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책을 (느티나무 서재) &gt; 지금 느티나무는</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category/1331</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불의에 물들지 않는 사람으로 살되, 불의한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 마라. 다만 불의한 사람을 긍휼히 여겨라.[前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 이대규 교수]</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25 May 2012 12:06:07 +0900</lastBuildDate><image><title>느티나무</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83902183702004.jpg</url><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category/1331</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느티나무</description></image><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내일은 개학~!!</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460601</link><pubDate>Thu, 01 Mar 2012 23: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460601</guid><description><![CDATA[&nbsp;&nbsp; 휴, 내일이 개학이다. 해마다 개학 전날은 잠을 설치는 징크스가 있다. 지금도 그렇다.&nbsp;올해는 비담임의 유혹(?)을 물리치고 담임을 맡았다. 40명. 이제 이들 40명의 인생 전체는 아니더라도 그들의 인생에서 나름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됐다.&nbsp;&nbsp;&nbsp; 갑자기 이 직업에 대한 무게감이 확 느껴진다. &nbsp;&nbsp;&nbsp; 어쨌든 내일부터 정성을 다해서 부딪혀 보는 거다. 힘내자!]]></description></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2012년 1월의 책읽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94260</link><pubDate>Thu, 02 Feb 2012 00: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9426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603414&TPaperId=539426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44/13/coveroff/899660341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274656&TPaperId=539426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47/37/coveroff/899027465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831687&TPaperId=539426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59/57/coveroff/898983168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0118&TPaperId=539426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13/7/coveroff/896596011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949468&TPaperId=539426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80/53/coveroff/8993949468_2.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94260'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nbsp;&nbsp; 2012년 새해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지난 한 달 동안은 모처럼 얻은 휴가 덕분에 집에서 푹 쉬었다.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새봄을 위해 겨울 잠을 자는 곰처럼 집에서 책만 읽으려고 애썼는데, 정작 1월말에 결산을 해보니 어쩐지 빈약한 느낌이 든다. 작년에는 1월에 훨씬 더 많은 책을 읽었던 거 같은데...(그래놓고 뒷심이 달려서 연말까지 몇 권 읽지도 못 했는데, 올해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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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그래도 1월엔 괜찮은 DVD를 네 편이나 봤고, 다 읽은 건 아니지만 이것저것 기웃거린 책들도 좀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했다는 느낌은 덜하다. 또 지금 읽고 있는 책도 연작이라 다 읽은 다음에 목록에 올려야겠다. 1월에 읽은 책을 보니 소설 책이 세 권, 만화가 한 권이다. 그리고 논술특강 준비로 읽었던 원자력 관련 서적이 두 권(12월에 읽은 책을 포함해서 원자력 관련 서적은 세 권이다.), 그리고 얼떨결에 사게 된 달려라, 정봉주까지! 합쳐서 모두 일곱 권을 읽었다. (지금 보니 리뷰를 썼던 건 달랑 소설만 두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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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두근두근 내인생은 나에게 문체의 재미를 알게 해 준 소설이다. 워낙 문체에 둔한 사람인지라 처음 읽을 땐 잘 몰랐다가 리뷰 정리를 위해 슬금슬금 책을 뒤적거리다가 다시 읽으면서 보니까, 의외로 글이 좋았다. 젊은 작가의 인생에 대한 상상력도 재기발랄한 문체와 함께 빛났다. 무엇보다 재미있게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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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도가니는 소설과 현실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한 소설이다. 소설이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가, 소설에 작가의 신념(?)은 어떻게 담아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던져 주었다.(물론 내가 소설을 쓴다는 건 아니고, 그냥 독자의 입장에서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공지영 작가가 조금 더 유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도 느낀 아쉬움을 도가니에서 비슷하게 느꼈다.(자세한 건 리뷰에 써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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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지금은 없는 이야기는 최규석이 만화로 쓴 우화이다. 최규석은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는 젊은 만화가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책은 짧은 이야기 속에 심오한 뜻이 담겨져 있는데, 주로 우리나라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빗대서 풍자하고 있는 내용이다.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읽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고, 분량도 짧아서 1-2시간이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금방 잊히는 그런 내용은 또 아니다. 두고두고 음미하거나 생각날 때마다 펼쳐 볼&nbsp;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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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은 여전히 어려운 소설이었다. 읽는 내내 떠오르는&nbsp; 한 인물은 박정희였다. 그런데 조원장처럼 박정희도 진정성이 있었던 것일까? 이 대목에서&nbsp;완전히 수긍하기는 어려웠다. 문둥이들의 성격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문둥이=민중, 처럼 읽혔다.&nbsp;이청준의&nbsp;본심은 이랬던 것일까? 아무튼 '당신'이 만들고자 하는 천국은 '나'에게는 '지옥'일 수 있다는 말, 명심해야 한다. 어쩌면 내가 맡은 반 아이들에게 천국을 강요할 수도 있으니까... 그게 진심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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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만약 2011년의 올해의 인물을 꼽는다면 정봉주,여야 하지 않을까? (오세훈이나 박원순이나 나경원과 경합해야 하려나?) 사실, 달려라 정봉주는 살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사게 되었다. 음, 읽은 느낌은 살 생각이 없었던 것에 비해서는 그나마 나았다. 흠, 다른 건 모르겠고, 그가 감옥에 들어가 있는 것, 그것으로 사람들을 각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 정치인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본인에겐 슬픈 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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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원자력, 대안은 없다는 책은 특강 준비만 없었다면 읽지 않았을 책이다. 내용의 방향이 문제가 아니라 내용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 특히나 한국어판 해설이나 감수를 하신 분들이 북한의 핵문제에 침묵하면서 핵발전소를 비판한다는 소리는 유치하고 황당하다. 그런 수준으로 비판론자들의 비웃음만 살 뿐이다. 책의 내용은 핵발전소 강국인 프랑스의 클로드 알레그르라는 지구화학자와 도미니크 드 몽발동이라는&nbsp;기자와의 인터뷰 글이다. 핵심은 핵발전소는 현존하는 에너지 생산 수단 중에서 가장 효율적이며 위험성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서도 별 일이 아니라는 식으로 논의하고 있어서&nbsp;의아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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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기후 변화의 유혹, 원자력도 특강 준비로 읽은 책이다. 우리나라의 젊은 학자들이 최근 부쩍 강조되고 있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수단으로서의 원자력의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진단하는 짧은 논문 형태의 글이다. 비판의 핵심은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가 다시 돌아온 것이 아니라 원자력에 대한 논의만 풍성하지 실질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새로 짓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작년에 우리나라는 세계적 흐름과는 무관하게 울진 삼척에 추가로 발전소를 짓겠다고 선언해서 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더욱 답답해지는 시절이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90/50/cover150/893643387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873</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승리의 2012년에 본 영화 '장미의 이름'</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54155</link><pubDate>Fri, 13 Jan 2012 22: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5415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23141623&TPaperId=535415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9/99/coveroff/308243026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lt;권력과 웃음의 상관성&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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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승리의 2012년을 시작한 지 열흘 째! 몸은 감기로 계속 고생중이지만, 초저녁에 잠깐씩 들었다가 깨는 잠 때문에 한밤 중에도 깨어있는 일이 요즘 잦다. 책을 읽기도 하지만, 그것도 시들해지는 날이면 가끔 '다음'에서 영화를 다운받아 보게&nbsp;된다. &lt;루키&gt;라는 영화를 보려고 했으나 다운로드 목록에 없어서 결국 고른 영화가 &lt;장미의 이름&g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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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움베르토 에코의 &lt;장미의 이름&gt;은 예전에 읽었지만, 내가&nbsp;예전에 읽어 온 책이 대부분 그랬듯이 &nbsp;스릴러 넘치는 소설이었다는 정도만 머릿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었다.(영화를 보다 보니까 조금씩 줄거리가 기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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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이 수도원 수사들의 죽음의 원인을 알아 낸 윌리엄 수사와&nbsp;호르헤 수사와의 논쟁이었다. 호르헤 수사는 수도원의 장서관에 보관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 2편'에 관심을 보이는 수도사들을 죽인다.&nbsp;'시학 제 2편' 아리스토텔레스의 희극론에 대한 이야기인데, 호르헤 수사는 종교(기독교)는 인간의 두려운 마음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데, 바로 웃음이 그 인간의 두려움을 없애주기 떄문에&nbsp;이 책을&nbsp;읽었던, 또는, 읽으려던 수사를 죽이는 것이다. 웃음은 종교(권력)의 가장 큰 적으로 생각했다. 결국 호르헤 수사는 장서관에 불을 지르고 수많은 책들과 함께 죽음을 선택한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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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이 장면의 대사를 듣는 순간 번개 같이 머릿속에 떠오른 한 구절은 한나 아렌트가 했던&nbsp;"권위의 가장 큰 적은 경멸이며, 권위를 훼손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웃음이다."&nbsp;라는 말이다.&nbsp;확실히 웃음에는 두려움을 없애는 극복하는 에너지가 있다. 또한 웃음의 전파력은 강력한 것이라 현실의 권력은 웃음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이를 증명하는 실례가 바로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가 아닐까?&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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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사람들이 나꼼수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나꼼수가 전달하고 있는 내용이&nbsp;거대 보수 언론이 외면하던 사실인 까닭도 있지만,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태도나 방식에 있다. 이들은 현실과 소설-합리적 추론-의 영역을 넘나들지만, 언제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태도는 거침 없이 당당하다. 소위 말해서 '쫄지 않는다'. 여기에 적절한 타이밍에 웃음이 더해지면, 뭔가 조마조마하던 청취자도 그 순간 어느새 권력에 대한 두려움이&nbsp;사라진다. 그러면서&nbsp;스스로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눅들어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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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결국 나꼼수의 힘은, 이 웃음에 있다. 이 나꼼수의 웃음은 이제 공공연히 전파되어 사람들이 더 이상 권력의 눈치를 안 보게&nbsp;되었다. 나꼼수의 웃음이 사람들에게서 두려움을 없애버린 것이다.&nbsp;'쫄지마, 씨바',는&nbsp;이제 내 친구가 새해 문자 메시지로&nbsp;보내기도 하는&nbsp;상황이 되었다. 답장으로, '그래 씨바!'로 답장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승리의 2012년'을 기대하고 있다. (1년 전을 생각해 보면 정말 상전벽해가 아닌가 싶다.) 이 모든 게 가카 때문이 아니라, 그 웃음 때문이다. 2012년 말에, 웃음이 우리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9/99/cover150/3082430263_1.jpg</url><link>http://dvd.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23141623</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선생님께 선물 받은 책을 펼치며</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32402</link><pubDate>Thu, 05 Jan 2012 00: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3240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603422&TPaperId=533240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24/7/coveroff/899660342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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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lt;진실의 성장, 그리고 아이들과의 사소한 이야기&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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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 아이들 내면의 성장은 안중에도 없는 오늘날과 같은 교육 풍토 속에서는 아이들에게 진실한 교사가 능력 있는 교사로 대접받기는 매우 어렵다. 교사의 능력이란 것이 눈에 보이는 현상이나 수치로만 계산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는 나쁜 교사가 되겠노라고 아예 공공연히 말하는 교사들도 있다. 그 자조 섞인 말 속에는 좋은 교사는 곧 무능한 교사라는 등식이 은연중에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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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그런 등식은 관리자의 시선만이 아닌, 학생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려고 노력할수록 오히려 그들로부터 푸대접을 받는 억울한 일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요즘 이런 난제를 조금씩 풀어 가고 있다. 그 방법은 뜻밖에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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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아이들에게 느리게 다가가는 것. 아이들의 행동에 느리게 반응하는 것.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때까지 잠자코 있어 주는 것. 느린 속도로 아이들의 진실을 채취하는 것. 그렇게 '진실하고 느리게'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것. 여유를 부리며 느린 척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느려터진 교사가 되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서서히 아이들의 힘을 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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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아이의 진실을 성장시켜 주는 것. 말하자면 싸움의 도를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나는 신사적으로 대하는데 상대가 비굴하게 나오면 지는 싸움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니 아이의 진실을 나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아이들과 닭싸움을 곧잘 한다. 내가 이길 때도 있고 아이들이 이길 때도 있다. 누가 이기든 중요하지 않다. 어느 쪽이든 진실이 이기면 되는 거니까.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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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중에서[10-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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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며칠 전에 안준철 선생님께서 책을 보내주시겠다는 &lt;댓글&gt;을 내 서재에 써 놓으셨다. 얼마 전에 내가 교육공동체 벗에서 엮은 &lt;교육 불가능의 시대&gt;라는 책에 대한 리뷰를 썼는데, 그걸 보시고 연락을 주셨다. 나는 전화를 드릴까 하다가, 좀 쑥스러워서-전화를 받으시면 뭐라고 말씀을 해야하나 싶어서-그냥 답글로 주소와 이름을 남겨놓기만 했다.&nbsp;그리고는, 선생님께서 여기에 들어오셔서 다시 보실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었는데, 달리 어떻게 하기가 그래서 어물거리다가 그만 잊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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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오늘 점심 때쯤에 방학하고 거의 일주일만에 학교에 갔다. 공문 처리할 게 있다며 학교에서 호출을 받고 가는 길이어서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다.(사실, 오늘 오전은 딱히 갈 데가 없어서 학교에 가기는 가야 했지만!)&nbsp;내 자리에 앉으려는데 우체국 소인이 찍힌 누런 봉투가 책상에 올려져 있었다. 뭐지, 하면서 발신자를 보니, 바로 안준철 선생님이셨다. 그때서야, 와! 책 보내셨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면서 뜯어보니 선생님께서 쓰신, &lt;넌 아름다워, 누가 뭐라 말하든(안준철의 시와 아이들)&gt;이 들어있다. 속지에는 &lt;존경과 우정을 담아서 OOO샘께&gt;라고 써 주셨다. 아마 보내신 날이 12월 27,8일 쯤이라 진작에 학교에 와 있었을텐데, 오늘에서야 내 손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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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전에도 썼지만 안준철 선생님과의 인연은 7-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선생님께서는 잘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 오마이뉴스에 연재하시는 글을 틈틈이 읽으면서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죽을 쑤고 있는 내 처지에서는 부럽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에이, 설마 이렇게 좋기만 하겠어?'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면서도, 선생님이 쓰신 &lt;세상 조촐한 것들이&gt;, &lt;다시 졸고 있는 아이들에게&gt;라는 시집도 읽었고, &lt;그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gt; 같은 교육에세이를 꼼꼼하게 읽기도 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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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그러면서 점점 선생님을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회활동하면서 선생님을 모시고 초청강연을 열기도 했다는 얘기는 전에도 했다. 강연도 그랬고,&nbsp;뒷풀이 자리에서도 조용조용하게 말씀하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하시는&nbsp;말씀에&nbsp;진정성이 느껴져서 나&nbsp;혼자 했던 괜한 오해가 풀리기도 했다. 그때쯤이었나,&nbsp;선생님께서&nbsp;부산에서 지인들을 만나는데 같이 '맥주 한 잔 하자'고 하시며 전화를 하셨는데, 마침 그날 북부지회에 일이&nbsp;있어서&nbsp;못 가 뵈서 안타까웠다. 아무튼, 그 이후로는 가끔 메일을 보내드리기만 했을 뿐, 다시 뵐 기회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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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nbsp;이번에&nbsp;선생님께&nbsp;새로 책을 받고보니&nbsp;선생님의 마음이 따뜻한 분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nbsp;이처럼 작은 인연을 귀하게 여시는 분이시니, 아이들과 맺은 인연도 귀하게 여기시고 정성을 다하시는 분이실 것 같다. 나도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교사이고 싶다. 선생님께 말씀으로 배우는 것도 있지만, 이렇게 행동으로 배우는 것이&nbsp;더 오래, 더 깊이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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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2년 동안 쉬었던 담임을 올해는 신청을 했다. 아마 특별한 일이 없으면 담임을 맡게 될 것이다. 막상 담임을 신청하고 나서는 올해&nbsp;내가 만나게 될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일까, 나는 아이들과 어떤 1년을 지내게 될까, 설렘과 기대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과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 마침 선생님께 책 선물을 받고 서문만 읽었는데도, 불안과 걱정은 조금 덜은 것 같다. 느리게 다가가면서 녀석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면 뭐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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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이제부터 천천히 선생님의 새 책을 펼쳐 읽어야겠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24/7/cover150/899660342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603422</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2011년 나의 책읽기 결산</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1213</link><pubDate>Sun, 01 Jan 2012 02: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121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685&TPaperId=532121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21/46/coveroff/897184868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4234&TPaperId=532121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77/20/coveroff/898431423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nbsp;&nbsp; 올해는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책읽기가 부진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훗날 그 이유를 잊을까봐 변명 겸 해서 몇 자 적어 본다면, 지난 3월부터 운동을 새로 시작한 게 가장 컸던 것 같다. 또 학교에서는 도저히 책을 읽을 수 없었다.)&nbsp;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올해 읽은 책을 꼽아보니 다음과 같다.(기준은 내가 알라딘에 가끔 올렸던 2011년 O월에 읽은 책,이라는 페이퍼이다.)&nbsp;1월에 10권, 2~3월에 4권, 4월엔 4권, 5월엔 8권,&nbsp; 6월엔 12권, 7월엔 1권, 8~9월엔 8권, 10~12월엔 8권. 모두 합치니 겨우 55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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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한 때는 해마다 거의 100권을 읽던 적도 있었는데, 펀드가 반토막 나는 것만 걱정할 게 아니라, 내 독서력이 절반으로 꺾이는 것도 함께 걱정해야 했던 것이다. 원래부터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나? 아무튼 나이 마흔에&nbsp;벌써 이렇게 책읽기 능력이 쪼그라들면 앞으로 제대로 된 교사로 살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니, 독서는 취미이자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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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2011년&nbsp;내가 읽은 책 중에서 최고의 책을 꼽는다면, 조지 오웰의 &lt;나는 왜 쓰는가&gt;와 김어준의&nbsp;&lt;닥치고 정치&gt;이다. 러시아의 스탈린 체제를 풍자한 소설 &lt;동물동장&gt;의 작가로만 알았던 조지 오웰의 진정한 면모를 보게 해 준 나는 왜 쓰는가, 를 읽고 그의 치열한 현실 인식을 존경하게 되었다. 이후 카탈로니아 찬가까지 따라 읽으며 신념을 실천하는 올곧은 한 사람을 알게 된 것 같아 무척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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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lt;닥치고 정치&gt;는 논란이 많이 있겠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던 열망을 새롭게 불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론가는, 골방에서 '가카 헌정 방송'이랍시고, 몇몇이 모여서 떠든다고 세상이 달라지냐고 비웃기도 했지만, 지금은 인터넷 팟캐스트 나꼼수가 현실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하는 사람이야말로 외눈박이가 아닌가 싶다. 