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노래
미야시타 나츠 지음, 최미혜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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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매개로한 따뜻한 성장 소설입니다.​


아직 덜 크고, 철이 없는 모양입니다. 삐뚤어지고, 망가져... 이번 생은 망했다를 노래를 하고 사는 사람으로 읽는 동안 좀 위로를 받았습니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만큼 어리지도, 무엇이든 가능한 나이는 아니질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다 산 것도, 정말 미래가 없는 것도 아닐테니까요.


이야기는 짧게 하나의 인물들의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한 사람씩 조금은 세세히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의 상처라던지, 그들의 마음이라던지... 그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이라던지.... 아이들의 꿈은 저마다 상처받고, 부러져 있습니다. 모두 미래가 없어보입니다. 원하는 가 아닌 좌절을 느끼고 메이센 여고에 들어온 아이들입니다. 뭔가 원해서 지망하여 모인 학교가 아니라 다들 자신의 꿈이 꺽여 잘 알려지지 않은 신생 고등학교로 입학하게 된 아이들입니다. 서로에게 관심없이 남처럼 지내던 아이들은 엉망진창처럼 보였던 합창대회를 기점으로 하나로 모이고, 알아가게 됩니다.



서로 각기 다른 아이들의 그들의 음이 하나하나 쌓여 멋진 음악을 만들어 내듯이....

책도 각 음으로 나누어져 '미카모토 레이', '하라 치나츠', '나카미조 사키', '마키노 후미카', '시토나카 요시코', '사사키 히카리' 그들의 이야기가 각 장마다 들려주고, 그 음들이 모여 다시 기쁨의 노래를 만듭니다.


자극적이거나 너무 극적으로 만들지 않고.... 그저 잔잔하게....

그 맘때 아이들이 겪을 마음의 상처와 흔들림을 잘 잡아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따뜻하게, 위로가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가고, 치유받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같이 힘을 얻으며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편안하게 읽기 좋았고, 그래서 따뜻하고, 기분 좋게 힘을 얻은 소설이었습니다.


음악을 매개로한 작품이 이번이 두 번째라고 합니다. 2016년 일본 서점 대상 1위를 수상한 < 양과 강철의 숲 > 또한 음악을 매개로한 감동소설이라고 하니, 이 작품도 꼭 찾아서 읽어 보고 싶어집니다.


음악이란 정말 사람에게 듣고,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묘한 치유와 힘을 주는 환상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요소를 성장 소설에 잘 버무리고, 일본 특유의 감성적 분위기와 잘 섞어 따뜻하게 토닥토닥 어깨를 두들겨 주었던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책을 읽으며 아이들과 저를 함께 응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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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의 신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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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철도를 소재로 한 단편 미스터리‘를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나서 고민을 하다가 ’막차‘가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한 편, 두 편 쓰다 보니 전체적인 흐름이 만들어졌다’ 라고 합니다.(책 표지의 날개 참조)

 

사실, 미스터리(?)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역시 일본 특유의 감동을 담은 7가지 단편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인사사고(플랫폼에서 실수나 떠밀려 떨어진다던가, 자살하려고 일부러 떨어지는 사람등으로 인한 사고)가 보도되는 것보다는 실제로 더 많을까요? 일본에는 일상인 것처럼 정말 자주 일어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렇게 또 일어난 인사사고로 인하여 전철은 역이 아닌 곳에 갑자기 멈춰 섭니다. 그리고는 인물들의 마음과 달리 하염없이 멈춰선 채 움직이지 않습니다. 7명의 인물들이 모두 전철 안에서 허송세월하고 보낼 시간은 없습니다. 자꾸 기분 나쁘게 시선이 엉키더니 어느 순간 주인공의 몸을 더듬고 있는 남자를 만나게 되기도 하고, 납기일이 촉박하여 힘든 상황이지만, 그러하기 때문에 쉬는 이 시점에 필요한 팀원들은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도달 후 하루의 꿀맛 같은 휴일을 보내고자 하는데, 그 와중에 또 집에 가는 길에 전철 안에서 잡혀버린 시간, 이별의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가 도착하기 전날 남자친구와 함께 보내기위해 그의 집으로 가는 여자,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달려가던 도중 멈춰선 전철 안에 갇힌 남자. 여자 친구가 집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전철 안에서 갇혀 있는 남자. 인사사고로 멈춰 섰다는 전철 안에 갇혀서 그 인사사고라는 것이 친구(?)가 자신으로 인하여 자살을 시도한 거라고 여기며 그 친구와 오해를 풀지 못해 마음 졸이는 여학생. 임신한 여성이 플랫폼에 떨어졌다가 위기에 순간에 도움으로 자신과 아이까지 삶을 구해 받았으나 은인을 찾지 못한 여성의 이야기.

