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잠과 싸우지 마라 - 불안한 마음까지 잠들게 하는 힐링 수면법
사샤 스티븐스 지음, 김수미 옮김 / 부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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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샤 스티븐스의 잠과 싸우지 마라

불안한 마음까지 잠들게 하는 힐링 수면법

 

 

 

 

 

 

 

 

*

 

  난 사실 불면증 같은 것은 없다. 잠자는 것이 어려웠던 적은 없었다. 오히려 난 너무 잘자서 문제였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우리집에 온 사촌언니가 수면제를 1/4로 쪼개서 먹는 것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요즘에는 약국에 가면 그냥 수면제를 살 수 없다. 그래서 언니는 직접 의사에게 처방전을 받아서 수면제를 받아온 것이었다. 언니가 말하길, 1개 먹으면 너무 효과가 강하고 이렇게 먹어도 금방 졸음이 쏟아진다는 것이었다. 나도 한번 수면제의 효과를 체험해보고자 냉큼 집어먹었었다. 나의 경우는? 효과가 전혀 없었다고 해도 될 것이다. 난 그날도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잠들었고, 잠들기 전까지 너무 졸려서 헤롱거리지도 않았다.

 

  그때부터였다. 불면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말이다. 사촌 언니가 잠을 자기 위해 수면제를 복용한다는 것을 알고부터 나는 과연 불면증이라는 병은 어떤 병일까 상상해보았다. 물론 상상조차되지 않았다. 난 너무 잠을 잘잤고, 잠을 못잔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더 이해할 수 없던 것은 수면제가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보게되었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의 지은이 역시 지독한 불면증 환자였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으면 잠이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있다가 하루를 꼬박 새우기도 했고, 각종 수면제는 물론 최면 치료, 명상, 침술, 약초, 정제, 생약 제제 등 다양한 불면증 치유법을 해봤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불면증을 사라지지 않았고, 꽤나 오랜시간동안 그 짐작도 안가는 무게의 것을 떠안고 살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그녀가 어떻게 잠을 청할 수 있었는지, 그녀가 제안하는 힐링 수면법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자. 아마 아래 있는 목차를 어느 정도 확인만 해도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힐링 수면법을 위한 지침

진정으로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자신의 문제가 특별하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괜한 꼬투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금물!

 

2가지 나쁜 생각의 원리

인간은 나쁜 생각에 집중하는 성향이 있다

나쁜 생각에 집중할수록 문제는 점점 커진다 

 

불면증이 생기기 쉬운 나쁜 수면 습관 5가지

오래 누워 있을수록 잠의 질은 떨어진다

낮잠은 불장난이다

밤이 되었으니 졸리지 않아도 눕는다

주말에 몰아서 자다가 일요일 불면증을 맞는다

누워서 딴짓을 한다

 

불면증이 생기기 쉬운 심리적 실수8가지

술, 수면제 등은 스스로 잘 수 있다는 믿음을 깬다

억지로 잠을 자려고 애쓴다

시간에 연연한다

불면증을 동네방네 떠벌린다

'기적의 치유법'을 찾아 많은 돈을 쓴다

수시로 방법을 바꿔 가며 시행착오를 거듭한다

불면증을 '도와준다는' 사이트에 가입한다

모든 생활을 불면증에 맞춘다

 

 

 