나에게도 나꼼수는 지난 초여름부터 일상이었고, &lt;닥치고 정치&gt;를 읽으며 회의적인 사람에서 조금은 더 조심스럽게 희망적인 사람으로 바뀌었다. [아까 오후에 이름이&nbsp;저장되어 있지 않은 어떤 번호로 새해 덕담 문자가 왔는데 이렇다. "친구들 새해에 용처럼 승천하자^^ 행복하자고 빌지 말고 많이 만들자. 쫄지마, 씨바!"]이제, 씨바,는 전국민의 감탄사가 됐다.ㅋ]]></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77/20/cover150/898431423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4234</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2011년 10~12월의 책읽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1123</link><pubDate>Sun, 01 Jan 2012 00: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112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30467&TPaperId=53211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16/45/coveroff/8901130467_3.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251622&TPaperId=53211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42/63/coveroff/8956251622_3.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274656&TPaperId=53211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47/37/coveroff/899027465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49X&TPaperId=53211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86/96/coveroff/895461549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603414&TPaperId=53211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44/13/coveroff/8996603414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1123'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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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10월엔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nbsp;그러다가 11월에 조금씩 기력이 나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첫 시작은 아마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였을 것이다. 닥치고 정치는 유쾌하고 흥미로운 책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무력감을 느낀 사람이라면, 읽고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해 보고 싶다는 욕망을 이끌어 낸다. 무엇보다도 모든 상황을 쉽게 설명하는 전달력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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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종이책 읽기를 권함,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앞으로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책인데 무엇보다도 책 한 권을 10년 정도 써 내려간 그 기간에 무척 놀랐다. 내용은 평범한 편인데,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그래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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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나의 서양음악 순례,를 읽었다. 어? 미술이 아니라, 음악이네, 라고 갸웃하다가 서경식에 대한 든든한 믿음 때문에 얼른 사서 읽었다. 30년이 지났어도 그는 여전히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고 성찰하고 있었다. 한없이 우울하게만 전개될 수 있는 내용인데, 낙천적이고 유쾌한 그의 아내인 F가 등장해서 균형을 잡아준다. 음악에 대한 조예도 상당히 깊은 서경식 선생이 무척 부럽다. 나도 서양음악과 친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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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읽자마자 잊혀져버려도는 재미있는 시집(詩集)이다. 소시민적인 삶의 일상과 시인 주변의 가족들과의 관계가 오롯이 드러나 있어서 은밀한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다. 진지하지만 그리 무겁지 않고, 일상을 이야기하지만 수다스럽지 않은, 언제든 꺼내 읽으면 흐뭇하게 읽을 수 있는 시집이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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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교육불가능의 시대는 교사로서 다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특히나, 오늘날 학교 교육의 불가능성에 대해 단언하는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쓰렸다. 폐허 위에서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는 제언에 쉽게 수긍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현실을 몸을 담그고 있을 때는, '답이 없다'는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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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은 일본의 세계적인 반핵운동가 다카기 진자부로의 유언 같은 책이다. 원자력에 대한 거짓된 믿음인 신화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나로서는 거의 무지한 영역에 대한 책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1월 중순에 1학년을 대상으로 독서토론 특강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을 부(副)텍스트로 골랐다. 원자력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다른 시각의 책과 함께 입문서로 읽어 볼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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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김훈의 흑산은 김훈다운 소설이다. 한 페이지만 읽어도 김훈의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소설의 중심 인물로 순교한 정약종도, 배교한 정약용도, 아닌 그 둘 사이에서 고뇌하는 정약전을 택한 것도 그렇다. 김훈은&nbsp;분명한 것에 대해선 태생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 읽고 나면 좀 허무하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마음에 깊이 남은 그런 소설은 아니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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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박경철의 자기 혁명은 참 좋은 책이다. 인문학적인 감성도 풍부하고 청년들을 사랑하는 저자의 진정성이 가득 묻어나는 책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나는 이 책에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어쩌면 자기개발서에 둔감한 탓도 있을 것이고, 이제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이런 류의 책을 읽기에는 내가 나이를 먹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21/46/cover150/897184868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685</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나는 왜 서경식의 책을 읽는가?</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0549</link><pubDate>Sat, 31 Dec 2011 19: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054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463042&TPaperId=53205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33/90/coveroff/899346304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2127&TPaperId=53205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87/67/coveroff/893647212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463026&TPaperId=53205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4/78/coveroff/899346302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1201&TPaperId=53205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6/13/coveroff/893647120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992875&TPaperId=53205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8/42/coveroff/8971992876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0549'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nbsp;&nbsp; 같은 학교에 계신 어떤 선생님께 서경식의 &lt;나의 서양미술 순례&gt;를 권해드렸다.(타고 나기를 오지랖이 넓어서 그런지 남들한테 추천도 많이 하고, 간섭도 많이 하는 것 같다.) &lt;나의 서양음악 순례&gt;에 관심을 보이시길래, &lt;서양미술&gt;을 먼저 보시면, 서경식을 좀 아시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던 적이 있다.(물론 선생님께서는 이미 &lt;소년의 눈물&gt;을 읽어본 적이 있다고 하셨다.) 이후에 별 말씀이 없으시길래 잊으셨나 했더니, 오늘 "선생님은 서경식의 책이 왜 좋으신가요?" 라는 질문을 하셨다. 어제 밤에 서양미술 순례를 읽다가 소개된 그림도 잔인하고 징그러운데다가 글의 내용도 한없이 우울해서 읽고 나니 무섭고 마음이 착 가라앉아서 힘들었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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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nbsp;지난 1년 동안 같은 학년을 하면서 함께 애썼던 선생님께서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하셨다. 마침 오전에 저 말씀을 하신 선생님도 함께 하시기로 했다. 허름한 대구탕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미술순례에 나오는 그림 이야기로 시작해서 고흐와 동생 테오 이야기, 서경식의 형들(서&nbsp; 승, 서준식) 이야기로 이어지고,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에 나오는 참고도서 목록 이야기로 건너갔다가, 방학 때 홀딱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장르소설 이야기도 잠깐 하고, 대하소설 ‘혼불’과 ‘토지’ 이야기도 곁다리로 끼였다가, 소설 갈래의 문체와 구성 이야기까지 흘러서 국어교사 셋이서 먹는 밥상이 제법 이야기거리로 풍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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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점심을 먹고 와서 내 자리에 앉아서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또 바쁘게 학교 일을 하며 지냈다. 내일이 겨울방학식을 하는 날이라 이것저것 공문서 작성을 해서 마무리해야 할 일이 많았다. 또, 겨울방학 때 독서토론 특강을 듣는 학생들에게 내 줄 과제도 만들었다. ‘원자력 시대, 앞으로도 가능할까?’라는 주제 아래 세 명의 교사가 각각 책읽기, 토론하기, 글쓰기 영역을 맡아서 특강을 진행하는데, 오늘까지 학생들이 책을 읽고 준비해야 할 과제를 미리 내주었다. (나는 책을 읽고 어떻게 내 생각을 정리할까,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갈 생각인데, 이건 다른 페이퍼에 써야겠다.) 3시 50분부터는 도서실에서 김규항의 &lt;예수전&gt;으로 독서토론 동아리 모임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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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모임이 끝날 때쯤에 본가에서 급한 전화가 와서 허둥지둥 나섰다. 단독주택 4층인 본가는 언제나 썰렁하다 못해 냉기가 돈다. 집의 구조가 남향이 아닌데다가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서 보통 때는 전기장판만 사용하기 때문인데, 부모님의 성격상 아무리 돈이 있어도 방을 따뜻하게 데우는데 돈이 든다면 외투를 입고 지낼 것이다. 아무튼, 본가에서 저녁을 먹고 제법 늦게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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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결국, 점심을 먹고 나서는 아침에 있었던 서경식의 책 이야기는 까맣게 잊었다. 그러다가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고 알라딘에 들어와서야 선생님의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선생님은 서경식의 책이 왜 좋으신가요?" 그 때 한 마디라도 대답을 했으면 모르겠는데, 나 자신도 그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할 수 없는 노릇인데, 한 번 떠오른 그 질문이 쉽게 잊히지 않아서 이렇게 내가 사서 읽은 서경식의 책을 쭉 펼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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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Fragment-->&nbsp;&nbsp;&nbsp;&nbsp;아마 7,8년 전쯤 나의 서양미술 순례에서 시작되었을 나의 서경식 읽기는 청춘의 사신, 고뇌의 원근법 등의 미술 분야 책으로 이어지고, 디아스포라 기행,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쁘리모 레비 등의 기행기나 인물의 행적을 기록한 책에도 관심이 커졌다.(특히, 쁘리모 레비를 읽고 나서는 마음이 먹먹해서 몇 번이나 리뷰를 쓰다가 끝내 완성할 수 없었다. 이 때만큼 내 글쓰기 능력이 참 보잘 것 없다고 생각했던 적도 별로 없었을 것이다.) 이후엔 조금 딱딱하게 느껴졌던 난민과 국민 사이와 고통과 기억의..도 있었고,&nbsp; 30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은 최근의 펴낸 서양음악 순례까지!
<BR>
&nbsp;&nbsp;&nbsp;내가 지금껏 본 서경식의 모든 책에서 나는 늘 ‘성찰하는 자세’를 읽는다. 방금, ‘읽는다’라고 했지만, 이건 글자로 써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글의 행간에 배어있는 어떤 분위기, 라고 말하는 게 옳다. 처음 서양미술 순례는 서양미술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 때문에 읽게 되었는데, 정작 이 책에는 그림에 투영된 화자의 인식이 더 중요한 책이었다. 당시의 화자의 인식은 피지배자의 후예로서 과거의 식민지 지배국에서 소수로 살아가는 자신과 가족의 삶에 대한 정체성, 조국의 감옥 안에 있는 형들을 둔 아우로서 감당해야할 운명의 무게에 대한 성찰, 우리 민족의 감당해야 했던 고단한 삶의 흔적과 세계사에 대한 일반적 통찰 같은 것이었다.
<BR>
&nbsp;&nbsp; 젊은 시절의 이런 인식은 이후 여러 방면으로 확산되는데, 첫째, 그림에 대한 관심과 그 그림을 둘러싼 사회 문화적 배경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청춘의 사신’, ‘고뇌의 원근법’ 등으로 이어진다. 둘째, 모국어를 잃어버리고 옛 지배국의 언어로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밖에 없는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의 아이러니를 ‘소년의 눈물’이라는 책으로 나타내었다. 셋째,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 온 이후 그 사실을 믿지 않으려던 전 세계에 대해 ‘이것이 인간인가’ 같은 책을 통해 증언해 온 유태인 쁘리모 레비에 대한 동질감과 현대 일본의 과거 부정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비치고 있기도 하다. 넷째, 그 자신이 ‘디아스포라’로서 자기 정체성에 대한 근원적인 탐구로 이어지고 있는, ‘디아스포라 기행’이나 ‘난민과 국민 사이’를 들 수 있다. 이 모든 책들이 내 머릿속에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거나, 내 생각의 지평을 넓혀준 책이다.
<BR>
&nbsp;&nbsp;&nbsp;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살아보니 어떤 문제의 원인은 대부분 나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문제의 원인을 내 안에 있는 것으로 인정하는 일은 무척 고통스럽다. 그래서 늘 바깥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발버둥 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결국 내 안에 깊이 침잠해서야 문제의 원인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그 때쯤해서야 서서히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곤 했다. 그래서 나는 경험으로 ‘성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걸 안다.(이것을 실천하고 있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능력의 문제지만) 서경식의 책은 나에게 늘 자기를 들여다보는 자세를 일깨운다. 그런 자세는 자기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또한 자기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모색을 해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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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나야 이름 없는 평범한 교사로 살아갈 뿐인지라 서경식의 엄정함과 예리함을 따라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의 자세만은 오롯이 닮고 싶다. 이것이 내가 서경식을 읽는 이유라고 말할 수 있겠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6/66/cover150/893647076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0760</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공식적으로 야근하는 날이었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07660</link><pubDate>Tue, 27 Dec 2011 01: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07660</guid><description><![CDATA[&nbsp;&nbsp; 올해도 비담임이었다. 그래서 학교에 남아서 무슨 일을 해야할 날이 거의 없었다. 일과 후에 하게 되는 보충수업 정도가 6시 반에 끝나는 날이 일주일에 두세 번이라 그 때만 늦게(?) 퇴근했다. 사실, 잠깐잠깐 학교에 남아서 시간외 근무를 하기도 했는데, 그건&nbsp;시간외 근무라고 하기엔 살짝 민망한 수준이었다.(이 글 보시는 여러 직장인 알라디너님들 화내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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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사실, 올해 악착 같이&nbsp;시간외 근무를 안 해야겠다고 다짐-이상하지, 남들은 다들 악착 같이 시간외 근무를 하려고 난리인데-을 하게 된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바로 올해 1월 슬그머니 우리 학교에 도입된 지문인식기 때문이다. 초과 근무 부당 수령 사례를 줄이기 위해서 그동안&nbsp;수기로 적던 초과근무대장을 없애고 개인별 지문을 등록해서 시간외 근무를 하고 퇴근할 때 인식기에 자기 지문을 찍어서 초과시간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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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nbsp;지문인식기 도입의 취지가 업무 경감이라는 교육청 공문이 오자마자 학교는 득달같이 지문인식기를 사들이고 새 제도를 시행했다. 그 과정에서 교사들에게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없었고, 지문인식 제도의 주요 문제점인, 인권 침해 여부에 대한 논란도 아무런 문제 제기 없이 정착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대응방식으로는 엉뚱하지만- 일단 지문 등록을 안 하기로 했다.(당연히 등록을 안 하면, 시간외 근무를 기록할 수 없다. 그러니 아직까지 올해 시간외 근무를 한 번도 안 한 걸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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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사실, 학생들과 함께하는 독서동아리 활동은 저녁 9시까지 하는 것이라 시간외 근무인 것이 맞지만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일이라고 생각 안 하고 지금껏 그냥 넘겼다. 이제 그것도 두세 번이면 끝나니까 홀가분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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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하지만, 내가 1년에 꼭 한 번, 야근을 피할 수 없는 날이 있다. 바로 졸업/진급사정회 전날이다. 각 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사정 자료를 받아서 취합하고 정리해서 다음날 사정회의가 열릴 수 있게 문서를 만드는 게 한나절 안에 다 이뤄져야 한다. 그것도 순조롭게 끝나야 한나절인데, 한 분이라도 늦게 내면 작업에 차질이 빚어진다. (생각해 보니, 작년에도 10시까지 자료를 다 만들고, 혼자 인쇄기를 돌려서 인쇄하고 여러 장을 박음쇄로 묶었던 기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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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 올해는 그날마저도 야근을 안 하기 위해서 졸업생 자료는 지난 금요일에 90%는 정리해뒀고, 오늘 아침에 가볍게 졸업생 사정자료는 다 만들어서 담임선생님들의 확인 작업을 거쳤는데, 그런데, 딱, 그렇게 하고 나니 갑자기&nbsp;모니터에 블루스크린이 뜨더니 껐다 켜도 컴퓨터가 먹통이다. 전산보조 선생님이 출근하는 날인데,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고, 선생님들께 받아놓은 자료는 쪽지로 50건이 넘는데 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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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급한 마음에 집에서 노트북을 가져와 작업을 하려고-야근 안 하려고-&nbsp;집에서 노트북을 챙겨 다시 학교로 갔다. 그러니까 전산보조 선생님이 컴퓨터를 고치고 계신데, 결론은 윈도우를 새로 깔아야 한다는 것! 교감샘은 당장 새걸로 교체하라고 하시지만, 윈도우를 새로 까는 것이 시간이 조금 덜 걸린다고 해서 일단 수리부터 하기로 했다. 그래서 가져갔던 컴퓨터가 다시 돌아온 게 2시 2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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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오늘은 내년도 노조 분회장을 누구로 세울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만든 점심 약속이 있었고, 2시 40분부터는 수업이 한 시간 있었고, 수업을 하고 나온 후에는 &lt;교원능력개발평가&gt; 때문에 좀 문제가 있어서 그 일에 잠깐 끼였다가 다시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갔다 왔다.&nbsp;회의가 끝나서&nbsp;내 자리에 앉으니까 그 때가 4시 30분이었다. (이 때가 공식적으로 근무시간이 끝나는 시간이다. 이 때 퇴근하는 경우는 잘 없지만!) 선생님들이 보내서 내가 안 읽은&nbsp;쪽지만 다시 50건이 넘었다. 이 쪽지들을 하나하나 확인해서 자료를 입력하고 정리하는 게 오늘 내가 할 일이다.(보통 일과 중에 끝나면, 인쇄물을 맡기면 되지만, 일과 후에는 할 수 없이 내가 해야 한다.) 그 많은 쪽지 중에도 아직 자료를 안 내신 선생님도 서너 분이시다. 찾아가서 자료를 보내주십사 하고 말씀을 드리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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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5시가 좀 넘어서 작업을 시작한다. 학교 일이 대부분 그렇듯 어렵고 복잡하지는 않은 일이다. 그저 시간만 많이 투자하고, 덜렁거리지만 않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2학년 1반부터 시작해서 2학년 11반까지 하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nbsp;다른 사람은 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난 기분도 그렇고 기운도 없어서 그냥 하던 일이나 계속한다. 거의 8시가 다 돼서야 자료 취합 및 정리가 끝났다.&nbsp;모니터로 보는 건 안심이 안 돼서 출력물을 뽑아서 오류가 없는지 확인한다. 자기가 만든 자료는 자기 눈으로 오류를 찾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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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행정실에서 가서 열쇠를 받아 인쇄실 문을 연다. 냉기가 훅 끼친다. 인쇄기를 다뤄 본 적이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쇄기가 말썽을 부리지 않아야 할 텐데...... 여러 번 실패하고 인쇄를 했더니 벌써 시간이 8시 반이다. 이제 이 종이들을 분류해서 각자가 볼 수 있도록 묶으면 할 일이 끝난다. 내일이 학예전이라 교실 곳곳에서 연습 중인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흔쾌히 도와준다. 이것으로 내일 오전에 돌릴 사정회의 자료가 완성되었다. 딱 8시 56분이다. 동아리 모임을 하고 나면 9시 반에 학교를 나설 때도 많은데, 오늘은 유난히 더 늦은 것 같아 마음이 춥고 바쁘다. 학교의 담임선생님들은 9시, 10시에 퇴근하는 게 일상인데, 나만 이렇게 늦게 간다고 투덜되는 꼴이 좀 우습기도 하다. (하긴 나도 담임할 땐 거의 매일 10시에 퇴근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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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내년에 담임을 하겠다고 써냈다. 거의 70명에 가까운 교사들 중에 채 20명도 안 써 내는 담임희망에 O를 쳤다. 교감선생님께서는 한 해 더 담임을 하지 말고, 업무(?)를 맡아달라고 하셨지만, 오늘 나는 웃으면서 "저는 아이들이 좋아요. 담임이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말은 진심이었을까, 싶지만-솔직히 반만 진심인 것 같다- 온전히 거짓말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BR>
&nbsp;&nbsp;&nbsp;그런데 오늘 찬바람이 쌩쌩 부는 늦은 밤, 학교에서 시간외 근무를 하고 보니 내년에 펼쳐질 시간들이 눈 앞에 선명하게 그려져서 마음이 착잡하다. (그렇지만, 담임을 하겠다고 나선 걸 후회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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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여기서부터 20분 동안 더 썼는데 를 누르는 바람에 내용이 다 지워져 버렸다. (가끔 있는 일이긴 한데 이럴 땐 좀 허탈하다.) 자동저장 기능을 확인해 보니, 본문저장 시간이 1분 단위인데, 12시 57분에 지웠는데 왜 12시 38분까지의 내용만 임시로 저장이 되어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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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 하여튼 일은 9시 쯤에 다 끝냈다는 내용이고, 내년에 담임을 희망했다는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썼었다. 담임하면 이깟 야근이야 일상이고 아무 것도 아닌데, 오늘은 왜 야근 한 번 한 것 가지고 이렇게 생색을 내느냐? 아마,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그런 것일 거다. 가끔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너무 빤히 읽히는 그런 날이 있지 않느냐? 나는 가끔 그런 날이면 슬프다. 그런 날이 잦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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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뭐 이른 내용을 썼는데 지워졌으니 할 수 없는 거다. 이제 잘 시간, 지났네. 이번 달에도 중간에 수영을 그만둬야 하는가? 쩝, 참, 수영 배우기 어렵다. (언제쯤 물에는 뜰까?)]]></description></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내가 사장이면 나 같은 고객에게 절한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33200</link><pubDate>Thu, 24 Nov 2011 00: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33200</guid><description><![CDATA[&#160;&#160; 지난 OO월 O일부터 O일까지 2박 3일 동안 OO3호에 머물렀던 사람입니다. OOOOO 리조트 처음 가 봤는데, 한적한 곳에서 편안하게 쉬기엔 좋더군요. 그런데 이용한 후에 아쉬운 마음이 좀 들었습니다. 이 이용 후기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또 가고 싶은 리조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가 리조트에 있으면서 불편했던 몇 가지 점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160;