 

7명의 인물들이 모두 급박한 상황에 전철에 갇혀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시간들이 그들에게 생각할 시간과 소중한 것들에 대한 애틋함을 더해주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면서 읽으면서 같이 주인공들과 같은 그러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에 관한 생각이라든지, 나에 일에 대한 나의 태도나 자세라든지, 학생 시절의 나와 친구의 모습이라던가, 선생님의 모습들이 머리에 떠올려보기도 했습니다. 절제절명의 순간 전철에 갇혀버린 사람들이지만, 이로 인해 정말 다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것 같습니다. 분명 생각하고 있었지만.... 쭉 연속적인 삶 속에서는 전철처럼 빠르게 노선대로 분명 그렇게 흘러가고 있지만, 그러니 생각할 여유와 시간을 잘 갖지 못하는데, 이벤트가 발생해 멈춰 서게 된다면 그 사건이 또렷하게 드러나고, 생각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곱의 인생이 그러했고, 그와 연관된 인물들이 그러했습니다.

 

멈춰 서서는 안 되는 상황일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그때가 정말 멈춰 서서 생각해야 할 때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걸 잘 들여다봐야 할지도....

 

미스터리한 건 잘 모르겠지만.....

감동적이기도, 희망을 이야기하고, 사람과 사람...따뜻한 마음이 전달되는 도서였던 것 같아서 추운 날씨에 읽기 딱 좋았던 것 같고,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도 짧은 단편들이라 읽기 부담스럽지도 않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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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디테일 - 고객의 감각을 깨우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하여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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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의 디테일 >의 ‘디테일’은 완벽한 상태 또는 세부사항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 고객 입장에서 체감하는 감동의 순간을 정의했습니다. 의도를 가지고 도쿄에 들렀던 것이 아니라 휴가를 목적으로 떠나온 여행에서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부분들을 발견하여 기록하고, SNS에 포스팅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이야기가 종이책으로 나왔습니다.

 

4박 5일 동안 도쿄를 누비며 포착한 도쿄의 디테일에 관하여 생각과 그와 관련된 스토리와 내력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하나하나 읽다보면 정말 고개를 끄덕이며, 도쿄의 디테일적인 면모에 감동을 받곤 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들고 생각노트님이 밟은 여행지를 그대로 답습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저도 문구 덕후였던지라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본 문구류 시장을 선도하는 문구 판매 전문점 이토야를 정말 들러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가면 정말 제가 생각했던 모든 문구가 다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없는 것 없이 모든 제품이 다 있을 것 같은 이토야! 만물상 같은 곳이지만, 깔끔하게 정리 정돈 되어 있고, 고급화 전략을 더하여 고객의 마음을 흔드는 문구 백화점이었습니다. 넓지는 않지만, 12층에 각 층별로 카테고리 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고 합니다. 책 읽으면서 정말 꼭 가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가게 된다면 여행경비를 다 이토야에서 탕진해버리는 건 아닐지 걱정이 생기기도 했습니다.(웃음) 문구 덕후의 성지인 이토야도 이토야지만, 여러 가지 물건들의 사용자를 향한 섬세한 디테일들을 고려해서 만들었다는 점들이 정말 인상 깊고, 감동스러웠습니다. 그 첫 번째 장소였던 ‘이토야’외에도 본래 우체국이었으나 상업시설로 변모한 ‘기테’도, 신발매장과 카페를 결합한다거나, 책장과 침대를 결합한 형태라던가, 편의점, 숙박 등의 다양한 업태와 서점의 결합한 매장들이라던가, 쇼핑몰 안에 크리에이티브 공간이 들어 있는 문화의 공간과 결합된 쇼핑몰 ‘8/‘이라든지, 전시회는 가보고 싶지만 어려울 것 같은 막연함에 제대로 가본 적 없는데, 이해하기 쉽게 설명 메시지가 21_21 디자인 사이트를 가보고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21_21 디자인 사이트 건물은 유명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라고 합니다.(국내 제주도에도 그의 작품이 있는 걸로 압니다.) 그리고 저자님이 꼭 가고 싶다고 말했던 츠타야 티 사이트 역시 저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 서점에선 ’제안력‘이 필요한데, 그들만의 철학으로 뛰어난 제안력으로 서점으로 고객들을 끌어 들였습니다. 거기다 두툼한 쿠션이 깔린 책 바구니라니 세심한 디테일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도 구매한 책들이 상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편인데, 서점이 그런 고객의 마음을 잘 고려한 디테일한 마음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사용자를 위한 배려들이 곳곳에 묻어나는 도쿄의 곳곳을 보면서 우리도 이러한 점들을 잘 배워보거나 이용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심한 디테일한 곳곳의 면면들이 사람을 향하고 있다는... 배려하는 마음들이 묻어나 하나하나 감동적인 부분들이었습니다. 이건 그저 사용자의 입장에서 읽은 저의 느낌이지만, 마케터, 디자이너들이 이 책을 읽으면 영감과 디테일에 대한 부분에 대한 정보 활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저 일반인인 저도 읽으면서 아.. 이렇게 활용해보면, 저런 디자인이라면... 이란 생각으로 이런저런 불편한 점들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하면서 재미있는 상상들을 해보기도 했으니까요.

