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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으로 대한민국을 경영하라 - 서울대 경영대학 김병도 학장이 전하는 부자 나라의 DNA
김병도 지음 / 해냄 / 2013년 1월
평점 :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로 경제 위기는 꽤 오래가고 있다.경제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정부의 경기 부양대책,산업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는 펜대를 놀리는 사무관료들과 실물경제와의 간극,괴리가 크기에 아직은 경제 지표 및 실물경제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하다.아울러 1981년 미국 레이거노믹스에 의거한 신자본주의가 친기업성향을 띠고 있기에 대기업을 위주로 경기가 그나마 돌아가고 중소 기업 이하는 신자본주의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 성장 5개년 계획(1962년~)이 시작되면서 가난에서 벗어나 GDP31,000달러/1인당(2012년)까지 달려 온 놀라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세계가 주목하고 개발도상국에서는 타의모범으로 삼아 경제적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려고도 한다.매우 흐믓하고 자긍심이 가는 대목이다.한국인만이 갖고 잇는 근면성과 정신력,국민성(빨리 빨리)에서 기인한 것은 아닐까 한다.
그런데 모든 일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달리다 숨이 차면 잠시 숨 고르기도 필요한 법이듯 오로지 성장만을 향해 달려 오다 현재는 그 양상이 주춤거리는 듯하다.그러나 또 달려가야 한다.그것이 바로 재기이고 혁신이 아닐까 한다.특히 21세기는 탈산업화의 시대이다.기업이 제품에 대한 디자인,개발,시제품,판매에 이르기까지 홀로 서기였다면 지금은 소비자와 함께 가야 하는 시기이다.제품의 디자인부터 판매,A/S에 이르기까지 기업은 소비자와 함께 호흡을 하고 의견을 교환하여 실제 소비시장(엔드 유저)에 미치는 파급효과까지를 면밀하게 통찰하고 예측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탈경계 시대에 이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인터넷 시장의 발달,SNS,블로그 활동 등도 개인의 역량,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기에 능력과 경험,인간관계망을 잘 활용하면 대기업,중소기업,자영업 모두가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고 목표 달성과 만족감을 느낄 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난 대선에서 보여 준 여.야의 공통적인 공약사항이었던 '경제 민주화','양극화 해소','전면 복지'등의 캐치 프레이즈는 저자가 말하는 혁신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일견 보여질 수도 있다.다만 소수의 부와 권력,자본 집중은 다수에겐 무기력하고 허탈감을 안겨 준다.혁신을 위해 다수를 희생하고 가난의 대물림하는 현상은 경제 민주화로 가기에는 요원하고 사회 구성원간의 화합은 멀 수밖에 없다.왜냐하면 현대 노동경제의 최일선에 있는 3~40대,은퇴를 앞둔 베이붐 1세대와의 소통 부재,화합 부재 현상이 짙은데,한 쪽에서는 '혁신,혁신'하자고 한다면 과연 얼마나 이를 따를 것인가.또한 비정규직의 양산,돈이 없어 대학을 못가는 다수의 빈곤층을 생각한다면 '혁신'보다는 어느 정도 사회구성원이 처해 있는 현실을 해소하고 경제성장의 가동에 불을 지펴야 하지 않을까 한다.나는 경제 전문가도 아니지만 국가 구성원으로서 체감하는 실물경제지수,사회 구성원의 양극화 등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기에 이 문제만큼은 신정부에서 차근차근 풀어 나가야 하고,국민화합 문제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기업가 정신,강한 자신감과 정신력의 소유자,자유의자,혁신가 모두 한국 경제를 되살릴 좋은 요소이다.다만 우려되는 점은 현시대가 지난 시절의 철통같은 독재시절이 아닌 만큼 시대의 변화에 맞춰(노사문제,노동시장의 유연성,소비자 의식구조까지 등을 고려하여) 혁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실행에 나가는 것이 현명하리라 생각한다.저자는 혁신가에 대한 중요 요소로서 자유,보상,존경을 제시하고 있다.그것은 규제의 최소화(자유),혁신에 대한 인센티브(보상),부가가치 창출,사회의 보편적 정서 유지(존경)이다.
슘페터는 혁신 행위,즉 창조적 파괴는 소비자에게 보다 큰 가치를 제공하고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 성장이 지속되도록 하고 있다.그가 말하는 5가지 유형은 신제품 개발,새로운 생산 방식의 도입,신시장 개혁,새로운 원료나 중간재 공급선 개척,새로운 조직의 구축이다.한국은 아직도 대기업 위주로 돌아 가고 대기업이 소유와 경영을 완전 분리하지 않은 엉거주춤한 상태이다.경제민주화의 걸림돌인 정의와 상식,윤리가 온전치 못한 요소가 대기업 안에는 아직도 살아 있기에 사회 구성원들이 대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고 불신감만 드는 것이다.
한국이 기업을 하는 데에 있어 '기회의 땅'으로 생각이 들게 하려면 각종 불필요하고 복잡한 서류행정 및 규제를 실천적으로 대폭완화해야 한다.또한 개인의 역량과 기술을 최대한 발휘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이익에 부합하는 자영업자들에게 더욱 용기와 격려를 불어 넣어 줌으로써 한국의 기업 풍토지도는 새롭게 짜여져 갈 것이다.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사회구성원의 양극화,돈이 없어 밥을 못먹고 대학을 못가는 다수의 빈곤층에게도 용기와 도전,재교육 등의 사회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야 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