  솔직히 지은이가 하는 위의 이야기들 중에 특별한 것은 별로 없다. 불면증에 대한 치료가 아니더라도 흔히들 우리가 들어보았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자신의 문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괜한 꼬투리를 잡지 말아라. 나쁜 생각에 집중하지 말 것. 이것은 비단 불면증 치료에 국한해서 보지 않아도 웬만한 상황에서 다 적용할 수 있는 만고의 진리이다. 단지 작가는 이 진리를 불면증 치료에 적용시켜보는 것을 한번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그 자체로써 충분히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아래의 불면증이 생기기 쉬운 나쁜 수면 습관 5가지나 불면증이 생기기 쉬운 심리적 실수 8가지도 흔히들 우리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낮잠을 오래 자면 안되고, 잠을 잘 때는 딴짓을 하면 안되고, 졸릴 때 잠을 청하고, 잠도 안오는데 오래 누워 있는 것은 절대 금물. 괜히 억지로 자려고 마음을 먹는 것은 그 자체로써 사람의 신경에 압박을 가한다. 시간에 연연하지 말고 마음을 편안히 먹을 것, 어떤 방법이든 한가지 방법은 2주이상 꾸준히 해보고 판단할 것. 나는 잘 수 있다, 나는 잠을 잘잔다라고 스스로 인식할 것. 괜히 불면증이라고 주변 사람에게 떠들고 다닌다면, 그대로 낙인이 찍혀버린다. 그렇다면 항상 불면증에 집중하고 신경쓸 수 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조합해보자면, 결국 샤샤 스티븐스가 제시하는 힐링 수면법은 스스로 자신의 불면증을 치료하는 자가치료법인 셈이다. 그녀의 힐링 수면법의 주된 무기는 2가지이다. 하나는 나쁜 수면 습관을 고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문제를 키우고 악화시키는 비관적이고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는 것이다. 힐링 수면법은 이 2가지를 접목하여 양방향으로 접근하므로 적극적으로 실천한 사람들은 모두 놀라운 효과를 체험하며 급속히 호전될 수 있다고 한다.

 

  불면증은 아직 의학계에서 어떤 정확한 발생 원인이 설명되고 있지 않은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병이다. 이는 결국 불면증이 몸의 문제가 아닌 마음의 문제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따져본다면, 샤샤 스티븐스가 제안하는 힐링 수면법은 어쩌면 마음을 치료함과 동시에 불면증도 치료할 수 있는 확실한 치료법이 아닌가? 잠이 오지 않는다면, 한번 샤샤 스티븐스가 제안하는 아래의 힐링 수면법을 한번 따라해보는 것이 어떨까?

 

 

 

힐링 수면법 1 나만의 수면 시간을 찾아라
힐링 수면법 2 잠이 오지 않을 때 다른 일을 하라
힐링 수면법 3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라
힐링 수면법 4 잠자리는 오로지 잠과 부부생활을 위한 곳 
힐링 수면법 5 수면제를 줄이거나 끊어라
힐링 수면법 6 잠에 관한 부정적인 말을 중단하라
힐링 수면법 7 기적의 치유법에 대한 추구를 버려라
힐링 수면법 8 자신에게 맞는 이완 요법을 찾아서 실행하라
힐링 수면법 9 자기만의 안심 표어를 정하라 
힐링 수면법 10 불면증보다 삶을 더 중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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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2식 - 건강을 원하면 아침을 굶어라
히가시 시게요시 지음, 안중식 옮김, 코우다 미츠오 감수 / 지식여행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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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 시게요시의 건강을 원하면 아침을 굶어라 1일 2식
아침 식사는 금(金)이 아닌 금(禁)이다. 우리는 지금 지나치게 많이 먹고 있다.

 

 

 

 

 

 

 

 

  

*

 

  사실 나는 꽤나 오래전부터 1일 2식을 해온 셈이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부터 우리 집까지 거리가 상당했기 때문에 나는 매일 제시간에 등교하기 위해 새벽같이 집에서 출발해야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이미 굳혀져 버린 습관은 고쳐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에게 아침을 굶는 것은 예삿일이었다. 물론 부모님께 따가운 잔소리를 들어야 했지만.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고 나는 솔직히 조금 기뻤다. 그것도 상당히 불순한 마음으로 기뻤었다. 내가 아침을 안먹는 이유를 정당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즉, 내가 이 책을 읽은 동기는 순전히 나를 위한 변명거리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물론 책을 읽어보니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1일 2식은 내가 이전에 해왔던 것과는 아주 많이 달랐다.

 

  1일 2식을 기본으로 하되, 소식을 하는 것, 채소를, 그것도 익히지 않고 날 것으로 먹을 것, 물을 많이 마실 것, 콩류, 작은 생선류를 먹을 것, 단 것을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염분도 적당히 섭취할 것, 과일을 채소 대용으로 사용하지 말 것, 과일은 조금만 섭취할 것, 야식은 절대 금물, 육식을 줄일 것 등. 내가 해왔던 1일 2식은 이 책의 1일 2식과 전혀 다른 것이었다.