 

도쿄는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이번에 < 도쿄의 디테일 >을 읽으면서 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책에서 저자가 밟은 곳들을 저도 들러보고 싶어집니다. 물론, 저는 마케터도, 다자이너도 아니기에 가볍게 여행을 다니며 도쿄 구석구석에 살아있는 사용자를 향한 세심한 마음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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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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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 < 컬러풀 >의 모리 에토 작가님의 작품 < 다시, 만나다 > 제목과 같이 6가지의 재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상속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만남의 이야기를 조금 환상적인 느낌과 따뜻한 감동과 울림의 이야기가 단편으로 6가지 담겨 있는 소설집입니다.

 

모리 에토 작가님의 작품은 3번째 만나는 것입니다. 다수의 작품 중 <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와 < 컬러풀 >을 만나봤었습니다. 두 권 다 읽은지가 한참이라 이야기가 가물가물 하기는 하지만, 굉장히 맘에 들었던 작품이었다는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더군다나 < 컬러풀 > 같은 경우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먼저 접하고, 너무 좋았어서 원작인 책을 만나보게 되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더 기억에 더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세 번째 < 다시, 만나다 >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읽으면서 좋아하는 작가님 리스트에 집어넣고, 이제 모리 에토 작가님의 작품이라면 무조건! 읽겠다!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단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보다는 아직 작품을 해석하는 능력이나 그런 게 떨어져서 일까요? 단편을 읽다보면 멍~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뭐지? 라고 머리에 물음표가 동동 떠 있는 경우가 있거나 여기서 끝이나? 조금 더... 마무리를 좀....?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리 에토 작가님의 작품은 늘 모두 맘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도 그러했었고, 이번에 만난 < 다시, 만나다 >도 그러했습니다. 모든 짧은 단편의 이야기가 좋았고, 한편 한편을 읽고, 멍~해지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분과 마음에 남는 따뜻한 마음이나, 안타깝고, 절절한 감정들이 전달해져서 모든 작품들이 좋았습니다.

 

다시 만난 사람들이 확연히 다른 모습과 태도를 보여서 당혹스럽기도, 혹은 실망스럽기도 한 경우를 종종 겪게 되는데, 여러 가지 상황이나 사건 등으로 그 사람이 다른 사람처럼 달라질 수는 있지만,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만남과 재회에 대한 좋은 인상과 생각을 심어준 것 같아서 뭔가 무척 좋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무심코 마주쳤던 몇 번의 그 사람이 예상외의 엄청난 인물일지도, 시간은 오해와 상처들을 더 깊어지게 만드는 게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고 있음을.... 끝없이 절절한 마음으로 재회하며 성장해가고 있음을... 위기의 순간에 다시 만나게 되는 소중한 인연들의 이야기....

