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터의 고뇌 창비세계문학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임홍배 옮김 / 창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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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임홍배 옮김, 젊은 베르터의 고뇌(Die Leiden des jungen Werther), 창비



1. 베르터(베르테르)의 로테에 대한 절대적이고 순종적인 사랑과 당시 1700년대 당시의 귀족사회에 대한 혐오와 비판의식이 드러나는 서간문 형식의 소설.


친구 빌헬름에게 부치는 편지만 있고 빌헬름의 답장은 없다. 이미 약혼한 로테는 단순한 여인을 넘어 여러 동생을 살뜰히 보살피는 모성의 전형이다. 베르터는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의 갈구를 넘어 어딘가에 정착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물론 베르터는 계속 떠난다. 결국은 자신을 로테에게 바친다. 과부를 사랑해 살인을 저지른 어느 머슴을 변호하고, 약혼남과 약혼녀를 향해 로테를 사랑하고 있음을 밝히고, 로테의 마음의 한 구석이나마 차지하고 있음에 만족하는 무모한 사랑의 전형.


역자는 베르터의 죽음은 로테의 사랑을 얻지 못한 것도 있지만 당시 사회에 대해 느낀 절망도 있었다고 해석하여 Leiden을 ‘슬픔’ 대신 ‘고뇌’라는 단어로 번역했다. 베르터의 로테에 대한 사랑과 로테의 어정쩡한 태도에 완전히 이입하지는 못했다.


또한 이 둘의 관계를 사실상 알면서도 묵인하는 듯한 약혼남 알베르트의 심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



● 메모



- 알베르트, 자네가 나를 속인 것에 감사하네. 두 사람의 결혼식이 언제일까 하고 기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네. (중략) 나는 역시 그대들과 함께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겠네. 자네한테 폐를 끼치지 않고 로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그래. 나는 로테의 마음속에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이 자리를 그대로 지킬 테고, 그럴 수밖에 없어. 만약 그녀가 나를 잊기라도 하면 나는 미치고 말 걸세. 알베르트,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속이 지옥 같네. 알베르트, 잘 있게! 하늘의 천사 로테여, 안녕! 113-114쪽



-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혈통이 고상한 말은 너무 심하게 몰아대어 혈압이 솟구치면 본능적으로 동맥을 물어뜯어 숨통을 틔운다고 한다. 나도 종종 그러고 싶을 때가 있다. 동맥을 열어젖혀 영원한 자유를 얻고 싶다.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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