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을 읽다 말고 밀쳐둔 끝자락을 오늘밤에는 다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거실에서 읽다가 아이에게 별말도 아닌 것을 묻다가 혼자 괜히 슬퍼서 울었다..그리곤 화가 엄청난듯 펑펑울고 싶어졌다..난 눈물 콧물 범벅으로 울다가 책을 들고 휴지통을 안고 안방 침대에 누워 코 팽팽 풀며 남한산성의 마지막 부분을 읽었다. 그러고 있는데 녀석이 동영상 강의를 다 들었는지 숙제를 다 했는지 살며시 침대로 다가와 하는말이다.

아들; 엄마!!슬펐어?..

나; 엄마가 묻는 말에 네가  퉁명스럽게 한두마디 던져 놓고 넌 날 돌아봐 주지도 않고 모니터에 눈을 고정하고 수학 강의만 들었잖아..

아들; 그랬어요??그래서 슬펐어??

나; 그래..난 네가 요즘 끄떡하면 병원에 가는 것도 속상하고  왜 선천성으로 안 좋다는 곳이 한군데 또 발견되냐고... 그리고 요즘 엄마한테 퉁명스럽게 할때가 많더라..네가 아무리 사춘기라고 해도 난 그러면 속이 상해..낮에도 병원다녀오면서 내가 묻는말에 대꾸도 잘 안하고 화난 사람처럼 그랬잖아...

아들; 그래서 속상했어??

의외다..그러고는 자기도 책한권 들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 책을 본다.

난 사실 그렇게 말하다가 잘못했다고 사과 하는가 싶었는데 이녀석 사과도 안한다...

아~~~~~~~~~이걸 어째???

사실 잘못했다고 담부터는 그렇게 안 하겠다고 사과하러 온줄 알았는데 아니다..왜 안 그러겠는가!! 의사선생님 말씀을 함께 들었는데 자기도 속이 상할터..이해하면서도 속 좁아터진 난 더 속이 상한다..오늘은 그렇다 치더라도 조잘 조잘 말도 많고 애교도 많은 녀석이 요즘 시큰둥이다..먹는 것도 그렇고...난 아무것도 아닌일에 눈물도 잘 흘린다. 하긴,  때론 아무 말도 하기 싫을때도 있을것인데 말이다..

그런데 옛날엔 왜 그리도 추웠을까??그러면 옛날엔 왜 먹을게 그렇게 없었을까??라고 물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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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1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7-08-21 22:43   좋아요 0 | URL
네..님의 댓글에 정말 동감 공감합니다..연습이 필요해요..그리고 그럴수도 있다는걸 생각해둬야겠더라구요..전 그러리;란 생각을 정말 안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아이들을 바라만 보지 말고 내 인생을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