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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
애슐리 반스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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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농구 선수인 마이클 조던이 은퇴한 이후로, 미국 프로농구 NBA 아니 전세계 농구계는 제 2의 마이클 조던을 찾으려 혈안이 되어 있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주목 받았고, 최근에는 the King 르브론 제임스가 그 뒤를 이었다. 마찬가지로 스티브 잡스가 죽은 이후로 실리콘밸리 아니 전세계 IT 업계는 그의 후계자가 과연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 온갖 논의가 줄을 이어 왔다. 아마존을 창업하고, 이제는 오프라인 나아가 우주로까지 영향력을 넓히려는 제프 베조스, 검색엔진의 성공을 기반으로 전세계 모든 정보를 디지털로 만드려는 구글의 두 창업주, 후드티와 아다디스로 대표되는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등.

물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향후 IT 업계의 패권이 3년뒤, 5년뒤에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쉽사리 예측할 수 없지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하나 있다. 한낮 마트용 차량으로 취급되던 전기차를 명품으로 만들어 낸, Telsa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Elon Musk가 바로 유력한 후보 중 한명이다. 사실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를 찾는 일은 무의미했다. 코비는 제 2의  MJ가 아니라, 제 1의 코비가 되고 싶어 했고, 르브론 역시 제 1의 르브론이 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일론 머스크도 그냥 일론 머스크로서 남고 싶어하길 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사가들은 그를 스티브 잡스의 뒤를 잇는, 수많은 공통점을 지닌 인물로 평가하고 있으며 그것은 실리콘밸리 아니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가에게 따르는 불가피한 숙명일 것이다.




이 책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는 바로 그 사람에 관한 책이다. 실존하는 인물이면서, 영화 속 인물과도 같은 일론 머스크. 아니 영화 속 캐릭터에게 영감을 준 인물. 영화에서 튀어나왔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면서 결코 현실에서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인물인 일론 머스크가 과연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추구하는지에 대해서 두른 최초의 공식 전기이다.

책은 11장과 방대한 양의 4개 부록으로, 총 약 600페이지에 달하는 구성이다. 그런데, 숨 쉴 틈이 없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3개 회사 중 로켓 발사 전문 기업인 Space X에서 쏘아올리는 로켓처럼, 혹은 안락함보다는 강인함을 내세우는 전기자동차인 Model S 처럼, 이 책은 빠르고 강렬하게 일론 머스크의 삶을 조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의 결손 가정 출신의 소년이 공상 과학에 빠져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꿈을 꾼 이후로,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진출하고, 세계 최고의 아카데믹 과정인 스탠포드 박사 과정에 입학하자 마자 학교를 때려치우면서까지 만들어 낸 초창기 닷컴신화가 페이팔을 통해 억만장자로 발돋움하게 되는 과정까지 쉴 새 없이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팔 지분으로 인해 억만장자가 되는 과정까지는, 일론 머스크 신화의 시작에 불과하다. 막대한 부를 거머쥐게 되었지만 편안한 삶 - 벤쳐 캐피털로 대표되는 -을 꾸리기 보다는 계속 현실에 몸담고 있으면서 일반 범인들은 결코 꿈꾸지 못할 미지의 영역에 진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Tesla, Solar City, 그리고 Space X. 현재 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머스크의 3대 혁신을 마치 영화의 교차 편집처럼 돌아가면서 보여주고, 각각의 프로젝트가 처한 위기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을 읽고 있다보면, 왜 실리콘밸리에서 머스크를 스티브 잡스의 뒤를 잇는 인물로 평가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나온다. 물론 결과론적으로는 엄청난 성과를 가져오게 되었지만 그 중간 과정에서 본인의 꿈과 야망을 위해서는 무서울 정도로 냉혹하고 지나치게 가학적인 성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첫 번째 와이프와의 이혼, 충성을 다해 온 비서실장과 같은 사람을 단 2주만에 해고한 사건, 오로지 로켓 하나만을 위해 달려온 충직한 부하에게 실패의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에피소드 등 결코 좋게 보아주기 어려운 결함을 머스크가 마치 스티브 잡스인양 끊임 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점이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이렇게 놀랍고 대단한 사람에게도 분명 결함이 존재하고 있다는, 일종의 가십거리를 제공해주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스크 최초의 공식 전기라는 점에서 볼 때,  <뉴욕 타임즈> 컬럼리스트인 저자 애슐리 반스는 머스크의 이런 부정적인 측면조차도 결국 머스크의 대단함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는데 활용하고 있으며 결코 불편하거나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이 책은 흥미롭다. 국내의 일부 연구기관 등에서 하계 휴가철에 읽을만한 책으로 이 책을 선정하였는데, 말 그대로 여름 휴가 기간에 손에 들고 있으면 휴가 기간이 너무나 빨리 흘러갔다는 걸 깨닫고 아쉬워할지도 모르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인상 깊은 문구들
p.20 똑똑한 사람들이 지나치게 안티넛 사업, 금융계, 법조계에 몰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혁신이 많이 일어나지 않는 까닭도 부분적으로는 그 때문이죠.

p.23 "내가 속한 세대의 최고 지성들은 어떻게 하면 소비자가 광고를 클릭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거지 같아요.” - 페이스북 초기 엔지니어인 제프 해머바커 Jeff Hammerb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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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8 01: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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