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자꾸만 무뎌지는 나를 위해
강레오 지음 / 예담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먹는다는건 어떤 의미일까?  어릴땐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아침 저녁을 먹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가고 하나둘 출가도 하고 부모님도 나도 자영업을 하다보니 먹는다는건, 그냥 끼니를 때운다는 의미가 더 컸던것 같다.  가끔은 어릴때 엄마가 정성들여 차려주셨던 밥상이 그립기도 하다.   사람들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더 높아가는듯하다.  그러한 새로운 먹거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더불어 남자 요리사들의 인기가 대단하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를 통해서 날카로워 보이는 한 남자를 봤다.  요리산가? 평론가인가?  그가 심사하는 눈빛은 정말 날카롭기 그지 없어서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을것 같았다.  그런 그가 에세이를 발간 했단다.  여기저기서 가끔 보긴 했지만 그의 이야기가 자못 궁금하기도 했다.



음식을 잘 먹는다는 것은 삶의 가치에 관한 문제다.  무조건 비싸게 과하게 많이 차려 먹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반찬 하나를 놓고 먹더라도, 그리고 여럿이 아닌 혼자 먹더라도, 먹는 행위에 어떤 가치를 두고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음식 먹는 행위를 소홀히 할 때 인간은 공허해진다.  그리고 외로워진다. /p018



다른 요리사 위로 올라가고 싶은 게 아니라 나 자신을 뛰어넘으려고 했다.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려 한 게 아니라 나 자신과의 경쟁이었다.  내 삶의 여정은 늘 그랬다.  남이 기준이 아니라 내가 기준이고 남들이 뭐라고 하건 내 중심을 잃지 않는 것.  그래서 때로는 남들에게 오해를 사기도 하고 남들에게 위협이 되거나 시기심을 유발한 적도 있었지만 그건 그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내가 싸울 사람은 다른 이가 아니라 나 자신이니까. /p068-069



그러고 보면 열일곱 살 때의 종로든 스물두 살 때의 런던이든 내겐 그리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믿을 수 있는 건 오로지 나 자신뿐이라는 것, 내가 나를 믿어줘야 한다는 것, 그것만 중요했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p093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고 학교 밖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  정해진 답은 없다.  자기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될 뿐이다. 뭔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길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p112



학교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고 어릴때부터 큰 살림을 하는 집에서 살다보니 일찍이 한식을 두루접했던 강레오.  그가 제대를 하자마자 요리를 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났던 건 자신을 믿고 결정하지 않으면,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과 좋아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동양인이 외국인들의 텃세가 심한 주방에서 버티기란 힘들었을 것이다.   요리를 평생하기 위한 일로 결정하고 끊임없이 자신만의 플레이팅을 만들고 찾기 위해 노력한 그의 자취들은, 사실 책읽기 전에 요리하는 사람이 할 이야기가 얼마나 있으려고 이런 에세이를 집필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조금씩 허물어주기 충분했다.  요리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자기 관리에도 열심히인 그를 보면서 참 배울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지금 하는 일에 안주하고, 운동도 언젠가는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버렸던 날들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이 운동을 평생 하겠다고 마음먹고 매주 도장에 나가 수련을 하는 이유는 삶에 대한 내 가치관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위해 매 순간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무도처럼, 요리도 한 접시만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이 위기이자 더 나아지기 위한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리와 무도는 많이 닮았다.  스승을 모시고 존경하며 도제 방식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배우고 연마해야 한다는 점, 단시간에 승부가 나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점, 완벽해지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 평생 꾸준히 가기 위해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 싸워 이기는데 목적이 있지 않다는 점.  그래서 나는 무도를 수련할 때는 요리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요리를 할 때는 무도의 정신을 생각한다.  /p127




아픈데도 아무렇지 않게 일하고 상처가 나도 툭툭 털고 일어서서 꿋꿋하게 일하는 모습들이.  어떤 분야건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뭔가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방법은 하나, 내 일처럼 하는 것이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한 그건 영영 남의 것으로 남을 뿐 내 것이 되긴 어렵다.  정말 나의 일로 여기고 올인한다면 그 과정에서  받는 상처들조차도 언젠가는 온전한 내 것이 된다. /p142

