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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후의 삶 - 이제 생존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라
이준남 지음 / 리스컴 / 2014년 6월
평점 :
이준남 박사의 심신의학
관점에서 암 생존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 생활 수칙을 알려주는
책 《암 이후의 삶》.
두렵고 괴롭고 가족에게
고통을 주는 병인 암. 하지만 암 예방에 대한 것을 일부러 찾아보고
실천하며 살고 있지는
않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아직 암을
만나지 않았지만 (그런 인연은 바라지도 않지만요) 암 예방 차원에서 읽어보고
싶었던 주제였습니다.
건강하다고
자신하는(!) 사람들도 읽어두면
좋은 건강 생활 수칙을 소개해둔 책이니 암 환자나 환자의
가족이 아니더라도 읽기 좋은 책입니다.
《암 이후의
삶》은
암의 특성, 암
예방법은 물론 암 진단 후의 생활 수칙, 성공적인 암 관리를
위해 생존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소개하며 일상에 적용해 생활습관을 바꿔 삶의 질을 높이는 실천적 방법을 알려줍니다.
앞으로는 두 명 중 한
명꼴로 암 발생이 예상된다는 보고가 있다네요. 불치병이 아닌
난치병 수준으로 되긴
했지만, 암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생존뿐만 아니라 삶의 질까지 좌우하게 됩니다. 몸의 병이 모두
마음에서부터 오는 것은 아니지만, 몸에 병을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마음에서부터 오는 것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 마음의 자세는 병을 더 악화시킬
수도, 호전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 저자가 설명하는 마음과
몸을 모두 생각하는
의학인 심신의학 관점에서
바라보는 암 관리의 핵심입니다.
『
흔히 기분 좋은 감정이 몸에 좋고 슬픈 감정은 몸에 나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연구조사에 의하면 기분이 좋을 때나 슬플 때, 혈액 속의
백혈구가 늘어나는 현상은 똑같이 일어난다. 반면 건강에 해로운 경우는 외로움, 사별, 극도의 공포감, 우울증 등을 경험하거나 감정을 해소하지
못할 때다. 』
- p61
병든 사람에게 일정한
조건을 걸어서 면역력을 증가시키거나 생리현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이 방법으로 병리 현상을 중단시키고 치유도 가능한 다양한 방법이 개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사람의 감정 메커니즘에 조건을 거는 마음으로 몸의 병을
고치는 심신의학의 최종 목적지까지는 아직 실험단계이지만
기대해 볼 만하네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다양한 심리 치료는
물론 생활습관과 생활환경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건강 유지를 돕는 생활
보험인 셈입니다.
암을 만성질환적으로
접근하는 인식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파트도 인상 깊었습니다. 결핵이나 AIDS 역시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는 활동하지 못하도록 잡아두고
같이 살아가는 방식이라네요. 이건 얼마 전에 읽었던 「기생 - 생명진화의 숨은 고리 / MiD」 책에서도 기생충과 면역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박멸이 아닌 공존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나온 것과 같은 이치일 겁니다. 암 생존자 역시 이러한 인식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
성공적인 자기 관리를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기본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첫째, 자신의 병에 대한 의학적인 관리. 둘째, 만성질환에 의해 변화된
인생 역할에 대한 관리. 셋째, 만성질환 때문에 발생한 심리적인 결과에 대한 관리다. 』 - p201
암의 조기발견, 치료
기술 발달 등으로 생존율은 올라가고 있는데 그렇기에 암 이후의 삶을 위해 알아야 할 정보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는 암에 대한 면역성도
없고 암 발생의 잠재적 가능성을 벗어날 수 없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 자기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생활습관 개선,
운동생활, 양질의 수면 생활, 무기력증에서 벗어나기, 긍정적인 마음, 명상, 심리치료 등 자기 관리에 도움되는 방법들을 소개하며
식욕 부진, 구역질 등
암 치료를 받으면서 생기는 흔한 부작용 대처법, 암 이후의 삶에 적용할 다양한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자기와의 싸움, 환자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뿐인 항암치료 후 단계에서는 건강관리에 대한 체계적 지침을 알려주는 <암 생존자 지원모임>의 유용성도 더불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암의 예방과 치료,
회복, 재발 방지 등 단계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암 이후의 삶》 책은 생존 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다시 행복한 인생을 위해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 무엇보다 암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이더라도 내 인생의 가치를 헛되이 하지 않게 할 생활방식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