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을 배달합니다! 큰곰자리 36
임근희 지음, 주성희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양심을 배달합니다

책읽는곰

큰곰자리 서른여섯번째 이야기

 


우리가 살아가면서 양심이라는건 참 중요한 덕목이에요

아이들에게 가르칠때도 양심을 속이지 말아야한다고 가르치죠

양심이 없다면 이 세상은 무질서하고 무법천지가 될거에요

우리는 양심이 있기에 기꺼이 다른사람을 믿을 수도 있고

누가 보지않아도 지켜야할것들은 지키며 살아요

하지만 양심이라는것이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할때는 참 애매해요

양심은 눈에 보이지도 않아 설명하려면 그리 쉬운일은 아니였어요

사실 양심의 사전적의미는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 이에요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준다고 해서 알아 들을수나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양심이라는것은 너 자신을 속이지 않는것이라고 알려주었어요

 


옳고 그름에 있어서 아는대로 실천하면 되는데,

결코 자기 자신을 속여서는 안된다고요

그게 저는 양심같았거든요

그래도 여전히 양심이라는 정의가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책읽는곰 출판사의 큰곰자리 동화 양심을 배달합니다! 책을 보면서

제가 설명해주려던 양심에 대해서 너무 잘 표현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어릴때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 순간들이 떠오릴만큼 주인공의 상황들이 디테일했어요

책을 읽다보니 저도 감정이입하게 되어 주인공 주호가 빨리 이 상황을 해결하고 발뻗고 잠을 잤으면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나만 가만히 있으면 모를 일, 하지만 내 속의 양심이라는 녀석이 계속 신호를 보내죠

너만 가만있으면 되는게 아니라고, 자기가 지켜보고 있었다고

그런데 양심을 고백하는일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고 마음먹기가 어려울때도 많아요

그래서 양심을 지키며 산다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는걸 깨닫는거죠

분명 당연한거지만, 절대 쉬운건 아니에요

그래도 우리는 그 양심을 지켜가며 살아야해요

우리 아이들도 그렇고요.절대 양심을 저버려서는 안되죠

 


그런의미에서 너무 좋았던 책

책읽는곰의 양심을 배달합니다!

책을 다 읽고나서 왜 제목이 양심을 배달합니다 인지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무척 재미있었다고 했어요

 

 

친구네 집 피자가게에서 피자를 시켜먹은 주호

처음보는 배달원 형, 꼭 푸를 닮았던 푸 형은 주호에게 거스름돈을 잘못주어요

5000원을 더 거슬러 준것이죠

주호는 거스름돈을 잘못받았을때는 바로 돌려주려 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오는 그 시간동안 그 돈을 그냥 모른척하고 쓰기로 마음먹어요

아마도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는데 평소보다 늦은탓인지 그 사이 주호의 생각은 변해버렸어요

그날 저녁 푸형이 집으로 찾아와 거스름돈 이야기를 했고 주호는 엄마도 있고 하다보니

아니라고 발뺌을 하며 오히려 억울한 모습을 보였어요

그 다음날 주호가 학교를 가는길에도, 하굣길에도 푸 형을 만나게 되었어요

푸형은 계속 주호에게 거스름돈 이야기를 꺼내죠.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표정으로요

그리고 피자천국 가게에서 잘렸다는 이야기 까지 했어요

이제라도 사실을 말해? 아냐 지금 너무 늦었어

이 두 생각이 주호의 머릿속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지만 주호는 계속 지금은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어요

푸 형은 할머니가 아프셔서 돈을 많이 벌어야한다고 했는데 그런 푸형을 생각하면

가슴이 따끔거렸어요

 


주호는 양심에 가책을 느껴서 푸 형을 도와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자신이 진실을 고백하기에는 너무 늦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죠

다른 방법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고 오히려 푸형은 점점 자신때문에 곤란해지는것 같았어요

결국 푸형은 피자가게에 다시 일할수 없어 공사장에서 일을하다 다치게되고

주호는 어떻게든 푸형을 도와야겠다고 피자가게에 어른이쓴듯한 협박아닌 협박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내요

나중에 밝혀진일이지만 푸형의 5000원 말고도 기존에 일하던 알바생이 자꾸 돈에 손을 댔다는게 밝혀져서

푸형이 오히려 억울하게 잘린것 처럼 되었거든요

그래서 그걸 빌미로 주호는 다친 푸형이 돈때문에 아파도 병원에 못가는것을 보고 피자가게에 편지를 쓰게 된거에요

그렇게 푸 형의 일이 잘 풀리는것 같았지만

그때 작전을 함께 짰던 동네 꼬마가 피자가게에 들어와서 주호를 알아보는 바람에

협박편지를 주호가 쓴게 밝혀졌어요

그 와중에도 푸형은 주호를 감싸고 돌고 자신을 도와주려다 그런거라고 용서해달라고 해요

그 모습에 주호는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이 잘못한일을 고백하게 되어요

그때 거스름돈을 잘못받은게 맞고, 양심에 찔려서 계속 푸형을 도와주게 된거라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다 이야기했어요

그렇게 주호는 진실을 밝히게 되고, 푸형, 만일이는 그간 오해를 다 풀고 피자가게에서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책을 다 읽은 후 아이가 느끼겠죠

어떤 방법으로 잘못을 덮으려고 해도 진실을 밝히는것이 가장 빠르고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것을요

