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하는 철학
로제 폴 드르와 지음, 박언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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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철학, 로제 폴 드르와 지음, 박언주 옮김, 시공사,

 

1. 철학은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진리란 무엇인가, 누군가는 진리는 절대적인 무엇이라고, 누군가는 진리는 고정적인 것이 아닌 가변적이라고, 누군가는 진리는 없다라고 한다. 

 자문한다. 그렇다면 철학을 왜 알아야 하는가, 진리를 왜 알고 싶은가. 나는 철학자도 아니고 철학을 뿌리로 뻗어간 학문과 관련된 종사자도 아니다. 나는 그냥 일반인이다. 비철학자다. 철학이 뭔지 한 번 알아볼까, 문득 이런 질문으로부터 이 책을 집어든 것은 더더욱 아니다. 거꾸로 나는 소설과 시와 평론을 읽다가 자주 언급되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하이데거, 니체 같은 철학자들의 관념과 말들이 돌부리처럼 느껴졌다. 


'술술 잘 읽어나가고 싶은데, 왜 자꾸 내 발을 붙잡는 걸까?'


열 받은 상태에서 서점을 들렀다. 철학 코너에서 가장 대중적인 철학서를 고르기로 마음 먹었다. 무슨 무슨 콘서트, 누구의 서재 하는 종류의 책들은 많았고, 예전에 함돈균의 '사물의 철학'이라는 책을 읽다가 각주에서 로제 폴 드르와의 '일상에서 철학하기'라는 책을 본 기억이 났다. 순전히 저자 이름 하나 믿고 이 책을 골랐다.


철학을 처음 접하는 나같은 사람을 대상으로 고대 철학자부터 마르크스, 니체까지 개괄적으로 10여 페이지를 한 챕터로 구성했다. 쉽게 쓰려고 노력한 점이 보이지만 그래도 잘 와닿지는 않는다. 그래도 큰 흐름을 파악하는데 좋은 책이다. 특히 옮긴이가 챕터 마지막 장에 해당 철학자에 대한 단계별 추천 저작을 소개해주고 간단히 해당 챕터를 요약해주어서 좋았다.



2. 지금 읽고 있는 논어, 장자와 서양 철학을 비교해 보면 새로운 지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장자의 사상과 니체의 유사점과 차이점에 염두를 두고 심화학습을 해야겠다. 





- 메모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 학당’

: 그림 속의 플라톤은 오른 손을 뒤로 든 채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오른팔은 거의 수평으로 뻗어 있고 다섯 손가락을 쫙 편 채 손바닥은 아래를 향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출발점이다. 41쪽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

: 책의 키워드는 비르투virtù , 힘, 행동할 수 있는 능력, 행동 속에서 증명되는 효율성을 의미한다. 104쪽

우연적 측면을 마키아벨리는 fortuna, 운명,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의미한다. 105쪽

 

- 몽테뉴, 수상록 중에서도 레이몽 스봉의 변호

 

몽테뉴에 있어 이 무심함은 성격의 표현이기 보다는 그의 철학과 삶의 자세를 보여주는 징표이다. 확실성을 경계하고, 모든 것은 변화의 과정 속에 있음을 인정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자신의 필멸성을 인식하면서도 즐거움을 잊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이다.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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