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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쓰무라 기쿠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 쓰무라 기쿠코(津村記久子) 저 | 박정임 역 |
일본 소설| 248페이지 | 128 x 188 (B6) | 2017. 11. 15 | 알에이치코리아(RHK)

 



 ◐ 지은이 :  쓰무라 기쿠코(津村記久子)

​1978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대학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졸업 후 입사한 첫 직장에서 상사의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10개월 안에 퇴사했다. 이후 재취업 교육을 거쳐 다시 취직해 일과 글쓰기를 병행하다, 2005년 '너는 영원히 그들보다 젊다'로 제 21회 다자이 오사무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08년 '뮤직 브레스 유!'로 제 30회 노마문예 신인상, 2009년 '라임포토스의 배'로 제140회 아쿠타가와상, 2011년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로 제28회 오다 사쿠노스케상, 2013년 '급수탑과 거북이'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2016년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로 예술선장 신인상, 2017년 '부유령 브라질'로 제27회 무라사키 시키부 문학상을 받는 등 수많은 문학상을 휩쓸었다. 주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하는 여성의 일상을 사실적이면서도 위트 있게 그려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받은 후에도 잠을 쪼개가며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계속하다 2012년부터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외의 작품으로는 에세이 '하고 싶은 건 다시 자는 것뿐', '머리맡의 책장' 등이 있다.

 ◐ 목  차

  •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 오노우에 씨의 부재
  • │특별 부록│ 어른의 하루하루



오늘도 무사히 퇴근하길 바라는 가련한 출근자들의 일상

갑자기 걸려온 낯선 남자의 항의 전화에 시달리는 사게노부와

진상 고객의 무리한 요구에 매일 자신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는 나카코.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서른둘. 업무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어느 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재회하게 된다.

 

< 책 정보 : 책 표지 참조 >





제목을 보면, 자기 계발서가 아닐까 싶다.

물론 표지는 귀엽지만 말이다. (지쳐 보이고, 무기력해 보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인물들이 마치 나 같다라며 공감을 잘 하는 건 원래 내 성격 탓인가?

아니면, 내가 관심 가는 이야기, 마치 나의 이야기를 느껴지는 느낌의 책들에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에 매번 인물들에 공감이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이 책을 만나기 전 소개글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이거 내 이야기다.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나?

 

저자가 아무래도 직장생활로 직장상사의 괴롭힘 등 자신의 경험을 녹여 쓴 소설이라서 그런지 주인공들에게서 내가 보였다. 액년이라서기보다 회사생활은 늘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고, 행복하지 않지만 불행하지도 않은 나날들이 아닐까 싶다. 어른의 하루하루...

 

‘사토’라는 같은 성을 가지고 있는 나카코와 시게노부는 잠시 업무로 스치듯이 만났을 뿐 이야기는 계속 따로따로 진행된다. 마치 그저 다른 이야기 두 개가 흐른다. 아~ 이 사람들은 만나게 해주려나? 설렘...설렘을 묘하게 기다리며 책을 읽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직장인의 하루하루를 담은 직장인 소설로 두 사람의 묘한 기류보다는 회사에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나날들을 보내는 남, 녀의 이야기이다. 마땅히 대화 상대도 별로 없고, 사이가 좋았던 동료와의 사이는 이유도 알지도 못한 채 틀어져 있고, 진상 고객은 무리하게 굴면서 끊임없이 나카코에게 이것저것 지시하고, 트집을 잡아 일을 늘리며 스트레스를 준다. 시게노부는 본래 근무지인 도쿄에서 회사의 사정으로 인해 고향이기도한 오사카로 근무지가 옮기게 된다. 하지만 그런 일에도 별로 불만도 없다. 그는 일을 잘 처리하는 듯 보이지만, 뭔가 활활 타오르는 의지가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맡겨진 일이니 열심히 하고 있을 뿐...? 하지만, 일을 성실히 하고 있는 그에게 밑도 끝도 없이 항의를 해오는 사람이 나타난다. 제대로 사과하고, 설득하려하지만, 상대는 원하지 않는다. 다만 끝임 없이 시게노부를 상대로 불만을 토로할 뿐이다. 그런 그는 화도 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건 오랜 회사생활로 터득한 무기력함이 아니런가? 나 역시 그러하니까 말이다. 어차피 달라질 것 없는 어른의 하루하루랄까? 기대를 해봐도, 설레어 보아도, 심지어는 화를 내어보아도, 불만을 표시하거나, 회사에 의견을 제시 해봐도 그것이 결국은 달라질 것 없다는 현실. 하지만 나는 계속 일을 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화조차도 나지 않는 상황은 아닐까? 그래봐야 달라질 것 없는.... 내가 그러하니 말이다. 그런 기간이 길어지면 무기력에 빠지고, 그러다보면 시게노부처럼 신체의 문제도.... (내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여하튼, 크게 풍파가 불어 하루하루를 위험천만하게 살고 있지는 않지만, 어쩐지 좋지도 싫지도,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삶이 더 위험천만하지 않을까 싶기도....