 

  나는 일단 야식을 어느 정도 먹는 편이었고, 육식은 그렇게 많이 하진 않지만, 참 좋아한다. 그리고 물도 거의 마시지 않았다. 나는 물을 하루에 대략 1~2잔 정도 밖에 마시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음식을 다른 사람들에 비해 꽤나 많이 먹는 편이었다. 예전에 누군가 나에게 푸드파이터라고 했던 것이 얼핏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음식을 먹는 속도도 빠르다. 아무튼 여태까지 내가 1일 2식을 한 것은 맞으나,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 책의 1일 2식과는 완전히 다른 말그대로 전혀 건강과는 관련없는 내 멋대로의 생활 방식이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정말 끊임없이 1일 2식에 대한 중요성을 소식과 함께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위에서 열거했던 것들(채소 날 것으로 먹고, 물 많이 마시고, 단 것은 많이 먹지 말고, 염분은 적당히 섭취하고 등등.)도 함께 말이다. 하루에 두번 어떤 방식으로 음식을 섭취할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자세하게 설명하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들이 어떻게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가에 대해서 우리가 걸릴 수 있는 웬만한 질병들의 대부분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결론은 1일 2식은 곧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이다.

 

  내가 말한 결론이 꽤나 사이비같다는 느낌을 들겠지만, 내가 읽은 바로는 이 책의 주제는 바로 그것이다. 갑자기 허경영의 노래가 생각나는 것은 기분 탓일 거다.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내 눈을 바라봐 넌 건강해지고. 하지만 한가지 확실히 짚고 넘어갈 것은, 1일 2식에 대해서 이 책이 꽤나 설득력있게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1일 2식의 효과를 말하기 위해 들었던 대부분의 예가 많은 사람이 공감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왜 1일 3식은 좋지 않을까?'

'영양이 부족한 것보다는 넘치는 편이 힘이 나고 좋은 것이 아닐까?'

 

  많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수긍이 간다. 그러나 코우다 박사가 이에 반대하는 이유는 1일 3식으로는 식사와 식사의 간격이 너무 짧아서 위장을 쉬게 할 시간이 없다는 견해 때문이다. 음식을 먹고 나서 완전히 소화되기까지는 약 18시간이 걸린다.

 

 "1일에 3식을 먹으면 아침식사 때부터 점심식사 때까지의 간격은 4~5시간이고, 점심식사 때부터 저녁식사까지의 간격은 5~7시간 정도 밖에 안됩니다. 즉, 이전 식사에서 섭취한 것이 위장에서 소화되고 있는 중에 또 다음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 됩니다. 제가 저녁에서 다음 날 점심까지 18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어떤가? 꽤나 신빙성 있어 보이지 않는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1일 2식의 코우다 요법은 현대의학의 한계를 수술과 약에만 의존하지 않는 자연치료를 50년간 실천연구한 코우다 미츠오 박사의 건강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50년동안 코우다 미츠오는 자신을 대상으로 단식요법과 니시식 건강법을 기초로 하여 실제로 많은 건강법을 실천했고, 그 중에서 1일 2식이라는 독자적인 소식법을 구축했다. 그리고 그가 이를 통해 실제로 많은 환자들을 치료했다는 이야기가 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나는 굉장히 이 책을 긍정적으로 읽었다.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은 전혀 없었다. 간혹 내가 모르는 의학 용어, 영양 성분, 물질 등이 내 머리를 살짝 어지럽게 했지만, 일본식 한자어인 야채를 채소로 순화하지 않고 표기한 점이 거슬리긴 했지만, 그렇게 크게 중심으로 볼 것은 아니었다. 요점은 이 책이 정말 우리가 알고 있던 잘못된 건강 상식을 바로 잡아주고, 건강을 위한 구체적이고도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쉽고, 친절하게 말이다.