1. 복도에서 특유의 냄새가 났습니다. 별로 유쾌하진 않았어요. 그런게 호텔이나 리조트 본래의 냄새인지를 잘모르겠습니다만, 몇 번 가보지 않은 다른호텔에서는 잘 안 나던 것 같은데.. 제가 촌놈이라 그런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160;
1-1. 주말에는 많은 객실에서 고기를 굽는 등의 취사가 많아 복도 및 로비로 음식 냄새가 들어오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환기를 하고 있으나 복도의 냄새가 남았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근무자를 통하여 객실의 문을 수시로 닫으라고 권고를 드리고 있으며 고기는 가급적 굽지 말아 달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깨끗한 정비로 쾌적한 리조트가 되도록 하겠습니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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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안용 수건이 세 장인가 있었는데, 두 장은 문제가 있었어요. 한 장은 제 눈을 의심할 정도로 곰팡이(아니면 기름때) 얼룩이 손바닥 크기보다 좀 더 컸습니다. 다른 한 장은 약간 갈색 자국이 서너 군데 묻어 있더군요. 이것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프런트에 말씀 드리니 즉시 교체해 주시더군요. 고객이 교체를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은 좀 잘못된 일인 거 맞죠? <br />

2-1.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로 상품을 제공해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비 시,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타올을 셋팅하게 되었습니다. 추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과 최상의 비품으로 셋팅하도록 하겠습니다.&#160;&#160;
&#160;



3. 스파를 이용했는데, 매점 운영을 안 하시더라구요. 저희가 오후 5시에 들어갔는데 원래 운영 시간이 아닌가 봐요? 그리고 수영장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다 머리도 담그고 하는데 수영모 썼으면 좋겠더라구요. 조금 불편해도 그게 전체를 위해서 좋으면 엄격하게 규제하는 게 스파의 '물'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160;&#160;
&#160;3-1. 주중에는 인력운영의 효율화를 위하여 별도의 대기를 하지 않으며 데스크에 주문 시&#160; 주문 전화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데스크 근무 직원과 업장 지배인이 수시로 실내로 들어가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당 스파는 수영장 및 워터파크의 기능이 아닌 반신욕과 바데풀의 시설이어서 따로 수영모의 착용은 불필요할 것으로 사료되나 당사 내부적으로 추가 검토하여 고객님의 불편이 발생치 않는 방향으로 처리토록 하겠습니다.&#160;
&#160;


4. 저녁 7시 쯤에 돌아와 살짝 추워서 난방을 했는데, 1시간 반이 지나도(정확하게 8시 35분) 보일러의 현재 온도가 24도에 머물러 있더군요. 프런트에 전화했더니 난방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시면서 기다려달라고 하시더군요. 9시가 넘어도 여전히 24도! 다시 전화를 하니 엔지니어 분께서 올라오셨습니다. 상황을 설명하니, 밑에서 가동된 시간 확인하고 오셨다면서 이리저리 살피시더니 주방 싱크대 밑에 있는 벨브가 잠겨있었다고 하시네요. (정말 믿을 수 없는 상황 아닌가요?) 이번에도 엔지니어 분께서는 친절하게 응대해 주셔서 고맙긴 했지만, 고객이 이런 상황을 두고 고마워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좀 비정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10시쯤 되니 서서히 방이 따뜻해지면서 그 때부터는 난방 문제는 걱정이 없었습니다. (진작 이랬으면 더 좋았을 걸요.)<br />

4-1. 난방밸브 잠김 원인은 불분명한 사항이며 당시 전 객실 內 난방은 가동 중이었습니다. 난방밸브가 잠김 원인에 대해 추정해 보면 이전 투숙 고객님들께서 임의로 작동 시켰을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으므로 전 객실 난방밸브 가동상태를 재점검하여 고객님과 같은 불편한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꼼꼼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160;
&#160;
5. 엘리베이터 작동 방법에 대한 검토를 한 번 해 주셨으면 해요. 보통 엘리베이터들은 버튼을 누르면 두 대가 동시에 움직여서 좀 낭비일 때가 있긴 하죠. 그런데 이 엘리베어터는 버튼을 누르면 자동제어시스템이 작동되는지 한 대만 찾아 오더라구요. 이게 좋을 때도 있는데, 저희는 이랬어요. (저희가 주로 이용한 엘리베이터는 당연히 OO3호와 가장 가까이 있는 것) 버튼을 눌러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미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많이 타고 내려오는 경우 (아침식사시간이나 체크 아웃할 때)에는 그 엘리베이터가 완전히 아래층으로 내려간 다음에야 다시 버튼을 누르고 다른 엘리베이터를 다시 불러올려야 하니 제법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비슷한 경우로 그 층에서 사람이 여러 명 기다리고 있는데, 역시 엘리베이터는 한 대만 올라올 경우도 있으니 그 때도 불편하죠. (이건 효율성과 편의성의 관점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손님의 입장에서는 그렇다는 얘깁니다.) <br />

5-1. 승강기 운전시스템은 개별운전방식과 군관리 운전방식이 있으나, 탄력적인 운영을 검토하여 향후 고객의 입장에서 불편사항이 발생치 않도록 조치하겠습니다.&#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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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하주차장 관리에도 신경 좀 써 주세요. 물론 몰상식한 손님의 차 이긴 하지만, 통로를 다 막고 주차된 차 때문에 빙빙 돌아야 하기도 했거든요. 그런 거 보면서 이 리조트는 이런 것도 관리 안 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160;<br />

6-1. 주말 객실의 만실 시 주차장의 부족으로 이중주차 및 가변주차로 인하여 고객님의 불만이 발생 된 것 같습니다. 프런트에서는 고객 등록카드에 차량 번호를 필히 기재를 받고 있으며 보안 근무자의 순찰 시 지하주차장의 점검을 강화하여 고객님의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하겠습니다.&#160;
&#160;
7. 마지막날(00월 0일) 아침을 먹고, 리조트의 자랑인 OO로를 천천히 산책하고 돌아왔는데, 놀랍게도 리조트의 문이 안 열리더군요. 카드 방향 표시를 여러 번 확인해 보면서 넣었다뺐는데도 빨간 불만 깜빡 하고 문이 안 열렸습니다. (저희들의 실수일 수도 있지만, 그 전 이틀 동안 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하던 사람이 갑자기 까먹을 리는 없죠,) 어이가 없어서 프런트로 내려갈까 하다가 마침 먼저 나간 객실을 청소하시는 분께 말씀드리니 살짝 마스터 카드를 주시면서 문만 열고 돌려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br />

&#160;7-1.&#160;객실의 카드키는 전자파에 취약하여 자주 이런 문제가 발생이 되고 있습니다. 발급 후 휴대전화등의 전자제품과 같이 보관시 전자파로 프로그램이 지워질수 있으며 재입력을 해야 사용이 가능함을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상항 발생 시 담당자 연락으로 신규카드 키를 고객 확인 후 직접 제공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습니다.&#160;
&#160;
8.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객실 청소를 하고, 분리 배출해 놓은 쓰레기도 버리고, 그리 깨끗하게 치우지는 못하는 집이지만 집처럼 청소를 해 놓고, 떠나기 전에 놓고 나온 물건이 없나 싶어서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순간, 헉, 이젠 안방 문이 잠겨 열리지 않는 겁니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수 있죠? 약간 찜찜하긴 했지만, 다 챙겼겠지 싶어서 그냥 내려왔습니다. <br />

&#160;8-1. 확인 결과, 내실 손잡이 옆 잠금장치(핀타입)가 설치되어 잠길 수 있는 구조 입니다. 투숙 고객님들이 손잡이를 만지면서 무의식 중에 누름으로 잠길 수 있는 구조로 잠금 장치의 철거는 가능하나 일부 고객님께서 사생활 침해로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현재 잠금장치(핀타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실 시, 객실 잠금장치에 관한 안내를 드려 불편함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160;
&#160;
9. 마지막 프런트에 카드를 반납하면서 그날 근무인 분께 위에 쓴 2, 4, 7번에 대해서 짧게 말씀을 드렸어요. (그 때가 11시 5분 전이라 체크 아웃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길게 얘기할 수가 없었어요.) 죄송하다고 하시면서 어쩔 줄 몰라 하시더라구요. 근데 제가 받은 느낌은, 아, 여기는 고객이 클레임을 제기하면 직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프런트에 전화할 때만 매번 새롭게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하더라구요. 물론, 체크아웃할때 담담직원 분께서도 저희가 어떤 불편을 겪었는지 전혀~모르시는 눈치구요. 제가 리조트 근무 시스템을 잘 몰라서 고객의 입장에서만 드리는 말씀입니다. <br />

9-1. 고객님들의 컴플레인 사항은 빠짐없이 직원간 공유를 하고 있으나 지적하신 부분은 조치가 완료된 사항이라 야간 근무자가 간단하게 업무를 인수 인계하여 고객님 퇴실 시 근무자가 정확하게 인지를 못하였으며, 당 시간대가 가장 많은 고객님들이 체크아웃 하는 시간이어서 핑계이기는 하지만 바로 기억이 나지 않아 고객님이 모른다고 판단 하신 것 같습니다. 리조트의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하는 프론트 입장에서 좀더 세심하게 살펴 드리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번 상황을 계기로 비중이 적고 조치가 완료된 사항이라도 고객님의 입장에서 불편 하셨던 부분을 같이 공유한다는 마음으로 고객님이 다시 설명 하는 일이 없도록 교대 시 업무인수 인계를 세밀히 하여 동일건으로 고객님들께서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160;&#160;
&#160;
10. 그런데 여기 사용 후기 등록하는 곳에는 관리자가 대답을 해 준다거나 이런 운영은 없나 보네요. 제가 쓴 이 글도 공허한 메아리로 그치지나 않을지 안타깝습니다. 관리자가 안 보시고, 적절한 조치를 안 하시면 혹시나 이 리조트에 관심이 있었던 분이 제 글을 보고 고개를 돌리지 않을지 염려스럽습니다.<br />
* 만약 제가 위에 쓴 글이 조금이라도 사실과 어긋나거나 거짓말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도 질 용의가 있습니다. <br />
*&#160;OOO 리조트의 혁신과 발전을 기원합니다. <br />