 

 



누구나 자신의 앞날에 대해 고민한다.  확실하게 보장된 미래를 갖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도둑놈이나 사기꾼도 자기 앞날에 대한 고민은 한다.  계획을 세워야 도둑질도 할 수 있고 사기도 칠 수 있을 테니.  그러나 미래가 불안하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 놓고 있으면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되든 안 되는 뭔가를 시도해보고 스스로를 던져봐야 한다.  무엇을 시도해볼지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엔 나 자신에게 기대를 걸 수 있는 무엇인지를 늘 염두에 뒀다.  부모님이나 남들이 나에게 거는 기대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거는 기대에 대해.  /p179-180




요리를 요리로서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그 밖의 것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뭐든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세상이 그를 필요로 하는 시기가 왔을 때 새로운 기회가 온다.  그것이 인기든, 돈이든, 운이든. /p260 



경력이란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듯, 그도 밑바닥부터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해서 지금의 강레오를 만들었고 앞으로 몇 십년후의 자신을 위해서 오늘을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다.   무엇이든 진심으로 좋아하면 다른것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말은 다른데서도 많이 들어봤을테지만 그의 글을 읽으며 참 열심히 살았구나, 노력했구나.  그리고 앞으로의 그가 어떻게 변화할지 참으로 궁금해졌다.  나 자신의 인생을 살기 위해선 그만큼 책임져야할 부담감도 많아지겠지만 벼르고 벼르다 보면 나만의 날도 만들어지지 않을까?  읽다보니 포스트잇이 다다닥 붙은 책을 보며 리뷰쓰느라 한 번 더 훑어보곤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20대, 또는 삶의 흔들림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해보고 싶은 책이었다.  매장에 두고 손님들과도 공유하며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주 100배 즐기기 - 2014~2015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준비를 하면서 가장 먼저 준비하는게 뭘까?   여행지 선정? 가이드북?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여행지에 대한 환상,  요즘은 블로거들이 많아져서 특정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자판을 두들기는 것만으로도 쉽게 얻을 수 있다.  다녀온 사람들에 대한 정보가 가장 확실하고 최신 업데이트가 바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고 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보다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싶다면 가이드북을 고려해보지 않을까?  내가 여행하고자 하는 지역에 대한 기초지식을 조금 쌓은 후라면 여행이 조금은 더 알차고 즐거울거라 생각한다.  여행때마다 챙겨보게 되는 랜덤하우스코리아의 100배즐기기 시리즈는 책의 구성도 구성이지만 믿음이 가는 책 중 한 권이라 권해보고 싶다.  가깝지만 왠지 해외여행보다 조금 더 망설이게 되는 여행지 제주도.  개인적으론 조금더 나이가 들어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라 미루고 미루던 여행지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제주도를 체계적으로 정리해본 제주 100배 즐기기

 

책 속의 책, 알찬 구성으로 여행지에서 들고다니기 쉽게 얇고 알찬 가이드북이 따로 달려있습니다.  맨 뒷장엔 제주 전도도 크게 붙어 있어서 이 책 한 권이면 여행일정, 맛집, 돌아보기 등등 알차게 돌아다닐 수 있을것 같아요.


테마별 여행계획 세우기 참고에도 아주 유용해보입니다.  특히나 제주도에서 조금 오래 살아보기는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긴 여행이에요.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를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어서 장기체류여행에 필요한 것들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외국어 같은 제주방언, 여행가기전 몇 마디 익혀놓으면 재미있는 추억거리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  요즘은 외지인들이 많이들 가서 살고있어 제주방언을 신명나게 구사하시는 분을 뵙기가 쉽진 않지만, 그래도 여행지에서 내가 익힌 문장들을 사용하면 재미있는 추억거리도 쌓이지 않을까?  읽어보니 은근 재미난 문장들도 많아서 킬킬 웃음이 나기도 했다.  다음 제주 여행땐 꼭~ 익혀서 써봐야지.