 

  이 책은 장을 세분화해서 분류해뒀고, 각각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그리고 각 주제 별로 길지 않은 글들이 보다 빠르게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던 것은 글의 흐름이나 진행이 매끄럽고 군더더기 없으며, 글의 주장에 대한 다양한 근거와 해석이 덧붙어져 있고, 다양한 연구 결과나 통계 자료, 보고서를 통한 참고 자료들이 보다 글에 힘을 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Chapter 7, 8, 부록에는 실제로 1일 2식을 적용해서 각종 질병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해주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진정한 1일 2식을 실천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책에서는 물론 식욕을 억제하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외식을 해도 좋고, 원하는 음식을 먹어도 된다. 단, 평소 먹는 양의 80%를 먹고, 야식을 먹지 말고, 물을 많이 마시고, 채소와 콩류, 작은 생선류의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아침 식사도 서서히 줄여나가면 된다. 이 책을 믿어도 그만, 안 믿어도 그만이지만, 나는 전자를 선택했다. 아마도 나는 이 책에 설득당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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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움직인 한마디 - 명언과 함께 떠나는 세계사 여행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전형배 옮김 / 창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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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자키 스스무의 시대를 움직인 한마디

명언과 함께 떠나는 세계사 여행

 

 

 

 

 

 

 

 

 

*

 

  엄청나게 방대한 분량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역사가 시작할 때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전 세계 방방곡곡의 인물들의 명언을 총 150개를 수록해 놓았고, 각 인물과 배경에 대한 설명을 1장 분량으로 간추려서 덧붙이고 있다. 책을 펼쳐서 차례를 읽어보는데, 차례만 4장 반이나 차지하고 있었다. 시대의 흐름 순으로 명언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각 명언에 대해서 서로 연관이 없기 때문에 각각 따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루에 한 장씩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한다면 아마도 매일 새로운 주제의 명언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이 생각보다 잘 안 와닿았다. 보다 명언에 대해서 심취하고 감동을 받을 줄 알았었는데, 작가가 명언에 대해서 덧붙인 설명들은 너무 심심했다. 그 명언이 벌어진 부분적인 상황을 실감나게 설명하기 보다는 그 명언을 한 인물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요약해보거나 전반적인 배경을 서술하는 데에 그쳤던 것 같다. 그리고 너무 많은 명언들을 담아낸 탓일까? 전 세계 이곳저곳에서 벌어진 역사의 흐름들이 머리속에서 뒤엉켜 버려서 매우 혼란스러웠다.

 

  150개의 명언, 물론 하나같이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는 소중한 진리를 가르키고 있었지만, 한꺼번에 전부 받아들이기에는 내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절반 정도 읽은 다음에는 차례에서 내가 알고싶은 명언을 골라서 찾아가면서 읽었다. 보다 책은 천천히 읽게 됐지만, 책의 한부분마다 집중해서 읽어보니 한결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아쉽기는 하다. 너무 작가가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닐까? 솔직히 엄청 어려운 과정이었을 것이다. 전세계 역사에서 총 150개의 명언들을 뽑아낸다는 것은 말이다. 하지만 보다 책의 제목, 즉, <시대를 움직인 한마디>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책 속에 담겨진 몇 가지의 명언들이 그 조건에 불충분하지 않나 싶었다. 150개의 명언 중에서 책의 제목에 딱 들어맞지 않는, 구지 없어도 될 명언들도 몇개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150개의 명언 중 절반, 아니면 절반의 절반 정도만, 말 그대로 엑기스를 뭉쳐놓았다면, 보다 훨씬 명언에 빠져들었을 것 같다. 한가지 명언에 막 빠지려고 하는데 다음 장을 넘기면 바로 다음 명언이 위치하고 있다. 이런 구성이 책을 읽게 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고, 보다 집중력을 흩트리지 않았나 싶다. 결론은 이 책은 하루에 한 명언만 읽을 것,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보다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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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찾는 지도자의 자격
김경록 외 지음, 한성환 엮음 / 꿈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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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특별기획 세상을 움직이는 역사: 역사에서 찾는 지도자의 자격

지금 우리 시대가 원하는 리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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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랜만에 보는 역사 서적이었다. 그리고 역사 서적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아주 자세하고, 세심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기 때문에, 정말 이해하기가 쉽고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국사 교과서를 보는 느낌이랄까? 그만큼 역사에 대해서 무지한 사람들도 이 책을 보면, 보다 훨씬 이해하기 쉬운 역사를 느끼게 될 것 같다. 나도 역시 그랬으니까 말이다. 특히 진행자와 저자의 대담을 기록한 역사토크 만약에!에서 보다 다양한 주제들로 각 인물별로 탐구하고 있어서, 내가 진정 살아있는 역사를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 라고 카가 말했던가?