10-1.&#160;먼저 방문하여 주신 고객님께 감사의 말씀과 아울러 머무시는 동안 발생된 불편사항이 발생한 부분과, 답변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 다시한번 사과 말씀 드리겠습니다. 상기 사항은 충분히 인지하였으며 드린 답변과 같이 전직원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기탄없이 주신 말씀 다시 한번 되새기고 변화된 리조트로써 고객님을 모시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br />
즐겁고 행복한 시간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br />
]]></description></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2011년 8~9월의 책읽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131195</link><pubDate>Sun, 09 Oct 2011 14: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13119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829425&TPaperId=513119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2/37/coveroff/897682942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994290&TPaperId=513119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91/84/coveroff/8971994290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83734&TPaperId=513119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68/42/coveroff/893748373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25963&TPaperId=513119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8/57/coveroff/893742596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4765&TPaperId=513119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10/67/coveroff/8984314765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131195'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160;&#160; 2011년 8월의 책읽기,라는 페이퍼는 머릿속에만 있었다. 방학하면 좀 진중하게 책을 읽을 수 있으려나 싶어서 평소에 보관함에 담긴 책을 좀 샀었다. 그런데, 나의&#160;여름 방학은 &lt;나꼼수&gt;,&lt;운동(걷기, 수영)&gt;,&lt;보충수업&gt;,&lt;펀드&gt;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내&#160;여유의 전부를 소진해 버리고 말았다. 그러니 책 한 권 읽지 않은 날이 계속됐는데, 어떻게 8월의 책읽기를 쓸 수 있을까 싶어 9월의 책읽기와 함께 써두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오늘 책읽은 목록을 뒤적여 보니까 한 권도 안 읽은 건 아니구나, 싶어 다행이긴 하다.&#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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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분노하라, 열풍이 지나갔다.&#160;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유럽에서 일어난 열풍까지는 아니고, 미풍이 살짝 불다가 말었다. 아마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유럽의&#160;모습이&#160;우리의 오늘의 모습과 많이 다른 까닭일까? 모르긴 몰라도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적 환경이 유럽의 그것보다 더 열악했으면 했지 덜하지는 않을텐데 왜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까? 우리는 이미 분노하는 힘마저&#160;빼앗겼는지도 모르겠다.&#160;아니, 이런 것도 자기합리화의 혐의가 짙다.&#160;분노하기엔 지나치게 심약한 내 성향 탓인지도 모르겠다.&#160;읽는 내내 '와, 부럽다' 이런 생각이 계속 들다가 책을 덮고 났더니, 그럼 우리는 "어떻게 분노할까요?"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160;&#160; 그래도 다른 것 다 차치하고서라도 이런&#160;사자후를 토해 낼 수 있는&#160;'노병'이 존재하는 나라가 부럽다. 우리는 누가 있어 청년들에게 분노하라,고 외칠 것이며, 한 사람의&#160;외침이 청년들의 마음에 작은 파문을 만들어 내고, 또 그들이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오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데 퍼뜩 떠오르는 사람이 없는 걸 보니 나의 과문을 탓해야 할까 보다.
&#160;&#160; 조정래의 소설 황토를 읽었다. 올해 세 번째 읽는 조정래의 소설(불놀이, 허수아비춤). 오래 전(1970년대에)에 나온 중편 소설을 새로 고쳐 쓴 장편소설이다. 이&#160;책의 광고처럼 소설가의 평생 화두인 굴곡의 현대사가 개인의 삶에&#160;어떤 상처를 주는가를 명확하면서도 간결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160;그러니 과히 광고가 사기는 아닌 셈이다.(이 정도만 해도 착한 광고라고 봐줄 만하다.)
&#160;&#160;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160;맏아들 태순이었다. 태순은 어머니와 6.25때 주둔한 미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동생을 경멸하지만, 정작 자신도 자기 어머니가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없이 야마다라는 일본인과&#160;살면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모른다.&#160;그러면서 자기와 처지가 똑같은&#160;동생에게 훨씬 더 냉혹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160;이는 점례(어머니)를 비롯한 이 가족에게 닥친 현대사의 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160;이 상처받은 영혼들은 그들끼리 다시 상처를 주고 받는다. 이런 상황이야 말로 비극이다.
&#160;&#160; 확신의 함정은 동아리 아이들과 공부하면서 읽었다.&#160;조금 더 토론에 적합하도록 주제, 혹은 쟁점을 분명하게 소개했으면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고등학생이 읽기에도 별 무리 없이 재미있게 잘 읽히는 장점이 있다. 확신의 함정, 이라는 제목은 아마 첫 번째 꼭지의 글을 설명할 수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아리 아이들과 이 책을 읽고 자신이 배신당한 이야기-확신과 배신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를 나눠봤는데, 생각보다 깊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서 안타까웠다.&#160;아마, 분위기 탓도 있었을테고, 내 설명이나 숙제가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우리가 서로의 상처를 꺼내보이기엔 아직 가까이 다가가지 않은 상태일 수도있겠지.
&#160;&#160; 대한민국 원주민은 최규석이 그린 만화이다.&#160;이미 최규석이 냈던 다른 만화는 꾸준히 읽어왔다. 이 책도 다른 작품처럼 대체로 우울하다. 특히, '가족'이라는 존재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나에게&#160;되묻는다.&#160;그래서 읽을 가치가 있었던 책이다. 
&#160; 이 책에서 말하는 원주민이란 근대적인 삶에 일반화되기 이전에 살았던-물론 지금도 보통은 노인이 되어 살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원주민과 근대인(가치의 개념은 빼고)이 공존하고 있는 이 나라의 문제는 너무 빨리 삶의 방식이 바뀐데 있다. 근 100년 전의 조선을&#160;떠올리면 그때 그 시절의 삶과 지금의 삶의 간극이 너무도 크다.&#160;이런 나라는 흔치 않을 거 같다.&#160;이런 나라에 태어나서 살고 있는 나는 축복받은 사람일까?&#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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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160;&#160;
&#160;&#160; 이 네 편 책들의 공통점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여름이 오기 전 진작에 사 둔 책이고, 시간이 좀 많았던 방학을 전후해서 호기롭게 펼친 책이었으나 점점 시들시들해져서 결국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다시 꺼내 볼 책들이니, 아직 책장으로 보내지는 않아야겠다. 당분간은 내 책상 어느 모서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을 책들.&#160;
&#160; 철학과 굴뚝청소부는 서양 철학의 흐름과 철학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사기열전은 까치출판사에서 나온 사기열전을 본 적이 있으나 거의 기억나는 내용이 없어서 이번에 새로 민음사에서 나온 책을 사서 읽었다. 공자의 제자열전을 읽다가 지쳤다. 어느날 마음이 동하면 다시 집어들 수 있을 거다. 1,2권을 다 샀는데, 안 읽고 쌓아두면 무척 아까울 것 같다.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읽으면 소설가 김훈의 문장이 떠오른다. 당연하게도 '칼의 노래'를 먼저 읽었기 때문이다.&#160;이순신이 진짜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마음 속에 벼린 칼을 품고 살았던 사람. 모래강의 신비는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었다. 아름다운 내성천이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해서 한번 다녀와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여행 일정을 짜는데 꼭 필요한 책이기도 했다. 앞으로 몇 번은 더 꺼내봐야 할 책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91/84/cover150/8971994290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994290</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역시, 나는 운이 좋은 사람!</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114154</link><pubDate>Sat, 01 Oct 2011 00: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114154</guid><description><![CDATA[&#160;
&#160;&#160; 올해는 알라딘 이벤트에도 자주 당첨되는구나!ㅋㅋ&#160;진복이&#160;주려고 댓글 달았는데, 신청한 도서가 온다. 다섯 권 신청했는데, 다 주시려나?&#160;(진복이 녀석, 이름처럼 진짜 복이 많은 녀석일세! 며칠 전에 어느 선생님께서 아들 이름을 어떻게 진복이로&#160;기억하고 있냐면, 좋은 엄마 아빠 만나서 진짜 복이 많은 아이, 그래서 진복!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하셔서 어찌나 황송하던지...ㅋㅋ) 선물로 받은 책, 나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살아야겠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1001/pimg_783902183701194.jpg</url><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114154</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2011년 함께 쓰는 교단일기-20110930</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112438</link><pubDate>Fri, 30 Sep 2011 10: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112438</guid><description><![CDATA[&#160;&#160;&#160;지난여름에 복이는 폐렴에 걸렸다. 조금 낫는가 싶더니 다시 감기. 이후 지금껏 계속 감기를 달고 살았다. 지금도 감기약을 먹는다.(아마 녀석이 먹은 감기약이 내가 지금껏 먹은 모든 약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그 핑계로 지난 토요일에도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었다. 집에서는 컴퓨터에서 소파로, 다시 컴퓨터로 왕복운동(?)을 한다. 아마 이것들이 없으면 심심해 죽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유일한 나의 애청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지난주 특집인 ‘스피드’는 태호 피디의 천재설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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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일요일 오전도 늦잠으로 지내다 나랑 같이 새장 같은 집에서 뒹구는 녀석이 불쌍하게 보여서 놀라가자고 했더니 좋다고 따라 나선다. 나올 때는 자전거 가게에서 타이어 공기 좀 넣고, 구민운동장 옆 자전거도로를 쉬엄쉬엄 달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타이어 공기를 넣고 나서 어쩌다 보니 우리 학교로 들어왔다. 좋다고 따라오는 녀석에게 일단 자판기 코코아를 한 잔 먹이고, 빈 교실에 들어가서 선생님 역할 놀이를 했다. 녀석이 선생님 흉내를 내면서 칠판에 낙서를 한다. 제 이름만 겨우 써 놓고, 마구잡이로 선 긋기를 하고 있다. 녀석, 즐거워 보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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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나는 책상에 앉아 그 모습을 본다. 녀석은 학생이 되어서도 학교에서 저렇게 행복한 웃음을 터트릴 수 있을까,&#160; 생각해 본다. 씁쓸하게도 결론은 금방 내려진다. -아무래도 어렵겠지? 한켠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그래 내 아이만은…… 욕심을 버리자.<br />

&#160;&#160;&#160;학교에서 나와 태화마트에 들렀다. 평소에도 가리는 것 없이 잘 사주는 편이지만, 나랑 둘이 있을 땐 뭐든 제가 먹고 싶은 걸 골라준다. 녀석은 봉지에 사자 그림이 그려진, 카프리 썬을 집었다. 싱글벙글이다. 나도 새우깡 한 봉지를 챙겼다. 자전거에 달린 바구니에 싣고 나오다가 발견한 아파트 작은 놀이터. 녀석이 놀다가 가자고 한다. 잠시 미끄럼틀에서 놀다가 다시 구민운동장으로 가는 길, 자전거 위에서 녀석이 말한다. “아빠, 가을 햇볕이 참 따뜻하고 좋아!” 녀석이 씩 웃는다.<br />

&#160;&#160; 전에도 가 본 적이 있는 강가의 나무데크에 앉으니 녀석은, “아빠, 목말라!” 녀석의 뻔한 작전. “알았다, 그럼 나중에 목말라도 마실 게 없으니 참아야 한다.” “응, 당연하지” 이제 녀석은 카프리 썬을 쪽쪽 빤다. 나도 새우깡을 뜯어서 서걱서걱 먹는다. 녀석이 불안한 눈길로 나를 본다. 결국 자기 몫의 새우깡을 챙긴다. 커서도 제 몫은 챙길 녀석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일일까? 진짜 가을 햇볕이 따사롭다. 물결이 잦아드는 시간.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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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구민운동장으로 가는 길도 도로가 새로 나서 자전거로 달리기엔 참 좋다. 녀석은 이럴 때 항상 시합을 하자고 한다. “아빠, 우리 누가 빨리 달리나 시합하자!” “왜?” “나 1등하려구!” 경쟁은 인간의 본능일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가, 잡생각은 다음에. “그래 좋아. 그럼 누가 빨리 달리나 해 보자. 준비, 시~작!” 이 말과 함께 녀석과 나는 달리기를 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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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운동장에 사람이 많다. 나는 잔디 위에서 축구하는 사람을 부러운 눈길로 본다. 녀석은 운동기구에 눈길이 간다. 벌써 자전거를 옆에 세우고 운동기구에 매달려 있다. 이것저것 다 한 번씩 해 본다. 하다가 힘에 부치면 항상 이렇게 외친다. “아빠, 도와줘~” 그럴 때마다, 나는 “기다려, 갈게”라고 하면서 간다. 아직 녀석에겐 내가 수퍼맨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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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요즘이다. 그냥 무심하게 흘려버리는 시간들, 시간들…… 방학이라고, 좀 집중해서 읽어야 할, 몇 권의 책도 펼치기 싫어서 팽개쳐둔 지도 오래. 책 한 권 펼치지 못한 시간이 한 달이 다 됐다.(그래도 가방엔 늘 책 넣고 다닌다. 왜 넣고 다닐까, 읽지도 않을 책을!)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어느 분이 옮겨 놓은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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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특별히 긴장하지 않으면 삶은 대체로 자신이 가장 편안하다 여기는 쪽을 향해 흘러간다.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례들도 실은 그렇다. 어떤 이가 불행의 늪에서 빠져나올 생각이 없어 보일 때, 그는 삶을 바꾸려드는 순간 더 큰 불행이 올 것을 예감하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누구도 그를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어떤 이가 고난의 길을 자청하고 있을 때, 그는 그 고난을 피하면 겪게 될 마음의 고통이 더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이 마음의 자질이 존경받을 만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하물며 그렇지도 않으면서 우리는 이렇게 태만하고 진부한 '편안함의 세계'를 떠나지 못한다. 그러나 때로 이런 의문과 마주치는 것마저 피하기는 어렵다. 나는 왜 내가 아는 세상만을 살고 있나? 나는 왜 내가 아는 나로만 살아가는가? 그럴 때 어렵고 신기한 시를 읽는 일은 특별한 일이다. 우리는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두꺼운 책도 열심히 읽었다. 그러나 어렵고 신기한 시를 읽을 때면 그런 것들은 문득 소용이 없어지고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되어 처음 보는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 왜냐하면 시란 "내가 최초가 되어 최초의 사물을 바라보는 것"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 / 이수명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9월<br />

