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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11월까지는 늦가을이라고 우길 수(?) 있지만, 12월은 빼도박도 못하는 겨울입니다. 해가 부쩍 짧아지고 스산한 겨울에는 역시 추리/미스테리 소설을 읽기 제격입니다. 때문에 저는 이번에 추리 소설 위주로 골라봤습니다.

 

빅클락

- 케네스 피어링 (지은이) | 이동윤 (옮긴이)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2-11-06 | 원제 The Big Clock (1946년)

 : 사장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목격자를 찾도록 지시받은 주인공, 바로 그 자신이 목격자!, 라는 설정만으로도 너무너무 궁금해지는 소설입니다. 이 설정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감도 제대로 잡히지 않아요. 목격자를 찾는 건 어렵지 않으나(자신이니까) 순순히 자신이라고 밝히면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지는 이 상황 속에서 전개될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진진합니다. 11월에 나온 추리/미스테리 소설 중 가장 기대되는 소설 중 하나입니다.

 

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 이든 필포츠 (지은이) | 이경아 (옮긴이) | 엘릭시르 | 2012-11-19 | 원제 The Red Redmaynes (1922년)

 : 엘렉시르 미스터리 책장에서 신간이 나왔습니다! 이전에 나온 환상의 여인/가짜경감 듀/어두운 거울 속에 모두 큰 만족도를 줬죠. 이 세 작품만으로도 이 시리즈의 미래를 기대하게 되기 충분했기에 이번 책도 기대하게 되네요. 표지 센스도 멋지고요. 환상의 여인은 워낙 유명하다지만 가짜 경감 듀나 어두운 거울 속에는 이 시리즈를 통해 처음 접해봤는데, 그 두 작품은 최근에 읽어본 어지간한 미스터리 작품들보다 재미있고 완성도 있더군요. 이번에 나온 이 '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역시 기대되네요. 특히 사건 그 자체보다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에 초점을 뒀다고 하니 더욱요.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것은 사건 그 자체가 흥미로워서 인 경우도 있지만(이번달 추천작 중 하나인 빅클락이나 유명한 '그리고 아무도 없다'같은 경우처럼요) 이 소설처럼 소설 속에 나오는 인간 군상이 흥미로워서이기도 합니다.(이후 소개할 '광매화'와 '주인님, 나의 주인님'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사건도 사건이지만 그 안의 등장인물이 매력적일 때, 그 소설은 시간이 지나도, 트릭을 알아도 오래 오래 손에 들게 되더군요.

 

광매화

- 미치오 슈스케 (지은이) | 한성례 (옮긴이) | 씨엘북스 | 2012-11-15

 : 치매에 걸린 노모를 보살피는 중년 남성, 노숙자를 죽이려는 초등학생 남매. 중요한 무엇인가를 지키려고 사람들은 슬픈 거짓말을 한다.  인간의 연약함과 따스함을 그린 감성 연작 장편소설.(알라딘 책 소개 중)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면면만 봐도 벌써 눈이 가는 작품입니다. 특히 '중요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한 슬픈 거짓말'이라는 문구에 절로 시선이 머무네요. 대개 이런 추리/미스터리 소설 속에 나오는 인간의 모습들은 추악합니다. 어둡고, 음습하고, 사악하고, 비열하고, 눈을 돌리고 싶어지는 모습들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자꾸 이런 이야기를 읽는 것은 '소설'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안전하게' 그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욕망' 때문이 아닐까요. 자신을 더 잘 알고 싶은 욕망, 자신의 어둠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바람의 모습 같은 것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그 욕망에 가장 부합하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의 비틀린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없이 따스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주인님, 나의 주인님

- 전아리 (지은이) | 은행나무 | 2012-11-08

 : 소설은 사진이라기보다는 그림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과 달리 그림은 분명 같은 대상을 묘사하더라도 작가에 따라 부드럽게 바뀌기도 하고 보다 날카롭게 바뀌기도 합니다. 같은 나무를 그리더라도 부드러운 빛을 그려내는 인상파와 날카로운 선과 색으로 표현되는 추상화가 같지 않은 것처럼요.

 아직 읽어보지 않아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책 소개와 서평으로 짐작해 볼 때, 광매화가 인간의 비틀린 모습을 부드러운 빛으로 감싸안아주는 느낌이 드는 책이라면, 이 '주인님, 나의 주인님'은 그런 인간의 본성을 밝아서 더욱 폭력적인 빛 속으로 까발려 놓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이것 역시 흥미롭지 않나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말입니다. 이 책의 부제가 '총천연색 이야기의 아릿한 맛'이죠. 어떤 맛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지옥설계도

- 이인화 (지은이) | 해냄 | 2012-11-12

 : 제목과 작가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가상과 현실의 조화를 그려냈다고 하는 이 소설은 무엇보다 소설을 읽는 재마 하나만큼은 절대 보장해 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소설을 읽는 것은 여러 목적이 있겠습니다마는, 무엇보다 그것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 아닌가요? 겨울에 딱 어울리는 오락소설이 뭐가 있을까 둘러보다보니 이 책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줄거리 만으로는 자칫 평범한 사건 해결물 같지만, 설정을 보면 이런 설정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해집니다. 경험 상으로, 이런 이야기는 대박이거나 혹은 평균 이하거나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많던데, 이 책은 어느 쪽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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