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남동의 철옹성같은 재벌총수저택을 보며 생각했다.

진보적이라는(이 말에 확신은 없지만) 나를 비롯해 주위의 친구들 대부분이 비판하는 재벌과 기득권세력.....의 문제가 다 해결되고 나면(그럴리 없겠지만). 만약 진보가 꿈꾸는 유토피아가 오고 나면 그 이후에는 무슨 아이템으로 기사쓰고 미래를 이야기할래? 

한마디로 진보의 청사진은 과연 무엇인지. 그들은 결국 영원히 결코 무너지지 않을 기득권의 안티테제로만 존재할 셈인지. 라는 당연한 생각-을 아주 늦은 나이에 했다.

그 물음이 요즘 읽는 책에서 많은 부분 해결이 됐다. 청사진을 얻진 못했지만 학문적기반이 약한 내게 국가와 진보에 관한 철학, 역사....등의 맥을 알려줫다. 나의 스탠스도 다시금 돌아보게 되고.

내 물음에 대꾸해주던 사람은. 그렇게 정착된 제도를 계속 잘 발전해나가는거지-라고 했었나. 

개론서 뜯어보듯 꼼꼼하게 읽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간만에 행복한.. 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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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 썰전, 히든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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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하다.

엄마의 위로도 친구와의 수다도 맛있는 음식도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이유는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단 하나. 글이 안 써져서.

노력하지 않으면 괴롭진 않을텐데.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서 머리를 쥐어뜯어도 엉망인 내가 답답해서다.

차라리 1000쪽짜리 수험서를 외우고 싶다.


결국 일어서기 위해선 스스로의 성장을 조금이나마 느껴야 한다.

하루 100쪽씩만 읽어보기로 한다. 꾸준함을 이길 건 없다니까.

한달만 해보자. 좀 살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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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앞에 1인 시위자를 위한 보호 공간을 만든다고 한다.

햇볕이나 비를 피하는 간이시설물 형태가 될 것 같다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한문 앞에 화단을 조성해 시위를 막을 정도로 시위.집회에 가차없던 분위기에서

이러한 결정은 대단히 의미있다.


"헌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개인의 이익보다는 기본권을 지켜달라고 호소하는 사회적 약자들이 대부분이다. 법이 1인 시위를 인정하고 있는 이상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봤다"라-

인권을 우선한 사법기관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큼직한 한 걸음을 나아간 조치라고 생각한다.  


법은 1인 시위를 인정하고 있다. 집시법의 규제는 2인 이상부터 적용된다.  

집시법 제11조는 국회의사당, 각급 법원, 헌재 앞 100m 이내의 장소에서는 옥외집회 또는 시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덧.

구로 새벽인력시장에 공공화장실도 생긴단다.

하루 1000여명이 몰려드는 7호선 남구로역 인근 새벽인력시장에 공공화장실이 하나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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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력 - 예능에서 발견한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
하지현 지음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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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이자 신문과 방송 심지어 SNS까지 아우르며 전방위적 활동을 펼치는 하지현 교수님의 열세번째 책이다. "우리 사회의 '지금, 여기'를 즉각적으로 반응한다"는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의 힘을 북돋는 법을 소개한다. 어릴 때부터 텔레비전을 즐겨봤고 지금도 좋아한다는 저자는 예능을 통한 치유 효과를 말한다. 흔히 '바보상자'로 일컫는 텔레비전이지만 생각없이 보고 웃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정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신과 전문의로서, 지친 삶을 달랠 해법을 예능에서 발견,  그것을 '예능력'으로 명명한다. 


예능이 우리 삶에 주는 활력, 곧 예능력은 우리가 무시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무한도전>과 <런닝맨>을 보고 깔깔 웃어놓고 프로그램이 끝나면 괜히 쓸데없는 시간을 보낸 것 같은 강박에 자책하는 당신, 그럴 필요 없다. 저자에 따르면 그것은 적극적인 충전을 위한 긍정적 퇴행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낭비한 것 같겠지만, 실은 예능을 통해 휴식하며 다음 날의 도약을 위한 몸과 마음의 최적화 과정을 밟은 셈이다. 예능에 정화의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5개의 챕터로 구분된 책은 건강한 정신과 몸이 공존할 방법을 알려준다. 1부 나를 단단하게 지키는 힘, 2부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힘, 3부 삶을 놀이로 만드는 힘, 4부 삶을 감동으로 채우는 힘, 5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힘이 그것이다. 


나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허세라도 부리라며 장근석 이야기가 등장하고, 콤플렉스 극복을 위해 개콘 달인 김병만과 류담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독설의 의미 설명을 위해 김구라가 나오고 스토리텔링을 위해 허각이 나온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능의 인물과 상황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학문적으로 입증된 이론으로 받쳐준다. 친숙한 TV프로그램 이야기가 곁들여져서인지 매우 쉽고 재밌게 읽힌다. 하지만 그 때문인지 식상하게 느껴질 때가 왕왕 있다. 워낙 잘 알려진 프로그램이 예시로 등장해 어지간한 필부들도 눈치 챌만한 '예능력'이 한 챕터를 차지하면 전문가의 날카로운 시각을 기대한 독자로선 시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삶과 밀접한 TV프로그램에서 찾아낸 단순하면서도 소중한 삶의 지혜가 실질적으로 더욱 도움되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내가 심리학 책을 잘 읽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일회성으로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었다. 저자의 넓은 식견과 무수한 경험을 통해 깨달은 진리가 책에 농축되어 있다고는 하나 내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무용지물인데,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말해주는 심리학 책은 작심삼일은 커녕 작심3시간도 힘들었다. "책으로 배웠어요"의 한계랄까. 그러나 TV프로그램 하나에 숨쉬고 있는 값진 가치들을 전문가가 건져올려 먹기쉽게 조리해 준비한 이 상찬은 TV를 볼 때마다, 재밌는 경험을 할 때마다, 사람들과 어우러져 웃을 때마다 쉽게 떠올리며 체득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자의 말처럼 '마음다스리기' 또한 놀이로 만드는 것. 그게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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