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왕전설 1 - 갈지혁, 파문당하다
김남재 지음 / 해우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물론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말로 갈지혁이 어떠한 인물인지는 파악하기 힘들다.

하지만... 마음에 든다.

정말로 그가 무림맹에서 그렇게 말한 악당일 거라는 확신이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견고한 의지를 지닌 자가 비겁하게 밤을 틈타 누군가를 죽였다는 말도 믿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는 자는 그 어떠한 부끄러운 짓도 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야만 자신을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가 보기에는 그러했다.

그리고 곽생에게는 그걸로 족했다.

자신이 그리 생각했거늘 다른 누가 뭐라고 한들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적어도 사람 보는 눈 하나는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그다.

 

"좋아, 기분이 좋으니 한잔 더 하지."

-독왕전설

해남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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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도방문 5 - 완결
성상영 지음 / 마루&마야 / 2005년 1월
평점 :
합본절판


-으잉? 마법은 또 뭐냐?

관 할아버지께서 나를 보며 물었다. 마법이라.

"아, 술법보다 더 공등의 술법이라고 이해하시면 돼요."

 

-으음, 수상한 냄새가 나는 구나, 그거. 나는 네 녀석을 믿고 있지만 말이다...

방술이나 사술은 방문좌도의 길이다. 제대로 된 꼴을 보기 힘들 것이야. 그걸 알고는 있는 게냐?

 

관 할아버지의 말씀은 통념, 상식과 같은 이야기다. 방문좌도. 옳지 않으며 제대로 되지 않은 길이라는 뜻.

하지만 나는 틀리지. 나는 방문좌도보다 더한 것. 인과를 뒤틀고 법칙을 지배하는 자. 좌도방문의 길을 가는 자니까.

 

"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가던 길은 있는 법이니까요.

어느 방향으로 가도 길은 있는 것. 그게 이 세계의 법칙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빙긋 웃으며 대답을 하였다.

길이 없다고 길이 아닌 거냐? 길이 없다고 틀린 거냐? 길이 없어도 무작정 내딛어 걸어 버리면 된다.

 

언젠가는 어디엔가 닿을 테니까! 그것이 나중에 길이 되는 거다. 그것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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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도방문 5 - 완결
성상영 지음 / 마루&마야 / 2005년 1월
평점 :
합본절판


모든 것이 하나에서 비롯되어 수를 셀 수 없는 것으로 갈라졌으니 이를 이르러 만물[萬物]이라.

만물은 하나에서 나왔기에 다시 하나로 돌아갈 수 있으니 이를 이르러 만류귀종[萬流歸宗]이라.

불완전한 만물은 불완전하기에 시작을 그리워하나니 그것이 바로 그리움이라.

타는 그리움으로 태초의 그 때를 그러워하나니, 그것이 바로 자연이니라!

자연이여!

 

전과 다를 바가 없지만 그 눈만은 예전과 다른 노인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웃으며 노인을 바라보았다.

 

-축하하오.

 

자네 덕분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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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도방문 1
성상영 지음 / 마루&마야 / 2004년 10월
평점 :
합본절판


"부르셨습니까?"

"응. 암형, 너도 실뜨기 해보지 않으련?"

 

내 그림자에서 나타난 암형. 나와 진운이를 닮은 나의 또 다른 딸. 암형은 고개를 숙이고는 소영이와 실뜨기를 하였다.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나는 그런 내 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아... 이런 따뜻함과 부드러움이야말로 바로 삶의 활력소이다. 그리고 행복이라는 거다.

세계 정복이니 더 많은 돈이니 하는 꿈을 가진 녀석들을 비웃지는 않겠지만 내가 보기에 무가치한 것일 뿐이다.

 

그 녀석들에게는 그것이 자신의 전부를 건 꿈이니 비웃을 수는 없겠지. 다만 나는 그들을 보며 인간의 한계를 느낄 뿐이다.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가 모든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니까.

 

남이 보기에 허황되고 불필요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것은 그들의 전부다.

그렇기에 그들을 비웃거나 다른 자의 것을 비웃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그들의 세계이자 그들의 전부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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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걷다 - 2009 경계문학 베스트 컬렉션 Nobless Club 11
김정률 외 지음 / 로크미디어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큰 흉이 갑자기 닥쳐오는 것이 차라리 낫다.

불행이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있으니.

 

그러나 작은 흉이 하나하나 쌓이다 큰 흉이 되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무엇부터 고쳐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누구를 몰아내고 누구를 믿어야 할지도 모르게 된다.

 

원래부터 미워하고 원래부터 잘못된 것처럼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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