 

대체 이 무기력에 빠진 삶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려나...?

그들이 달라져야 함을 깨닫고, 달라지려 시도하듯 나 역시 작지만 움직여 봐야 하지 않을까?

 

책은 뭔가 그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에 관해서 대체 왜?? 라는 이야기도 해주면 좋겠다 싶지만, 그건 아무래도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겪는 일상다반사(?)적인 이유모를 사건사고들이라.... 오히려 밝혀 두는 것 보다 이런 채로 두는 것이 더 직장인에게 공감이 가려나?

 

어쩐지 나를 보는 듯 한 두 사람의 모습에 고개를 끊임없이 끄덕이며, 그들이 이해가 갔고, 재미있기도 했고, 시게노부와 나카코의 사이로 괜스레 설레기도 하며 잘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의 이야기는 하나의 이야기라 끝이 아닌데, 뒤에 조금 짧은 이야기로 ‘오노우에씨의 부재’가 있다. 어쩐지 사카마키 역시 남 이야기 같지 않은 느낌이었고, 짧지만 이 이야기도 뭔가 생각할 여운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처음에 두 이야기 모두 하아... 이게 뭔가? 여기서 끝내려는건가? 라는 생각이었지만,

읽고 나서 좀 더 직장생활이라던가, 내 모습이라던가, 변화하거나 내 상하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라던가, 설렐 수 있는 방법이라던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 것 같다.

 

그래서 꽤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또 한해가 마무리되어가는 이맘때에...

어른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직장인들이 읽으면 꽤 격공하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을 직장인 소설일 것 같다.

 

작가님은 자신의 경험을 담은 글들을 담은 여러 작품들을 쓰셨다고 하니 ‘설레는 일, 그런 것 없습니다’에 꽤 꽂혀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책 읽기 전에 부록으로 짧은 만화부터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설레는 일, 그런 것 없습니다’의 내용의 함축이랄까? 짧은 줄거리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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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스터즈 키퍼
조디 피코 지음, 이지민 옮김, 한정우 감수 / SISO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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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스터즈 키퍼 (My Sister's Keeper) | 조디 피코(Jodi Picoult) 저 | 이지민 역 | 한정우 감수
영미소설| 556페이지 | 145 x 207 | 2017. 11. 15. 출간 | SISO 

 



 ◐ 지은이 :  조디 피코(Jodi Picoult)

