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언어 -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
양정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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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언



웃어라,

거울 밖의 당신이 마지막으로

웃었던 것은 언제인가



얼마나 좋을까

말을 알아들어도

말을 못하는 당신은



고개를 흔든다

딸랑딸랑 요령처럼



당신은 무동을 태운다

자장가를 부른다

만가처럼



자장자장 잘도 잔다 자장자장 잘도 잔다......



노을이 파랗게 지는 화성까지

토성의 고리까지 울려퍼진다



가봉이 없는 죽음의 우주선을 타고

미열로 식어가는



당신의 옹알이는

꼭 유언 같네



"운명이다"

"오래된 생각이다"



하나 보내고

하나 얻었네





2. 문재인 대통령을 지척에서 보좌하던 사람이 '언어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책을 출간해서 처음에는 의외였다. 그가 학보사와 언론사의 기자로,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는 점, '투쟁의 언어, 자본의 언어, 권력의 언어'를 몸소 겪으며 '공감의 언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과정을 읽으면서 왜 언어에 관한 책을 냈는지 이해되었다.





이 책은 정치적인 성격의 글모음이 아니다. 오히려 '언어'에 집중해서 국민들의 언어습관, 정치인들이나 언론인들이 쓰는 언어의 문제점, 군사용어 외국어 오남용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양성평등과 배려, 존중과 공감의 언어를 익힐 것을 제안하고 있다.





내가 무심코 내뱉은 말과 대충 쓴 낱말과 문장이 얼마나 편향적인 말들이었는지 알게 되었고, 다 아는 것 같았지만 실제 아무것도 몰랐구나,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책이다. 끝부분에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언어와 말 습관을 알 수 있는 챕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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