 

추운 날씨에 따뜻한 기운을 잔뜩 전해준 고마운 소설이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연과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받았던 상처가 사실은 서로를 향한 배려였던 건 아닐까...? 혹은 다른 이야기를 더 가진 건 아닐까? 내가 그 이야기를 모른 채 상대를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 것 같습니다.

 

모리 에토 작가님은 주로 아동문학을 쓰시는 분이 신 것 같습니다만, 아동문학으로 분류되어 있는 < 컬러풀 >을 저는 지금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읽어 보지 못한 모리 에토 작가님의 전작들을 찾아 읽어 보며, 다음 작품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사람은 산 시간만큼 과거에서 반드시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흘러야 비로소 돌아갈 수 있는 장소가 있다.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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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들이 노래한다 - 숀 탠과 함께 보는 낯설고 잔혹한 <그림 동화> 에프 그래픽 컬렉션
숀 탠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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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학에 관심이 많아 이야기를 모으던 그림형제는 순수 문헌 학자를 꿈꾸었습니다. < 그림 동화 > 초판인 두 권은 덕분에 너무 학술적이고, 불쾌하고, 음산하고, 재미도 없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후에 그림형제의 책의 일부가 실린 < 독일 만담집 >의 영어 번역본을 본 후 그들은 생각을 바꾸고 그들이 냈던 책들의 내용에 불쾌하고, 음산한 부분들을 대폭 수정하고, 삽화도 넣어 어린이용 책을 내게 됩니다. 이 작품들이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된 < 그림 동화 >라고 합니다. < 뼈들이 노래한다 >의 저자 숀 탠의 작가님은 진짜 그림동화의 부분을 발췌하여 인물과 발췌한 장면을 직접 만든 조각품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실제 그림형제들이 모았던 작품들처럼 그림 동화들은 무척 을씨년스럽습니다. 잔인하기도 하고요. 숀 탠 작가님의 조각 작품들도 한몫 했었고요. 하지만, 실제 그림 동화를 만나게 되었던 것도 무척 즐거운 일이었고,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났던 동화는 즐거운 시간이었고, 유명하고, 알고 있었던 작품 말고도 몰랐던 이야기가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는 75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그 중 반 이상은 모르던 이야기였고, 알고 있던 이야기도 낯선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새롭게 75편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그와 함께 이야기 분위기와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는 조각품들 역시 재미와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고요. 발췌된 부분과 조각품이 실려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몰라서 조각품의 의미나 발췌된 부분만으로는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꺄우뚱 한 부분도 없지 않았는데. 뒤쪽에 간략하게나마 75편의 이야기의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조각품들을 찾아보고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 더 제대로 모르는 동화들의 이야기를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잔혹하고, 조금은 음침한 느낌의 이야기이지만... 대부분이 권선징악을 담고 있고, 악마이거나, 혐오스러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나중에 보면 그들은 마법에 걸린 멋진 왕자님이거나 공주님이고, 역시나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결말이.... 역시 동화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물론, 무서운 결말도 있었습니다만...

 

< 뼈들이 노래한다 >를 읽고 보니 꽤 잔혹한 동화긴 했지만, 아이들을 위해 기묘하고, 불쾌한 부분들을 삭제해 버린 알고 있는 그 그림동화가 아닌 실제 원작의 동화를 읽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잘 알려진 몇 가지 이야기 외엔 모르는 작품들이 많아서 지금 읽으면 무척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헌데, 그러고 보면 전해져오던 옛날이야기들은 좋은 주제를 품고 있다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잔혹하거나 잔인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림 형제들이 수집했던 많은 이야기들 역시 그러했었고, 국내에 전래동화들도 보면 잘 순화되어 있어서 그렇지 잔혹한 부분들이 묘사되는 경우가 때때로 보이니까요. 본래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좀 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점점 더 자극적이게 옷을 입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무서운 이야기가 된 것인가? 라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좀 잔혹하고, 음침한 분위기이긴 했지만, 오랜만에 동화를 만나 환상적인 분위기에 빠져 봤던 것 같습니다. 숀 탠 작가님의 조각품들 음침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주어서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고, 알고 있던 이야기에 더 많은 상상력을 더 해보기도 하고 해서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설에 일러스트도 그리시고, 애니메이션도 만드시고, 이렇게 책도 내시는 문학과 미술을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품... 다음에 또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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