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의 거짓말>이라는 제목만 보면 언론의 진실성에 대한 내용 같다. 하지만 책의 상당부분은 언론에 의해 과장되고 왜곡되는 우리의 주식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워렌 버핏의 눈으로 한국 언론의 몰상식을 말하다'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투자의 귀제라 불리는 '워렌 버핏'의 이론과 행보를 통해 국가나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언론을 이용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다. 언론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기업의 가치가 올바른 투자를 막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를 예로 들며 언론이 생산해 내는 엉터리 정보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이 책은 저자 최경식 님도 언급했듯이 '워렌 버핏'을 통해 독자의 이목을 끄는 한편 언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 의도야 어떻든지 간에 유명인을 끌어들여 흥미를 유발하려는 모습은 그가 그토록 비난하고 성토한 기성 언론인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그들, 한국의 방송과 신문을 만들고 제작해 온 기성세대가 반성해야 할 부분도 많겠지만 한편으로는 한두 가지 표면적인 사실만을 가지고 전체를 싸잡아 매도되는 듯 보였다. 언론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고 있지 못한 입장에서 그 '역사'를 들추고 가려낼 수는 없지만 좀 더 논리적으로 선배의 잘잘못을 지적하고 분석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단순하게 5공화국 시절의 보도 형태만 놓고 "그것이 언론인이 할 짓이냐!"며 몰아세우기에는 그 시대가 갖고 있는 어려움을 지나치게 간과하는 것처럼 보였다. 언론, 진실을 왜곡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특정 권력에 의지하거나 돈벌이의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의 호기심이 존재하는 한 언론의 위상은 여전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칼과 같은 양단의 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있지 싶다. 사용자의 손을 다치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감시와 검증이 필요할 때이지 싶다. 언론을 접하는 우리들 스스로가 '또 다른 언론'임을 인지해야 하겠다. ( www.freei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