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다듬었다 

길이는 그대로 두고, 층만 좀 내서 샤샤샥..  

역시 머리를 자르니 기분이 좋다. 모양도 나름 잘 나온 것 같다. 마음에 든다. 

어젯밤.. 오빠가 들어오구,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생각했다. 

'오빤 내 머리 자른 것도 못 알아보겠지?' 

오빠가 컴퓨터하고 있는 방으로 갔다. 

오빠가 날 보더니 말한다. 

" 너 이발했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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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6-21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아 진짜 뿜었어요. ㅎㅎㅎㅎㅎ
 

" 흥, 누가 더 잘사나 두고 보자! "  라는 나의 말에, 오빠가 말했다. 

" 보긴 뭘 봐. 지금껏 살아왔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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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난 책 읽을 때가 제일 좋아 

- 풋. 

-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 

- 풋.

-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 

-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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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엄마가 줏어다논거 같은 은행을 발라내놨다. 

겉의 껍질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나중에 들어온 오빠가 말한다. 

" 너 한번만 여기서 은행까면 너도 까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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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쓰만 입고 있는 오빠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눈은 흉물스런 젖꼭지로  

향한다.  

" 도대체 젖꼭지는 왜 있는지 모르겠어. 필요도 없는데 " 

오빠가 말한다. 

" 저번에 말했잖아. 사람이 만들어질 때 위에서부터 만들어진다고. 그래서 

  젖꼭지가 만들어질 때는 아직 남자인지 여자인지 결정이 되지 않은 거지. 

  사실 아래에서부터 만들어지는 것도 웃기지. " 

헉! 

" 오빤 그거 어떻게 알았어? 오빤 평생 신문도 책도 하나도 안 읽는데.. 

  난 그런 얘기 본 적 한번도 없는데 " 

시선을 아래로 향하며 조용히 읊조리는 오빠. 

" 나 디스커버리빠잖냐..." 

 

" 아! 사람이 만들어질 때 처음부터 쨘..하고 결정이 되는 게 아니구나. " 

" 그렇지. 그래서 불안정하잖아. 그래서 이반, 레즈비언..그런 것들이 있는 거고 " 

" 아! 오빤 게이라서 그런 것들에 관심이 많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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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5-16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참신발랄 대화이고, 재미있는 발상이네요.

얼룩말 2011-05-16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수정이 되는 순간 쨘!~ 하고 모든 것이 결정되는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