베스트셀러 작가 조디 피코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하버드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첫 소설 '흑등고래의 노래(1992)'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조디 피코는 그녀의 대표작 '마이 시스터즈 키퍼(My Sister's Keeper)'로 2003년 뉴잉글랜드 북어워드를 수상했고,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알렉스 어워드를 받았다. 이 책은 카메론 디아즈와 애비게일 브레슬린이 주연을 맡고 닉 카사베츠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국내에는 2009년에 개봉했다. 백혈병에 걸린 언니 케이트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태어난 안나가 자신의 권리와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은 장기 기증, 맞춤아기, 자녀에 대한 부모의 통제권 등 윤리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이슈들을 소재로 다룬다. 작가는 각 인물의 시점을 내세워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 옮긴이 : 이지민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설회사에서 설계 및 기획을 담당하다가, 책 번역에 매력을 느껴 번역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건축, 심리, 경제, 과학 등 다방면에 대한 관심을 살려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5분 동기부여', '숫자 감각', '철학 가게', '거리의 디자인', '철도, 역사를 바꾸다', '쉿! 방해하지마', '그곳에 가는 길', '북유럽 모던 인테리어', '미운 오리 티라노', '긱 이코노미', '실내디자인을 위한 4가지 요소', '에피파니 Z', '어반하우스', '공유 경제의 시대'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 감수자 : 한정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료. 세브란스병원 내과 전문의 수료.

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조교수. 연세암병원 소아청소년암센터 소아혈액종양과 조교수.



"제 몸을 지키기 위해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안나는 백혈병에 걸린 언니 케이트를 위해서 유전자를 수정하여 태어났다.  안나는 태어난 직후부터 언니에게 필요한 제대혈, 백혈구, 줄기세포, 골수등을 제공해왔고, 그런 삶과 역할에 대해 한 번도 도전한 적이 없었다. 이제 열세 살이 된 안나는 다른 평범한 10대들처럼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한다.


언니와의 관계 속에서만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안나는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사랑하는 언니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를 결정을 한 안나는 부모님을 상대로 소송을 걸기 위해 변호사 캠벨 알렉산더를 찾아간다. 전직 변호사였던 엄마 사라는 자신을 직접 변호하고, 아빠 브라이언은 안나의 편에 서는데....

< 책 정보 : 책 표지 참조 >



백혈병이 걸린 언니를 위해 제대혈, 골수등을 제공하기 위해 맞춤형 아이로 태어난 안나. 그녀의 존재는 언니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듯 느껴진다. 어린 안나에겐 선택의 권리가 없다. 언니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모든 포커스는 언니를 살리기를 위한 것에 맞춰져 있다. 안나 본인의 존재자체도 말이다. 그런 안나는 부모님을 상대로 소송을 걸기 시작한다. 그 소송으로 어린 안나는 자기 스스로를 증명하려 한다.

 

이건 오래전(?) 영화로 먼저 만나봤었다. 그땐 원작이 있는지도 몰랐다.

결혼을 하지 않았고, 자식이 없지만 안나의 부모님이 이해가 되었다. 나 역시 죽어가는 딸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집에 아픈 사람이 있다면 다른 자식들에게 시선이 많이 머물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허나 이해했지만, 그래도 안나와 제시에겐 나쁜 부모였던 것 같다. 너무 극단적으로 케이트에게 몰린 시선이 나머지 두 아이들을 너무 아프게 만들었다. 아픈 케이트도 안됐지만, 안나도, 제시도 너무 안타까웠다. 오빠인 제시가 엄마를 고소한 동생에게 ‘암흑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해.(p.77)’라는 말을 하는데 어쩐지 울컥했다. 이 아이 역시 많이 아파 이렇게 많이 틀어져 있었구나 싶었다.

 

그리고 일반적인(?) 형태로 태어난 오빠 제시마저 동생 케이트에게 온전히 부모를 다 빼앗겼지만, 안나의 경우는 더 심각하고 특수한 형태였다. 언니 케이트를 위한 완벽한 맞춤 아이로 태어났다. 누구도 아니고 언니를 위해서이긴 하지만, 부모의 사랑도 온전히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 아이에겐 선택권 따윈 없고, 뭐라고 반론해 볼 기회조차 없다. 자신의 신체이지만, 자신의 것이 아니다. 아마도 영화를 본 이후에도 함께 본 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흐른 시간동안 희미해진 이야기는 잊고 있었다가 이번에 영화 제목과 같은 이름으로 나온 책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원래 영화가 개봉되었던 쯤에 '쌍둥이별'이란 이름으로 출간되었던 듯싶다. 그땐 여러 가지 오역도 많았던 듯하고, 번역에 문제가 좀 있었던 듯싶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개정판은 번역도 다른 분이 하시고,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매끄럽게 잘 읽혔던 것 같다.

