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숲속생물도감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도감 시리즈
한영식 지음, 구연산 그림 / 진선아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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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때 할머니댁에서 자랐다.

할머니댁에 살면서 열심히 놀았다.

눈뜨자마자 앞에 개울에 가서 자갈밥을 지어가며 빨간돌을 찧어가며 소꿉놀이도 하고

혼자 놀아도 심심한줄 몰랐다. 나말고는 다들 어른들 밖에 살지 않았던

산 밑 작은 마을이었는데..

가끔 몸이약해 도시에 있던 동생이 오면 더할나위 없이 더 재미있었고

티비도 없던 곳에서 비가 오며 개구리를 잡고 놀고

비내리는 마당에 비옷을 입고 우산으로 물길을 만들며 놀고

여름이면 어른들을 따라 반도로 물고기도 잡고​

가을이면 고추밭으로 가서 고추잠자리를 잡고​

지금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생각이 많이 나는건 그 어릴때의 추억들이다..

나는 그전에는 몰랐는데.. 다들 그렇게 어린시절을 보냈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도시에서만 살았던 신랑을 보니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래도 내가 그 어릴때 마냥 자연속에서 뛰어놀았던게 참 보석같은 시간들이었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여름만 되면 나가고 싶다..떠나고 싶고..물가로 나가고싶다.. 산으로 가고싶다..

본능이 이끄는걸까? ㅎㅎ

 

텐트도 없을 시절 돗자리 하나 도시락만 싸서 신랑에게 산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고

아이들과 나는 뭐가 그리 재밌는데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물에서 논다고 정신없었다.

옷이 물에 젖어 찝찝한 느낌도 나는 싫지 않았고, 그걸 찝찝해 하는 신랑은 밖에서 우리가 노는걸 지켜봐주고..

근데 우리아이는 나랑 놀아서.. 주위를 살피는 관찰력도 있고, 물에서도 튜브가 없어도 잘만논다.

이런거보면 내가 놀아줄땐 참 잘놀아 주는것 같은데^^ ㅎㅎ

 

강가에서나 계곡에서 놀땐 돌을 들어 뒤집어 보면  여러 곤충들이있고 물속에는 피라미들이 있고, 나무에는 장수풍뎅이도 있고,매미도 있고, 잠자리도 있고.. 정말 놀다보면 정신없다..

 

어김없이 주말이 되어 놀러갈 계획이 있었다.

금요일 오후에 책이 왔다.

아이들은 내 이름이 적혀있었음에도 책임을 감지하고 봉투를 뜯었다.

그리고는 와~ 야호~ 탄성과 함께 앉아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진이 너무 많은 관계로 목차를 올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

 

 

 

숲속생물도감..

이 책을 난 너무 읽고 싶었다. 우리가 그렇게 밖으로 뛰어놀다보면 아이가 물을때가 많다.

엄마 이건 뭐야? 저건 뭐야?

난 어릴적 몇년만 살았기에 그렇게 잘 알지도 못했고 여자라서 ㅠㅠ벌레 곤충이런건 그저 무섭기만했는데

또 엄마이지 않은가..그리고 아이들의 질문에 난 아주 적극적으로 대답하는 편이라

밖에선 같이 휴대폰으로 검색하기도 하고​ 들어와서는 관련 책들을 보기도 했다.

그래도 모자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래서 이책에서 많은 부분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우리동네에만 해도 양비둘기 맷비둘기가 함께 사는데 나는 맷비둘기가 더 날렵하게 생기고 색깔도 예뻐서 예쁜 비둘기라고 했는데,

맷비둘기였다니 ㅎㅎ

책은 계절별, 사는곳별 여러가지 분류로 나누어서 정말 많은 정보를 주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수풍뎅이, 하늘소, 사슴벌레, 근데 사슴벌레+ 풍뎅이인 사슴풍뎅이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했는데 아이가 이거 우리 어디서 본거라고 이야기했다.

그당시 이름을 이야기 못해줬는데 사슴풍뎅이였구나.. ~

잠복소..저건 나도 맨날 지나가면서 이름도 몰랐는데.. 이런것 까지 알려주니 엄마 입장에선 너무 좋았다​

아이들도 자신이 몰랐던 곤충들의 이름,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니 신이나서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다음날 주말이 되어 강으로 놀러를 갔다.

너무 신기한건 책을 보고 가서인지 아이들 눈에 곤충들이 더 들어왔나보다

쥐며느리도 보고, 집에서는 맨날 아파트화단에서 공벌레만 봤는데 공벌레에서 더듬이가 있는거 처럼 생긴 쥐며느리가 우리 텐트앞 돗자리를 기어가고있었다. 그걸 놓칠세라 아이들은 너무 신기해했고

내 발에 붙었던 풍뎅이도 봤고, 집에와서 확인했는데 등얼룩풍뎅이와 제일 비슷했다..^^ 이러면서 또 책보고 지식이 쏙쏙~하겠지? 하며 엄마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우리는 돌에 붙어있는 가재같은것도 잡았는데..그게 가재 새끼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에 나오는 그 누구랑도 닮진 않았다. 요게 좀 아쉬웠다..

강가에서 볼수있는 더 다양한 생물들이 나왔다면.. 꽃 이런곳도 좋지만

여름엔 물가쪽으로 많이 가니 말이다^^

그리고 다슬기도 없고 말이다!!! 제일 쉽게 볼수있는데~

나와 아이들은 다슬기를 잡느라고 돌밑을 들어보고있었는데

뭔가 지네같이 생긴게 아주 큰게 있어서 난 기절할뻔 ㅠㅠ

으악~ 하며 돌을 놓치고 아이들에게

엄마방금 ㅠㅠ지네 같은거 봤어 했는데

집에와서보니 잠자리 애벌레라서 놀랐다.. ㅠㅠ모르니까 겁부터 내고..ㅎ

알았으면 바로 얘들아 잠자리 애벌레야 이것봐 했을텐데 말이다

난 산교육의 순간을 소스라치게 놀람과 동시에 잃어버렸다.. 아쉬워라~ㅎㅎ



 

 

 

우리는 돌에 붙어있는 다슬기 말고 동그랗게 생긴 뭔가를 잡았는데..나는 우렁인줄 알았다.

그래서 주말내내 우렁이라 하고 아이들과 잡으러 다녔는데 어제 집에 와서 보니 애기물달팽이란다..ㅠㅠㅋ

하하;;;두번째 무식이 탈로난순간...ㅠㅠㅋㅋㅋ

엄청 많이 잡았는데.... 물달팽이였다니.... 난 달팽이를 좀 무서워하는데..겁도없이 마구 잡은거다..

 

아 그리고 이거.. 아이들과 돌 뒤접볼때마다 있었던.. 그냥 나뭇가지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가시우묵날도래 애벌레란다.. 아마도 아이들과 봤을땐 번데기였겠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정말 숲속생물도감은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요즘은 공원도 잘 되어있고, 산에 산책로도 잘되어있어 평상시에도 자연을 느낄수있다.

여러가지 들꽃의 이름부터 정말 다양한 곤충 및 생물들을 가르쳐 줘서 너무 좋았다.

집에 한권씩 있으면 아이들과 놀다와서 함께 이야기 할거리가 더 늘어 날것같다.

이렇게 보다가 더 관심있으면 백과류까지 훑게된다면 연계학습도 +_+ 흐흣~

우리엄마들이 좋아하는 연계독서까지 할 수 있는 책이니 얼마나 고마운 책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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