&#160;&#160; 마음이 쿵 내려앉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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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이 글에 따르면 누구나 몸과 마음의 편안함의 세계를 떠나지 못한다고 하니까 나만 특별할 것은 없다. 그렇다면 왜 나는 편안함의 세계를 떠나지 못하는가,라는 의문을 나에게 던져보지 않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늘 익숙한 질문을 던지고, 틀에 박힌 대답을 스스로에게 한다. 그걸 나 자신은 성찰, 이라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익숙하고 편안한 세계 그 자체이다. 물론 그 기저에는 낯선 세계에 대해 유독 두려움을 크게 느끼는 내 성정 탓도 있을 게다.(성격이나 기질 탓으로 돌리는 것은 가장 안전한 자기합리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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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낯선 시는 낯선 세계. 내가 경험하고 이해한 세계 밖의 세계. 새로운 질서의 세계다. 그러니 내가 시를 읽지 못하는 것. 나는 낯선 시가 아직은, 두렵다. (아직은, 일까? 아니면 ‘영원히’ 일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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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30일, 느티나무 쓴다. ]]></description></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키워드로 보는 2011년 느티나무의 여름방학</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033222</link><pubDate>Mon, 29 Aug 2011 00: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033222</guid><description><![CDATA[보충수업
&#160;&#160; 역시나 보충수업. 이게 참 미묘하다. 상대적인 박탈감이 있었나? 안 하는 사람보다 나보다 더 많이 하는 사람을 보면서 좋게 생각하기로…… 아무튼 하루에 두 시간씩!(준비하는 거야 하루에 수업을 두 시간을 하나 네 시간을 하나 똑같지만, 그래도 왠지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두 시간을 하니까 수업시간에도 훨씬 집중력이 생겨서 좋았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서 수업했는데, 3학년 애들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잘 모르겠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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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이번 보충수업 교재가 EBS 인터넷수능이라서 동영상을 쭉 봤다. 한 번도 강의동영상을 제대로 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학생들은 보면 좀 어렵겠다 싶었지만, 선생님들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나도 수업을 좀 더 충실하게 준비해야겠다는 반성도 들었다. ‘수업시수가 너무 많아’, ‘학교 일도 얼마나 많은데’, ‘입시공부에만 매몰되는 거 아냐?’ 이런 푸념도 걱정도 다 맞고 당장 해결해야 하는 일이지만, 어쨌든 내 몫은 다하면서 바꾸고 싶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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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아내는 7월 18일부터 8월 12일까지, 나는 8월 1일부터 19일까지 보충수업을 했는데, 정작 진복이는 8월 1일부터 5일까지가 방학이었다. (하필이면 둘 다 출근하는데 진복이는 딱 그 때가 어린이집 방학기간!) 그래서 달랑 세 명인 가족이 방학동안 다 같이 노는 날이 없어서 여행 한 번 못 같다.(방학하는 날부터 2박 3일간 제주도에 가긴 갔었네! 거긴 장모님을 모시고 다녀왔으니 빼고.) 아무리 보충이 많은 때라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아쉽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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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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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진복이가 어린이집 방학 마지막 날(5일) 저녁부터 슬슬 감기 증세가 있어 병원에 갔더니 목감기라고 했다. 주말동안은 열이 오르고 기침이 잦아서 다시 병원에 갔더니 폐렴이라고 했다. 닝겔을 안 맞겠다고 펑펑 울다가 한 번 실패하고 겨우 주사를 맞고 나니까 훨씬 괜찮아졌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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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입원 없이 사흘 동안 통원하면서 닝겔을 맞고 조금씩 괜찮아지는데, 폐렴은 사나흘만에 다 나았으나 감기가 안 떨어져서 무척 고생을 했다. (지금도 여전히 감기로 고생 중!) 폐렴에 걸린 동안은 개학한 어린이집에도 보내지 않아서 보충수업을 마치고 난 오후에는 셋이서 밖으로 나갈 생각도 하지 않고 집안에서 뒹굴면서 보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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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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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방학 동안의 나의 즐거움은 바로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듣기였다.(잘 모르시는 분들은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세요.) ‘가카 헌정방송’이라는 컨셉트로, 김어준, 정봉주, 주진우, 김용민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자기들끼리 웃고 떠드는데, 처음엔 말도 잘 안 들리고 해서 뭐 이런 걸 듣는 사람이 있나, 이랬는데 들어보니까 재미가 있었다. 짧은 건 50분, 긴 건 100분 이상인 방송을 매일 한 편씩 ‘정주행’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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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나는 꼼수다’를 들으면 들을수록 속이 시원한 게 더위에 청량음료를 마시는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 음…. 이 분위기를 무엇으로 말해야 할까? 한 마디로, 백문(百聞)이 불여일청(不如一聽)이다. 아무튼 우리 ‘가카’를 조금이라도 존경하는 분이라면, 꼼수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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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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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지난 방학 내내 밤마다 구민운동장을 걸었다. 적어도 한 번에 1시간씩, 일주일에 네다섯 번. 사실, 시작은 네 달 전부터(이 일기장 첫머리에 썼었다.)였고, 그 이후로 꾸준히 해 온 셈이다. 올해는 열대야도 적어서 밤늦게 나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아주 상쾌하다. 아주 늦게 나간 날은 그 넓은 구민운동장에 나 밖에 없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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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걷기 운동을 했더니 몸도 가벼워지고, 몸무게도 줄고, 기분도 좋고, 또 먹는 음식도 조절하게 되고…… 여러 가지로 좋은 일이 많아졌다. 이러니 앞으로도 꾸준히 꼭 ‘걷기’를 해야겠다는 욕심이 든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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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학기 시작이다.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무엇보다도 현실은 개학한 지 한 주가 지났는데, 아직도 마음은 방학이라 그런가 보다. 현실을 되돌릴 수는 없으니 마음을 돌릴 수밖에!&#160;&#160;
* 2학기에도 좋은 일 가득하시길&#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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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2011년 7월의 책읽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998331</link><pubDate>Sun, 14 Aug 2011 01: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99833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9733&TPaperId=499833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47/72/coveroff/893647973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76018X&TPaperId=499833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75/17/coveroff/899176018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642354&TPaperId=499833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12/84/coveroff/8993642354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
&#160;&#160;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는 너무 오래 기다렸다. &#160;1,2권의 초판이 나왔을 때 냉큼 읽어버렸으니 목이 빠지게 기다리다가 못해 어느 순간, 목이 빠져버린 건 아닌지...... 그리 기다리던 책이 나왔는데도, '어? 이제 책 나왔네?' 딱 이 정도의 감흥이었다.&#160;
&#160;&#160; 사실, 한동안은 십자군 이야기의 부록에 실려 있는 도서 목록을 쪽 읽어나가기도 했고, 작가의 다른 책-한나라 이야기나 르네상스 미술이야기 등도 나올 때마다 후다닥 읽었다. 그러면서도, 늘 십자군 이야기는 언제쯤, 이런 미련을 떨칠 수 없었는데, 정작 책을 사면서도 눈물이 나오지는 않았다.&#160;&#160;
&#160;&#160; 이야기 3권을 펼쳤을 때 앞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읽었다.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한참 전개되는 과정이라 느낌을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작가 스스로도 이제부터는&#160;'열정'과 '재능'보다는 '책임'과 '노력'에 더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느낀 것은 아닐까 싶었다.&#160;(그냥 막연한, 근거가 없는&#160;느낌일 뿐이다.)
&#160;&#160; 2011년 7월의 책읽기는 딱 1권이다. 6월에 좀 몰아서 읽은 탓도 있지만. 7월에 읽으려고 했던 책들은 제법 시간이 걸리는 책이라서 8월로 넘긴 탓도 있다.(그랬는데 정작 8월에도 책은 거의 안 읽고 산다.그러니 8월 독서 목록에도 책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별일 없이 살아지더라.)&#160;
&#160;&#160; 6,7월엔 알라딘 이벤트에 두 번 당첨됐다.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lt;인문사회책으로 서재 꾸미기&gt;, 뭐 이런 거랑 비슷한 거였는데 정확한 기억이 없다. 인문사회 책을 사면 자동으로 응모되는 이벤트였는데, 거기서 3등을 했다. 그래서 받은 책이 두꺼운 인문학, 사회과학책 10권이었다. 내가 읽기에 벅찬 책이 많아서 필요하신 선생님을 찾는 학내 쪽지를 돌렸더니, 신기하게도 중복되는 책 없이 신청하신 선생님들은 모두 책을 챙겨가셨다. (참 사람들의 관심사는 다양하기도 하지. 하긴, 안 그랬으면 사는 게 얼마나 똑같을까?)&#160;
&#160;&#160; 최근에 당첨된 이벤트는 역시 알라딘에서 댓글을 달면 추첨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거였는데, 대표 인문학, 사회과학&#160;저자의 자필 사인이 담긴 책을 한 권 받았다. (50명) 당첨되었다는 연락은 오래 전에 받아서 어떤 분의 사인이 담긴 책을 받게 될까, 몹시 궁금했었는데, 어제 책을 받았다. 바로 이 책이다. 
&#160;&#160; 또 요즘&#160;교과서를 만드는 출판사에서 내년에 새로 쓸&#160;교과서를 만들어서 학교에 들고 와 검토, 채택을 해 달라고 새 교과서(국어과목군의 책, 예를 들면 문학, 독서, 화법과 작문 1,2, 문법 이런 책을 새 교육과정에 맞춰서 바뀐 교과서를 선택해야 한다.) 만든 것을 거의 모든 출판사에서 교사들에게 나눠주고 있다.&#160;(교사들이 어떤 회사에서 만든 교과서를 선택하려면 미리 봐야 하니까 검토용으로 1부씩 보내주고 있다.)
&#160;&#160; 창비에서는 발빠르게, 내부 검토본을 미리 만들어서 일부 국어교사들에게 검토에 참여할 의향을 물었고, 내부 검토본을 보고 검토 의견을 내는 교사들에게 창비에서 발간한 책을 기념품(?)으로 준다고 했다. 교과서에 내 의견도&#160;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순진한 생각으로 내부 검토본을 읽어 보고 메일을 보냈더니 8월 초에 기념품을 보내왔다. 기념품으로 받은 책은 바로 이거다.&#160;
&#160;&#160;&#160;그런데 경품으로 받게 되는 이런 책들은 이상하게 집에 꽂히지 않는다. 어떤 책은 나의 관심권에서 살짝 벗어나 있기 때문에 내가 가져도 안 읽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내가&#160;딱 좋아하는 책은 이미 우리집 서가에 꽂혀 있기 때문에, 이럴 때 그동안 고마운 사람들에게 책으로 빚잔치하는 하는 격이다.&#160;이런 책만 받으면 왜 갑자기 고마운 사람이 그리 많이 떠오르는지......(평소에 좀더 착하게 살아야겠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12/84/cover150/8993642354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642354</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2011년 6월의 책읽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901984</link><pubDate>Wed, 06 Jul 2011 17: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90198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0661X&TPaperId=490198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73/coveroff/893200661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041474&TPaperId=490198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19/19/coveroff/899304147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442003&TPaperId=490198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34/84/coveroff/899644200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3943025&TPaperId=490198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2/92/coveroff/898394302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05X&TPaperId=490198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6/coveroff/893746005x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901984'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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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나는 조지 오웰의 문체를 좋아한다. 그는 저널리스트답게 객관적 사실을 서술하는데 특히 엄격하다. 그런데 그 엄격함이 있기 전에 그의 고뇌라고 할까, 판단을 내리고 엄정한 태도를 취하기 까지의&#160;망설임 같은 게 느껴진다. 그렇게 느끼는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쉽게 말하긴 어렵겠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순정한 사회주의자였기에, 사회주의를 내세운 세력의 위선에 더욱 엄정하게 맞서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에 '스페인 내전(엔터니 비버, 교양인)'을 읽을 때는&#160;내전 상황을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내전 상황의 얼개를 훨씬 더 분명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160;&#160; 6월에는 좋은 문장의&#160;책들을 꽤 읽은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느낌의 공동체'는 발군이다. 여기저기에서 이 젊은 평론가에 대한 좋은 풍문 한두 마디는 이미 들었지만, 이제 문학평론책과는 서서히 멀어진 생활인이 된 탓에 첫 평론집이었던 '몰락의 에티카'는 놓쳤다.(최근에 이 책을 샀다.) 많은 독자들이 지적했지만, 이 짧은 산문집은 자기 문장을 가진 훌륭한 문학작품이다. 이 평론가는 여느 소설가보다도 더 분명한 자기 색깔의 문체로 자기 의견을 써나간다. 이 평론가는 문학이 다른 문학과의&#160;본질적인 차이는 바로 '언어' 예술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 평론가의 후한 평가는 문학의 언어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160;이 평론가의 발자취를 따라 다니며 그의 평가 대로 책을 읽어보고 싶다.&#160;
&#160;&#160; 바다의 기별은 소설가 김 훈의 에세이집. 언제나 그렇듯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한 문장을 읽을 땐 내 몸도 긴장하게 된다.&#160;글을 읽으면서 그가 늘 말하는 몸으로 글을 밀로 나간다는 것이 무슨 느낌인지를&#160;계속 떠올려보려고 애쓴다. 그가 쓰는 글은 온몸에 힘을 주고 휘두르는 칼과 같다. 글을 쓰는 그와 글을 읽는 내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의 글은 전혀 위협을 주지 못하고 단지 아름다운 칼춤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글을 쓰는 그와 글을 읽는 내가 가까이 붙어 있으면&#160;&#160;크게 다칠 것을 걱정해야 한다.&#160;그러면 지금의 나는&#160;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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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우리는 '삼성공화국'에 살고 있다.조정래의 허수아비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핍진한 소설이니만큼, 정말 소설 밖 현실도 아마 그럴 것이다. 책을 덥고는 분노를 넘어 서글픈 마음이 가득한데, 문제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나같은&#160;백면서생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160;'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를 읽었을 때만큼 생생한 현실 묘사. 역시, 소설은 힘이 세다.&#160;
&#160;&#160;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라는 소설은 대학생 K로부터&#160;선물로 받은 책이다.(나는 그 대신 밑에 있는 곰스크...를 선물로 줬다.)&#160;소설은 3년 동안 모텔을 여행하면서 매일 밤마다 편지를 보내는 '지훈'의 이야기이다. 지훈이 이렇게 매일 편지를 쓰는 이유는 다른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기 위해서다. 그런데 지훈이 여행 중에 만났던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지만, 아무도 지훈에게 답장을 보내지 않는다. 지훈은 매일 옆집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에게 도착한 편지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친구의 대답은 지난 3년 동안 한결 같다 - 아니! 나는 소설을 덮고 편지를 쓸까,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대체 누구에게? 아무리 생각해 봐도 퍼뜩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서 슬펐다.
&#160;&#160; 강남몽은 6월 초순에 읽었다. 생각해 보니 황석영 소설은 사서 읽은 게 없다. 이 책도 지인으로부터 오래 전에 선물 받은 책인데, 꽤 묵혔다가 이번에 읽게 됐다. 그 사이에 표절 논란이 지나가기도 했다. 정작 소설을 다 읽은 느낌은, 별로 재미가 없네,라는 것이다. 사건이 너무 단선적으로 전개된다는 점, 굳이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야 했을까, 싶은 부분이 무척 많다는 점 때문에 그렇다.&#160;결론이 뻔한 소설은, 승패를 알고 보는 야구중계 만큼이나 긴장감이 없으니까...&#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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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동물동장은 이번에 조지 오웰의 마지막 책으로 읽었다. 사실,&#160;오웰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책이지만&#160;&#160;어쩐지 손길이 안 닿다가 이번에 조지 오웰에 푹 빠져 있는 동안 내처 읽었다.&#160;&#160;
&#160;&#160; 이 책을 쓸 당시의 오웰은 어떤 마음이었을까?&#160;스페인 전쟁에 참전했을 때 스탈린이 지배하는 사회주의 세력의 추악한(?) 이면을 확인했던 오웰이었기에 현실 사회주의의 허상에 대해 누구보다도 날카롭게 지적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결국 오웰이 꿈꾸던&#160;사회주의는 인민을 위한&#160; 이상으로서만 존재할 뿐이었다. 대신 현실의 사회주의는&#160;인민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유사 파시즘적인 지배체제만 존재할 뿐이었다. 이상적인 사회주의자였던 오웰에게는 이런 현실이 당혹스럽게 받아들어거나 참담한 심정을 느끼지 않았을까?&#160;&#160;
&#160;&#160;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상이 현실에서 추악한 모습을 드러낼 때 절망하거나 투항하거나 침잠하기 마련인데, 오웰은 꿋꿋하게 이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간다. - 그게 바로 동물농장의 가치이다.&#160;현실의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160;풍자적 비판을 통해&#160;사회주의자로서의 자신의 신념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고 있다. 
&#160;&#160; 오래 전에 산티아고에 빠진 적이 있었다. 앞으로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점찍어 둔 곳! 누구나 그렇듯 현실-내 마음 속에서 만들어 놓은-이 녹녹하지는 않아서 늘 마음을 품고 있는 곳이었는다. 그러다 최근에 다시 몸살처럼 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열망이 가득 차서 무턱 대고 이 책을 사서 읽었다.(그러나 이미 이 책은 우리집 책장에 얌전히 꽂혀 있던 책이었다.) 간절히 바라면 언젠가는 이루어 진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믿어 볼 밖에... 진복이랑 저 길을 끝까지 걸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올거야, 오겠지! 
&#160;&#160;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는 무척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최근에는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책들은 많지만 '열정'이라는 특정한 프리즘을 통해 이 땅의 청년들의 삶을&#160;통시적, 공시적 관점으로 정리해 놓고 있다는 점이 우선 새롭다. 제목처럼, 우리 사회-특히 자본-가 청년들에게 왜 열정을 강요하는지, 열정을 강요받고 있는 청년들의 현실은 어떤지, 어떤 방식으로 열정을 강요하는지, 언제부터 이 열정을 강요하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이 열정의 끝에는 과연 어뗜 미래가 펼쳐지는지를 각 장별로&#160;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20대가 읽으면 생각할 게 많은 책이다. 그리고, "니가 좋아서 하는 일이잖아?"는 말은 쉽게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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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따로두 권을 샀다. 내가 읽으려던 곰스크는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를 선물로 받는 바람에 다른 사람에게로 건너갔다. 마침 이 책이 그 때 그 순간 내 가방에 들어 있었으므로. 또 마침 미래를 고민하는 대학교 3학년 학생에게 어울릴만한 책이기도 했으므로. 한동안 곰스크에 대해 잊고 있다가 책을 읽은 녀석이 문자로 연락을 해 왔으므로. 그날 바로&#160;주문을 넣고 책을 받았다.&#160;&#160;
&#160;&#160; 단편인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단순한 이야기다. 또 뭔가 암시적이다. 단순하면서도 분명하지 않은 이야기. 그러니까 곰스크는 이 책을 읽은&#160;여러 사람이&#160;자기 상황에 맞는 여러&#160;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책이다.&#160;우리는 누구에게나&#160;자신만의 곰스크가 있고,&#160;모두&#160;곰스크로 달려가고 있거나, 그 기차에서 잠시 내린 사람들이기도 하니까.&#160;&#160;
&#160;&#160; 교실 밖으로 걸어나온 시는 독서평설이라는 고등학생용 잡지에 연재했던 시 안내서를 단행본으로 묶은 책이다. 글쓴이는 시인 김선우, 손택수. 고등학생들이 친절하고 정답게 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자분자분 설명을 잘 해 놓은 책이다. 눈높이가 고등학생에 맞춰져 있어서 읽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다. 좋은 시들이 주제나 소재별로 분류하여&#160;해설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의 친절함이 돋보인다. 그렇지만, 나는 다 못 읽고 덮었다.&#160;&#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73/cover150/893200661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0661X</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박경리 '토지' 산 날!</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852697</link><pubDate>Tue, 14 Jun 2011 0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85269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U332939551&TPaperId=485269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95/18/coveroff/scm1241581537963.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U562739848&TPaperId=485269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35/13/coveroff/scm1241581132649.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U432938153&TPaperId=485269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79/39/coveroff/scm735891518265.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U412938153&TPaperId=485269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79/39/coveroff/scm735891518264.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U462937137&TPaperId=485269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9/58/coveroff/898506235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160;&#160; 내가 가지고 있는 토지는 전 16권으로 된 솔출판사 판본이다. 아마 1994년 토지 완간 기념으로 나온 판본일텐데, 나는 1995년 가을부터 시작해서 10개월에 걸쳐서 느릿느릿 한 권씩 구해서 읽었다. 나에게 토지는&#160;남들보다는 한두 살 늦은 나이에 시작한 군대생활을 견디게 해 주는 힘이었다. 지금도 '토지'를 꺼내 읽던, 내무반의 여러 밤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토지를 읽으며 군대생활을 했다.
&#160;&#160; 그런데, 어찌하다 보니 1,2,3권은 지금 어딘가로 사라져 버려서 집에 있는 것은 4권부터이다. 예전에 알라딘 중고장터가 없었을 때, 여러 중고서점에서 1,2,3권을 구하려고 애는 썼으나 전질을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렇게 세 권을 파는 경우가 없어서 지금껏 못 사고 있다가, 이번에 우연히 알라딘 중고장터를 돌아다니다가-생전 중고장터는 기웃거리지도 않던 내가 어쩌다가 들어가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세 권을 샀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마 내일쯤 도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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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160;다른 의미로 이제야 비로소 삶의 어떤 매듭이 풀린 듯하다. 비록 다른 잡다한 일들로 번민해야 할 밤이지만, 오늘은 만사를 제쳐두고 자축해야 할 밤이다. 아름다운 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9/58/cover150/8985062352_1.jpg</url><link>http://used.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U462937137</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2011년 5월의 책읽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828852</link><pubDate>Thu, 02 Jun 2011 11: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82885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829441&TPaperId=482885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4/53/coveroff/897682944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2062&TPaperId=482885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47/72/coveroff/8936472062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82916&TPaperId=482885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14/0/coveroff/895828291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3262&TPaperId=482885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62/71/coveroff/898431326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3580&TPaperId=482885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89/84/coveroff/8984313580_2.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828852'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160;&#160; 2011년 5월에는 여덟 권의 책을 기웃거렸다. 기웃거렸다,는 건성건성, 대충대충, 얼렁뚱땅, 책장을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다. 내 태도가 문제였지, 다시 생각해 보니 다들 훌륭한 책이고, 내 생각을 다듬는데, 큰 자극을 줄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아쉽다. 다시, 읽어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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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나는 왜 쓰는가,는 지난 4월에 몽땅 샀던 조지 오웰의 책 중에 한 권이다. 지난 4월에는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을 읽었는데, 비교하면 이 책이 훨씬 더 좋다. 사회주의자였던 오웰이 파시즘과 스탈린식의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적 태도도 흥미있고, 스페인 전쟁의 뒷이야기도 어디서 읽었던 내용이었지만 재미있었다. 치열한 문제의식에다가 간결하고 엄정하면서도 쉽게 읽히는 글쓰기라 읽기에도 불편하지 않다. 5월에 읽은 최고의 책이다.
