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나희덕 지음 / 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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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희덕 산문집,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달




1. 걸음을 옮기듯 책을 넘긴다. 책장을 넘길 때의 감촉은 발바닥이 땅에 닿는 순간과 유사하다. 책을 읽는 것은 내가 걷고 있다는 것. 내가 살아 있다는 것. 마음이 바쁘면 걸음도 빨라지듯 흥미진진한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을 때는 눈동자 구르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나희덕 시인의 산문집은 뛰어서 도달하는 전철 출입구나 회사 정문이 아니다.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서 도착하는 간이역이나 울창한 숲속에 자리한 산사 입구다. 시인의 산문도 그녀의 시처럼 따뜻하고 생태적인 발견과 시선이 가득하다. 읽을수록 몸 속이 가벼워지고 비워진다. 직접 찍은 사물, 사진, 풍경도 같이 실려 있어서 걸어가는데 심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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