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는 날 스콜라 창작 그림책 60
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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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는 날


위즈덤하우스


스콜라


글 그림 서영





표지만 봐도 무언가 따뜻한 느낌이 물씬나는 그림책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할아버지와 그 옆에 작고 귀여운 친구


할아버지와 이 친구는 어디로 여행을 떠나는 걸까?


책을 읽기전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어느정도 책의 내용을 짐작해보기도 했는데요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전 먼저 그림책을 읽어보면서 정말 가슴이 뭉클했어요


요즘 아이들 키우며 여유없이 달려가고만 있다 생각한 저에게 잠깐의 여유를 선물한 책이였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라,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더 애틋하다보니


이런 책이 너무 가슴에 꽂히는것같아요..


누군가의 죽음이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제가 사랑했던 사람들의 죽음이 또 다른 시작, 여행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에서


감동받을수 밖에 없었네요


하늘에 계신 할머니,할아버지도 그렇게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 행복하게 지내고 계시겠지? 하는 손녀의 마음으로 읽어보았어요







어느날 조용하던 할아버지 집에 손님이 찾아왔어요


누구 일까요?


할아버지 신발만 놓여있는걸 보니


할아버지 혼자 사시는것 같은데..


덩그러니 놓여있는 늙은 호박이 홀로 사시는 할아버지의 쓸쓸함을 나타내는것 같았어요







밤이 꽤 깊은 시각..


할아버지 집 문을 두드린건 손님이였어요







할아버지는 손님이 왔으니 먼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해야한다고 해요


뽀얀 안개 같은 이 손님은 램프를 들고 먼 여행을 떠날 할아버지가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러왔대요


무섭지 않아보이는 손님의 모습은 정말 할아버지의 여행을 도와주러온 길동무 같았어요







손님은 돈이 없어도 되는 곳이라고 말했지만 어디를 가든 돈이 꼭 있어야 한다며 장롱 밑에 모아둔 동전을 꺼내는 할아버지가 귀여웠어요


혼자 아픔을 견디며 사셨는지 주전저 옆의 약봉지가 할아버지가 어떻게 살고 계신지 짐작할 수 있었죠..







먼 여행이 처음인 할아버지는 무얼 타고 가는지 궁금했어요


성격이 급한 사람은 태풍을 타고 가기도 하고 고소한 냄새가 나는 식빵을 타고 다니기도 하고


휠체어만 타고 다니던 사람이 두다리고 걸어가기도 했대요


원하는 대로 갈 수 있다는 말에 뭘 타고 가야할지 고민하시는 할아버지..


익지도 않은 달걀을 봉지에 가득 담으셨어요


단게 필요할것 같아서 사탕 한주먹, 장롱 구석에서 열심히 꺼낸 동전들..입안이 텁텁할때먹는 은단..


주섬 주섬 가방을 챙기시는 모습이 영락없이 소풍떠나기전 아이의 모습 같았어요







할아버지는 그곳 날씨가 어떨지 궁금했어요


손님은 옷을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고 말했어요


바람이 솔솔 불어 매일 기분 좋은 날씨라고요


그리고 돈을 내지 않아도 원하는 옷을 마음껏 입을 수 있다고...


그래도 먼길 가는데 아무것도 안이브면 감기걸린다고 손님까지 챙기시는 정많은 할아버지..









여행지에 도착하면 할아버지의 아내가 마중나올거란 말에 할아버지는 더 바빠졌어요


아내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팩까지 하고..


오랜만에 만날 아내 생각에 설레어 하셨죠












그리고 그렇게 아내와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이 났어요


생전 아내가 좋아했던 양복을 꺼내 입고


오래된 사진첩에서 예전 사진을 몇장 꺼내었어요


그리고 두 달 전에 먼저 출발한 앞집 황 씨가 바둑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고


질 수 없다하시며 바둑책도 챙기셨어요













드디어 짐을 다 싸신 할아버지..


구름 한점 없는 여행 가기 딱 좋은 날씨예요

할아버지는 아내를 만날 생각, 어머니, 아버지를 만날 생각에 아직도 꿈같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챙겨간 동전으로 통닭을 사가자고 하셨어요





손님은 할아버지에게 안 슬프냐고 물었는데


할아버지는 슬프지않다고, 오히려 남겨진 사람들이 슬퍼할까봐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할아버지는 먼 여행을 떠나셨어요


남은 사람들에게 걱정말라는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거라고...슬퍼하지말라고...편지를 남기시고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또 가슴이 뭉클했어요..


할머니 생각도 나고, 할아버지 생각도 나고..


떠나는 사람들을 보낸다는게 쉽지 만은 않지만..


이렇게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거라고 생각하며 기쁘게 보내줄 수 있으면....할머니 할아버지도 마음 편해하실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남겨진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덜 하실것 같고요


저는 아직도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늘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당장 만나지 못하지만 마음속에, 추억속에 항상 함께하시니 영원한 이별이라 생각하지 않거든요..


제가 잘 사는 모습 그게 할머니를 위한 남은 효도가 아닐까 싶었어요





저승사자처럼 무서운 손님이 아니라, 길동무 같은 귀여운 손님이 등장하니


할아버지의 여행길이 무섭지 않았던것 같아요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고 궁금증이 많을 법한 아이들에게


죽음이 영원한 끝이 아니고 무서운게 아니라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어른들 보다 아이들에게 누군가의 죽음은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일텐데 이 책을 통해서


주위에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친구들의 마음을 위로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네요


지금 매일 좋은 날씨에 매일 매일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잘 지내고 계실거라는 그 생각만으로도 감당못할 슬픔에서


조금 일찍 벗어나지 않을까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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