 

책은 이야기의 핵심인물인 안나의 시선으로만 쓰여져 있지 않다. 각 주인공들의 시선들이 교차되어가면서 진행된다. 그저 안나에게만 끌려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그들 각자의 심정과 이야기가 진행되어가니 다른 인물들의 각자의 위치도, 심정이 좀 더 이해할 수도, 공감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본지 오래 되서 영화의 결말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도달하게 될 결말이 궁금해 두툼한 책의 책장이 속도감 있게 팔랑팔랑 넘어갔지만, 그렇게 달려간 이야기에 결말을 만나고 헉!! 했다. 영화도 책과 같은 결말이었던가? 가슴이 갑갑하고 뻐근하다.

 

충격적인 소재이다. 아픈 아이와 아이를 살리려는 부모, 그리고 그로 인해 탄생한 맞춤 아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부모를 상대로 한 고소.

하지만, 소재만큼 결말의 반전도 충격적이다.

 

충격적이었던 결말도, 그리고 이야기속에서 말하고 싶었던 의미들을 책을 덮고나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한동안은 계속 머릿속에 여러 가지 형태로 생각을 바꿔가며 머물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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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왕의 딸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마쉬왕의 딸 (The Marsh King's Daughter) | 카렌 디온느(Karen Dionne) | 심연희 | 영미소설
375페이지 | 140 x 210 | 2017. 10. 30. 출간 | 북폴리오





 ◐ 지은이 :  카렌 디온느(Karen Dionne)

범죄 스릴러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는 더 이상 피해자 역활에 머물지 않는다. <마쉬왕의 딸>에서 일급 범죄자와 추격전을 벌이는 주인공 헬레나는 아주 강인한 여성 영웅이다. 애증 어린 아버지와의 사투에서 승리를 거머쥘 뿐만 아니라 무력한 어머니의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자신의 배우자와 두 딸을 지켜낸다. 그녀는 작가 카렌 디온느의 가장 주목할 만한 피조물이 될 것이다. 카렌 디온느는 <마쉬왕의 딸> 판권을 25개국에 수출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디온느는 온라인 작가 커뮤니티인 'Backspace'의 공동 창업자이자 솔트 게이 문화 마을(the Salt Cay Writers Retreat)의 기획자이며 국제 스릴러 작가 협회의 이사로 활동 중이다. 미국 디트로이트 북부 교외지역에서 남편과 함께 산다. 취미 삼아 풍경 사진을 찍는다.


◑ 옮긴이 : 심연희
영어와 독일어 서적을 번역하며 글을 쓴다.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독일 뮌헨대학교 LMU에서 언어학과 미국학을 공부했다. 지은 책으로는 <네이티브가 가장 많이 쓰는 독일어 표현 Best 300>이, 옮긴 책 중 대표작으로는 <컨페스>, <어글리 러브>, <그래도 계속 살아>,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가 있다.



죄수는 교도소 이송 중 두 명의 교도관을 죽이고 탈출했다. 그는 아동 유괴, 강간 및 살인죄로 가석방이 불허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어린 소녀를 납치해 14년 동안 감금한 악명 높은 범죄자, 제이콥 홀브록, 마쉬왕, 나의 아버지.

심장이 쿵쿵대고 손바닥에 땀이 찬다. 사냥을 나가기 전에는 으레 긴장이 되지만, 지금 사냥해야 할 것은 나의 아버지니까. 어릴 적 내가 사랑하던 남자이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12년 동안 나를 돌봐 주었던 사람이며 지난 15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아버지를 나는 사냥해야 한다. 아주 오래전 나는 그에게서 탈출했고, 이제 그가 탈출해 내 가족은 부서져버렸다. 가족을 돌려받을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사랑하고 원망하는 아버지, 내가 잡으러 갑니다.