 

 

작년 여름시작즈음 잠깐 방문했던 제주도에서 중간중간 올레길 표시를 볼 수 있었다.  실제로 걷는 이들도 몇 보긴했지만, 나도 한번쯤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들 정도로 멋진 해안도로를 잠시 걷는 중이어서 중간에 만난 올레길 표시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은근 제주도 곳곳에 올레길 표시가 있어 코스가 꽤 많은가보다 했는데, 이 책에서 올레길 코스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제주에 오래 머물며 올래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자동차나 스쿠터를 세우고 있을 때 공회전을 하지 말아 주세요.

가까운 거리는 자동차나 스쿠터를 타기보다 산책 겸 걷는 것은 어떨까요?

드라이브를 할 때 에어컨보다는 자연 바람이 더 시원하답니다.

올레길에서나 도로, 바다, 그 어느 곳에서도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

물은 조금씩, 아껴서 사용해 주세요.

종이컵이나 나무젓가락 등 일회용품 사용을 되도록 줄여 주세요.

작고 허름해도 제주 도민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상점, 숙소를 많이 이용해 주세요.



외국여행 가이드북을 써왔던 홍연주, 홍수연 여행작가가 제주 곧곧을 걸으며 담은 책에는 책 시작하는 부분에 당부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자연을 조금더 가까이 즐기기 위해서 지켜주었으면 하는 자그마한 당부.  여행계획이 없었는데 책을 뒤적이며 가보고 싶은 곳들이 생겨나서 들썩이는 날 보게 된다.  언젠가 제주도를 가게 된다면 꼭 이 책을 들고 가고 싶다.  때론 테마를 정해보기도 하고, 무작정 발걸음 닿는대로 걷다가 지도를 펼쳐보기도 하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어쩌면, 때로는… 그렇게
윤서원 지음 / 알비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는 봄이 좀 길어서 즐겁다 해야할까?  매일같이 똑같은 실내에 앉아서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내게, 요즘 '여행'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울렁증을 일게 할 정도의 설레임을 안겨주는 단어다.  여행을 하는 이들이라면 정해진 일정에 따라 틀에박힌 관광지들을 돌아보고 한 곳이라도 더 돌아보기 위해 빡빡한 일정을 짜다보니, 사진을 찍기위해 돌아본 곳 말고는 그 장소에 대한 추억거리가 딱히 떠오르지 않을때가 있다.  만일 카메라를 분실해서 여행 내내 찍었던 사진들을 분실한다면... 기억나는 추억거리가 있을까?  조금 쉬어가는 여행의 묘미를 알아갈 즈음, '한번쯤 조금은 길게 여행지에서 현지인들처럼 살아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고, 짧지만 미국에서 한 달 여간 머물러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라는 반가운 책을 만났다.  반갑게도 작가는 현지인들처럼 조금 길게 체류하며 일상을 만들어보는 여행을 택했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그녀의 나이, 안정적인 일상을 버리고 '여행'을 선택한 그녀에게 남는건 무엇이었을까?



내 인생도 내 마음대로 움직이려면 연습이 필요하겠지?

한 번, 두 번, 세 번.....

그렇게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힘이 생기겠지. / 14 


떠나야 할 이유도 없지만, 그렇다고 떠나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어떤 일을 하는, 하지 않는 타이밍...

