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세상이라며 울고불고했지만 그럼에도 세상은 미묘하게 점점 나아지고 있다. 주위에서 나와 닮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 손을 잡아줄 테니까. 사는 동안 법과 제도, 사회의 인식이 변화하여 희망의 씨앗을 퍼뜨릴 수 있을 테니까. 이건 마침표가 아닌 쉼표일 테다.
저는 책을 읽을 때요, 첫 페이지 쫙 펴서 끝 페이지까지 쭉 다 읽는 성실한 스타일의 독자가 아니에요. 대신 항상 책을 갖고 다니잖아요. 그러면서, 그러다가 꽂히는 구절, 다른 건 몰라도 다른 게 별로여도, 제가 본 한 구절이 기가 막히게 좋으면 그 책이 무지 의미가 있다고 여겨요. 한 문장만 마음에 와닿아도 그건 제겐 좋은 책이에요. - P29
차가운 눈밭이지만 결국 작은 불꽃의 온기를 체감하기 위한 한기이고, 대체로 텅 빈 언덕이지만 결국 누군가의 첫 발자국을 오래 간직하기 위한 여백이었다. - P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