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달려라 탁샘> 탁동철 지음
2011년 12월에 나온 책들 중에서 고르라는데 보니까 이 책 2012년 1월에 나왔다. 끙~
이름이 많이 귀에 익다 싶었다. 어린이시를 쓰는 시인이면서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란다.
초등학교 학생들과 하루를, 한달을, 일년을, 아니 그 이상을 함께 지내다보면 얼마나 쓰고 싶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을까. 책상에 앉아서, 활자 앞에서, 혼자 종이를 대면하고 일을 하는 사람은 부럽기도 하지만 그의 일은 그 일 대로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무조건 관심이 간다. 아이들과 울고 웃은 이야기.
<그 슈퍼마켓엔 어쭈구리들이 산다> 사이먼 파크 지음
어쩌다가 신부님이 수퍼마켓 직원이 되었을까? 나도 한때 수퍼마켓에서 일해볼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고 결국 불발에 그쳤지만 주말엔 평일보다 시급이 높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수퍼마켓 직원 역시 위의 초등학교 선생님처럼 사람을 계속 상대해야 하는 직업이니,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다. 어떤 상대를 보고 '어쭈구리'라는 말로 표현했을까. 물론 번역자의 선택이었겠지만 그래도 궁금.
'수퍼마켓 판매대에 쌓여있는 인생의 의미 찾기' 원제는 이렇다.
부디 유쾌한 이야기들이기를. 그래도 신년이니까. 유쾌한 이야기들을 많이 읽고 싶은 마음이 아직 작동하고 있는 중이니까.
<행복의 편지> 장 피에르 벤다한 지음
자녀에게 보내는 행복의 메시지. 부모라면 누구나 다 한번 쓸만한 이야기들이 아닐까 한다. 그것들이 이왕이면 '행복'의 메시지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것들이면 좋겠다.
이런 글을 남기는 꿈을 꾸어보지만 피할 수 없는 진실은, 내가 이런 메시지를 글로 남기기 이전에 자식들은 부모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크고, 그러면서 이미 배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아마도 자식을 위해서라기보다 우선 내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책일지도 모른다.
<체의 녹색 노트> 파블로 네루다 외
그렇구나, 그는 시를 베껴쓰는 사람이었구나. 혁명을 꿈꾸는 사람이면서 좋아하는 시인의 시를 자기만의 노트에 베껴 적는 사람이었구나.
1928년에 태어나 1967년에 총살당한 그의 짧은 삶. 마지막 유품이 되어버린 그의 가방 속에 들어있던 노트, 그 속에 담겨 있는 시가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 있겠나.
에세이라고 우기며 희망신간 목록에 보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