< 책 정보 : 책 표지 참조 >




 

소개글부터 임팩트 있었다. ‘내가 극도로 사랑했던 남자. 내게 모든 것을 가르쳐 준 남자. 나는 이제 아버지를 사냥해야 한다.’ 어떤 내용인지 무척 궁금했다. 사랑했던 아버지를 사냥해야 하는 상황이라니? 아버지를 어떠한 사건 때문에 미워진 정도가 아니라 사냥을 한다니. 궁금증을 자아내는 ‘마쉬왕의 딸’이 무척 궁금해졌다.

 

본격 아버지 추격 스릴러~!!

케이블 드라마의 소개 멘트가 생각나게 했다.

탈옥한 아버지를 사냥하려 쫓는 하루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그녀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한 때 몹시도 사랑했던, 자신의 전부인 아버지를 사냥하러 나선다. 이것은 언뜻 폐륜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헬레나의 아버지인 제이콥은 아동 유괴, 강간, 살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끔찍한 범죄자이다. 그런 그가 탈옥을 하고, 신분을 숨기고 새 가정을 꾸리고 사는 헬레나의 가정에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를 쫓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그녀가 아버지를 쫓는 여정과 그리고 그녀의 과거의... 아버지에게 벗어나기 전 과정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버지는 잔인하고, 끔찍한 범죄자였지만, 완벽한 사냥꾼이기도 했다. 그런 아버지에게 추적과 사냥 방법을 완전히 전수 받은 헬레나. 그런 그녀는 이제 아버지와 마지막 추격 게임 시작한다. 아버지가 가르쳤던 그 모든 기술들로 탈옥한 아버지를 추격해 나간다. 그렇게 그 모든 기술들을 전수했던 아버지는 그녀에겐 전부였다. 다른 사람을 마주한 적 없고, 바깥 상황이나 글공부를 할 수 있었던 건 ‘내셔널 지오그래픽’으로 밖에 할 수 없었던 그녀에게 강인하고, 모든 것에 능한 아버지는 세상의 전부였고, 어릴 때부터 납치되어 학대와 끔찍한 짓을 당하고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된 헬레나의 어머니는 아무런 힘도 없었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런 어머니는 헬레나에겐 그저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다. 강인하고, 모든 일을 다 해내는 아버지와 헬레나가 습득하고자 하는 모든 기술을 가진 아버지가 그녀에겐 세상의 전부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어떤 짓을 하게 되고, 얼마나 끔찍한 인간인지 알게 되고 벗어나게 되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다. 끔찍한 인간일지라도 그녀는 그로부터 모든 것을 습득하였고, 그녀는 그의 분신... 그의 작은 그림자였으니...

 

책을 잡는 순간 쉴 새 없이 책장이 넘어간다. 매장마다 지루한감 없이 장면들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그녀와 아버지의 사냥 장면과 그들의 집과 배경들이 머릿속에 그대로 그려졌다. 그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했으며, 헬레나의 생활과 이야기에 몰입되었다. 그리고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그를 사냥해야하는 그녀의 감정과 아버지를 쫓는 그녀의 심리, 두뇌싸움이 잘 표현되어 있어 무척 재밌는 범죄 추격 스릴러였다. 모습을 드러낼 그녀의 아버지를 그녀와 함께 추격해 가는 동안 무척 흥미진진하게 쫓았다.

 

그녀는 아버지를 사냥하고, 가정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본격 최초!! 아버지 사냥 스릴러!!

무지무시하고, 끔찍한 범죄의 피해자들의 이야기이지만, 헬레나의 이야기를 쫓고, 그녀가 아버지를 쫓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흥미진진하고, 스릴있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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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뿌리는 소녀
니시 카나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케미스토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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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뿌리는 소녀 (まく子) | 니시 가나코(西加奈子) | 고향옥 | 일본소설
272페이지 | 128 x 188 | 2017. 10. 25 출간 | 케미스토리