 

  이 책은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위대한 지도자라고 생각되는 총 8명의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그 여덟 명은 선덕여왕, 왕건, 정도전, 세종, 조광조, 영조, 정조, 김구이다. 여기서 왕이 아니었던 인물은 정도전, 조광조, 김구. 그들은 최후마저도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솔직히 선덕여왕, 왕건, 세종, 영조, 정조가 우리나라 역사상에 뛰어난 지도자였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각종 방송사에서 해마다 여러편의 사극을 제작하고 있고, 다큐멘터리나 영화 등, 우리는 다양하고 많은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이분들을 만나봤었다. 물론 그렇다고 위 인물들을 다룬 장에서 유독 흥미가 떨어지거나, 이미 다 알고 있던 얘기나 반복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선덕여왕, 왕건, 세종, 영조, 정조를 다룬 내용도 충분히 재밌었고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 그리고 그들이 진정 훌륭한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그 특수성에 대해 경이로웠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선덕여왕에게서는 화합, 왕건에게서는 융화와 포용, 세종에게서는 성찰과 깨달음을. 사실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마음에서 훨씬 더 많은 감동을 느꼈다. 이 나라가 이렇게 위대한 분들의 손에 의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구나.

 

  반면에 정도전, 조광조, 김구는 나에게는 보다 색다르지만 생소하게 다가왔다. 물론 김구는 나머지 둘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끼는 바가 덜했다. 김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 하나, 바로 독립이다. 독립.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민족의 지도자로, 마지막에는 암살로 최후를 맞이한 비운의 인물이다. 그가 믿음으로 독립 운동을 전개해나갔고, 해방 후에도 통일된 국가 수립을 위해 이바지했던 명실공히 한 시대를 이끌고 간 대한민국의 영웅. 나는 지금도 생각해본다. 만약 김구가 암살당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남과 북으로 나눠져 있을까?

 

 

 

소원(所願)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大韓獨立)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自主獨立)이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동포 여러분! 나 김구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

내 과거의 칠십 평생을 이 소원을 위하여 살아왔고, 현재에도 이 소원 때문에

살고 있고, 미래에도 나는 이 소원을 달(達)하려고 살 것이다.

 

 

 

  조광조와 정도전, 나는 단순히 그들을 실패자라고 생각하였다. 그들은 각각 중종과 태종에게서 토사구팽 당하여 죽음을 면치 못했다.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게 되어 삶아 먹는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쓸모가 없게 되어 삶아 먹힌 것이 아니라, 너무 뛰어나서 잡아먹힌 것이었다. 특히 정도전의 경우, 그가 바로 조선이 완전한 중앙집권체제로 자리잡고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준 혁혁한 공신이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 정도전에 대한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다. 그는 왕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그 뜻을 다 이루지 못하고 죽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제야 알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다시는 찾아 볼 수 없는 뛰어난 지도자였다. 비록 왕이 아니었지만, 그는 왕보다 훌륭한 일을 해냈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마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정도전과 같은 지도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이다.

 

  조광조는 곧았다. 그런데 곧아도 너무 곧았다. 이는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았던 이유였고, 원인이였고, 결과였다. 적당히 굽힐 줄 알고, 보다 유연했어야 한다. 그래서 결국 그는 부러져 버린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세상과 타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는 너무 급했다. 사람이 보다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보다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아무리 그 뜻이 높고 클지라도, 때를 기다려야 한다. 시대를 앞서 갔지만, 시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개혁가 조광조는

 

  이 책을 통해 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면서, 나는 무엇보다 뿌듯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내가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역사를 알게 되었고, 이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의 역사를 확인함으로써 그 마음을 새롭게 아로새길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게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워주었다. 우리나라 역사의 지도자 8명,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위대한 지도자들이다. 그리고 내가 이분들 중에서 책의 표지에 비어 있는 의자에 앉힐 한명을 꼽아야 한다. 의자는 한개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그 의자에는 바로 현재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를 앉혀야 할 것이다.