&#160;&#160; 생각의 좌표,는 지난 동아리 모임 선정책이었다. 애들에게 책을 건네주고 나 역시도 읽은지 너무 오래된 책이라, 이번에&#160;다시 읽었다.(나로서는 무척 드문 일이다.) 몇몇 대목에서는 다시 내 신경을 자극했으나&#160;두 번째라 그런지 아무래도 흥미가 덜했다. 어쩌면 홍세화 선생님의 글은 여기저기에서 무척 편하게 많이 읽었던 탓일까? 이제는 좀 새로운 생각이나 관점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아직도 홍세화 선생님의 글이 필요한 사람이 아주 많겠지만.
&#160;&#160; 나는 여기가 좋다,는 한창훈의 소설집이다. 사실, 지난 금요일(5월 27일)에 한창훈 소설가가 우리 학교에&#160;왔었다. 우리 학교에서 꾸준히 주최하고 있는 '작가초청 강연'에 강사로 왔다. 이번에 강연회에 입장할 수 있는 자격을 이 소설가의 책을 읽고 독후활동(독후감상문, 독서신문, 감상화, 독서UCC 등)을 한 학생들로 제한했다. 나도 작가의 성장소설, 열여섯의 섬, 하나만 달랑 읽었던 터라 이번에 이 소설집을 골라 읽었다.
&#160;&#160; 최근의 우리나라&#160;소설의 흐름과는 멀찍이 떨어진 듯한 분위기(?)-무엇보다도 서사 중심-의 소설이라 우선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고, 무엇보다도 악한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갈등 구조도 느긋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당연히, &lt;여기&gt;는 이 고집스런 소설가의 영감의 원천이자, 지금도 여전한 삶의 근거지인 바다,이다.&#160;바다에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 가늠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160;바다가 지긋지긋해서 떠나는 늙은 아내를&#160;보내고도&#160;지켜야 하는 전직 선장의 삶 자체가 아닐까&#160;하는 어림짐작을 해 본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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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아무도 남을 볼보지 마라, 는 지금 읽고 있는 책이라, 엄밀히 말하면 5월에 읽은 책은 아니다. 그래도 5월부터 읽기 시작했으니 기록은 해 두어야겠다.&#160;엄기호 씨의&#160;책은 이것이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를 읽은 적이 있다. (사실, 알고 보니 10년 전에 읽었던 포르노, All boys do it! 이라는 책도 엄기호 씨의 책이더라.) 이런 책을 읽으면 항상 드는 의문점은, 이렇게 신자유주의의 문제는 명확한데, 왜 세상은 바뀌지 않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엄기호 씨 특유의 현장 리포트 같은 글이라 잘 읽힌다. 이 정도면 고등학생들이 읽어도 괜찮은 책이지 않을까 싶다.
&#160;&#160; 홍합,은 한창훈의 출제작이다. 이번에 작가한테 직접 들은 얘기인데, 실제로 홍합 공장에서 7년 동안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러니 그 홍합 공장의 사정이야 뻔한 일일테고, 사실, 이건 소설이 아니라 실화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홍합, 을 읽는 내내, 그 힘든 농삿일, 신발공장일, 우유배달, 블럭공장, 합판공장 등 한 평생 일구덩이 속에서만 살았던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홍합 공장에서 일하는 아줌마들의 삶을 읽으면서 '우리 엄마도 공장에서 저렇게 일하고 지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아픈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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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플라톤의 국가, 정의를 꿈꾸다,는&#160;김해 인문학 대회에서 선정한 주제 도서라는 점에서 골라 읽었다. 그런데 주니어 클래식 시리즈로 나온 책인데도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닌듯. 항상 느끼는 거지만 무슨 대회나 단체의 주제도서는 중고등학생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 플라톤, 다시 그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얘기가 이어지는데 반쯤 읽다가 더 읽히지 않아서 일단 접었다. 읽을 기회가 다시 오겠지.
&#160;&#160;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6, 은 예약 주문까지 해서 산 책이다. 무엇보다도 표지 사진이 무척 맘에 들었다. 황매산(모산재)의 영암사지 쌍사자석등! 여러 번 저곳에 다녀왔다. 이미 20년도 전에 한창 답사기 붐이 일었을 때 유홍준 교수가 내가 다니던 대학에서 특강을 했었는데, 저 석등과 돌계단을 두고 경상도 문화의 자존심이자 정수라고 이야기를 했다. 이후에 꾸준히 영암사지를 다녀왔다. 정말 20년 전에는 차를 타고 가도 쉽지 않은 곳이었고 폐사지가 주는 쓸쓸함도 있었는데, 지금은 책에서 소개한 그대로이다. 아무튼 앞에 나오는 서울 편을 제외하고 뒷부분-합천, 거창, 도동서원, 선암사, 부여....-은 다 읽었다. 마음이 심드렁해서 그런가, 지금은 절실한 그 무엇이 나에겐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160;&#160; 세계를 뒤흔든 공산당 선언, 은 내가 읽은 세 번째 '공산당 선언'이다. 읽으면 읽을 수록 머리로는 이해가 된다. 더구나 이번 책은 이 선언이 나오게 된 배경이나 이 선언 이후의 전개 과정도 소개하고 있어서 공산당 선언에만 집중했던 다른 책들 보다는 읽기가 더 편했다.&#160; 그 당시의 사회 상황이라면 '공산당 선언'은 너무도&#160;당연했다.&#160;과연 지금도 이런 선언이 유효한 것인지, 사회주의자가 아닌 나로서는 회의적이지만, 마르크스가 살았던 시대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공감이 컸던 주장이었으리라. 이는 권력의 무자비한 탄압이 실증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아무튼 나에게는 재미있는(?)-좀 가벼운 표현인가- 책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77/20/cover150/898431423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4234</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2011년 4월의 책읽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757318</link><pubDate>Sat, 30 Apr 2011 23: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75731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485304&TPaperId=475731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2/8/coveroff/898948530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073233&TPaperId=475731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00/25/coveroff/895807323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3718&TPaperId=475731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16/69/coveroff/898431371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803&TPaperId=475731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22/44/coveroff/893746180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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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4월엔 네 권을 책을 읽었다.&#160;&#160;
&#160;&#160; 홍세화 선생님이 알라딘에 소개해 주신 자발적 복종.&#160;예전에 샀는데 읽기를 미뤘다가 이번에 읽었다. 독재 권력이나 권위주의 정권과 그 지배 체제 아래에서 살고 있는 인민의 권리의 균형은 인민의 자발적(?)인 복종의 결과라는 게 내용의 핵심. 또한 지배체제는 인민의 자발적 복종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상징조작을 시도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도박이나 오락 같은 것에 물들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렵다, 안 된다는 생각의 범위가 곧 우리가 살고 있는 메트릭스라고 할 수 있다. 권력의 지배체제는 우리의 생각의 범위를&#160;끊임 없이 좁히려고 시도하는데, 우리는 '연대'하지 못하고, '자발적 복종'에 이르고 말 것이다.&#160;더 엉망이었던 세상은 많았겠지만, 우리(?)가 이렇게 무기력한 시대는 전무하지 않았나 싶다. 곱씹을수록 우울하다.
&#160;&#160;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읽고 있는 와중에 서태지와 이지아 사건(?)이 온 인터넷에 도배를 했다. 그 며칠 전에는 신정아 씨의 책이 화제가 되어 새삼 여러 말들이 떠돌았다. 며칠을 굶은 사냥개가 먹잇감을 발견한 것처럼 달려드는 하이에나들. 국민의 알 권리(?)라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글쓰는 자신의 관음증을 충족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 이들만 비판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160;피리 부는 사나이의 피리에 홀려 절벽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가는 집단 최면에 걸린 것처럼 쥐떼 같은 사람들에게도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앞으로 계속 이런 식으로 달려간다면 소설처럼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160;&#160;
&#160;&#160;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조지 오웰의 책을 전체로 읽어 보려고 맘 먹고 산 책 그 중에서 가장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먼저 골라 읽었다. 1930년대 영국 탄광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을 묘사하고 있는 1부와 파시즘이 창궐하고 있는 유럽을 개탄하며 '사회주의'의 분발을 촉구하는 2부로 구성되어 있는 에세이이다. 1930년대의 영국의 모습이 지금 우리의 모습과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오웰의 의도-비참한 생활상을 보여주려는-는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다.&#160;또 옳은 방향임에도 불구하고-적어도 오웰은 그렇게 믿었다- 왜 사회주의를 받아들이지 않는가, 라는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지식인과 노동자를 사회주의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하는&#160;'사회주의자'의 행태를 비판하고, 파시즘의 확장을 경계하는 글도 오늘의 우리 사회의 현실을&#160;되짚어 보게 한다. 우리는, 오웰이 걱정하고 있는 사회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나?
&#160;&#160; 너의 의무를 묻는다는 김해시에서 주관하는 인문학 대회에 주제도서로 선정되어 있었기에 고른 책이다. 처음에는 동아리 애들이랑&#160;참가해 볼까, 생각했다가 우물쭈물하다 보니 기회를 놓쳤다. 그렇지만 올해 주제도서로 선정된 책들은 다 읽어 볼 생각이다. 가능하면 동아리 아이들과 읽고 토론하면 좋겠다.&#160;책은 무엇이 사회구성원의 의무이며, 인간을 목적으로 대우하는 것이 의무의&#160;의미이고, 법과 의무,&#160;공동체의 의미 등을 거쳐서 우리가&#160;왜 의무를 지켜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인간다움의 도리'로서의 의무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청소년들이 읽기엔 약간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제대로 읽으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160;
&#160;&#160; 5월엔 더 많은 책을 읽기보다는 나에게 의미 있는 책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22/44/cover150/893746180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803</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내가 잘 했던 걸까?</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749235</link><pubDate>Wed, 27 Apr 2011 14: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749235</guid><description><![CDATA[&#160;&#160; 얼마 전 자연휴양림으로 여행을 갔었다. 지난 겨울에 예약했다가 때마침 눈이 많이 내리는 바람이 못 갔던 휴양림. 어렵게 거의 두 달 전에 예약을 해서 이번에 다녀왔다. 중간에 성삼재에 들러 노고단으로 올라가려고 했으나 몇 걸음 걷다가 그만 돌아섰다. 노고단까지 2.5km - 왕복하면 5km 정도? 복이 데리고 갔다 오기는 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뭐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서 나섰으나, 복병은 거리가 아니라 바람. 거긴 아직 겨울 바람이 제법 매서웠다. 아쉬웠지만 깨끗하게 돌아서서 휴양림으로 갔다.&#160;&#160;
&#160;&#160; 널찍한 방에 짐을 풀고 뒹굴다가 이 좋은 숲에 왔는데, 그냥 있으랴 싶어서 다시 산책하러 나섰다. 그런데 산책로가 여느 휴양림과는 달리&#160;등산로 같이 험했다. 제법 가파른 길에 한바퀴 둘러 내려오고 나니 거리도 꽤 멀었다. 1시간 20분 정도 걸었으니 그냥 가벼운 산책은 아니었다.&#160;거의 노고단에 올라간 거리쯤은 되었다.
&#160;&#160; 다음날 아침, 이곳 휴양림의 특별 프로그램인 한지체험에 참가하기 위해 일찍 준비해서 나갔다. '체험 프로그램'이라는 게 왠지 어설프고 조잡하다는 선입관이 있어&#160;어떤 곳에서도 참여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곳 휴양림의 한지체험은 이상하게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어제부터 들었다.(체험하려면 미리 예약해야 된다고 해서 어제 미리 전화도 했다.) 제 시간인 9시 30분에 나온 팀은 나의 불길한(?) 예상대로&#160;달랑 두 팀! 프로그램 진행팀은 한 10분 정도 다른 손님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눈치였으나 더 나올 기미가 없자 체험 장소로 두 가족을 데리고 이동했다.&#160;
&#160;&#160;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숲의 생태며, 새 소리까지... 일행들에게 설명을 하면서 내려갔다. 그러다가&#160;진행팀 중 한 분이 애기 이름이 물어보고 교회에서는 '진복 팔단'이라는 말을 쓰던데 혹시 진복이라는 이름을 그래서 지은 거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속으로, '어? 진복 팔단을 아시는군. 흠... 교회(성당)에 열심히 다니시는 분이군' 이런 생각을 했다.&#160;&#160;
&#160;&#160; 체험장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무척 썰렁했다. 사람이라도 좀 많았으면 덜했겠지만, 직원 다섯 명이나 붙어서&#160;진행을 도와주고 있는데, 참가자가 초등학생 1명, 유치원생 2명뿐이니 옆에서 보고 있는 내가 다&#160;민망했다. 한지체험이라는&#160;과정도 닥나무 껍질이 다 벗기고 삶아서 걸쭉한 상태로 이미 담겨 있는&#160;것을 뜰채 같은 것으로 서너번&#160;뜨기만 하면 되는 게 다였다. 그래도 설명하시는 분들은 애들이 못 알아들으면 어른인 나한테 눈을 맞추고 얘기를 하시는데,&#160;
&#160;&#160; 가만, 저 목소리는 무척 귀에 익은데....&#160;
&#160;&#160; 아까부터 그 분의 목소리가 정말 귀에 익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160;그래서 유심히 얼굴을 봐도 잘 모르는 분인데 목소리만은 아주 익숙했다. 분명히 내가 아는 사람. 어딘가에서 만났던 사람인데 전혀 생각이 안 났다. 내가 이상하다, 는 표정으로 계속 앉아 있었나 보다. 잠시 후에 그 분이 미리 준비한 쑥인동차를 온 사람들에게 한 잔씩 건네주셨다.&#160;나한테도 차를 한 잔 권하시기에 받으러 가니 작은 목소리로 '저 선생님, 알 거 같아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가 냉큼, "저... 선생님, 우리 아는 사이죠? 우리가 어디서 봤지요?" 이렇게 물어도 그냥 웃으시고 자리를 피하셨다.
&#160;&#160; 그 때 순간적으로 슬쩍 이름표를 확인해 봤다. OOO. 낯선 이름. 역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는 사이는 분명한데 누군지는 모르겠다. 익숙한 목소리.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억양이 무척 자연스럽다. 연배는 나랑 비슷한 거 같으니 제자일 리는 없고, 동료교사 중에 학교를 그만둔 사람도 없고... 한참을 그러다가, 선생님?&#160;
&#160;&#160; 그 순간, 아! 생각났다. OOO 공부방.&#160;
&#160;&#160; 나는 십 년이 좀 넘게 부산의 빈민지역에서 공부방 교사를 했었다. 대학교 1학년 2학기에 시작해서 군대 가기 전까지 1년 6개월을 하다가, 교사로 발령받고 다시 시작해서 10년을 더 했다. 시작은 좋아하던 고등학교 선배의 권유였지만(딱 한 번, 이런 일이 있는데, 해 볼래? 였다.) 교사로 발령 받고 다시 올라가게 된 것은 이상하게도 '의무감' 같은 것이었다. 그 10년 동안 늘 열심히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내 '의무'에 충실하려고 애는 썼다고 말할 수 있다.&#160;흔한 수사가 아니라,&#160;정말 거기서 가르치면서 배운 게 많다.&#160;
&#160;&#160; 그런데 그 공부방은 모 수녀원에서 운영을 맡아 하고 있어서 수녀님들 두세 분이 그 지역에서 지역 활동(빈민 사목)을 하며 공부방 옆에 수녀원 분원을 세우고 살고 있다.&#160;그곳도 정기적으로 인사 이동이&#160;있는 곳이라 거의 15년 동안(군대 공백기에도 연락은 하고 있었으니까) 내가 공부방과&#160;인연을 맺으면서&#160;알게 된 수녀님들도 꽤 많다.&#160;
&#160;&#160; 그럼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그 수녀님 중의 한 분?&#160;&#160;
&#160;&#160; 아까 얼굴을 보고도 못 알아본 건 그분의 머리카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이름도 늘 세례명으로 불렀으니 낯설 수 밖에. 그런데 그 세례명이 계속 머리속에서 떠오르지 않는다. 음, 분명히 다섯 글자로 된 이름(세례명-본명)인데, 뭐였더라? 아무리 생각을 해도&#160;끝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여기에서 일하실까? 수녀원을 나오셨구나, 언제 나오셨을까, 왜 나오셨나, 꼬리를 무는 생각들.&#160;
&#160;&#160; 그러고보니 그 수녀님과 관련해서 아주 인상적인 기억이 떠오른다. 아마 수녀님을 만난 건 2001년이나 2002년이었을 것 같다. 공부방 담당 수녀님으로 있었고, 그 때 내가 교사대표였으니 이러저래 의논할 일도 많았다. 공부방은 여름캠프가 끝나면 방학에 들어가는데 그 때는 교사도 수녀님도 모두 휴가기간이다.&#160;&#160;
&#160;&#160; 나는 그 여름에 도보여행을 떠났다. 부산에서 땅끝까지 걸어가는 여행! 그런데 창원에서 출발하는 이른 아침. (아마 일요일이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휴가 중인 그 수녀님과 어찌어찌해서 연락이 닿아서 창원의 중앙동 근처에서 그 수녀님을 만났다. 그런데 수녀복을 입은 채로 무지하게 큰 등산배낭을 지고 우리(친구랑 나)를 만나러 왔다. 목소리도 걸음걸이도 아주 씩씩한&#160;아가씨 같았다. 수녀님의 그 당시 집은 진해. 지리산에 올랐다가 휴가기간이라 집으로 가는 길에 우리를 만나고 가고 싶었다고 했다. 그냥 그대로 헤어졌는지, 어디서 아침을 같이 먹었는지&#160;뚜렷한 기억이 없다. 아무튼, 큰 배낭을 지고 걸어 온 수녀님이 무척 인상적이었다.&#160;&#160;
&#160;&#160; 바로 그 수녀님을 십 년만에 만났는데 오늘은 한지체험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직원이 되어 이것저것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중간에 지나가는 말로, '저 선생님 알 거 같아요'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등을 돌려서 묵묵히 체험활동의 뒷설거지를 하고 있다.
&#160;&#160; 나는 주신 차도 다 마셨고 거기 계속 있기가 무람해서 슬슬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서면서 따로 인사를 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간의 소식을 여쭈어야 하나, 모른 척 해야 하나,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수녀님은 여전히 등을 돌리고 무엇인가에 분주하다.&#160;할 수 없이 그냥 나왔다. 숙소에 돌아와서도 마음이 무척 무겁다. 계속 신경이 쓰여서 다른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160;
&#160;&#160; 서둘러 짐을 챙겨 나오면서 혹시 사무실에 계신가 싶어서 열쇠를 반납하면서 빼꼼히 봐도 자리에 계시지 않는다. 열쇠를 두고 나오면서 내내 찜찜한 기분. 마지막까지 돌아가서 인사를 드려야 하나, 정리가 되지 않았다.&#160;&#160;아무튼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일!&#160;어느 곳에서나 향기로운 사람으로 잘 지내시기를 빌어 볼 뿐이다.]]></description></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2011년 3월의 책읽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681794</link><pubDate>Thu, 31 Mar 2011 10: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68179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49236X&TPaperId=468179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3/1/coveroff/899049236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272X&TPaperId=468179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8/48/coveroff/895460272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527506X&TPaperId=468179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9/34/coveroff/897527506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740002&TPaperId=468179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10/25/coveroff/896574000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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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160;참, 책&#160;안 읽었네. 두 달 동안 읽은 책이 겨우 네 권인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뇌에 긴장감을 유지하지 않고 어떻게 선생 노릇을 하겠다는 것인지... 나도 참 답이 없는 사람이다. 앞으로 분발해야겠다. 읽고 생각하고 정리하는 삶.&#160;- 멋지지 아니한가?
&#160;&#160; 불놀이는 정말 빼어난 작품이다. 소설이 던지는 주제도 묵직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160;무척 흥미롭다. 긴장감을 높이는 구조와 독자를 빨아들이는 문장이 책을 잡으면 끝을 보게 한다. (무엇보다 소설은 재미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재미만 있어서는 곤란하겠지만!)&#160;조정래 작가가 천착해 온 우리 현대사의 비극인 6.25 전쟁 전후에 벌어진 이념간의 갈등, 그로 인한 상처, 수 십 년이 지나도 아물지 않은 고통의 기억 등을 보여준다. 아마, 이런 작품을 집필해 왔기에 태백산맥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160;&#160; 글쓰기의 전략은 실용적인 책이다. 글쓰기가 단순한 기능이 아니니까, 단기간에 어떤 테크닉을 배운다고 해서 실력이 확 느는 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글쓰기의 '전략'만이라도 제대로 배우고 싶다.(대학에서 이런 걸 배운 적이 있었나? 아마 있었다고 해도, 아마 심드렁해서 제대로&#160;배우려고 들지 않았을 것 같다.)&#160;좀 편하게 글 쓰는 법은 없나, 하면서 집에 있는 책장에서 집어든 책. 설명은 친절한데, 나에게는 여전히 어렵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글쓰기에는 왕도가 없다.&#160;
&#160;&#160; 어쩌다가 생긴 도서상품권 때문에 동네 서점에 가서 산 책. 만원 짜리 상품권 두 장을 들고 진복이 녀석 그림책이나 사주려고 갔는데, 진복이 책 세 권 사면서 서점에 꽂힌 책을 구경하다 보니 역시 사람은 견물생심이라. 싼 시집이나 한 두 권 사려고 기웃거리다가 눈에 띈 시집이다. 집에 백석 시집은 두 권이나 있는데 표지에 붙은&#160;"정본"이라는 말에 혹해서 냉큼 샀다. 천천히 읽고 있는 중-자주 읽어도 늘 새롭다. 백석 시집은 언젠가 꼭 한 번 필사를 해야겠다.&#160;
&#160;&#160; 890만 번 주사위 던지기는 이시백 선생님의 전작, 갈보 콩과 누가 말을 죽였을까,가 좋아서 샀던 책이다. 친한 사람이&#160;옆에 앉아서, "자, 며칠 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라거나 "내가 옛날에 들은 얘긴데..." 라면서 우스개 같은 얘기를 해 주는 것 같은 책이다. 얘기를 들을 땐 마냥 우스웠는데 한참 웃고 나니 뭔가가 남아서 혼자서 곱씹게 되는 이야기책이다. 역시 남을 웃기는 재주는 타고나는 것 같다. 부러울 따름!]]></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10/25/cover150/896574000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740002</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어린이집 선생님, 고맙습니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663079</link><pubDate>Thu, 24 Mar 2011 18: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663079</guid><description><![CDATA[&#160;&#160; '예쁘고 착하신’ 이OO 선생님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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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선생님, 저는 진복이 아빠입니다. 가끔씩 알림장에다가 진복이의 일상에 대해 흔적을 남긴 적이 있는지라 짧은 편지글 쓰는 일이 쉬울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그래도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선생님께 저의 ‘참’ 고마운 마음을 전하지 못할 것 같아서 이렇게 씁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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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진복이를 처음 어린이집에 보낼 때 내심 걱정이 많았습니다. 집에서야 저 혼자니까 할머니들과 부모의 관심을 독차지하는데 익숙해져 있는데, 어린이집이야 다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니까 선생님의 관심을 제대로 받을 수 있겠나 싶었거든요. 더구나 녀석이 태어나기를 힘들게 태어난지라 인지 발달도 조금 느리고, 몸도 약하고, 체격도 무척 작았으니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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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그런데 그런 부모의 걱정과는 상관없이 며칠이 지나니까 녀석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을 아주 신나하더군요. 행복반 친구들도 좋아하고, 특히 선생님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때부터 마음이 푹 놓이는 게, 아 녀석, 유년시절을 행복하게 보낼 복을 타고 났구나, 싶었답니다.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 속에서 즐겁게 보내는 경험만큼 행복한 일은 없으니까 제 복은 제가 타고 난 셈이지요. (저희는 복이를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이었거든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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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복이가 처음에 밥을 먹다가도 식판에 토한 적도 있고, 똥오줌을 못 가려서 바지에 묻히기도 하고, 말도 어눌하고, 팔다리에 힘이 없어서 제대로 활동하기도 힘들었는데, 어린이집에 다닌 1년 동안 스스로 밥도 떠먹고, 스스로 응가도 하고,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말하고, 달리기도 씩씩하게 잘 하는 어린이로 자랐습니다. 복이가 이렇게 자라는 데는 선생님의 넉넉한 배려와 따뜻한 사랑이 절대적인 힘이 되었겠지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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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우리 복이가 앞으로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면서 무수히 많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그런데 복이가 제 일생에서 만난 첫 번째 선생님을 무척 따르고 좋아하고,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니까 앞으로 만날 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한 기대감도 무척 큰 듯 합니다. (선생님은 좋은 분, 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를 잡았나 봅니다. 복이는 제 주변에 다 좋은 사람들만 있는지, 세상에 ‘악당’이 없대요. 싫은 사람도 없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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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선생님께서 행복반 친구들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한 사랑을 듬뿍 주시고, 다양하고 신기한 활동 많이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복이가 집에서도 어린이집에서 만든 거 자랑도 많이 하고 가지고 잘 놉니다.(비록 녀석이 만든 게 아주 형편없더라도 자기는 좋아하더라구요.) 그 때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어떻게 이런 걸 만들 생각을 했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이거 계획하고 준비하려면 선생님께서 들이시는 시간과 노력이 엄청날 텐데……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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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선생님께서 1년 동안 알림장에 써 주시는 글 읽는 재미도 좋았고, 카페에 들어가서 행복반에 활동 사진 올려진 거 보는 게 제 일상의 작은 기쁨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행복을 누리기가 어렵게 됐네요. 그래서 ‘또래또’를 떠나는 복이뿐만 아니라 저도 무척 아쉽습니다.<br />

