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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지음 / 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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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은희경, 아니 소설가 은희경이란 이름이 더 잘 와닿는다. 그간 내 작품들이 죄다 

소설이었으니. <타인에게 말걸기>, <낯선 물속 나의 그림자>, <그것은 꿈이었을까> , 

<내 고향에는 이제 눈이내리지 않는다>, <내가 살았던 집>, <새의 선물>, <서른살의 강>,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않는다>, <상속>, <마이너리그>, <마지막 춤은 나와함께>, 

<비밀과 거짓말>,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소년을 위로해줘>...이처럼 많은 단편집과 

장편소설 가운데 내가 읽은 책이 하나도 없다니! 은희경이란 소설가가 꽤나 유명해서 나도 

한두권 정도는 읽어본줄 알고 있었는데 제목들이 모조리 생소하다. 결국 소설가 은희경의 

첫 작품을 산문집으로 접하게 된 셈이다. 

  

 

 

<생각의 일요일들>은 소설가 은희경이 낸 첫번째 산문집이다. 그간 열권이 넘는 소설을 

발간한터라, 일기장이나 다이어리에 끄적거릴만한 가벼운 이런 글들이 생소하고, 신선하다. 

- 그렇다고 낙서 수준의 글이란 얘기는 아니다 - 원래 지난해 장편소설을 연재하다가 독자들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글을 올리고, 또 답글을 쓰고 하던것들으 모아 책으로 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소설을 쓸때처럼 힘이 들어가지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지도, 몇번씩 고쳐쓰면서 문맥을 가다 

듬지도 않고, 생각나는대로, 내면의 생각들을 쉽게 쉽게 써놓은 글이다. 글들을 읽다보면  스무살 

아가씨의 감성이 느껴진다. 누가 이런 글을 읽으면서 작가가 50이 훌쩍 넘은 나이라는걸 믿을수 

있을까? 

 

 

 

본인소개부터가 재밌다. 마치 신인작가가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듯 소소한 정보들을 공개하며 

'은희경'을 소개하고 있다. 한가할땐 무슨일을 하고, 좋아하는 술은 무엇이며, 옷차림은 어떻고, 

어떤 티비프로를 좋아하고, 무슨일을 좋아하며,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인지...이런 그녀가 한때는 

조그마한 개인정보라도 노출될까봐 핸드폰에 컬러링도 설정하지 않았었다니! 응? 컬러링과 개인정보가 

무슨 상관? 소심한 우리 작가께선 컬러링의 노래만으로 어떤 스타일의 노래와 가수를 좋아하는지 

자신의 정보가 노출되는게 싫었단다. 그런 그녀가 장족의 발전을 했다. 아마 이 책을 쓰고 출간한것 

역시 장족의 발전일게다. 누구에게 함부러 보여주기 조심스런 일기장 같은 글들이니.. 장편소설을 

인터넷으로 연재하며 트위터를 알게됐고, 그 매력에 빠져들며 드디어 독자들과도 소통의 즐거움을 

깨달았나 보다. 

 

 

 

아마도 은희경이라는 작가를 가장 잘 알수있게 해주는 산문집이 될것 같다. 15년간의 작가생활동안 

그럴듯한 칼럼들도 꽤 많았을테다. 그럴듯한 무게감을 갖는 글에, 역시 그럴싸한 모양을 갖춰 가볍지 

않은 산문집을 낼 기회도 많았겠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않고 다소 경망스럽고, 부끄러워지는 이 글들을 

첫번째 산문집의 소재로 삼았다. 아마 가장 솔직하게 자신을 세상에 내보이는 글들이라서 그랬지 

않았을까? 암튼 다른건 다 생략하고! 

난 개인적으로 이 소녀같은 감성의 글들과 프로필에서 찾아본 은희경 작가의 생년월일과 도무지 매치가 

안된다. 작가들은 나이를 책속에 글로만 먹는건가... 은희경 작가가 쓴 소설이 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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