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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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 선생이 지난 8월 8일 오전 4시 20분에 돌아가셨다. 몽골인들에게

비는 오는 것이 아니라 '들어가는 것' 즉, 하늘에서 내려와 공중의 문을

열고 땅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선생은 1945년 해방둥이로 태어나

2018년 한여름에 들어가셨다.



낭독회에서 선생을 본 적이 있다. 기억으로는 김혜순 시인의 시집

"피어라 돼지"의 낭독회였는데, 시인을 이 시대의 '명랑한 무당'으로 칭하면서

낮게 그리고 더 없이 강단있는 말투로 높게 말씀하셨다.



어린왕자, 아폴리네르를 알게 해주셨다.



황동규의 시 '즐거운 편지'처럼 선생의 부탁은 '사소한' 일이 아니다.

그 사소함은 쏟아지는 햇빛처럼 흘러가는 강물처럼

바라보고 듣고 만져볼수록 무한정 불어나는 시대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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