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근간에 듣는 음악들을 떠올려봤다.... 그랬더니
메탈기어 솔리드3~ 스네이크 이터 사운드트랙
글러브 온 파이트 사운드트랙
멜티블러드 사운드트랙
괴혼~ 굴려라 왕자님 사운드트랙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이 사운드트랙들만 듣고 있다.... 모조리 게임 사운드트랙이구만.
메탈기어 솔리드3 사운드트랙은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동원된 스케일 큰 스코어 음악을 제외하더라도 블루스에서부터 게임의 시간상에 맞춘 60년대 풍 사이키델릭 음악까지 수용하는 다양성을 통해 해리 그렉 윌리엄슨이 사운드트랙에서 보여주는 스펙트럼이 보다 넓어졌음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그러나 전작인 메탈기어 솔리드2에서 들려줬던 강한 인상의 메인테마 같은 구심점이 없는 상태로 전체적으론 말그대로 '스코어'에 맞춰가려 하는 느낌이 강했다. 물론 게임 본편은 저 멋진 앨범 쟈켓만큼이나 '죽여준다'.
글러브 온 파이트 사운드트랙은 동인 게임이라는 미덕에 맞춰 반짝거리는 미디 사운드에 충실한 모양새를 보여주는데 특히 투믹스의 노래를 생각나게 만드는 오프닝이 인상적. 다른 음악들은 미디 사운드형 스코어 성향에 충실.
멜티블러드는 동인게임이라는 한계를 넘어서서 돈 좀 들인 티가 난다고 볼 수 있겠는데 일단 미디를 지양하고 밴드를 동원한 락음악을 보여준 오프닝이 처음 들었을 때 느끼는 보컬의 띠꺼움에도 불구하고 자주 들으니 은근한 중독성을 보이고.... 전체적으론 길티기어의 사운드트랙 컨셉을 연상케 만드는 스코어들이 포진해 있다. 평균점.
괴혼 사운드트랙은 근간에 들은 사운드트랙 중 최고다. 시종 나이브한 스타일이 앨범 전체를 덮고 있는 이 사운드트랙은 전체적으로 모무스의 음악이 보다 부드럽고 유머러스하게 변조된 듯한 느낌을 준다. 획기적이었던 게임 본편만큼이나 장르파괴적이며 종잡을 수 없는 가운데에서도 나름의 일관성이 돋보이는 이 엄숙하고 떠들썩하며 즐거운 사운드트랙은 게임스팟에서 선정한 사운드부문 특별상 및 플레이어들의 찬사에서 증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