 이끄는 스톰 쉐도우의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높고, 아시아 지역에서 이병헌씨의 인기가 높아 관객을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아이.조 1>에서 스톰 쉐도우는 생사 여부를 알 수 없게 그려졌는데요, 2편에서는 캐릭터의 탄생 배경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나올 계획입니다. 팬들이 제작사에 스톰 쉐도우의 재등장을 요구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1편은 지난 2009년에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총 3억달러를 벌어들여 흥행에 성공했고요. 이에 힘입어 2편도 제작에 들어가게 됐고요, 감독은 1편의 스티븐 소머즈 대신 <스텝업 3D>의 연출을 맡았던 존 추가 맡게 됐습니다.

5. 3월은 연인들의 데이트 무비가 많이 개봉되는 것 같네요. 이번 주 박스오피스와 개봉작들도 함께 정리해 주시죠.

우선 박스오피스에서는, 할리우드 영화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블랙 스완>이 29만명을 동원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개봉 첫 주 2위로 시작했던 <블랙 스완>은 나탈리 포트만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을 등에 업고, 1위로 뛰어올랐습니다. 

2위는 맷 데이먼 주연의 <컨트롤러>가 차지했습니다. 2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았고요, 3위에는 조니 뎁이 목소리 연기한 <랭고>가 올랐습니다. 4위가 최근 입소문을 타고 개봉 당시보다 더 많은 관객이 드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그대를 사랑합니다>였습니다. 이번주 예매율도 좋습니다. 3위에 올라가 있네요. 앞선 2주간 정상이었던 <아이들...>은 5위에 올랐고, 누적관객 17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봄날로 접어들면서 데이트 무비도 차츰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사랑이 무서워>는 임창정, 김민선에서 이름을 바꾼 김규리씨 주연의 영화입니다. 시식모델과 홈쇼핑 모델의 코믹한 로맨스를 그렸고요, 지난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여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던 사랑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그린 <꼭 껴안고 눈물 핑>도 개봉했습니다.

소울메이트를 만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영화도 있는데요, <타이머>입니다. 호르몬의 수치 변화를 감지해 짝을 만날 때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해주는 손목 부착형 타이머라는 기발한 소재를 다룬 판타지 로맨틱 영화입니다.

할리우드 영화도 대거 선을 보였는데요, 지난주에 말씀드린 UFO와 관련된 SF액션물 <월드 인베이젼>이 스크린에 올랐는데요, 예매율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아카데미 수상작인 <파이터>도 개봉했는데요, 여우조연상의 멜리사 레오와 남우조연상의 크리스천 베일의 열연이 돋보이고요, 권투선수 미키 워드와 그의 형인 디키 에클런드의 실화를 다룬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이밖에 비극적인 과거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비효과: 레버레이션>과 아동 성범죄를 다룬, 타운 3부작의 마지막 편인 전규환 감독의 <애니멀 타운>도 선을 보였습니다. 해외 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국내에선 어떨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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