◐ 목  차 : 우주를 뿌리는 소녀 / 옮긴이의 말

◑ 지은이 :  니시 가나코(西加奈子)
1977년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나 이집트 카이로와 일본 오사카에서 자랐다. 간사이대학교를 졸업한 뒤 2004년 '아오이'로 데뷔했다. 이듬해 두번째 작품인 '사쿠라'가 25만 부 이상 판매되며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주목을 받았다. 곧이어 2007년 '스텐카쿠'로 제 24회 오다사 쿠노스케상을, 2013년 '후쿠와라이'로 제1회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 '사라바'로 일본 서점대상 2위와, 제152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평단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얀증표', '원탁', '노란 코끼리', '물방울' 등 다수의 작품이 있고, 그림책으로 '너는 바다'가 있다. 예리하지만 따뜻한 시선이 담긴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 옮긴이 : 고향옥
동덕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나고야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공부했다. 현재 한일아동문학연구회에서 어린이 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우리들의 7일 전쟁', '하모니 브라더스', '도무라 반점의 형제들', '해피노트', '어서오세요! 수학가게입니다' 등이 있다. '러브레터야, 부탁해'로 2016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어너 리스트(Honor List) 번역 부문에 선정되었다.



믿는다는 것, 준다는 것, 

받아들인다는 것

그리고 변해 간다는 것...

놀라운 기적의 이야기


어른의 세계가 두려운 소년 사토시와

이 세계의 모든 것이 처음인 소녀 고즈에


사토시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징그럽게 변해가는 몸이 싫고, 바보 같기만 한 어른들은 더더욱 싫다!

어느 날, 마을로 고즈에라는 소녀가 이사를 온다. 고즈에는 아주 아름답고,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알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아이였다.

심지어는 자신이 우주인이라는 주장을 펼치기 시작하는데...  

< 책 정보 : 책 표지 참조 >




어른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아이 사토시, 이 세계가 모두 처음인 외계인 소녀 고즈에.

동화 같은 독특하고 재밌는 소재였다. 모델같이 예쁜 소녀 고즈에. 하지만 그녀는 사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그런 별에 온 외계인이라고?!



책을 읽다 테루테루보즈를 닮았다는 고즈에의 본래(?) 모습을 상상하다가 책상위의 물방울모양의 무드등과 눈이 맞았는데... 앗! 고즈에가 저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맑은 날씨를 기원하는 인형 테루테루보즈와는 조금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아마 아이였을 때 나 역시 그렇지 않았을까? 어른들의 아이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아니 애초에 그렇게 생긴 채로 어른은 그 모습이었을 것이라 생각든다. 어릴 때가 있었다는 거... 상상이나 되려나? 사실 생각해보면 반대로 나는 지금 나의 어린 모습도 상상이 되지 않을 지경이다.(이건 사토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생각이겠지만....) 나에게 어린 아이였던 시절이....? 그런 내가 만나기에 딱 적당한 즐거운(?) 소설이었다.

 

사춘기와 외계인 등의 소재로 죽음이란 의미와 서로를 바라보고 생각하는 시선들, 삶의 순환(?)과 시간에 관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무게감을 잘 조절된 읽기 편하고, 책을 덮고도 가만히 무언가 전달되어 오는 이야기였다.

 

어른이란 사토시가 생각하는 것처럼 태어난... 아니 그러니까 애초에 존재하기를 끔찍한 괴물 같은 어른의 형태였으며 어린 시절 따위는 없는....

어른들을 혐오하지만, 그렇다고 또래와도 잘 지내지 않는다. 유치하달까? 뭔가 또래무리와 잘 섞이려 들지 않는다. 그렇다 어른들을 혐오하고, 어린 존재(?), 다른 사람과 구별 짓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귀여운 남학생이다. 그런 소년 앞에 외계 생명체 고즈에 등장~!!

 

책장은 술술술 넘어간다. 동화 같기도 하고, 초등학생들이 주인공으로 쉽게 읽히는 성장 소설이긴 하지만 조금은 그때의 나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지금의 나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묻어나기도 하는 이야기였다.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여러 가지 생각을 좀 더 해보게끔 만들어 준 소설이기도 했고, 주인공의 나이인 11살 혹은... 그 언저리쯤의 학생들이 읽어도 참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어쩐지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연령 구분 없이 같이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가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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