물론 진실을 말하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하고

더 혼날것 같고, 진실을 밝힌 후 상황이 겁이나기도 해요

핀잔을 받을 수도 있고 비난을 받을 수 도 있지만

진실을 밝힘으로 해서 나쁜말을 듣는건 정말 짧다는걸 저도 어릴때부터 느꼈던지라

무슨 잘못을 했고 누군가 누가 그일을 했냐고하면

그냥 당당하게 너가 그랬다고 이야기하라고 가르쳤어요

어차피 나중에 들켜서 혼나면 더 혼나게되니 바로 자신이 했음을 인정하고

잘못을 시인하면 혼이 날일이라도 덜 혼나고 그리고 선생님도 너가 용기있게 말한것을 아시게될거라고 알려주었거든요

 


주호도 처음부터 그냥 내돈이 아니겠거나 하고 돌려주었거나, 푸형이 잘렸다고 했을때라도 사실을 말했다면

이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을거에요. 오히려 그 시간동안 주호맘도 엄청 괴로웠을거라고 생각해요

이세상에 거짓말은 없고, 완벽한 범죄도 없는 법이죠

자신의 잘못을 완벽하게 덮을수있다는 생각부터가 잘못된 생각이지만

아이들이 혼이나는게 너무 무서워 그런 생각을하고 행동에 옮길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부모가, 선생님이, 그리고 책에서 아이에게 그것이 잘못되었다는걸 끊임없이 알려주는게 맞다고 믿네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들이라면 한두번 실수를 하더라도

금세 그게 잘못되었다는걸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양심을 속이는 일은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지금의 저만 봐도, 저도 어릴때 7살땐가 8살때, 슈퍼에서 새콤달콤이 너무 먹고싶어서 슈퍼에서 그냥 집어 주머니에 넣은적이 있는데

문을 나서지도 못하고 다 들키게 되었어요.

그때는 먹고싶다는 생각이 너무 커서 그랬던것 같은데,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던걸 행동에 옮겼기에

그날 어머니께 얼마나 많이 빗자루로 맞았는지..

하지만 맞으면서, 아픈데도 어머니를 원망하기 보다는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리고 다시는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게 되었어요

알고 있었어요.남의 것을 탐내면 안되고 손 대면 안된다는것을

하지만 왠지 될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던것 같아요. 슈퍼 아주머니가 모르면 되는거잖아 하는 생각요

정말 너무 일차원적인생각이지만..

그렇게 저는 매를 맞아가며 그게 나쁜행동이라는걸 깨닫게 되었지만

꼭 그렇게 경험해보지 않아도 남의 물건에 욕심을 내고 손을 댄다는건 나쁘다는걸 어린 아이들도 다 알죠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어주면서 저의 어린시절도 생각이나면서 주호의 마음이 많이 공감 되기도 했어요

 


우리가 돈을 주워서 경찰서에 가져다 준다는것도 사실을 적잖은 용기가 필요한거거든요

어차피 누가 흘린지도 모르고, 내가 지나가고 나도 다른 사람이 줍더라도 그 사람이 가질것이고

경찰서에 가지고 간들 사실은 지갑이 아니거나, 돈 봉투가 아니라면 찾아가기도 힘들다는게 사실이잖아요

저도 그런 생각을 안해본게 아니라서 그 사실을 알기에 주은 돈을 땡잡았다고 표현했었죠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나서는 작은것하나에도 절대 남의 물건에 욕심내지 않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100원을 주워도 근처 경찰서에 같이가서 가져다 주고,

500원, 1000원, 만원,등..줍기만 하면 경찰서에 가져다 주었어요

그리고 아파트내에서 돈을 주웠을때 경비실에 맡겨서 주인을 찾아주기도 했죠

그날 준비물 살돈을 잃어버려 속상해하던 동네 누나의 엄마가

혹시 그돈이 우리아이 돈인가? 싶어서 찾아가 그날 정황과 날짜 시간등을 이야기해보니

경비아저씨가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나서는 맞는것 같다고 돈을 찾아주셨다고 해요

(경비실 공고에는 얼마를 잃어버렸다는 말을 쓰지 않았기에

정말 그장소에 잃어버린 사람이 있다면 금액또한 정확히 알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분이 집에 돌아가시면서 저희집에 들러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며 쥬스를 내미시는데

제 손이 부끄럽더라고요

당연한 일을 한건데 이렇게 보답까지 해주시니..

자기도 이렇게 아이의 돈을 찾게 된것에 너무 감동했다고 하셨어요

그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던 두아이가 나중에 그분이 돌아가시고 나서

우리 정말 좋은일 한것 같아~ 라고 말할때 얼마나 뿌듯하던지요..

그 후 아이는 놀이터에 떨어진 장난감 하나도 절대로 주워오는일이 없이 곱게 벤치에 올려놓고 다니더라고요.

그리고 절대로 키즈카페나 블럭방에 가서도 아무리 갖고 싶은 작은 장난감이 있어도 절대 주머니에 넣어오지 않았어요

 


어릴때부터 이러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저도 제 스스로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어요.

하지만 모든 일을 제가 다 보여줄 수 없기에 이렇게 좋은 책을 읽는것도 중요한것 같아요

우리가 양심을 속이게 되는 과정, 양심을 속이게 되면 생기는 마음속 상황들을

너무나도 자세히 느낄 수 있던 책이었거든요.

그리고 진실은 승리하고, 양심을 속이지 않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도 깨닫게 되었죠

 


책읽는곰 큰곰자리 책들은 아이들이 책을 읽고나서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것 같아서

읽을때마다 저도 참 마음에 드는 책이네요

아이들이 이렇게 아름답고 따뜻한 책을 많이 읽고 마음이 따뜻하고 바른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다음 시리즈 책도 무척 기대가 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