 

  온고이지신, 이제 역사를 통해서 현재를 배울 시간이다. 애초에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어 했던 이유도 이번 대선을 앞두고 보다 신중하게 고민해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였던가? 바로 저 의자에 앉힐 한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서. 현재의 우리나라를 진정한 개혁을 통해 이끌어 갈 뛰어난 지도자를 말이다. 이번 대선에 나는 그 지도자를 위해 한표를 행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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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깨물어줘 뱀파이어 러브 스토리 3
크리스토퍼 무어 지음, 송정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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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크리스토퍼 무어의「뱀파이어 러브 스토리 3부작」, 흡혈광 녀석들
삐딱하지만 재치 넘치는 성인 뱀파이어들과 도시의 루저들이 벌이는 기상천외 블랙 코믹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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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 무어의 뱀파이어 러브 스토리 시리즈, 그 마지막은 바로 <날 깨물어줘>이다. 시작은 전작인 <너, 재수없어>를 애비가 회상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애비가 처음 토미를 만나고, 조디를 만나고, 그들을 위해 충실한 똘마니로서 일을 하고, 뱀파이어들에게 습격당할 위험해 닥쳤을 때, 스티브 왕을 만난다. 그녀는 스티브를 푸 독이라고 부른다. 낮에 쓰는 노예 이름이란다. 내가 생각하기에 애비는 과대망상증 말기 환자다. 아무튼 그렇게 애비는 푸와 사귀게 되고, 조디와 토미는 엘리야의 손아귀에서 무사히 벗어난다. 하지만 토미는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조디는 뱀파이어로 있고 싶어 한다. 그들은 아마도 서로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이제 그 다음부터 애비는 토미가 조디에게 했던 짓을 그대로 반복한다. 바로 청동 동상에 그 둘을 가둬버린 것이다. 애비는 그 둘이 헤이지는 것이 싫어서 그랬다고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토미는 아직 안개로 변할 줄을 몰랐다. 애비는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푸와 아주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아,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생긴다. 바로 노숙자 윌리엄의 고양이 체가 뱀파이어로 변했었던 것이다. 엘리야의 짓이다.

 

  체는 자신을 길러준 윌리엄을 죽이고, 다른 고양이들까지 뱀파이어로 만들어서, 길거리에 노숙자와 창녀들을 닥치는대로 회색 먼지로 만들어버렸다. 이것은 정말 큰일이다. 그 와중에 푸는 뱀파이어를 연구하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너, 재수없어>에서 애니멀스를 모두 인간으로 돌려놨던 것에 대해서 놀라웠지만, 그는 아직도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싶었나 보다. 그리고 애비의 친구인 제이드는 조디와 토미의 청동 동상이 있던 로프트에서 단검을 가지고 놀다가 조디의 동상에 구멍을 낸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청동은 약한가 보다.

 

  그리고 연기가 되어 조디는 제이드 앞에 나타난다. 조디는 5주 이상 청동 동상에 갇혀 있는 토미를 꺼내기 위해 애비를 불러, 전기톱과 전기드릴로 겨우 그를 구출해 낸다. 하지만 토미는 예전의 토미가 아니었다. 이미 이성의 끈이 끊어져 버린 그는, 애비를 물고, 조디에게 던져져서,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조디 역시 토미를 쫓아간다. 토미를 찾아다니던 조디는 그만 햇빛으로 노출되고 순식간에 타버린다. 하지만 일본인 오카다에게 극적으로 구조된다. 토미는 자신이 누군지를 깨닫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는 그동안 뱀파이어 고양이인 체와 함께 했다. 하나 더 쇼킹한 사건은 바로 애비도 뱀파이어가 됐다는 것이다. 그 엽기적인 아이는 푸의 뱀파이어 실험 쥐의 피를 자신의 몸 속에 주입한다. 아무리 그래도 쥐의 피를 자신에 몸에 집어넣다니. 결국 그녀는 쥐처럼 꼬리가 생겼다.