&#160;&#160; OOO 선생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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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일 년 동안 복이를 잘 보살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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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진복이와 저희 가족은 앞으로 오래도록 선생님께서 베풀어주신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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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고맙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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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또어린이집, 행복반 진복이 아빠 드림<br />









]]></description></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2011년 1월의 책읽기 - 2</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487011</link><pubDate>Tue, 01 Feb 2011 12: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48701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821203&TPaperId=448701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84/3/coveroff/8976821203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9206371&TPaperId=448701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32/15/coveroff/893920637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013285&TPaperId=448701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43/77/coveroff/898401328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92948&TPaperId=448701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28/85/coveroff/8901092948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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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권력의 법칙, 제목만 보고 정치 권력에 대한 속성에 대한 글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인간 관계에 대한 기술(?)이라고 해야 하나? 흔히 말하는 처세술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사람들이 비웃으려나? 아무튼 나로서는 무척 생소한 내용의 책이었다. 처세술이나 이런 분야의 책은 거의 읽어 본 게 없어서... 평가하긴 좀 어려운데 재밌는 것도 있고, 밑줄 친 내용도 좀 있다. 그치만 직장 생활이 저런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살벌한 곳이라면 사는 게 참 피곤하겠다, 하는 생각이 좀 많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권력의지란 게 아예 없는 인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160;
&#160;&#160; 어둠의 불은 같은 작가의 수도원의 죽음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고른 책이다. 양철나무꾼님의 서재에서 이 책의 제목을 본 것 같기도 하다. 수도원의 죽음에 나오는 등장 인물도 있고, 주인공도 같은 사람이고 그래서 읽기에 좋다. 이제 한창 소설의 중반부에&#160;돌입. 역시나 이런 소설은 읽는 맛이 좋다.&#160;읽어 본 추리소설이 전무했는데, 대지의 기둥을 비롯해서 한 두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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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와 갈보 콩은 모처럼 리뷰를 썼다. 근데 쓰고 나서 바로 후회했다. 예전에 썼던 리뷰는 꼭 '한글'에 썼다가 알라딘에 옮겼는데, 이번에는 그건 것도 없이 그냥 바로, 써서 올렸다.(왜 그랬지?) 아무튼, 교사로서 내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자극을 주는 책은 언제나 좋다.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들께 권해 드려야지.&#160;
&#160;&#160; 갈보 콩은 리뷰에도 썼지만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깔깔거리며 읽었다. 이렇게 구성진 충청도 사투리 문학을 본 적이 없었으니까. 사투리 표현으로 따진다면 '한티재 하늘'의 경상북도 사투리 표현과 함께 최고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근데 킬킬거리다가도 다 읽고 나면 마음이 싸해지는 게 팍팍한 농촌의 현실도 실감나게 다가온다. 그래서 내가 읽을 다음 소설은 감은빛 님께서 귀뜸해 주신, 890만번 주사위 던지기(이시백)이다.&#160;
&#160;&#160;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는 집에 굴러다니던(?) 책이다. 돈 얘기라 별로 관심이 없어서 안 읽고 있었는데, 의외로 내용이 가벼워 보여서 집에서 멍하게 있을 때 짬짬이 보게 되었다. 음... 돈을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lt;수유+너머&gt;가 단순한 연구실이 아니란 사실도 엿보게 되었고... 그 공동체의 모습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열하일기를 읽을 때 잘 느껴지지 않던, 저자의 생기발랄함에 조금은 당황스러웠다.&#160;&#160;
&#160;&#160; 2월에는 더 재미난 책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ㅋㅋ]]></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28/85/cover150/8901092948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92948</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조금 더 너그럽게...</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462401</link><pubDate>Sun, 23 Jan 2011 22: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462401</guid><description><![CDATA[&#160;&#160; 며칠 전에 진복이의 이모할머니께서&#160;무선조종&#160;장난감을 선물로 보내셨다. 진복이의 취향대로 주황색의 날렵한 스포츠카를 총모양의 무선조종기로 조종하는 장난감이다.&#160;장난감을 보자마자, 신이 난 녀석은 내가 건전지를 끼워넣자마자 벌써&#160;집안에서 조종기를 잡고 차를 앞으로 뒤로&#160;제 맘대로 굴려본다. 그러나 좁은 거실이니 금세 차가&#160;이리 쿵, 저리 쿵&#160;곳곳에 부딪힌다.&#160;
&#160;&#160; 진복이가 자동차를 저렇게 조종하는 모습을 보니 슬슬 걱정이 들었다. 왜냐하면 꽤 지난 일이긴 하지만 녀석은 전에도 제 이모에게서 비슷한 장난감을 선물 받았는데, 첫날부터 오늘처럼 아무 곳으로나 몰고 다니다가 벽에 세게 부딪힌 다음에는 작동이 되지 않아 그날부터 지금까지&#160;그 장난감은 고이 모셔두고 있는&#160;상태이기 때문이다. 진짜 몇 번 가지고 놀지도 못하고, 비싼 장난감을 방치해 둔 경험이 있는지라 진복이가 또 저러는 것이 염려스러웠다.
&#160;&#160; 저렇게 서툴게 조종하다간 오늘 또 바로 고장나 버리겠지, 하는&#160;생각이 들어서 녀석을 살살 꼬셨다. "복아, 우리 이 자동차 가지고 밖에 나가서 놀까?" "응, 좋아. 아빠, 그런데 어디 가지?"&#160;"응? 글쎄, 구민운동장 갈까,&#160;아냐, 거긴 걸어가기엔 좀 멀어. 그럼 우리 지하주차장 넓으니까 거기 가 볼까? 차가&#160;들어올 수도 있지만 조심하면 돼"&#160;&#160;"응, 좋아. 아빠 가자" 녀석이 조종기를 잡고, 내가 자동차를 들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160;
&#160;&#160; 지하주차장에 자동차를 내려놓으니 녀석은 신이 나서 자동차를 이리저리 조종한다. 그런데, 이 자동차 바퀴가 똑바로 설정된 게 아닌지 약간 삐뚤하게 달린다. 그러니까 자동차가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바로 가지 않고 주차장 이곳저곳의 벽이나 자동차 바퀴 받침대를&#160;또 들이받는다.&#160;&#160;
&#160;&#160; 그런데 그걸 잠깐 보고 있는 내 속이 또 터진다.&#160;&#160;어휴, 이건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아니 진복아, 이렇게 핸들을 돌리면 옆으로 피해갈 수 있다구, 진복아, 이거 한 번만 더 부딪히면 고장날지도 몰라. 좀 조심해서 운전해 줘, 진복아 저기 자동차 들어온다. 어서 피해! 나도 모르게 10초 간격으로 계속 진복이에게 뭐라고 잔소리를 한다. 그러면 진복이도 지지 않고 꿋꿋하게, 내가 알아서 한다구, 아이~ 아빠는... 알았어. 조심할게, 아빠 이거 안 돼, 도와줘. 이렇게 받아치거나 넘긴다. 
&#160;&#160; 결국 30분을 계획하고 나온 우리의 지하주차장 자동차 놀이는&#160;무선자동차 앞바퀴가 빠지면서 20분도 안 돼서 끝나고 말았다. 올라오면서도 다시 이어지는 잔소리. 진복아, 그렇게 아무데나 세게 부딪히게 하니까 결국 자동차 앞바퀴가 빠져버렸잖아! 이거 집에 가서 다시 고쳐야 한다구. 결국 같이 놀려다가 잔소리만 실컷 퍼붓고 만 셈이다.&#160;&#160;
2004년 알라디너 진/우맘님께서 써 주신 나의 심리검사 결과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CP13. CP는 비판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가, 얼마나 비판이나 체벌, 또는 규범을 중시하는가를 알려줍니다. 13점이라면 그다지 관용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요. 굳이 표현하자면 '지배적'이라고나 할까요. CP가 높으면 이상 또한 높은 편이지만, 타인을 부정하는 성향 때문에 자칫 주변으로부터 독선적이다, 완고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욕심이 많아 자주 야단을 치거나 벌을 주게 될 수도 있구요. 13점이라면&#160;심하게 극단적인 점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lt;관대해지자&gt;하고 의식적으로 노력할 필요도 있겠습니다.^^&#160;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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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NP16. NP는 양육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대개 착하다는 평을 듣고, 돌보는 일을 좋아하며 타인에게 잘 공감하는 편입니다. 짝짝짝...가장 이상적인 점수는 16점이라는 견해가 있거든요. 16점, 완벽한 점수네요.^^ 게다가 아까 CP가 좀 높은 경향이 있었기에 더욱 바람직합니다. CP는 &lt;타인 부정&gt;, NP는 &lt;타인 긍정&gt;이라 요약할 수 있거든요.&#160;약간 높았던 CP 점수를 NP가 보완해줄 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혹여, &lt;잔소리꾼&gt;이라고 구박받을 수도 있답니다. 바라는 기준은 높고, 그러면서도 꼭꼭 챙기고 싶어하니까 말예요.^^ 참, 그리고 부모의 입장에서는 과보호에 주의하셔야 하구요.
&#160;&#160; 아주 오래 전에 받은 결과지지만,&#160;검사 내용이&#160;감추고 싶은 내 속내를&#160;그대로 뒤짚어 낸 듯해서 뜨끔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고 잊지 않았다. 그러다 요즘은, 진복이를 대해는 내 태도를 보면서 스스로 되짚어 보게 된다.&#160;자, 조금 더 너그럽게...대하자.&#160;]]></description></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2011년 1월의 책읽기 - 1</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423904</link><pubDate>Tue, 11 Jan 2011 01: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42390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642265&TPaperId=44239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06/80/coveroff/8993642265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011363&TPaperId=44239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78/53/coveroff/898401136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310X&TPaperId=44239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04/59/coveroff/893642310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456&TPaperId=44239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91/2/coveroff/897184845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350502&TPaperId=44239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29/7/coveroff/8964350502_3.jpg" width="75" border="0"></a>&nbsp;<br/><br/>&#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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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삼성을 생각한다, 가 나왔을 때, 언젠가 읽게 되겠지, 라는 생각만 하고 이상하게 책을 사게 되지는 않았는데, 연말에 프레시안에선가 '2010년 올해의 책' 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퍼뜩 정신이 들어 책을 샀다. 작년 말에 나름 열심히 읽었다. 엉뚱하게도 노무현의 독백-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다-은, 자조였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떤 심정으로 한 말이지?&#160;
&#160;&#160; 수도원의 죽음,을 읽게 된 이유는 명확하지가 않다. 아마 양철나무꾼님의 서재에서 봤었나? 아무튼 명확하지 않은 게 분명한 사실이다. 작년에 대지의 기둥을 읽고 뭐랄까 좀 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어떨까 싶었는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이 정도면 아주 만족한다.&#160;
&#160;&#160;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도 프레시안에서 소개한 글을 보고 사서 봤다. 이런 책이 있는 지도 몰랐는데 덕분에 한 권 건진 셈이다. 여러가지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예전부터 20대들을 질타(?)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정치를 '놀이'와 '게임'으로 생각하는 20대라는 부분을 보면서 그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원래 놀이는 내가 불리하다 싶으면-혹은 재미없으면- 손 털고 나와도 되는 비일상적인 영역의 페스티발이 아닌가?&#160;그럼 책임은? 20대도 책임을 생각해야 할 나이인 것은 분명하다고 보는데......&#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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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아깝다 학원비,는 예전부터 사려고 봐 둔 책! 그 전에 소책자는 못 봤지만 이 책을 봤으니 소책자는 안 봐도 될 듯하다. 우리 사회는 자녀 교육에 관한한 이성이 작동하지 않는 사회.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라가는 쥐떼와도 같다. 나도&#160; 내 아이들 어떻게 키울까 다시 고민해 본다. 그리고 내 수준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도 생각해 봤다. 아빠와 함께&#160;독서기록장 쓰기, 주중에 도서관 다니기, 구민운동장 산책하기.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활용하기... 조금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겠다.&#160;
&#160;&#160;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은 마노아님의 서재에서 보고 고른 책인듯 하다. 송경동, 송경동, 송경동... 용산참사, 기륭전자, 추락 부상... 전에는 뉴스에서 신문에서&#160;얼핏얼핏 들었던 낱말들인데, 시를 읽으면서 저런 단어들이 하나로 쭉 꿰어졌고 나의 무심함에 부끄러웠다. 시를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 - 우리나라는 89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얼마나 멀리 왔나. 이 시를 읽으면 우린 여전히 그 시대의 언저리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이다.&#160;삶이 곧 시가 되는 사람의 흔적을 더듬는 일은 여전히 가슴 저리다.
&#160;&#160; 올해 책읽기- 일단, 시작은 좋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78/53/cover150/898401136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011363</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전임 학교 선생님들과 회포를 풀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323099</link><pubDate>Thu, 09 Dec 2010 0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323099</guid><description><![CDATA[다들, 참,&#160; 힘들게 산다.&#160;
- 너나 나나......&#160;&#160;
-- 근데, 너는, 이게 무슨 꼴이고, 진짜!
- 당신들이나 나나......&#160;&#160;
-- 근데, 다들, 이게&#160;무슨 꼴이고, 정말!&#160;
* 오늘의 참담함을 기억하기 위해서, OO참숯구이 + CHEERS 에서]]></description></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리영희 선생님의 부음을 듣고</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317628</link><pubDate>Mon, 06 Dec 2010 23: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4317628</guid><description><![CDATA[그가 쓴&#160;책을 몇 권 읽었고,&#160;
그의 삶을 기록한 책을 몇 권 보았을 뿐인데.&#160;
어제는 하루종일 맥이 풀려 버렸다.&#160;