그 타이밍은 내가 결정하는 거다. /p42 



그녀가 삶의 순간 순간에 내린 결정들, 어쩌면 안정된 직장을 놓고 나와서 홀로서기가 가장 힘들지 않았을까?  나도 10년차 직장 생활을 접고 사회로 나왔을 때, 답답한 조직을 떠나서 너무 좋고 홀가분 했던 기분은 1년이 채 가지 않았다.  줄어가는 통장 잔고, 미래에 어떤 일을 해야할지 불투명하고 나이는 너무 많다고 느껴저서 선뜻 뭔가를 시작하기가 두려웠던 기간이 있었다.  조금은 무리하게 떠났던 여행들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할 수 있었고, 선택을 시작한 이후 부터 다른것은 보지 않고 하나만을 보며 달려왔던것 같다.   물론 가끔은 직장생활이 그립기도 하다.  규칙적인 생활, 주말이면 쉴 수 있고 때론 짬을 내서 여행도 가고 쉴 수 있는...  하지만 지금 이 생활도 그리 나쁘진 않다.  물론 가끔은 매일 같은 일상이 조금은 힘들기도 하지만 사무실에 앉아 있을때보다 난 더 많은것을 보고, 만나고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녀도 그렇지 않았을까?  할까, 말까... 생각에만 그쳤다면 아마도 안정된 직장생활을 통해서 남들과 다를것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았겠지만 여행지에서 여행자가 아닌 현지인으로 지내면서 부딪히고 경험한 일들을 통해 더 큰 성장을 하지 않았을까? 



때론 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희망과 긍정의 말들이 지칠 때가 있다.

비전이 없고 희망이 안 보이는데 '하면 된다'라는 말보다는

오히려 '되면 한다, 너무 어려운 길은 길이 아니다,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라는 말들이 더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그러고 보면 위로는 '힘내'. 라는 말보다 '힘들지'라는 말로

마음을 알아주는 게 아닐까? /p120


인생이 생각대로 되지는 않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생각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는 한 것 같다. /p252



어쩌면 인생은 남들만큼 사는게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다른이들은 이만큼 사는데 나도 그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기준이 나를 더 힘들게 했었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잣대를 조금 내려놓은 후로 마음이 조금은 더 평안해졌던것 같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함께 웃기도 하고, 생각도 해보게 되고, 때론 눈물 짓기도 했다.  책을 멀리하던 동생도 몇 장 넘겨보더니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걸 보니 '여행' '떠남'이라는 갈망은 누구에게나 있는게 아닐까?  내가 하지 못한걸 책의 글을 통해 대리만족하고 나서의 느낌이란.... 나도 정말 해보고 싶다! 라고나 할까?  팍팍한 일상에 조금은 숨차고 힘겹다면 이 책 한 권을 들고 조금은 시끌벅적한 카페에 앉아 그녀와의 여행에 동참해보는건 어떨까? 권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라는 생물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 들어 아이를 낳지 않은 내 나이또래의 여자들의 걱정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자녀가 없으니 노후 준비도 혼자해야하고 지금이야 괜찮지만 조금씩 나이가들어갈 수록 어떻게 살아야할까 등도 생각하게 되구요.  마스다 미리 여사가 이야기하는 여자의 삶, 그리고 '여자'라는 생물의 이야기는 조금 가벼운듯 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조금씩 던져주는것 같았어요.  아이에서 소녀로, 소녀에서 여자로, 그리고 아줌마? 또는 엄마, 그리고 할머니로... 남자들도 여자들과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무엇보다 생리, 출산, 그리고  결혼한 여성과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사십대 모습이 조금씩 갈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이십대에는 당연히 나도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남편이 있고 아이가 있는 한 가정의 주부로 살아갈 거라 생각했는데 낼 모레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면 삶이란 마음처럼 살아지지 않는구나, 그리고 내가 그렇게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지금도 딱히 결혼은....'이란 생각이고 이제 아이를 낳아서 언제 키우나? 라는 생각도... 더불어 하게 되더라구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 둘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되는 생각이랄까요?

 

 

 

"몇 살이 되어도 여자이고 싶다."

하는 대사가 요즘 유행이다.

몇 살이 되어도 여자이고 싶다.

얼핏 들으면 좀 멋있는 대사지만, 가만히 들어보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나이를 먹을수록 다른 생물로 변신하는 인간이 이 세상에 있는 것 같은 표현이다.