 

  샌프란시스코가 뱀파이어 고양이 군단에 점령됐다는 것에 엘리야 무리는 다시 돌아온다. 멋진 배를 타고 말이다. 그들은 엘리야가 뱀파이어로 만든 모든 뱀파이어들을 처리하기 위해, 즉, 뱀파이어를 알았던 모든 사람들을 모두 처리하기 위해 돌아온 것이다. 뱀파이어가 많아지면 좋은 것 아닌가? 이상하게도 그들은 자신들만 뱀파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전세계에 100명 정도의 뱀파이어가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꽤나 비밀적으로 뱀파이어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고양이가 뱀파이어가 됐다는 것이 여간 유치하지 않을가 수 없었다. 생각해보라. 커다래봤자 고양이일텐데 그 것이 피를 빠는 모습은 귀여울 것 같지 않은가? 아무리 악당이라지만, 뭔가 위화감이 안생긴다고 해야할까? 긴장이 안된다고 해야 할까? 좀 더 강력한 상대가 나타났으면 좋았으렸만, 물론 다행히 엘리야 일당이 나타나긴 했지만 말이다.

 

  애비는 여전히 사이코 같은 계집애였고, 아니, 사실 말하자면 그녀의 광기가 전편보다 훨씬 심해지긴 했다. 토미와 조디가 나오는 분량은 확 줄어들어 버리고, 애니멀스는 거의 등장도 하지 않았다. 조디와 토미가 알콩달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아니, 사실 조금은 기대했다. 아주 조금. 그들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단한번도 그런 순간이 없었기 때문에 말이다. 언제나 그 둘은 연속적인 위기상황에 처해있었고, 여러가지 문제로 항상 전전긍긍했다. 그나마 첫 데이트 때가 가장 그들이 평화스럽게 보였던 순간이었다.

 

  마지막 편을 읽고 나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일단 조디와 토미는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으리라. 뱀파이어가 아닌 인간으로, 작가로 성공하고 싶어했던 토미는 결국 푸의 혈청으로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다. 조디는 뱀파이어의 무한한 힘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결국 엘리야의 배에 탔다. 아마 둘이 조금만 더 사랑했으면 그 둘은 인간이나 뱀파이어로 평생 같이 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사랑과 관계없이 자신이 인간이 아닌 것에, 뱀파이어가 아닌 것에 후회하면서 결국에는 헤어지게 됐을까? 어쨋든 조디와 토미는 환상의 래기디 앤과 앤디였는데, 그 둘은 서로 가고자 하는 길이 달랐기 때문에 갈라섰다.

 

  둘이 같이 배에 탔으면 좋았을텐데, 아니면 둘 다 샌프란시스코에 남던가. <흡혈광 녀석들>에서 조디는 뱀파이어였고, 토미는 인간이었지만, 둘은 나름대로 서로에게 적응하며 잘 살아갔는데. 조디의 욕심으로 <너, 재수없어>에서 토미를 뱀파이어로 만들었고, 결국 <날 깨물어줘>에서 토미가 다시 인간이 되서 그 둘은 헤어졌다. 그렇게 조디는 배를 타고 토미와 애비를 남겨두고 떠났다. 이제 조디와 토미는 그들이 원하는 각자의 미래를 위해 다른 방향으로 걸어갈 것이다. 그래도 조디와 토미의 머리 속에는 마지막으로 그들이 함께한 순간이 남아 있을 것이다. 영원히.

 

 

 

  조디는 토미에게 키스하고 토미가 고체에서 풀어지는 것을 느낀 다음, 둘이 하나의 독립체가 될 때까지 토미의 뒤를 놓치지 않았다. 그들은 비밀과 공포, 승리와 사실들, 그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본질을 모두 나누고 서로 감싸 안았다. 그들은 구불구불 나아가면서 상대의 역사를 체험햇고, 그들이 함께 겪었던 모든 경험들을 느꼈다. 그들은 함께였다, 편안함과 기쁨, 방종과 열정도 함꼐. 그러나 말이나 경계는 없었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에게 종종 일어나는 것처럼 시간은 모든 의미를 잃었다. 그들은 거기에, 그 모습 그대로, 처음부터 영원히 머물러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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