날은 어두운데,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려 주던 별들은 자꾸 떨어진다.&#160;&#160;
엄혹한 시대를 엄정한 자기관리로 버텨내신 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description></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더운 일요일의 하루!</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3978964</link><pubDate>Mon, 02 Aug 2010 02: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3978964</guid><description><![CDATA[1. 복이 데리고 금정구에 있는 키즈랜드에 다녀왔다. 원래는 스포원 워터파크에도 가려고 물놀이 준비까지 다 해 갔으나 녀석은 무슨 까닭인지 물놀이보다는 키즈랜드(실내놀이터)에서 놀겠단다. 그래서 키즈랜드에 두 시간 놀았다.&#160;
키즈랜드에서는 이미 익숙한 볼-풀에서 주황색 공을 찾느라 여념이 없는 녀석. 미끄럼틀도 무서워서 못 내려오는 녀석이라, 저번에는 트램플린(일명, 퐁퐁)도 제대로 못 올라갔었는데&#160;이번엔 트램플린에서 제법 뛰기 시작한다. 그래서 욕심이 나서 평소 무서워하는 놀이기구에도&#160;좀 데려다 놓았는데, 완전 기겁을 하고... 이런, 천하의 겁쟁이 같으니라구! 복이는 아무래도 담이 좀 작은 것 같다. 겁이 무척 많다. 나를 닮았나?&#160;&#160;
2. 어느새 키즈랜드도 사람들로 빽빽. 시간도 얼추 다 돼서 복이 데리고 나오니까 이제서야 스포원 워터파크에 들어가자고 한다. 그러나 이미 워터파크는 대기하는 사람이 100명도 넘을 정도... 안 된다고 타일러도 안 되고, 결국 녀석이 카운터에 가서 직접 물어 보고 와서야 발걸음을 돌렸다.(정말 부모 말은 안 듣는구나!) 점심 시간도 훌쩍 지나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스포원 주변에서 사람들이 자장면을 먹는 걸 본 모양! 녀석도 자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집 근처에 와서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었다. 아직도 단무지를 무척 사랑하는 진복이!&#160;
3. 집에 들어 와서 얼른 씻고 나면 오후 3시, 4시부터는 낮잠 자는 시간이다. 이곳은 남향에다 강바람이 잘 불어오는 아파트라 여간해서는 더위를 잘 못 느끼는데 요즘에는 무척 덥다. 안방 문을 훤히 열고 누워도 잠드는 게 좀 힘들다. 그래도 낮에 바깥에서 씩씩하게 놀다 왔으니 잘 잘 수&#160; 밖에...모두 한숨 자고 일어나니까 저녁 7시가 다 됐다.&#160;&#160;
4. 이번 주는 내내 집에서만 밥을 먹었고 해서 저녁도 밖에서 먹기로 하고 무작정 나갔다.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어느 가게를 갈까 돌아다니다 보니 거의 9시가 다 됐다. 어렵게 생각난 곳에 갔으나, 일요일은 휴업이라면서 20% 할인 쿠폰 한 장만 주시더라. 결국 집 앞에 있지만 아직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닭갈비집으로... 닭갈비집 입구에서 바로, 우리의 선택이 잘못 됐음을 직감했다. 이후는 뭐, 뻔한 스토리, 맛도 없고, 개념도 없고, 돈도 아까운 그런... 상황! (닭갈비집 사장님, 후회하실 듯... 저는 나름 손님을 몰고 가는 스타일인데...훗)
5. 이제 9시 30분. 요즘 이 시간이면 우리 가족이 늘 찾아가는 곳. 구민운동장이다. 강바람이 불어 해만 지면 시원한 곳. 요즘은 더위를 피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서 운동하는 것 같다. 우리도 정해진 코스로 운동장(한 바퀴가 650M)&#160;두 바퀴 돌고, 가볍게 운동기구로 장난(?)치며 놀며 놀다가 잔디 블록 밟으면서 산책한다. 진복이는 구민운동장 트랙에서 씽씽카를 몰고 다니는 게&#160;신나는 모양. 아무튼 이 정도 산책하면 1시간 정도 걸린다.&#160;
6. 집에 오면 거의 10시 30분 정도? 복이부터 차례로 얼른 씻고, 간식 챙겨 먹고-녀석은 오늘 땀을 많이 흘렸는지 계속 물을 찾는다- 창문 열고 누우면 잠이 솔솔 온다. 복이는 벌써 자고, 나는 아직 컴터로 노닥거리는 중이다.&#160;
7. 내일은 학교에 가 볼까 한다. 이 휴가에도 학교를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은 중생을 누가 좀 구제해 주려나? 하기야 스스로 구제 못하는 인간을 어느 누가 구제할 수 있으리오?&#160;내일은 피부과에도 들러야 하고, 제법 바쁜 하루가 될 듯 하니 이만 자야겠다.&#160;
8. 며칠 전 위에 난 염증은 가라앉았는지 처방해 준 약을 먹고는 속이 아프지는 않다. 대신 위에 자극적이라는&#160;커피를 사흘 동안 한 잔도 마시지 않았다. 음식 조절하는 것은...음... 실패다. 두드러기는 약을 먹는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토요일 오전에 손발이 부었던 것 빼고는 컨디션도 정상이다. 앞으로는 내 몸을 좀 더 아껴야겠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 자러 갈 것!!]]></description></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내 몸이 소중하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3974650</link><pubDate>Fri, 30 Jul 2010 23: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3974650</guid><description><![CDATA[&#160;&#160; 며칠 전부터 두드러기로 고생 중... 보기에 흉한 발진도 그렇지만, 가려움도 있고, 손발과 얼굴이 자꾸 부어 걱정이다. 첫날 두드러기가 났을 때 병원에 다녀와서 처방해 준 항히스타민제를 먹고는 금세 가라앉아서 별 일 없으려니 했는데 이틀 전부터 더 심해졌다. 오늘 병원에 가니 치료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만성질환이 될 거라는 엄포!&#160;이런 피부질환 약은 복용할수록 내성이 생긴다는데... 이것도 걱정이다.
&#160;&#160; 비슷한 시기에 다른 증세도 같이 왔다. 명치 끝이 무엇에 눌린 듯한 답답함. 통증이 하루 정도 계속 되어 내과를 찾아갔더니 딱 한 마디만 듣고는 바로, "위염"입니다.(솔직히 전혀, 믿기지 않았다. 무슨 점쟁이처럼...) 역시나 약을 처방 받아서 두 번 먹었는데, 이건 좀 괜찮아졌다.(사흘치 약을 받았으니 가능하면 다 먹어야겠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 신경 써서 먹고 있으며(천천히 규칙적인 식사), 커피를&#160;마시지 않고&#160;있다.&#160;
&#160;&#160; 아프니까 몸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지금껏 무탈하게 거의 40년을 썼으니 이제 이곳저곳 슬슬 아프기도 하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부터는 꾸준히 관리를 해야 앞으로 40년을 더 쓸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내 몸을 이렇게 걱정해 보는 건 참 오랜만인 거 같다.&#160;아무튼 이번 일 때문에라도 건강한 상태를 오래 관리하는데 관심을 많이 쏟아야겠다.&#160;
&#160;&#160; 참, 사는 건 만만치가 않구나.]]></description></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밀양 백중놀이 보유자 - 하용부 선생</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3965200</link><pubDate>Wed, 28 Jul 2010 00: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3965200</guid><description><![CDATA[&#160; &#160;지난 일요일에 밀양여름예술축제에 다녀왔다. 밤 10시에 공연하는 오구... 이제 10년이 된 지역 예술축제의 간판극답게&#160;강부자, 오달수, 하용부와 연희단거리패가 함께 하는 초호화 캐스팅이다. 야외에 마련된 좌석도 무려 1500석.
&#160;&#160;&#160;배우들의 이름을 보니 좀 설렜다. 오달수 씨 때문에... 강부자 씨는 실제로 본 적이 없으니 잘 모르겠고(그래도 배우로선 살아 온 인생이 벌써 반세기라면 배우의 능력에 토를 다른 것은 실례다.), 오달수 씨가 부산에서 공연할 때 극장에 서너번 가서 본 적이 있다. 음, 정동숙 씨와 함께 '너도 먹고 물러나라'라는 공연을 하는데 정동숙 씨는 관객을 빨아들이는 열정이 넘쳤고, 오달수 씨는&#160;치고 빠진다고 해야 할까, 관객의 감정을 긴장시켰다가 풀어 주는&#160;능력이&#160;탁월했던&#160;기억이 난다. 마치 밀양에서 전도연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허허실실의 송강호처럼.
&#160;&#160; 그리고 또 한 사람, 밀양백중놀이 기능보유자로 밀양연극촌장인 하용부다. 처음엔 진옥섭의 노름마치에서 하용부, 하보경. 하XX, ....&#160;이런 사람들의 이름이 겹쳐져서 극이 시작될 때만 해도 춤꾼 하용부 선생이 맞나 싶었으나, 극이 시작되고 얼마 안 있어서 북을 어깨에 을러매어 치면서 춤을 추는데&#160;'딱' 감이 왔다. (사실, 나는 소리에도 춤에도 완전 까막눈이다.) '앗, 보통 춤과 소리가 아니구나!' 연극을 보는 동안에도 특히 집중해서 봤다.&#160;&#160;
&#160;&#160; 연극을 보고 집에 와서 노름마치를 펼치니 바로 하용부 선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다시 한 번 정독하고,(이때가 새벽 2시 반?) 학교에 가져가서 같이 본 샘들에게 복사본을 나눠드렸다. 그리고 아직도 하용부 선생의 북소리와 춤사위가 어른거려서 이렇게 동영상을 찾고 기사를 검색해 봤다. 
&#160;&#160; 그러다가 다시 흐릿한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하용부 선생과 둘러서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연극을 본 후에 그 연극에 대해서도 감상평을 전했던 기억이 났다. 꽤 지난 일이기 하지만, 어느 겨울 밀양연극촌에서 하는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우리 일행(함께 학급운영 모임을 하던 선생님들이랑 밀양으로 여행을 갔었다.)들이 좀 일찍 도착해서 건물 밖에서 연극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드럼통에 불을 지펴지니까 자연스럽게 그 주위에 둘러&#160;서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160;그때 우리와 이야기를 나눈 분이 바로 하용부 선생이었다. (그때 우리 중 누군가가 궁금해서 뭐하시는 분이냐고 하니까, 그냥 '지역에 사는 백수'라고 하셨던 것 같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과 뒷풀이(?) 비슷한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하용부 선생도 함께 자리에 있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었다.&#160;&#160;
&#160;&#160; 아무튼 이런 오구-죽음의 형식, 공연에서 하용부 선생의 춤과 북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큰 행복이었다. 비록 그 피로의 여파가 아직까지 미치고 있지만......&#160;
* 아래는 궁금해서 찾아 본 하용부 선생의 인터뷰 관련 기사
&#160;&#160; 1955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다섯 살 소년은 할배의 춤사위를 보며 우리네 움직임과 소리를 익힌다. 밀양백중놀이를 이끈 할배와 같은 길을 걸어온 것이 벌써 50년이다. 한국적인 양식을 고민하는 무대라면 어디라도 서슴지 않고 찾아가는 한국 춤의 세계적인 전도사 하용부(54,중요무형문화재 68호) 선생을 만났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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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그가 '춤꾼'으로 살아온 5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처음 춤판을 열었다. 이 춤판은 영남의 춤을 대표하는 그가 프랑스 공연예술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무대에 서기 위한 시연공연으로 준비한 것이다. 한국 전통 춤꾼으로는 프랑스 '상상의 축제((Festival de L′imaginaire)'에 정식으로 초청된 것이 처음이기에 하용부 선생의 춤판은 여느 때보다 절로 흥이 솟는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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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가 선택한 한국춤의 자존심…중요무형문화재 68호 하용부 선생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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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하용부 춤판 2009'의 리허설 공연에 경의를 표하는 기자에게 "늘 춰오던 춤인 것을 모…, 공연도 아닌 것을…" 이라며 털털한 웃음으로 온 몸에 비 오듯 흘린 땀을 닦으며 기꺼이 인터뷰를 응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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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내가 다섯 때부터 춤을 췄다. 할배 좇아 추던 춤이 스물다섯 되니까 중요무형문화재라고 정식으로 제도권에 인정됐다. 그때서야 제대로 인정받은 것이다. 97년에 조부가 돌아가셨다. 조부가 살아 생전엔 내 감히 이런 걸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다. 스승이 살아계시는 데 어찌 제자가 이런 걸 생각 하겠어…."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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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춤'만이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하용부 선생은 이제서야 자신의 이름을 건 '춤판'을 벌인 것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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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전쟁에다 민주화운동에다 사회적인 혼란도 있었고 전통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과도기적인 그런 복잡한 시대였기 때문에, 시대가 시대인 만큼 전통을 되짚어 어떻게 해볼만한 때가 아니었다. 전통에 대해 나조차도 모르는데, 어떻게 전통을 얘기할 수 있겠는가. 이제 그런 시대는 아니지 않나 싶다. 나 역시 현대 몸짓에 대해 이윤택(연극 연출가)을 만나서야 알게 됐고, 이제까지 내 '춤판'이 늦은 것이 아니라 이제는 판을 벌려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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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한국의 '전통 춤'… 현대와 소통하는 '우리 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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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하용부 선생은 1989년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를 만나 의기투합해 연희단거리패에 들어가 안무가로 활동하기도 한다. 그는 연극 '오구-죽음의 형식'을 시작으로 '죽은 영혼' '길 떠나는 가족' '어머니' '일식' 등에 안무가로 참여한다. 이를 통해 '한국적 몸짓'을 연극무대에 담아 안무는 물론 연기까지 욕심을 부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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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밀양과 서울을 오가며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는 그는 SIDance와 춘천아트페스티벌 등 국내 유명 페스티벌에 초청돼 수많은 무대를 통해 자신의 '춤판'을 벌여왔다. 이 가운데 프랑스 ART 초청 워크숍 지도를 맡기도 하며 프랑스 발드마른 국제댄스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한국 춤'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꾸준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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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지금 이 시대는 전통의 재해석과 보존이라는 두 갈래에서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내가 세계무대에서 기대를 거는 것은 현대와 전통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찾길 바라는 것과 지금 이 시대의 '우리 춤'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할 것인가,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야 할 것인가 그것의 중간지점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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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하용부 선생의 춤판은 절로 흥을 솟게 한다. 어깨선을 따라 부드러운 손이 하늘을 치켜올리고 버선발을 주춤주춤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해 장난기 가득한 취임새로 자연스레 관객과 마주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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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그의 밀양북춤과 범부춤, 양반춤을 비롯해 창작무 영무는 서양예술과 호흡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한국 전통예술의 깊이를 더해 전통의 보존과 현대적 재해석으로 시대가 공감하는 전통예술을 꽃피운다.&#160;&#160;

&#160;2010.3.10&#160;&#160;[OSEN=박희진 기자]&#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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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궁금해서 찾아 본 하용부 선생의 밀양북춤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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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부 선생님의 밀양북춤<br />

&#160;]]></description><image><url>http://photo-media.daum-img.net/200903/10/osen/20090310111409.221.2.jpg</url><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3965200</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아이 앞에선 말조심!</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3946300</link><pubDate>Thu, 22 Jul 2010 00: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3946300</guid><description><![CDATA[&#160;&#160; 방학이라 보충수업이 끝나면 학교에 남아서 책을 읽을 때가 많다. 그러다 3시 40분 정도엔 가방을&#160;챙겨 진복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으로 간다. 그러면 3시 50분 정도에 도착해서 하원하는 녀석을 데리고 오는 게 요즘 주요 일과다. (집까지 걸으면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어린이집에서 운영하는 봉고를 타면 다른 애들을 다 데려다주고 오느라 3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방학 때는 그냥 어린이집에 직접 가서 데리고 오기로 했다.)&#160;
&#160;&#160; 그런데 이틀 전에 하원하는 진복이를 데리고 아파트 입구까지 왔는데, 녀석이 계속 조심해서 걸으라는 내 말을 안 듣고, 아파트 안 도로를 막 달리길래&#160;붙잡아 안으면서,
&#160;&#160; &#160;" 이 자식이, 자꾸 아빠 말 안 듣고 뛰어 다닐래?"&#160;&#160;
&#160;&#160; 그러자, 이 녀석이 하는 말,&#160;&#160;
&#160;&#160; " 아빠, 난 자식이 아니거든~ 그리고 녀석이란 말도 하지 마라~"&#160;&#160;
&#160;&#160; 그러고 보니 어린이집을 다니기 전에는 항상 존댓말을 써서 여러 사람들에게 칭찬도 많이 받았는데, 어린이집을 다닌 이후에는 항상 이렇게&#160;반말을 한다.&#160;어쩌다 타일러도 그때뿐이고, 나도 아직은 별로 심각하게 느끼는 건 아니라 가끔씩 귀에 거슬릴 때만 타이르고 만다.&#160;아무튼 반말은 그렇다 치고, 저 말이 하도 맹랑해서 내가,
&#160;&#160; " 자식이라는 말은 아빠가 진복이를 귀여워해서 하는 말이니 괜찮다구"&#160;
&#160;&#160; 그러니까 이 녀석이 하는 말,&#160;
&#160;&#160; "아빠, 그럼 내가 귀여워서 그런 거야? 나, 귀여워? 우헤헤헤"&#160;&#160;
&#160;&#160; 그리고 이 이야기가 잊히나 싶었는데, 어제 저녁에 집앞 마트에 가서 물총을 사고 나오다가 뒤집어 졌다. 어린이집에서 며칠 후에 물총 놀이를 한다면서 물총을 보내라고 하시기에 녀석이랑&#160;같이 가서&#160;제 맘에 드는 것으로 골랐다. 그랬더니 녀석이 기분이 좋았던지,&#160;
&#160;&#160; "아빠, 자식아~"&#160;
&#160;&#160; 이러는 거다.&#160;
&#160;&#160; "........"&#160;
&#160;&#160; "아빠, 아빠가 귀여워서 그랬어"&#160;
&#160;&#160; "음... 그게 말이야. 음... 자식은, 아빠가 귀여운 아들한테만 할 수 있는 말이야. 진복이는 아빠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구"&#160;
&#160;&#160; "왜?"&#160;
&#160;&#160; "어? 음...그게 말이야...원래 그런 거야. 아들이 아빠한테 그렇게 말하는 건 버릇 없는 말이기 때문이야"&#160;
&#160;&#160; "왜?"&#160;
&#160;&#160; "......(에휴~)"&#160;
&#160;&#160; 물총 들고 집으로 오다가 녀석이 한 마디 더 툭 던진다.&#160;
&#160;&#160; "근데, 아빠 저 가게는 망했어?"&#160;
&#160;&#160; "아냐, 지금은 밤이라서 가게 문을 닫은 거야."&#160;
&#160;&#160; "그럼 다른 가게는 왜 문을 열었어?"&#160;
&#160;&#160; "아직 손님이 오니까 그렇겠지!"&#160;
&#160;&#160; "그럼 왜 손님이 저 가게는 안 가는 거야?"&#160;
&#160;&#160; "......(어휴)..... 근데 진복아 넌 망했다는 말은 어디서(누구한테) 배웠니"&#160;&#160;
&#160;&#160; "어... 그거? 나도 잘 몰라..."&#160;
&#160;&#160; 음... 녀석 앞에선 정말 말조심 해야겠다.
]]></description></item></channel></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