<중략>

15년만의 동창회.  나 이외에는 전원 엄마의 얼굴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 얼굴을 벗겨내면 한 사람 한 사람이 40대가 된 여자들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인생이 있고, 엄마도 할머니도 아닌 단 한 사람의 '나'가 있다.  여자로 태어났으니 아이를 낳고 키운다, 그것만으로 전부가 충족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늙어간다는 것은 모두 첫 경험.  그것은 어딘가 허무하고 쓸쓸한 기분.  그럴 때, '몇 살이 되어도 여자로 있고 싶다' 라는 말은 우리의 버팀목이 되지 못한다. ./p149-152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지금도 아줌마, 또는 이모소리를 가끔 듣곤하는데 내가 할머니 소리를 듣는건 몇 살 즈음일까?  언제나 여자이고 싶은 마음엔 변함이 없지만 과연 오십대, 육십대가 되어서도 지금 마음과 같을까? 라는 생각... 몸은 이미 어른이지만 내면은 아이 인채로 있는건 아닐까 등등... 이 책을 읽으며 여자의 삶에 대해서 내면의 모습을 새삼 다시 들여보게되었어요.  나이가 들어가며 호칭은 변하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여자'이고 싶음엔 변함이 없을것 같아요.  책 중간중간 짧은 만화삽화가 있어서 앞의 글을 짧고 가볍게 정리하는 기분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이 책을 읽고나니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 가 읽고 싶어진거 있죠!  여자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보았으니 이제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  남자친구, 남편, 또는 자녀들, 친구분들과 함깨 읽고 이야기 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은 책이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박 2일 힐링여행 -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여유
송일봉 지음 / 상상출판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여행을 위한 첫 번째 덕목, 감사함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두번쯤은 혹독한 시련과 좌절을 겪게 마련이다.  여행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변수에 의해 예기치 못한 일이 수도 없이 발생한다....중략....여행은 삶의 비타민과도 같은 존재이다.  좋은 비타민을 얻으려는 사람은 우선 자신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또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좋은 여행, 곧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한 첫 번째 덕목이자 교훈은 '감사'이다.  /p160

 

 

 

여행서 욕심이 꽤 많은 편인가봅니다.  국내, 해외 여행가이드북을 비롯, 에세이 관련책들도 유심히 읽어보는 편이에요.  제목이 눈길을 끌기 시작해서 급 관심을 가지고 꼼꼼하게 읽게 되었던 1박2일 힐링여행은 현대인들이 '힐링'을 갈망하는 바를 보여주는듯 합니다.  저자의 이력을 살짝보니 무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직을 맡고 계시는 분이셨어요.  그러니 책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급상승.

 

 

 

국내여행지들을 당일, 또는 1박 2일로...그리고 계절별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사계절중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때가 있는것 같아요.  물론 어디든 사계절의 매력이 다 있겠지만 현지인이 아닌이상 여행자가 방문하는건 시간적인 제한이 있기 때문에 여행에 대한 정보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 책의 유익했던 점은 해당 지역의 정보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글들이 어서 좋았어요.  가족단위 여행일경우 특히나 더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여행지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생각해보고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해보는 여행도 꽤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6살배기 조카가 있다보니 여행을 다녀오거나 하면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물어보곤 하는데 생각보다 여행지에 대한 에피소드보다는 시각적인 것들에 많이 집착했었던것 같아요.  나 여기 다녀갔다....라는 그런거?   짧은 역사 이야기를 읽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국내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여행지들이 많다는것.... 계절별로 13 곳의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어서 총 52곳의 여행지를 만나 볼 수 있는데 그 중에는 다녀왔지만 이야기를 읽고나서야 그 고장의 유래를 알 았던 곳도 꽤 되었어요. 

 

단, 여행지에 대한 대중교통 정보는 친절하지 않아요.  이건 개인적으로 조금 더 찾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책 한권으로 모든 여행준비가 끝! 한다면 재미없을지도 몰라요.  작가님은 그런점까지 염두에 두고 집필하신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던걸요.  내용을 빼곡하게 많이 담으려다보니 읽다보면 조금 답답하다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어요.  조금 여유있게 집필되었으면 이라는 아쉬움이 조금, 그리고 사진이 조금더 크게, 그리고 더 실렸더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도 보태게 되요.   읽다보니 여름의 뜨거움은 더해가고 장마도 곧 다가온다고 하네요.  지금즈음 이미 휴가준비를 끝낸 분들도 계시겠지만 짬짬이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 그리고 학생이 있으신 가족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