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바닥이 지글지글, 엉덩이는 뜨끈뜨끈 - 온돌 이야기 노란우산 전통문화 그림책 7
김홍신.임영주 지음, 전병준 그림 / 노란우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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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바닥이 지글지글, 엉덩이는 뜨끈뜨끈

온돌 이야기

노란우산 전통 문화 그림책 7

김홍신, 임영주

 

 

 

제가 너무 좋아하는 노란우산 전통문화 그림책 7번째 이야기, 온돌 이야기가 출간되었어요

노란우산 전통문화 그림책은 아이들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책이라 더 자주 읽어주게 되는 책인데요

책을 읽어주면서 어릴적 옛 추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나면서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어서 제가 먼저 꺼내 읽어주게 되더라고요

이번 온돌 이야기 역시, 아이들의 그림책을 통해 제가 더 가슴 뭉클함을 느꼈네요

 


시골에서 자란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시골에 할머니댁이 있는 분들이라면 격하게 공감해서

옛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라 호언장담할 수 있는 그런 그림책이였어요

저 역시도 한동안 할머니 생각에 눈가가 촉촉해 졌거든요

 

 


겨울방학이라 겨울이와 여울이는 시골 할아버지 댁을 찾았어요

이불 속에서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조상님들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어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자는걸 좋아하는 겨울이와 여울이

 


겨울이와 여울이를 보니 할머니댁에 사는 저희와는 달리 방학때만 놀러 올 수 있는 사촌언니들이 생각났어요

저 역시도 어린마음에 언니들과 논다는 생각에 방학을 무척 기다렸거든요

 


겨울이와 여울이가 덮고 자는 이불도 영락없는 옛날 할머니댁에 있던 이불과 베개였어요

그림이 이렇게나 디테일하다니...

제가 더 좋아할 수 밖에 없겠죠?

 

 


얼음이 꽁꽁 언 논에서 씽씽 썰매를 타고

집에 돌아와 아궁이 앞으로 다가가 불을 쬐었어요

할아버지는 부지깽이로 아궁이를 뒤적이며 고구마를 꺼내 주셨죠

 


어릴때 저 부지깽이를 서로 만지고 싶어서 할머니 앞에서 이모랑 싸우다가

할머니한테 둘다 많이 혼났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부지깽이로 아궁이를 뒤적뒤적하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매운 연기가 나면서도 아궁이 속이 무슨 미지의 세계같은 느낌이였거든요

 


할머니는 불장난하면 이불에 오줌 싼다고 이야기하시면서 싸울거면 둘다 하지말라 하시니

동생과 한번씩 번갈아가며 아궁이를 뒤적거리든 그때가 새록새록하게 떠올랐어요

 

 


아궁이에서 나온 군고구마는 정말 맛있죠

저도 고구마, 감자 많이 구워먹었거든요

밤도 구워먹고요

요즘 아이들은 이 아궁이 맛을 모를텐데 참 아쉽네요

 


아궁이 속에 장작을 집어넣는 겨울이와 여울이

 


아이들은 엄마이야기도 들었겠다 겨울이와 여울이가 장작을 넣는 모습보고 자기들도 아궁이에 장작을 넣어보고 싶다고 했어요

 


캠프장에서 캠프파이어할때 멀리서 나뭇가지 던져 넣는것만으로도 신나는 아이들인데

아궁이에 직접 불을 지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역시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되는 일지만 가장 재미있는게 불장난이잖아요

하지말라니 더 하고싶고..

어떻게 보면 제가 어릴땐 안전하게 아궁이 속에서 불장난을 많이 한것 같아요

 

 


눈이 내리는 할아버지 집 풍경

처마 밑에 겨울 내내쓸 장작들이 쌓여있었는데

겨울이 여울이네 할아버지댁도 그렇게 쌓아두셨네요

할머니 혼자 계셨기에 도끼로 큰 나무를 패지는 못하고 가는 나무로 장작을 패고

저희는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장작팰 나무와 가는 나뭇가지들을 주웠죠

우리 아이들도 나뭇가지하면 정신없이 주울텐데 정말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생겨났어요

 


겨울이와 여울이를 보니 저의 어린시절이 떠오르며 그때 정말 즐거웠던 그 느낌들이 생각나서

아이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노란우산 전통문화 그림책을 보면 정말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실감나게 표현해서

어른들이 봐도 힐링이되는 그림책같아요

 

 


겨울이와 여울이가 콜록콜록 기침을 하고 눈물까지 흘려요

아궁이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았군요

아궁이 앞에 있다보면 이 매운 연기를 피할 수 없지요

아궁이 불도 그냥 피우는게 아니라  장작을 이리저리 뒤적이며 숨길을 터줘야하는데

그런걸 모르고 기술이 없는 아이들은 앞에 있다 그냥 매운 연기를 그대로 마시곤 하죠

저와 동생도 그랬고요

 


장작이 활활 타면서 나오는 연기는 방바닥 밑으로 난 길을 따라 굴뚝으로 나가고

방바닥에 길이 있다는것도 알게되어요

또 방바닥 밑에는 돌이 깔려 있는데 아궁이에 불을 때면 돌이 뜨거워져서 방이 데워지고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이 뜨거워진다고 알려주었어요


이게 바로 우리나라 전통 온돌이죠

우리나라 온돌에 대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이야기로 설명해주었어요

 


 

 


밤이 깊어갈 수록 방바닥은 점점 뜨거워지고

두꺼운 이불위로 올라가서 자게되요

아랫목이 점점 더 뜨거워지면 자면서 조금이라도 시원한 윗목으로 올라가며 자게되는데

그런 표현이 너무 잘되어있어요

정말 실감나는 그림이에요

 


겨울이와 여울이는 너무 더워 할머니 할아버지 배위에서 잠이들었네요

 

 

 

 

 


임영주 선생님의 뜨끈뜨끈 온돌방 동시 또한 아궁이와 온돌방에 대해 잘 표현하여

추운겨울도 끄덕없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추운 겨울 온돌방에 있으면 추운지도 모르고 할머니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옛날 이야기를 듣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해준

방바닥이 지글지글, 엉덩이는 뜨끈뜨끈

우리 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책보다는 창작책들이 더 많아진 요즘,

우리 나라 전통문화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알려주고

그 문화를 직접 느끼고 살았던 부모님들에겐 추억의 향수를 선물할 그림책이에요

 


이번 추석에 가족들과 모였을때 할머니, 할아버지와 읽어보면 더 재미있을 이야기 같네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더 많은 시절을 아궁이와 함께했을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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