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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했는가 - 기업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사물인터넷과 알고리즘의 비밀
벤 웨이버 지음, 배충효 옮김 / 북카라반 / 2015년 3월
평점 :
* 읽으면 좋을 사람: 기업 조직 운영에 혁신을 일으키고 싶은 사람, 빅데이터 기반 인간 행동 분석에 관심 있는 사람
* 읽지 말아야 할 사람: 단지 ‘구글’과 ‘빅데이터’에 관심을 가진 사람
근래 들어 읽은 책 중, 가장 자극적이고 도발적…………..이지 않은 책이다.
우선 진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2013년에 나온 책임을 감안하더라도 빅데이터의 혁신을 언급하기 위해서 좀 더 전문가스러운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을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성공 사례는 굳이 머니볼을 꺼내지 않더라도 (빅)데이터 이야기에서는 빠질 수 없는 사례이다. 유통업체 타겟에서 10대 소녀의 임신 사실을 예측한 것도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두번째로, 지나치게 루즈해서 호흡을 잃기 쉽다. 바다 건너편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산소통도 없이 3분 이상 잠수할 수 없다.
“직원들간의 네트워크 방식은 회사 내에서 정보의 흐름과 업무 방식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결국 우리가 관심을 두는 주제는 바로 직원들의 생산성이나 직업 만족도를 어떻게 하면 높일 것인가 하는 문제다”(p.103)
즉, 저자가 주장하고픈 피플 애널리틱스(people analytics)의 당위성을 언급하기 위해서, 마치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처럼 인류의 탄생, 조직의 탄생부터 시대순으로 올라오는 동안 이미 흥미가 떨어져버렸다.
마지막으로, 결국 이 책은 저자가 대표이사로 있는 소시오 메트릭스 솔루션과 같은 빅데이터 센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책이다. 즉, 본인 사업을 알리기 위한 책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목표를 지니고 쓰여진 책이니만큼 논리적 허점과 비약, 낙관적 전망은 당연히 존재하지만 (저자에게는)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데이터 분석을 기업 조직 관리 차원에 접목하는 것 자체는 새로운 혁신적 방법이 분명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의 모든 행동이 그렇듯이 겉으로 드러나는/혹은 부지불식간이든 데이터만으로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려는 것은 데이터를 모르는 것보다도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 내에서 사람들의 행동은 관습적이거나 무의식적이거나 습관적으로 움직이는 것일 뿐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내포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기서 측정된 데이터가 마치 그 사람의 행동을 합리화시켜줄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된다면, 관습적 행동은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강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면에 숨겨진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강조하는 것처럼 “…모든 직원들을 위해 센서를 하나씩 구매한다고 해도….. 전 세계 기업들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빅데이터 수집용 센서를 활용해야 한다.”(p.262) 라는 것은 결국 용두사마, 아전인수격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밑반찬에 불과했다는 느낌이 들어 오히려 설득력이 떨어지고 말았다.
더 나아가 이 책의 국내 출간 제목은 <구글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했는가>이다. 원제가 People Analytics: How Social Sensing Technology Will Transform Business and What It Tells Us about the Future of Work 인 점을 볼 때 도대체 ‘구글’은 어디서 튀어나온 단어인지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다.
구글의 이야기가 언급된 것은 극히 일부 - 르브론 제임스의 마이애미 히트에 관한 비중만큼이나 많은 - 에 불과했다. 이러한 번역 제목을 택한 것에는 출판사의 사정이 있었을테고 번역자도 사정이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독자 기만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 챕터 구성도 바꾸고 제목도 바꾼 것은, 저작권자와의 협의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나마 흥미로운 부분도 조금은 존재하는 이 책에 대한 종합적인 호감도를 더더욱 낮추는데 크나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원서의 목차. 'Google'이란 단어는 어디에???>
그래도 긍정적인 측면을 보자면
빅데이터를 기업 내부의 인적자원 분석에도 적용하여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논하고 있다.
- 의사 소통이 중요하다
- ‘혼자 밥먹지 마라'
- ‘serendipity’의 힘
정도로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