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2식 - 건강을 원하면 아침을 굶어라
히가시 시게요시 지음, 안중식 옮김, 코우다 미츠오 감수 / 지식여행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히가시 시게요시의 건강을 원하면 아침을 굶어라 1일 2식
아침 식사는 금(金)이 아닌 금(禁)이다. 우리는 지금 지나치게 많이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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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나는 꽤나 오래전부터 1일 2식을 해온 셈이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부터 우리 집까지 거리가 상당했기 때문에 나는 매일 제시간에 등교하기 위해 새벽같이 집에서 출발해야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이미 굳혀져 버린 습관은 고쳐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에게 아침을 굶는 것은 예삿일이었다. 물론 부모님께 따가운 잔소리를 들어야 했지만.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고 나는 솔직히 조금 기뻤다. 그것도 상당히 불순한 마음으로 기뻤었다. 내가 아침을 안먹는 이유를 정당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즉, 내가 이 책을 읽은 동기는 순전히 나를 위한 변명거리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물론 책을 읽어보니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1일 2식은 내가 이전에 해왔던 것과는 아주 많이 달랐다.

 

  1일 2식을 기본으로 하되, 소식을 하는 것, 채소를, 그것도 익히지 않고 날 것으로 먹을 것, 물을 많이 마실 것, 콩류, 작은 생선류를 먹을 것, 단 것을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염분도 적당히 섭취할 것, 과일을 채소 대용으로 사용하지 말 것, 과일은 조금만 섭취할 것, 야식은 절대 금물, 육식을 줄일 것 등. 내가 해왔던 1일 2식은 이 책의 1일 2식과 전혀 다른 것이었다.

 

  나는 일단 야식을 어느 정도 먹는 편이었고, 육식은 그렇게 많이 하진 않지만, 참 좋아한다. 그리고 물도 거의 마시지 않았다. 나는 물을 하루에 대략 1~2잔 정도 밖에 마시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음식을 다른 사람들에 비해 꽤나 많이 먹는 편이었다. 예전에 누군가 나에게 푸드파이터라고 했던 것이 얼핏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음식을 먹는 속도도 빠르다. 아무튼 여태까지 내가 1일 2식을 한 것은 맞으나,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 책의 1일 2식과는 완전히 다른 말그대로 전혀 건강과는 관련없는 내 멋대로의 생활 방식이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정말 끊임없이 1일 2식에 대한 중요성을 소식과 함께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위에서 열거했던 것들(채소 날 것으로 먹고, 물 많이 마시고, 단 것은 많이 먹지 말고, 염분은 적당히 섭취하고 등등.)도 함께 말이다. 하루에 두번 어떤 방식으로 음식을 섭취할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자세하게 설명하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들이 어떻게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가에 대해서 우리가 걸릴 수 있는 웬만한 질병들의 대부분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결론은 1일 2식은 곧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이다.

 

  내가 말한 결론이 꽤나 사이비같다는 느낌을 들겠지만, 내가 읽은 바로는 이 책의 주제는 바로 그것이다. 갑자기 허경영의 노래가 생각나는 것은 기분 탓일 거다.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내 눈을 바라봐 넌 건강해지고. 하지만 한가지 확실히 짚고 넘어갈 것은, 1일 2식에 대해서 이 책이 꽤나 설득력있게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1일 2식의 효과를 말하기 위해 들었던 대부분의 예가 많은 사람이 공감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왜 1일 3식은 좋지 않을까?'

'영양이 부족한 것보다는 넘치는 편이 힘이 나고 좋은 것이 아닐까?'

 

  많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수긍이 간다. 그러나 코우다 박사가 이에 반대하는 이유는 1일 3식으로는 식사와 식사의 간격이 너무 짧아서 위장을 쉬게 할 시간이 없다는 견해 때문이다. 음식을 먹고 나서 완전히 소화되기까지는 약 18시간이 걸린다.

 

 "1일에 3식을 먹으면 아침식사 때부터 점심식사 때까지의 간격은 4~5시간이고, 점심식사 때부터 저녁식사까지의 간격은 5~7시간 정도 밖에 안됩니다. 즉, 이전 식사에서 섭취한 것이 위장에서 소화되고 있는 중에 또 다음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 됩니다. 제가 저녁에서 다음 날 점심까지 18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어떤가? 꽤나 신빙성 있어 보이지 않는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1일 2식의 코우다 요법은 현대의학의 한계를 수술과 약에만 의존하지 않는 자연치료를 50년간 실천연구한 코우다 미츠오 박사의 건강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50년동안 코우다 미츠오는 자신을 대상으로 단식요법과 니시식 건강법을 기초로 하여 실제로 많은 건강법을 실천했고, 그 중에서 1일 2식이라는 독자적인 소식법을 구축했다. 그리고 그가 이를 통해 실제로 많은 환자들을 치료했다는 이야기가 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나는 굉장히 이 책을 긍정적으로 읽었다.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은 전혀 없었다. 간혹 내가 모르는 의학 용어, 영양 성분, 물질 등이 내 머리를 살짝 어지럽게 했지만, 일본식 한자어인 야채를 채소로 순화하지 않고 표기한 점이 거슬리긴 했지만, 그렇게 크게 중심으로 볼 것은 아니었다. 요점은 이 책이 정말 우리가 알고 있던 잘못된 건강 상식을 바로 잡아주고, 건강을 위한 구체적이고도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쉽고, 친절하게 말이다.

 

  이 책은 장을 세분화해서 분류해뒀고, 각각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그리고 각 주제 별로 길지 않은 글들이 보다 빠르게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던 것은 글의 흐름이나 진행이 매끄럽고 군더더기 없으며, 글의 주장에 대한 다양한 근거와 해석이 덧붙어져 있고, 다양한 연구 결과나 통계 자료, 보고서를 통한 참고 자료들이 보다 글에 힘을 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Chapter 7, 8, 부록에는 실제로 1일 2식을 적용해서 각종 질병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해주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진정한 1일 2식을 실천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책에서는 물론 식욕을 억제하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외식을 해도 좋고, 원하는 음식을 먹어도 된다. 단, 평소 먹는 양의 80%를 먹고, 야식을 먹지 말고, 물을 많이 마시고, 채소와 콩류, 작은 생선류의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아침 식사도 서서히 줄여나가면 된다. 이 책을 믿어도 그만, 안 믿어도 그만이지만, 나는 전자를 선택했다. 아마도 나는 이 책에 설득당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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