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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보관요리 - 미리 만들어 언제든 쉽게 꺼내 먹는
윤선혜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1년 9월
품절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겐 하루가 너무 짧다. 올빼미형인 네 살 큰 아이는 빨라도 열두시가 넘어야 이부자리에 눕고, 아침엔 깨워도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 겨우겨우 실랑이를 벌여가며 새모이만큼의 먹이(?)를 먹여서 어린이집에 데려다 준다. 집에 돌아와 5개월된 쌍둥이들 목욕시키고, 먹이고, 업어서 재우고 나면 설겆이, 청소, 분유병 씻기, 빨래 등이 기다린다. 그러고 나면 어느새 큰 아이를 데려올 시간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밥상에 대한 기억도 오래전이다. 끼니때가 되어야 겨우 냉장고를 여닫으면서 '또 뭘 먹나?'하는 고민에 빠진다. 그러던 차에 이 책 <냉동보관요리>를 만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집 냉동실 문을 열어보았더니 크~~~이렇게 난잡스럽다.
완도가 고향인 나는 부모님이 계절에 따라 여러가지 해물을 보내주신다. 그래서 냉동고는 대부분 부모님이 보내주신 멸치와 김, 다시마, 미역 거기다 김치냉장고가 없는 탓에 일부 김치는 냉동실에 얼린다. 그리고 빵과 시리얼, 쿠키, 잡곡, 고기등을 넣어놓는다. 정리가 되지 않은 탓에 나 이외에 그 누구도 냉동고에 정확히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고 사실 나도 다는 모른다.

그런 내게 이 책은 냉동실을 잘 활용하면 음식을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식비도 절약할 수가 있다고 말해준다. 특히 시간 부족을 핑계대며 매번 허술한 밥상을 들이밀지 말고 냉동실에 보관한 재료로 근사한 주말요리나 아침식사를 준비해보라고 권한다.

냉동보관요리는 3가지 패턴이 있는데, 첫째는 재료만 손질해서 냉동한 방법으로 흔히 가장 많이 사용하는 냉동식품이나 고기, 생선만이 아닌 채소나 과일 등도 오랜 시간 저장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둘째는 반조리해서 냉동하는 방법으로 재료를 손질한 뒤 양념이나 밑간을 하여 냉동해 두는 것으로 완전조리 하는 것보다 신선하고 바쁜 아침에 후다닥 도시락 반찬을 준비할 수도 있어 정말 좋다.

셋째는 완전조리하는 방법인데 냉동해두었다가 해동 가열만 해서 바로 먹으면 되니 가장 시간이 절약되는 케이스다.

우리 집 냉동고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나는 대략 봉지채 비어있는 공간에 쓱 넣는다. 그래서 깊숙한 곳엔 무엇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꺼낼때도 앞의 것들을 모두 꺼낸후 다시 넣어야 하니 번거롭기 짝이 없다.

이 책에선 똑똑하게 수납하는 법이 나와 있다. 칸을 지정하여 보관하고, 오랜된 것일수록 앞에 세우고, 70%정도만 채워야 전기세가 적게 나온다고 한다. 냉동실 청소하는 법과 젠자레인지 청소하는 법도 나와 있다.

국물요리는 육수에 따라서 맛의 차이가 크다. 나는 그때그때 육수를 만들어 사용하는데 주로 다시마와 멸치, 표고버섯을 이용한다. 그런데 육수도 만들어 식힌후 얼음틀에 담아 냉동한 뒤 지퍼백에 옮겨담아 보관하면 편리하다고 나와있다. 이것 꼭 해보고 싶다.

냉동실엔 보통 육류나 생선, 건어물이나 냉동식품 혹은 빵, 면등을 보관한다. 책을 보니 채소류 보관법이 나와있다. 양파는 채썰어서, 토마토는 통째로 보관할 수 있다니 이젠 상해서 버릴 일이 없을 성 싶다.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 채소들도 손질해서 냉동해두면 다른 계절에도 맛볼수 있다. 어렸을 적 엄마께선 주로 말려서 보관하셨는데 냉동실에 보관해도 되는 구나!

이 책은 편집이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냉동보관요리가 아닌 냉동한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레시피가 나와 있어 그냥 요리책으로도 좋다. 그 중에서 몇가지 따라한 음식이 있다. 잔치국수는 우리집에서도 자주 해먹는다. 야채를 기름을 두르지 않고 볶으라고 나와 있어 따라 해보았더니 담백하고 깔끔해서 참 좋았다.

식빵은 가끔 제대로된 샌드위치를 해먹지만 대부분은 잼이나 땅콩버터를 발라 먹는다. 프렌치 토스트를 따라해보았더니 아이가 정말 좋아했다. 쉬워서 자주 해먹을 것 같다. 또 스파케티면과 마카로니도 오랜만에 삶아보았다.

아이에게 자주 해주는 간식중에 하나가 팬케이크다. 바나나나 건포도를 넣으면 맛이 더욱 새롭다(아이들은 그런것에 열광한다). 바나나 팬케이크는 바나나를 얇게 썰어넣거나 아님 바나나만 따로 꿀과 시럽처럼 만들어 팬케이크에 얹어 먹었는데, 책에 나온대로 으깨서 넣었더니 더 촉촉한 느낌이 들었다. 아오~ 맛있어~

또 이렇게 한끼를 구성해서 보여주니 그대로 따라만 하면 멋진 요리로 가족에게 사랑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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