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 11
최은영 지음, 손은경 그림 / 미메시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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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몫'이라는 글자를 한참 바라보았다. 슬펐다.

몫이라는 지붕 아래 '목'과 '숨'이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쌔근쌔근 자고 있었다.



오늘 하루도 제 몫을 다하고 하루치의 생명을 소진하고 눈을 감은 채

꿈을 꾸고 있을 그들



내일이 오늘이고 오늘이 어제인 그들

그들의 의무의 몫은 늘어나는데 여유의 몫은 어디 꽁꽁 숨어 버렸는지

꿈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인간이 사회에 던져져 살아갈 때

한 사람은 인간을 생각하고

한 사람은 사회를 생각한다

사실 그 둘의 차이는 없는데, 사회 안에 인간이 살고 인간 안에 사회가 거주하는 것인데,



치열한 논쟁과 싸움이 한 사람을 지치게 하고 생채기를 낼 때

그 아픔이 모여 사회는 조금씩 틈을 열어갈 것이다.



'해진'은 글을 쓰고, '희영'은 쉼터에서, '정윤'은 낯선 이국에서 그렇게 조금씩

안간힘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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