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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 앤 기브
김찬모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8년 5월
평점 :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모든 부자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존경받는 것은 아니다.
선진국에서는 재산이 많은 부자보다
'가치' 있는 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자기 혼자 풍족하게 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가진 부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p181
최근 연일 터지는 대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 사건을 보며,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해도 너무 하네라고 생각하며
실망감을 넘어 답답에 화도 났다.
오죽하면 총수 일가 퇴진 촛불 집회까지 한다고 할까 싶었다.
이런 때
가슴 따뜻한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가의 이야기를 만났다.
처음 표지를 봤을 때 이 책이 확 끌린 건 아니다.
기부 내역을 나열하거나, 일명 자기자랑식(?)의 책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첫 장에서부터 나의 어설픈 선입견은
한방에 날아가 버렸다.
학교는커녕, 밥 먹기도 힘들 만큼
매우 가난한 삶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대한 열의와
그에 못지않은 어머니의 나눔 정신에 나는 놀랐다.
그 시절은 모두가 가난해서,
하루 세끼 먹기도 힘든데 어머니가 이웃들에게 음식 나눔을 하셨단다.
저자 역시 어릴 땐 이해가 안 갔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눔 DNA를 물려받은 것 같다고 ㅎㅎ
역시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라는 게 맞나 보다.
나쁜 아이는 없다는 말이 와닿는 부분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돈이 없어서 학업을 포기하려 했는데
선생님이 몰래 학비를 대신 내어준 사실을 졸업식 때가 알게 되어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지금까지도 스승의 날을 포함해 종종 찾아가 재롱잔치(?)를 벌인다고 한다.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고 지금까지도 이렇게 보은하고 있다니.. 과연 이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저자의 인성이 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이후 어려운 시기가 닥칠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부경' 이라는 회사를 일으킨다.
"하면 된다! 된다 해라!"
라는 정신이 항상 함께 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론
리더로서 갖춰야 경영 철학, 목표, 리더십 등등 중에서
단연 최고는 인성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의 선택 기준이 어느 대기업의 이름이 아니라
그 회사의 대표가 가진 '인성'이 기준이 되고
'나눔과 기부의 실천'이 기준이 되고
'직원들의 평가'가 기준이 되었으면 좋겠다.
7할의 노력과 3할의 운 중에
저자에겐 그 3할이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이라고 한다.
너무 힘들고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나고, 위기를 넘기는 일화들이 많이 나온다.
저자는 그때마다 감사한 마음과 받은 신뢰의 보답으로
사회 환원과 나눔으로 보답한다.
바닥부터 올라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가난을 알고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알고
소외되거나 심지어 예술가까지 도움을 준다고 하는 부분에선
정말 놀라움 그 자체다. 대체 어디까지 기부를 하는지
이 분은 기부의 영역 따윈 존재하지 않는듯하다.
버는 만큼, 아니 그보다 어쩔 때는 수익에 비해 조금은 과한 기부와
나눔도 했었다는 내용을 읽을 때 즈음, 나는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기부를 줄이고 저축을 더 한다거나, 소비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는 말인가. 정녕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을까?
중간중간 저자의 지인들 생각이 나오는데
후반쯤 가족이 나왔다. 나는 호기심에 얼른 읽어봤는데
지금의 성공은 가족들의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모두 나눔을 이해하고 서로 도왔다고 한다. 감동이었다.
이보다 더 모범적인 가족이 있을까.
나눔은 사랑이며
사랑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지닌 본능이다.
인간은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인간에게 사랑은 선택이 될 수 없듯이,
기부 또한 마찬가지다.
익부는 인가의 본능인 사랑을 나누는 것이며,
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듯이 자연의 순리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이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기부는 선택이라고 한다.
p172
'진정한 나눔' 은
내가 가진 것이 많고 적고의 기준이 아니라
언제라도 습관처럼 나눌 줄 아는 마음을 갖는 것이리라.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다행히 직장인이거나 아니면 아직 학생이거나 그 누구라도
이 책을 보며, 나눔을 기쁘게 실천하면서도
성공하는 비법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으니까.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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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쌓아두고 떠나기보다 살아 있을 때
조금이라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가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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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의무를 다하려면
'기브 앤 기브' 의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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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무모한 도전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도전한다!
-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